[저널리즘토크쇼J] 강릉은 왜 ‘바가지 피서지’가 됐나

입력 2019.08.25 (22:30) 수정 2019.08.2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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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드립니다. 먼저 저널리즘 전문가죠. 정준희 교수입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정세진]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최욱] 네. 안녕하십니까? 최욱입니다.
[정세진] 안톤 숄츠 기자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숄츠] 안녕하세요?
[정세진]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정세진] 그리고 저널리즘 토크쇼 J에 송수진 기자 오랜만에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송수진] 안녕하세요? 송수진입니다.
[정세진] 안톤 숄츠 기자는 휴가 다녀오신 것 같아요. 저희 아무도 휴가 간 사람이 없는데.
[숄츠] 아쉽네요. 조금만, 잠깐만 해외 갔다 왔습니다.
[정세진] 얼굴이 약간 탄 듯한 느낌이 있어서.
[숄츠] 햇빛이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정세진] 이 프로그램은 KBS 1TV, myK, pooq,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세진] 오늘은 매년 휴가철마다 등장하는 기사들 좀 골라봤는데요. 바가지 요금보도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지난 5일 연합뉴스 기사 많이 보셨을 겁니다. <“1박에 41만 원… 다신 안 온다” 피서지 바가지요금 극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기사 내용을 좀 읽어드리면 “최근 강릉을 찾았던 박모 씨는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홈페이지에서 바가지요금 때문에 여름휴가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4인 가족 숙소를 예약해 1박에 25만 원을 결제했다”면서 “현장에 가니 아이들 1인당 2만 원씩 4만 원, 바비큐 1인당 2만 원씩 8만 원 등 1박에 41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맛은 개판, 가격은 바가지에 완전히 망쳤다. 다시 오면 성을 갈겠다”고 덧붙였다. 지자체들은 숙박요금이 자율 요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들어 바가지요금 근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피서객이 사전에 꼼꼼히 점검했어야 한다며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가 올라오자 온라인 반응이 아주 뜨거웠는데요. 4,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들 좀 읽어드리면 “한철 돈 조금 번다고 그게 이익이 아니다. 계속 찾아올 수 있는 여행지를 만들면 계속 부를 창출할 수 있다. 정신 좀 차리자.”, “피서를 강원도 가지 마세요. 베트남이나 필리핀 또는 중국이나 동남아를 가세요. 조금 시간 되시는 분들은 체코나 슬로바키아 또는 폴란드를 가시면 저렴하게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아주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최욱 씨는 이 기사 보셨는지요?
[최욱] 제가 뭐 여행을 제 돈 내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 바가지요금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세진] 누구 돈 내고 가셨는지……. 그러니까. 큰일 날…….
[최욱] 여행 자체를 잘 안 다녀요. 바가지요금이 존재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 기사가 그냥 술술술 잘 읽혔어요.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를 정도로, 공감도 좀 되고. 저는 그런 경험은 없는데 이상하게 공감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지금 굉장히 의아한 상태네요.
[숄츠] 저도 이거 보니까 먼저 최욱 씨 말씀대로 뭐 바가지요금 누구도 싫어요. 그래서 공감 쉽게 생길 수 있는 기사인 것 같은데, 해외에서 몇 번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제가 택시 타고 커뮤니케이션도 조금 어렵고 여기서는 호텔까지 얼마냐. 그래서 오케이, 10불, 예를 들어서 10불이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나중에 도착하면 사람당 10불이야, 이런 거 이런 거는 진짜 바가지요금이거든요. 그래서 택시기사가 갑자기 사람당 부르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경우가 있으면 정말 바가지요금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인터넷 워낙 잘 개발됐기 때문에 사실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가 있어요. 인터넷 쇼핑하든지 아니면 펜션 거의 다 홈페이지에 있잖아요. 그래서 대부분 비싸든지 비싸지 않은지 상관없이 홈페이지에서는 대부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거든요. 어떤 비용인지 추가 비용 생기는지 그래서 제대로 확인하면 이런 바가지요금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강유정] 이렇게 문제는 가장 많이 쓰시는 검색포털에 피서지 쓰면 바가지요금이 자동으로 완성이 돼요. 피서지 바가지가 일종의 하나의 단어처럼 활용이 될 정도라는 건데 거의 출발이 이 기사였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피서지에 대한 이미지(image)를 만드는 기사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미지라는 게 뭐냐 하면 사실은 인지된 평판이거든요. 실제 평판이 아니라 인지된 평판이에요. 그런데 이 인지된 평판 같은 경우는 또 반대로 이야기해서 굉장히 상업적이고 아주 조작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평판이라는 거죠. 개인의 어떤 경험담에 의존해서 이거를 굉장히 보편적인 체험인 양 만들어서 결국 이 보편적 체험이 된다는 것 자체가 조작적인 이미지로 완성된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좀 이미지 기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세진] 정준희 교수님은 또 나왔구나, 이렇게 보셨을까요?
[정준희] 이거를 제목을 예를 들면 <“1박에 4만 원… 또 올 거예요”> 이렇게 바꾸면 사람들이 별로 안 보거나 아니면 광고인가? 이런 식의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뭐 이런 정보가 뭐 있나? 이런 정도의 아마.
[정세진] 너무 싸서 볼 수도 있어요. 일반 사람들은.
[정준희] 뭐 그럴 수도 있겠죠. 충격으로 싸구려 아니야? 이런 식의 생각을 한다거나 이럴 텐데 제가 이 이야기를 말씀드리는 건 일단 자극적이고 41만 원이라는 것 자체가 각각이 가지고 있는 조각난 체험들이 있을 거예요. 약간씩의 체험들과 불쾌감이 있을 텐데 이 불쾌감을 확장시켜주거든요.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라는 확증을 시켜주고 그다음에 통념에 호소를 하죠. 그러니까 이제 비판할 수 있는 통념으로 같이 들어가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기사 형식을 가지고 있고요. 저는 이 기사의 핵심적인 문제는 홈페이지 취재를 했다고 하는 것이 당연하고요. 홈페이지에서 힌트를 얻는 것은 괜찮은데 본인 확인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실제로 그럼 현장 확인을 한다든가 이런 식의 과정을 거쳤어야 되는데 너무 쉽게 기사를 썼다는 거고 그 쉬운 측면이 어디서 나타나느냐 하면 논리적 비약이 굉장히 심해요. 바로 이제 행정 행정기관 때리기로 들어가잖아요. 그런데 기자들에게 있어서 말 그대로 행정기관 특히나 지방자치단체 거의 밥이나 마찬가지거든요. 늘상 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실제로 행정기관을 때리는 건 효과가 되게 적습니다.
[정세진] 이 글을 쓰신 분, 강릉시청 홈페이지에 쓰신 분은 굉장히 화가 많이 났던 모양입니다. 그때 쓰고 기사가 나온 뒤에 또 글을 올렸어요?
[송수진] 네, 원래 글이 올라온 것은 2일이었습니다. 그런데 5일에 기사가 나가고 나 서 한 번 더 이제 5일에 글을 올리셨는데 5일에 올린 글들을 보면 “경포대 1박 41만 원, 글이 기사화된 것을 오늘 보았습니다. 다시는 안 갈 것이고 그 이유 중 하나는 행정기관이 뒷짐을 진다는 것이죠. 경포대 등 동해안 경포대는 특히 망해야 합니다.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정준희] 그러니까 이것이 이분의 어떤 불편한 감정, 그리고 겪었던 체험에 대해서 사실성을 굳이 의심하고 싶지 않아요. 뭐 그런 게 있었겠죠. 그런데 이제 첫 번째는 기자라면, 제가 만약에 기자라면 이거는 자기가 직접 판 인터뷰가 아니잖아요. 대상을 설정해서 인터뷰를 딴 형태가 아니라 스스로 올린 어떤 글에 해당하는 거기 때문에 가장 좋은 건 본인 확인인데 본인 확인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테니까 이와 유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 비슷한 시기에 있었는지를 일단 찾는 게 좀 맞다고 봐요. 그리고 그걸 찾아서 크로스 체크를 하고 난 다음에 적어도 두 건 이상의 그런 것들이 생긴다. 그럼 실제로 그 업소들이 어떠했는지를 그 다음에 뒤져봐야죠. 이 업소가 전체 예를 들면 100개 업소 중에 유난히 특이한 한 개 업소였는지 아니면 실존하지 않는 업소인지 또는 실존하는 업소인지 이거를 찾아서 일반적인 경향을 살펴봐야 하고 결국은 동해안에 있는 경포대에 있는 이 숙박업소들을 싸그리 다 망하게 해야겠다는 불편함을 표시하고 있다면 그 불편함의 근거를 이제 찾아봐야 되는데 이 결과가 실제로 동해안 경포대에 있는 많은 숙박업소들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사를 쓰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무책임한 행동을 한 거라고 볼 수 있죠.
[정세진] 송수진 기자가 연합뉴스 기사를 쓴 기자와 통화를 해봤는데 함께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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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전화 녹취
[기자] 특별히 따로 현장을 가시거나 이렇게 하셨던 건 아니죠? 이 기사를 위해서?
[연합뉴스 기자/ 강릉 주재] 이 기사를 위해서 뭐 따로 가는 게 아니라 제가 늘 거기에 있으니까 거기에서 그냥 그거는 늘 접하는 얘기 중의 하나고 피서철 때 지역에서 그런 얘기도 많이 나오고 했을 때 그걸 과연 누구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가 좀 고민거리였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걸 찾다가 보니까 게시판에 그게 보이더라고요.
[기자] 그러면 이분이 쓰신 그 글의 진실성이랄까요. 이런 게 사실 확인이 조금 어려운 상태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요.
[연합뉴스 기자/ 강릉 주재]] 제가 인용할 때 그 사람의 말을 100% 신뢰하고 안 하고 그것을 생각한 게 아니라 바가지가 지금 이제 동해에서 계속 얘기가 나오는데 이걸 얘기를 들을만하거나 뭐 목소리 내는 사회단체도 없고 이런 상황이어서…….

[최욱]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이 기사가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술술 읽혔는데 너무 이 기자님이 편안하게 직업 생활을 하시는 것 같네요.
[정준희] 약간 자가당착적이잖아요. 듣던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었는데 마침 게시판에 떠서 이거예요. 듣던 이야기가 있었으면 듣던 이야기를.
[최욱] 취재하면 되는데.
[정준희] 취재하면 되는데 왜 안 했냐는 거예요. 자기의 통념이 있는데 통념인데 통념을 확인해주는 게시판 기사를 보고 그냥 게시판에 올린 것들을 사실로 확정하고 쓴 기사라는 거죠.
[정세진] 술술 읽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연합뉴스 이 보도 이후에 다수의 언론이 연합뉴스와 같은 비슷한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MBN <국내여행 증가에도 바가지요금 여전 “다시 오면 성을 갈겠다”>, 중앙일보 <“미친 숙박비...이럴 바에는 베트남 가” 피서지 바가지요금 극성>, 한국경제TV <1박에 41만 원? 피서지 ‘바가지요금’ 극성... 누리꾼들 분노 “매국노들”>, 노컷뉴스 <“다시 찾으면 성을 갈겠다”... 피서객들 ‘바가지 요금’에 성토> 머니투데이 <강릉1박 41만 원? 호갱 되기 싫어서 호텔 갑니다>, 조선일보 <강릉 1박에 41만 원... “그 돈이면 차라리 해외여행 간다”> 이렇게 이제 민원 글이나 댓글을 보고 또는 그전 기사들을 거의 베끼다시피 한 그런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것 역시 쓰기 편해서? 아니면 반응이 이렇게 좀 크게 올 수 있는 부분이라서 그런 건가요?
[정준희] 쓰기 편하죠.
[정준희] 이것이 ‘따라가기’ 기사거든요. 반응이 어? 터뜨렸네? 반응이 나오네? 그럼 숟가락 얹기 기사를 쓰는 거예요. 그런데 숟가락을 얹을 때 최소한의 상도의는 기본적으로 자기가 추구하는 정보라도 있어야 하는데 추가하는 정보가 댓글이에요. 홈페이지 처음에 원기사가 홈페이지에 쓴 내용을 보고 썼던 것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가고 거기에 대한 댓글을 가지고 기사를 써버리는 그런 식의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사실은 감정적인 증폭을 계속해서 시켜버리는 것 외에 실제로 사실을 확인하고 문제를 진단하고 쫓아가는 기사로써 해야 할 어떤 검증의 과정 또는 그 다음에 대안을 제시 또는 다른 견해의 제시, 다른 사실의 제시 이런 것들 없이 그냥 그 감정을 쭉 밀고 나가는 그런 방식으로 귀결됐다는 거죠.
[최욱] 그러니까 숟가락을 얹더라도 뭔가 좀 음식을 데우던가 해야 되는데 1박에 41만 원으로 그냥 이거 똑같이 따라가는 거예요. 이건 상당히 민망하게 느껴지네요.
[정세진] 그렇죠. 조금만 다른 케이스를 찾았으면.
[최욱] 아니 한 43만 원. 이거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잖아요. 이것이 뭐 정찰가가 아니고.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정준희] 이것이 그런 식으로 해서 사실로 확정되는 식으로 가는 거예요. 핵심적인 문제는 맨 앞의 것들의 사실성이 모호한 상태이고 적어도 대표성도 아직 확실히 모호한 상태인데 이 부분을 따라가면서 1박에 41만 원은 이제 사실이 되는 거예요. 여러 가지 언론들이 보도를 하니까.
[강유정] 조금 근본적으로 들어가 보자면 사실 여행이 영어로 트레블(Travel)이잖아요. 라틴어의 어원인 트라베일(Travail, 고통을 뜻하는 라틴어. 과거 전쟁・기근으로 먼 길을 떠날 때 상황이 고통과 같았다는 데에서 유래.)이라고 해서 ‘고통’이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여행이라는 것이 사실 고통과 동의어였던 거예요, 처음에는. 그런데 우리가 여행을 갔다 오고 나면 시간적 거리를 두면 되게 좋은 추억과 기억이 남지만, 아마 거의 대부분 느끼시는 것이지만 다녀오자마자 갔다 오면 생각보다 피곤하고 굉장히 많은 비용을 썼다는 것에 대한 경제적 지출이 체감이 되거든요. 저는 애초에 게시판에 남겼던 그 분의 체험도 비슷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비된 어떤 금액이라는 건 회복이 안 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41만 원, 1박에 41만 원 해서 숫자로 오히려 이 고통을 굉장히 유형화하고 정형화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파급 효과가 커요. 이 기사의 내용은 모르지만, 하룻밤에 41만 원이래, 그런데 이 41만 원의 체감 가격이 싸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에서 언제나 여행 후면 나올 수 있는 얘기를 굉장히 선정적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세진] 이 글을 썼던 분이 41만 원이라고 했던 건 1박이 25만 원이었고 그걸 결제를 했는데 현장에 갔더니 아이들이 있다고 1인당 2만 원씩 4만 원 받고 강아지 마리당 2만 원씩 4만 원. 바비큐는 1인당 2만 원씩 8만 원. 그나마 강아지는 안 받아서 다행입니다 라고 썼습니다. 그래서 강아지 비용 빼면 사실 37만 원인데……. 이렇게 비용을 합쳐서, 물론 이 글을 작성하신 분이 일반 도합 41만 원, 강아지 비용까지 합쳐서 써서 기자도 이렇게 썼겠지만 비용을 합친 것을 1박에 숙박비용처럼 쓴 기자의 의도 이런 것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준희] 개인의 경험을 막 쓰다 보니까 나오는 오차가 있는 것 같고. 대신 뭐 이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이분이 가지고 있는 불쾌감 즉, 예측 못했던 어떤 비용의 지불에 의한 조금 더 호소하는 실체적 진실이라고 하는 건 41만 원 정도 수준으로 이야기해주는 게 맞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가지는 대표성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것이 실제로 우리가 강릉에 갔을 때 늘 마주칠 수 있는 그런 상당히 황당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데 이 개인의 불쾌감에 대한 어떤 호응이 결과적으로 이 지역 전체에 대한 불쾌감으로 만들어내는 그런 효과에 대해서는 기자가 생각하지 못했다라는 측면에서는 분명히 굉장히 자극적이고 알면서도 했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정세진] 중앙일보 8월 5일자 <“미친 숙박비...이럴 바엔 베트남 가” 피서지 바가지요금 극성> 이 기사에서는 “반 일본 정서가 고조되면서 일본 여행이 급감하고 국내 여행이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로 피서지를 찾은 관광객이 바가지요금에 대한 불만은 거세다. 속초로 휴가를 한 왔다는 네티즌은 “아이랑 갈 만한 숙소는 2, 30만원 대, 아무리 성수기라도 너무한다. 앞으로는 베트남 휴양지 리조트로 가겠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만을 표시했다”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또 중앙일보 8월 13일 지면을 통해서도 <강릉 펜션 4인실 33만 원, “그 돈이면 차라리 동남아 간다”>라는 기사를 냈는데요. 이 기사 역시 “4인 가족 숙소를 구하려면 1박에 20만~30만 원이 필요한데 그 돈이면 동남아 휴양지를 갈 수 있다.” 같은 기사네요. 거의? “국내여행을 적게 가고 아낀 돈으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시민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온라인도 싣고, 지면에도 싣고. “지난 11일 오후 여름철 대표 관광지인 강원도 강릉시의 한 해수욕장 파라솔이 모두 다 닫혀 썰렁한 모습이다. 7월 6일에서 8월 9일 지난해 경포대 해수욕장 관광객이 줄었다.” 이런 내용의 사진 기사까지 포함을 시켰습니다.
[강유정] 저는 지난번에 우리가 다뤘던 자영업자들의 위험함과 그리고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굉장히 호소하는 기사들이 실렸던 신문들과 상당히 겹쳐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41만 원을 받은 그분도 제가 보니까 그 숙소는 자영업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얼핏 드는데요. 그래도 그것과도 굉장히 좀 논조가 어긋나니 한편으로는 너무 일반화해서 모든 분들이 힘을 빼는 기사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욱] 강원도 갈 돈이면 진짜 동남아 갈 수 있는 겁니까?
[송수진] 저희가 좀 확인을 해봤는데요. 동남아는 겨울이 성수기이고 여름이 비수기이거든요. 그래서 여름이 오히려 저렴한 편인데 국내 3대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베트남 휴양지 뭐 다낭이라고 가정을 하고 리조트에 4인 가족이 갔을 경우 비용을 한번 내봤더니 3박 5일 기준으로 280에서 400만 원 정도가 나왔어요. 그러니까 이 돈이면 동남아 못 가는 것이고요.
[정세진] 1인당 한 50만 원씩은 잡아야 되는 거죠?
[송수진] 1인당 최소 70만 원.
[정세진] 70만 원.
[송수진] 이것이 비단 지금 이 기간에 지금 상황만은 아닌 것이 조사를 한 게 있어요. 2017년에 1월에서 9월 사이에 해외여행, 국내여행 비용을 다 평균을 내서 계산을 해봤더니, 비교를 해봤더니 3박 4일 기준으로 해외여행을 갔을 때는 93만 원이 나왔고요. 그다음에 국내 여행의 경우에는 28만 원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해외여행이 비싼 거죠.
[정준희] 매년 이맘때 되면 사실은 달력 기사로 나오는 게 인천공항 딱 사진 찍고서는 올해도 최고 찍었다. 이런 식으로 여행 수지 적자, 올해도 갱신 뭐 이런 식의 것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어요. 마치 해외여행 나가는 사람들은 다 매국노인 것처럼 그렇게 막 취급하고 뭐 과소비의 어떤 원흉인 것처럼 취급하는 그런 기사들을 달력처럼 양산하던 서로들이 또 이번에는 국내 여행지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가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고 차라리 그냥 해외여행을 가라 선동하는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한단 말이에요. 물론 저는 이 안에 두 개의 정서가 동시에 모순적인 정서가 흐른다고 보는데요. 하나는 지금 마침 한일 감정이 굉장히 안 좋은 상태에서 일본 여행을 취소하면서까지 국내로 눈을 돌려보려고 했던 사람들이 만약에 한국이 이런 식으로 불공정 거래가 많다면 이 정도 수준이라면 이들의 애국심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겠느냐는 게 안타까움이 한 가지가 또 흐르는 게 있고요. 또 그런데 그 반대는 뭐냐 하면 즐거워하는 모습이랄까, 약간은 고소해하는 모습이랄까? 이런 것도 있어요. 다시 말하면 우리가 일본을 선택해왔던 많은 이유는 일정한 가성비도 있고, 이른바. 그다음에 해외에 나가서 적정한 어떤 경험을 이렇게 좋게 누리고 돌아올 수 있는 건데, 이거를 지금의 반일 감정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못 나가게 됐는데 막상 돌아와 봐라, 한국이라는 조건, 이런 조건이야 라면서 이 사람들로 하여금 어디로 갈지를 모르게 만드는 그런 식의 허탈감을 자극하는 그런 측면들이 동시에 있거든요.
[정세진] 이런 기사들이 일본과의 갈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정준희] 저는 충분히 연관이 있다고 보입니다.
[강유정] 저도 연관이 있다고 보이는데 그러니까 우리가 불매 운동을 감정적이라고 비난하는 여러 일종의 좀 보수적인 분들도 있고 또 일종의 자신이 언론을 선도하신다는 분들 중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여기에서도 좀 그런 게 보였어요. 가령 우리나라에 많은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는 관광이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역시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금 감정적이기도 하고 단기적인 이익에 조금은 장기적으로 보지 못하는 성향들이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라는 것을 행간에 조금 숨기고 있는 기사들이 많다고 보이고요.
[정세진] 머니투데이는 <강릉 1박 41만 원? 호갱 되기 싫어서 호텔 갑니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냈습니다. 호갱, 호갱이 잠깐만. 호갱이 뭔가요?
[송수진] 호객에 대한 요즘 약간 은어라고 해야 될까요?
[정세진] 최욱씨 호갱?
[정준희] 호갱(호구+고객,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호구 플러스 고객이에요. 원래 고객이라는 말을 할 때 예쁘게 표현할 때 고갱님 이렇게 하잖아요. 고갱처럼 발음이 들려요. 거기에다 호구를 합쳐서 호갱이 되는 거죠.
[최욱] 아시면서 우리 입 더럽히려고. 참 얄밉게 진행하시네요.
[정준희] 그런 것 같은데요.
[정세진]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 건데 이 기사를 보면 “휴가철이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바가지요금에 피서지 관광객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 돈이면 차라리 이번에는 서울 특급호텔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하는 편이 더 낫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실제 강릉 속초 등지 여행객은 감소세인 반면 휴가철 시내 호캉스 족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면서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8월 객실 가격을 살펴보면 대체로 1박에 20만 원에서 50만 원선이다. 강릉 바가지 논란으로 시작해서 서울의 호텔을 홍보하는 듯 한 내용으로 기사가 마무리됐는데요. 이 기사에는 또 1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일본 안 간다 해서 10만 원 백숙 먹으러 안 감” “그래서 강원도로 휴가 안 간다는 겁니다.” 이런 댓글들의 공감 수가 많았습니다.
[최욱] 강릉 갈 돈으로 진짜 서울 특급호텔 이용할 수 있는지 팩트 체크(fact check, 사실 확인) 해주십시오.
[송수진] 강릉 사례 경우에는 애견 강아지 두 마리 있고 바비큐도 옵션으로 거셨는데 일단 이런 특급호텔이 서울 시내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바비큐도 이용할 수 있고 애견도 동반할 수 있는 호텔은 없고요. 숙박비용만 저희가 한번 따져 보니까 기사에 나오는 이 3곳 호텔의 숙박비는 숙박비만 45만 원에서 1박에 60만 원선이었습니다. 그런데 뭐 저녁도 먹고 해야 하는데 저녁을 호텔 안에서 먹을 경우에는 뭐 80만 원, 100만 원 가는 거고요.
[강유정] 저는 좀 불편했던 게 은근 이것이 여행의 위계화를 만들고 있는 거예요. 호텔에서 여행을 하는 건 뭔가 더 나을 수 있다라는 위계화를 만들고 있는데 여행이라는 건 사실 가치중립적이란 말이에요. 굉장히 개인적으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고 나의 형편에 맞춘 다른 선택을 하는 게 전혀 문제가 없는 삶의 항목 중 하나인데 호텔은 훨씬 더 낫다라는 굉장히 잘 정비된 서비스와 그리고 아주 솔직하고 정직한 가격을 제공한다는 이미지 역시 주고 있다는 점에서 저 개인적인 체험으로 보자면 잘 와 닿지 않는 기사입니다.
[정준희] 현재 대중적 분위기에 편승해서 사실은 강릉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반감은 재료로 활용해서 트렌드를 알려서 여기를 더 조장함으로써 생활 정보를 살짝 얹는 식으로 해서 사람들의 욕구도 좀 충족시켜주고 그다음에 평상시에 좀 좋은 관계를 만들어줄 수 있는 출입처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식의 주된 고객이죠. 사실은 광고주이기도 하니까 이것에 약간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어주려고 했던 그런 의도가 담겨져 있는 기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세진] 머니투데이 기자 입장을 들어보셨나요?
[송수진]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산업2부 지금 소속인데요. 산업 2부는 소비자 담당이어서 호텔을 출입하는 기자입니다.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호캉스 트렌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하고요. 그러면 강릉 바가지요금 사례는 왜 앞에 썼느냐라고 물어보니 이제 호캉스 트렌드 쪽으로 이끌기 위해서 앞에 이런 추세다라는 것을 한번 징검다리 삼아 건너서 가기 위해서 인용을 했다라고 했고 그럼 이 기사가 광고냐고, 그러니까 광고성 기사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광고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트렌드를 소개하는 기사로 썼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세진] 트렌드와 정보라고 생각했다고 받아들이죠. 강릉시가 입장표명을 했잖아요.
[송수진] 이런 기사들이 쏟아지니까 지난 14일에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입장을 표명을 했는데요. 점검을 해봤다고 합니다. 8일부터 82개 숙박업소를 점검을 해봤는데 강릉시에 보면 숙박시설 공실 정보 안내 시스템이라는 게 있는데요. 여기 나와 있는 가격과 대부분 비슷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 사례에 나오는 1박에 41만 원인 숙소가 어딘지 한번 확인을 해봤더니 비슷한 곳은 있었으나 딱 들어맞는 곳이 없었다. 이런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다는 입장을 또 밝혔습니다. 그다음에 세 번째로는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아무나 글을 올릴 수 있고, 이 내용이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로 기사를 써서, 기사를 쓸 경우에는 관광, 강릉시의 관광 이미지에 조금 타격을 줄 수 있으니 확인 해보고 써달라고 입장을 또 밝혔습니다.
[최욱] 강릉시 입장이야 뭐 이렇게 그 이해당사자들이니까 이렇게 방어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바가지요금이 없다 라고 우리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들릴까 봐 나 아까 처음부터 좀 불편하더라고요, 이 자리가.
[정세진] 가격이 어느 정도 있다고만 보면 되지 않을까요?
[정준희] 기존의 경험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해수욕장에서 파라솔 치는 문제, 파라솔 쳐서 유료로 받아버리잖아요. 그게 이제 시청이나 이런 관청에서 사실은 묵인 하에 그 지역에 어떤 이기적인 유지들이나 이런 사람들의 연합이 거기에 대해서 이제 그릇된 이익을 취득하는 그런 과정들이 있어서 이런 지역 이해와 그 다음에 관청 간의 뿌리 깊은 유착 관계라고 하는 것에 대한 혐의가 있는 상태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시청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설득이 안 될 게 저는 뻔하다고 보고 그래서 이 시청의 이야기, 그냥 시청의 이야기로 저는 들으면 된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한 가지 지적해야 될 거는 예를 들면 저는 시청이 잘했다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건 본인이 선택해놓고 바가지 천국이라고 했다라는 억울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좀 따져볼 필요가 있거든요. 추가 요금, 예상치 못한 추가 요금이고 그다음에 저품질이라고 하는 건데 이 추가요금이라고 하는 것은 본인의 책임일 수 있지만 실제로 약자인 소비자가 이와 같은 시기에 이와 같은 것들을 제대로 챙길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냐, 그렇지 않았느냐 라는 답이 필요했어요. 시청 측면에서는 그런데 자신들이 거기에 대해서 답을 해주지 않은 채 본인이 선택해놓고 그런다 라고 이야기를 하면 외려 화를 자극할 수밖에 없는 그런 대응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강유정] 저도 강릉 가서 바가지 쓴 기억은 없지만 어디선가 정확한 정보가 소외되어 있어서 가령 수산시장 갔는데 무게에 속는다거나 그런 것들 있잖아요.
[정세진] 맞습니다.
[강유정] 뭔가 한 번씩 누구나 개인적 체험에 의해서 정확하게 잘 몰라서 속았던 기억들이 있어서 저는 여기 개연성으로 모인다고 봐요. 그러니까 일개 개개인들이 하나하나 다 특수한 체험을 해서 여기에 동의한다기보다는 갖고 있는 어떤 바가지라는 보통 명사에 대한 기억들이 있어서 여기에 동의를 하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강릉시가 이거를 그래서 선택을 잘못한 말 그대로 소비자가, 그러니까 우리가 수산시장에서 속았을 때 모르고 사느냐 라고 묻는 거나 똑같아서 저는 그런 대응이 옳지 않다고 보고요. 그래서 오히려 이걸 어떻게 행정적으로 좀 투명하게 운영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은 시청이 보여줘야 된다고 봐요.
[정세진]
[송수진] 기자가 직접 경포해수욕장 근처 업소들을 또 찾아가서 어떤지 이야기를 조금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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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업소들은 진짜 바가지를 씌우나
[기자] 모둠회는 소자가 10만 원, 대가 15만 원, 중이 12만 5천 원이네요.
[사장] 구경하세요.

[기자] 아, 사장님.
[사장] 네.

[기자] 4명 먹으려면 13만 원이에요?
[사장] 4명이요?
[기자] 네.
[사장] 4명은 13만 원 돼요.
[사장] 몇 분이세요?
[기자] 두 사람.
[사장] 방 하나 남았어요.
[기자] 어떻게 생긴 지 혹시 볼 수 있어요?
[기자] 사장님, 저 방은 얼마예요?
[사장] 13만 원.
[사장] 예. 이쪽 방으로 드릴게요, 저 앞쪽 방으로.
[기자] 아, 네. 14만 원이면 그렇군요.
[사장] 저희들이 숙박요금이 강릉시에다가 15만 원 해놨어요. 그러면 15만 원짜리 방이 있고 여섯, 뭐 18만 원짜리 방이 걸린 거예요, 이게. 지금 성수기라고 방값을 갖다 막 올리는 게 아니라” “홈페이지에 보면 가격 다 나와 있습니다.
[기자] 최근 강릉 바가지 보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모든 사람들이 경포대 인식이 나빠지고 이런 거에 대해서는 저는 적극적으로, 지금 (강릉)시하고 저희가 잘 조율이 돼 있어요.
[사장] 이거는 33만 원이면 동남아 간다? 뉴스를 한번 봤는데 전부 과장이에요. 왜, 이 한두 사람 때문에 전체를 다 이게 몰고 가는 자체가 잘못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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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송수진 기자는 어떻게 느끼셨어요?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송수진] 우선 숙소의 경우에는 경포대 쪽에 있는 모텔들을 한번 쭉 돌아봤는데요. 비수기의 요금과 비교를 해서는 2배에서 3배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펜션의 경우에는 저희가 그 공실 정보 시스템을 통해서 한번 찾아보니 2인 기준으로 10만 원대 후반에서 1박에 70만 원인 곳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비수기 또 준성수기, 성수기, 극성수기 이렇게 시기를 구별을 해서 요금 달리 받고 있었는데요. 성수기, 극성수기의 경우에는 비수기의 두 배에서 세 배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정세진] 송수진 기자가 본인이 바가지요금을 쓴 적이 없는지 경포해수욕장 관광객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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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반응은?

[기자] 혹시 식당이나 뭐 이런 데 가셔가지고 바가지요금 경험하신 거 있으셨어요, 이번 휴가철에? 여기 경포대에서.

[이근춘 / 경기 안양시] 저희는 아직 그런 거는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평소에 먹는 거랑 이렇게 먹는, 가끔 먹는 금액 차이는 그렇게 차이는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런데 양적으로는 조금 차이는 느껴본 적은 있어요.

[김원교 / 경기 화성시 ] 저희가 자주 오는데. 평소에 와가지고 여기서 둘이서 술 먹고 이제 횟집에 가서 회를 먹어도 뭐 한 10만 원, 15만 원 정도면 되는데. 지금 가면 그 금액으로는 어림도 없죠. 지금 가면 한 30만 원?

[기자] 30만 원?

[김원교 / 경기 화성시 ] 20만 원 이상은 무조건 나와요.

[박진아 / 경기 평택시] 4인실에 33만 원이면 비싼 건가? 왜냐면 동남아에도 싼 그런 숙박 시설 알아보면 이것보다 저렴한 데가 있겠지만 뭐 가는 비용이나 경비나 이런 거 따져보면 훨씬 더 많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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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들어봤습니다. 감안을 하고 오신 분들은 그러려니 하는 것도 있고 그 지역을 잘 아는 분은 성수기 때는 여기 엄청나게 오른다 그런 정보도 나오고 있는데요. 강릉이 유독 타깃(target)이 되는 이유가 뭘까요?
[강유정] 올해 좀 유독 강릉 이야기가 나오는 게 저는 동계 올림픽에서 지나치게 터무니없는 가격을 받는 숙소들 그래서 우리 기사도 기억나요. 하룻밤에 뭐 90만 원, 100만 원 뭐 이런 기사들의 학습 효과가 있어서 강릉이 머릿속에 좀 여진이 남아 있는 거죠. 바가지요금에 대한 게 그런 것들을 조금 강화하는 측면이 좀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하고요. 엄밀히 말하면 바가지(-바가지, ‘매우 심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속되거나 놀림조에 쓰인다.)가 접미사거든요. 욕바가지라는 말도 있잖아요. 매우 심하다는 뜻인데 어쨌든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이라는 뜻이고 성수기와 극성수기, 준성수기의 가격은 다른데 이것이 강릉만의 문제는 아니거든요. 뭐 해외 여행할 때는 저는 더 심하고 혹독하게 경험한 적도 있고 심지어 이런 경우도 많잖아요. 사진으로 보고 간 숙소와 너무나 달라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고 그때는 외국이니까 가령 따질 수도 없어요. 언어가 안 되니까. 그런 경우들도 많아서 이것도 저는 다 바가지에 해당하는 사태라고 보는데 그런데 유독 지금 강릉에 대해서 굉장히 집중되고 있는 건 학습효과를 강화한 효과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숄츠] 해외에서 오히려 한국보다 이 문제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 작년 예를 들어서 저도 독일에서 뮌헨 가봤는데요. 그래서 똑같은 호텔에서 똑같은 방 이틀 있었는데, 2박 있었는데 첫 번째 방 300유로였어요. 두 번째 밤 130유로였어요. 그래서 저도 그냥 프론트 데스크에서 이야기 했어요. 어떻게 이렇게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냐.
[정세진] 그렇죠.
[숄츠] 그 말도 안 되는 거예요. 조금 뭐 주말하고 월요일 차이점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데 거의 3배 가격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 그래서 그때 그랬어요. 오늘 옥토버 페스티벌(Oktoberfest, 독일 최대 맥주 축제) 독일 맥주 축제 마지막 날인데.
[정세진] 엄청 사람 많이 갔잖아요.
[숄츠] 이거는 완전히 우리 성수기인데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그냥 모든 호텔 거의 3배, 4배 정도이고 내일부터는 옥토버 페스티벌(Oktoberfest, 독일 최대 맥주 축제)이 끝났어요. 그래서 우리 독일 같은 나라에서도 이런 성수기 가격 우리는 오히려 여름보다 어떤 행사 관련된 것 있어요.
[정세진]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준희] 그냥 비싼 가격이면 바가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자본주의 경제에 보면 가격이라고 하는 거는 수요 공급으로 결정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수요가 많은 시기, 몰리는 시기에 공급이 한정되어있으면 가격이 올라가게 되는 건 합리적인 일이죠. 그런데 여기서 이것이 비합리적으로 만들어내는 몇 가지 요인들이 있습니다. 독점이 대표적인 예인데 파라솔이라든가 아니면 계곡 장사라든가 이런 게 대표적인 예죠. 사람들이 바가지라고 느끼는 건 천차만별의 것들이 있는데 핵심적으로 문제가 되는 바가지는 결국은 사기성 정보 비대칭과 독점을 이용해서 쓸데없는 이제 과도한 가격들을 폭리를 취하는 그런 식의 경우라고 볼 수 있고, 그런 측면이 저는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비대칭이 많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영역들이 있죠. 왜냐하면 한철 장사하고자 하는 민간들이 있거든요. 이 민간이 우리 관광 산업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을 명확히 조금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송수진] 한국 소비자 연맹이라는 소비자 단체에서 조사한 결과가 있는데요. 무엇이 바가지라고 생각하느냐라고 시민들에게 물어봤더니 평소 비수기와 가격차가 30% 정도면 적당하다. 그러니까 30%를 넘어가면 바가지로 느낄 수 있다라고 응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강릉에서 저희가 만나봤던 숙박업소 사장님, 횟집 사장님들은 2, 3배 정도를 이제 생각을 하시면서 2, 3배 정도면 괜찮다고 봤기 때문에 그런 가격들을 지금 받고 계신 거잖아요. 그러니까 30%와 뭐 200%, 300% 사이의 간극이 이제 계속 존재를 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런 간극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기자들이 접근을 해서 풀어주는 것이 더 좋은 기사 쓰기 방법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정세진] 소비자들은 그 간극에 대해서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기자는 그렇게 쓰면 안 된다. 이 10년 전에도 이런 게시글을 이용해서 기사를 썼다면서요? 저는 그게 참 놀랍더라고요.
[송수진] 네, 10년 전에도 비슷한 요금의 바가지 기사가 있었는데요. 2009년 7월 23일 국민일보 기사였습니다. <바가지요금에 카드 결제 노, 주차 전쟁에 파김치, 휴가 떠나 말아>라는 제목의 기사인데요. 내용을 보면 “22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서 바가지요금 때문에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 완도군 홈페이지에는, 이번처럼 홈페이지를 인용했습니다. 완도군 음식 특화거리에 있는 N 식당에서 1인분에 1만 원씩 하는 장어탕 2인분을 먹은 뒤 계산을 하려고 했더니 2만 8000원을 요구해 허탈했다라는 글이 올라와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10년 전에도 취재 없이 그대로 기사화를 했던 거죠. 또 2009년 6월에 나온 뉴스인데요. 파이낸셜 뉴스에서 <멀리갈 필요 있나요? …호텔들 패키지 유> 이런 기사를 냈습니다. “7월 초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 K 씨가 뽑아본 여행 경비다. K 씨가 가족과 함께 속초로 갔을 때는 58만 원이 예상되는데 서울시내 호텔에서 보냈을 때는 67만 원 정도 예상된다.” 그러면서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패키지 상품을 이번 기사 머니투데이 기사처럼 똑같이 소개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앞서 봤던 그 머니투데이 기사가 해당 기자는 트렌드성 기사라고 했는데 사실 10년 전에도 이런 기사는 있었던 거죠.
[정세진] 휴가철만 되면 나오는 그런 관습적인 보도들, 의미 있는 보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마지막 조언들 부탁드립니다.
[강유정] 글쎄요. 언론에 기대하는 게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보 측면도 상당히 크죠. 그리고 조금 한편으로는 제 개인적인 측면이기도 하지만 요즘에 많은 소비자들이 아주 많은 유사 언론에 비해서 정통 언론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는 거는 믿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면 이런 관광이라든가 바가지요금에 대해서 단속적이고 아주 선정적인 숫자 위주의 보도를 할 게 아니라 조금 방향성을 가지고 관광이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라거나 어떤 지향점을 가진 상태에서 행정적인 것으로 어떤 변화가 있어야 된다라든가 이렇게 미래지향적인 기사를 써줘서 적어도 작년 기사와는 다른 기사를 볼 수 있지 않아야 될까? 그리고 10년 전 기사와 지금은 다른 게 분명히 보여야 한다는 거죠.
[정준희] 저는 이 문제를 지적하려면 어느 정도 개념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말을 만들어왔는데 ‘하루살이 저널리즘’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 어요. 다른 말로 하면 ‘한철 장사 저널리즘’이라는 거죠. 지금 남의 한철 장사를 비판하는 식의 저널리즘이 실제로 스스로 한철 장사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 철에 남의 장사를 비난하는 그리고 그 철이 지나가면 다 까먹는. 결국 망각 시켜버리고 스스로 일종의 기억상실을 해버리는 그런 저널리즘이 돼버리고 있다는 거죠. 제가 최근에 계속해서 강조하는 내용이 있는데 저널리즘 이론적인 관점에서. 이제는 의제 지속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자기 참조, 내가 과거에 어떤 보도들을 해왔는가에 덧붙여나가는 보도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나 이런 거 같은 경우에는 관습적인 거 이런 것들을 탈피하려면 자기의 역사 안에서 보도를 해야 하는데 그 역사가 싹 다 잊혀진 채 한철 장사식으로 보도하는 건 스스로도 비판의 대상과 거의 동일한 행동을 벌이고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 자기참조를 지속적으로 이루어나가야 하는 보도, 이것이 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정세진] 휴가철에 나오는 언론 보도의 문제점들 살펴보는 시간 가져봤습니다.
[정세진] 한국기자협회가 매년 이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죠. 지난 13일, 현직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19년 결과인데요. 자신이 속해 있는 언론사를 제외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그리고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를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를 물은 결과는 JTBC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요. 한겨레가 2위, 연합뉴스가 3위, 조선일보가 4위, KBS는 5위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역시 JTBC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조선일보, KBS, 연합뉴스, SBS가 뒤를 이었습니다. 작년 2018년과 비교해서 아주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JTBC의 영향력, 1위지만 2014년 이후 수치상으로 처음 하락했고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7%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한국기자협회의 조사 결과, 어떻게 봐야 될지 짚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송수진 기자, 작년하고 좀 비교를 자세히 해볼까요?
[송수진] 지난 7일에서 8일에 한국기자협회에 소속된 그 회원 703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는데요. 신뢰도 측면을 한번 보면 JTBC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수치는 조금 하락했습니다. 2.4%포인트 하락했고요. 2위는 지난해 3위였던 한겨레였습니다. KBS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에는 2위였는데요. 올해는 5위로 떨어졌습니다. 영향력 조사를 한번 보면 1등은 역시 JTBC였는데 3년 연속 1등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그런데 포인트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10%포인트 정도 하락을 했고요. 2위는 조선일보였습니다. JTBC는 떨어졌는데 반면 조선일보 같은 경우에는 7.8% 포인트 정도 상승했습니다.
[정세진] 교수님, 일단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신뢰, 영향력 이거 조금 구분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정준희] 이것을 신뢰하고 영향력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과학적으로 명백하게 구분되어있는 개념으로 잡혀 있는 건 아니에요. 관습적으로 쓰는 거고요. 그래서 말 그대로 그걸 기자들에게 던지면 기자들이 스스로가 이해하는 신뢰, 스스로가 이해하는 영향력으로 답을 합니다. 신뢰도라고 하는 거는 다른 언론사니까, 다른 언론사들이 뭔가를 썼을 때 여러 언론사들이 약간 상충된 이야기를 한다면 그중에 뭐 어떤 이야기를 훨씬 더 사실에 가깝거나 믿을만한가를 판단을 하는가 이런 쪽이죠. 참조를 할 만한 언론사인가라는 거고요. 영향력이라고 하는 건 대중들에게든 다른 기자들에게든 간에 뭔가 의제를 설정해서 끌고 가는 힘이 있다라고 보는 거예요. 그래서 얘네가 터뜨리면 쫓아갈까 말까를 고민하게 되는 언론사. 그리고 헷갈리는 상황이 오면 입장을 어디로 정해야 될까? 주되게 참조하는 언론사가 이제 주로 영향력 있다라고 평가하는 언론사죠.
[숄츠] 독일에서는 제일 뭐 인기 있는 아니면 제일 잘 팔리는 신문, 이름이 빌트(Bild)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수준 별로 높지 않아요. 그래서 영국에서 선, 미러하고 굉장히 비슷한 수준인데요. 그래서 그 신문에서는 거의 매일 150만권 정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엄청난 많은 사람들이 이 신문을 읽어봐요. 매일매일. 그런데 만약에 똑같은 사람한테 물어보면 거기 읽는 거 다 믿고 있어요? 신뢰도 있느냐? 그러면 아니라고 말할 거예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다 알아요. 이 신문 좀 낮은 수준인데요. 그래서 이거는 독일에서 좋은 예라고 생각을 하고, 쉽게 말하면 영향력이 있어요. 사람들이 다 읽으니까. 그런데 직접 물어보면 믿을 수 있는지 안 믿을 수 있는지 아, 그거 오히려 아니라고요. 그런 차이인가 생각하고 있어요.
[정세진]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1위가 일단 JTBC, 2위가 이번에는 2019년 한겨레, 3위가 연합뉴스, 4위가 조선일보, KBS가 5위입니다. 작년에 2위를 기록했던 KBS가 5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 의미는.
[최욱] 이거 진짜 너무 가슴 아프네요. 우리가 2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는 건 진짜 큰 폭으로 떨어진 거 아니겠습니까? 지난번 13회 때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이 관련한 이야기를 한번 나눴었는데 그때는 2017년에 3위에서 2위로 올랐다고 우리 막 좋아하고 막 얼싸안고 그랬던 기억이 있잖아요.

[정세진]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최욱] 그때 이제 출연했던 송현주 교수께서 “이렇게 2위가 된 것은 아마도 뭔가 이제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일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말을 떠올려보면 1년 동안 지켜봤더니 뭔가 좀 실망했다, 이렇게 좀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드네요.
[정세진] 기대했는데 한창 못 미쳤다라고 봐야 할까요?
[정준희] 또 기자들의 평가니까요. 그래서 기자들이 보기에 뭐 그렇게 별거 없네 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고요. 더 중요한 건 지금 한겨레나 연합뉴스나 조선일보나 이런 데, 지금 2, 3,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들은 작년에 비해서 수치가 꽤 많이 올랐어요.
[정세진] 한겨레가 6.9에서 11.0으로 올랐네요.
[정준희] 연합뉴스도 그렇고. 그런데 KBS는 떨어졌거든요.
[최욱] 너무 떨어졌어.
[정준희] 단순히 순위만 떨어진 게 아니라 전반적인 평가치가 다른 데는 올라가는데 떨어진 거고요. JTBC는 비슷한 수준에서 약간 떨어진 정도라고 본다면 KBS의 낙폭은 비슷하면서도 실제로 전체 순위를 떨어뜨릴 정도로 굉장히 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KBS에게서는 좀 더 심대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거죠.
[송수진] 제가 동료 기자들에게 이 링크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해서 이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서 조금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일간지 기자 두 명하고 미디어 전문지 기자 1명에게 물어보니까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JTBC의 경우에는 국정 농단 사태 때 굉장히 기대감이 컸고 그래서 영향력, 신뢰도가 굉장히 커 있는 상태에서 약간의 조정기를 거치는 것 같다”라고 분석을 했고 KBS가 지금 영향력은 거의 비슷하고 또 신뢰도는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다 실망감이 작용한 것이다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JTBC가 신뢰도 나 영향력이 떨어진다면 그중에 일부분이라도 저희가 가지고 오는 그런 결과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전혀 지금 수치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KBS가 지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정세진] 이번에 조선일보 이야기를 해보죠. 이번에 조선일보가 신뢰도에서는 1.6에서 6.7로 상당히 높게 올라갔고요. 영향력도 2위로 15.4에서 23.2로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뭔가 이끌어줄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정준희] 그렇죠. 이것이 말 그대로 대장주(가장 대표가 되는 주식)라고 표현을 하듯이.
[정세진] 대장주.
[정준희] 앞에 먼저 뛰어나가는 말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특정 사건이 딱 터지면 입장은 전해야 하는데 내가 먼저 이걸 걸고 나가서 되게 이상해지면 어떡하지? 이런 식의 생각들을 하거든요. 특히나 데스킹(desking, 현장 취재기자들의 원고를 고참 기자들이 검토해 다듬는 행위) 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헷갈리는 사례들은 굉장히 많거든요. 그때 조선일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까가 궁금한 거예요. 그리고 그게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라는 거죠. 왜 그럴까. 그러면 국정농단 사건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지나고 사실 조선일보의 영향력은 급격히 약화됐어요. 탄핵정국에 대한 것들을 주도한 자세들을 만들지 못한 채 보수에서 껴있었거든요. 보수다, 친박이다, 비박이다 이런 것에서 낀 상태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측면이 있는데 지금 같으면 예를 들면 자유한국당이라든가 보수의 정당들이 조선일보가 어떤 방식의 방침들을 가지고 있을까에 대해 귀를 기울이게 되거나 눈을 주목하게 되는 현상들이 나타나죠. 이거는 이제 현 정부가 힘도 약간 약해지고 기존 탄핵정국의 영향력이 살짝 약해지는 상태에서 특점 이념적 어떤 맹주 이런 것들에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그런 뜻이 된다라고 보이는 거죠.
[강유정] 흥미로운 건 독자 입장에서는 보도가 정파적이라고 받아들이지만 많은 기자분들은 제가 보기에는 독자들이 정파적이다라고 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댓글들이 이미 어떤 기사가 쓰이든 간에 정파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읽으신다고 하는데 그런 면에 비해서 조선일보는 아예 당신들이 정파적인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정파적 보도를 하고 정파적인 댓글들도 달리는 정파적 독자까지, 어떻게 보자면 굉장히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 그런 언론사이기 때문에 뭐 취향 여부라든가 혹은 정치적인 성향 여부를 떠나서 아주 보수적인 의견을 보고 싶다라고 하면 조선일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세진] JTBC가 일단 신뢰하는 언론사, 영향력 있는 언론사에서 둘 다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수치상으로는 특히 영향력은 많이 한 10%포인트 떨어졌고 신뢰도는 뭐 22.3에서 19.9로 조금 떨어졌습니다. 이 수치에 어떤 의미를 둘 수 있을까요?
[정준희] 사실은 과거가 약간은 오버슈팅(Over shooting, 일시적으로 수치가 폭등‧폭락하는 단기적 현상)측면이 있어요. 그러니까 조금 실제 한 개의 언론사가 감당하기에는 신뢰도 평가라든가 영향력 평가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거든요. 그거는 세월호라는 국면, 그다음에 탄핵 국면이 가지고 있었던, 태블릿 PC가 가지고 있었던 아주 상징적인 효과였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 내려올 수밖에 없는 건 맞습니다. 또 손석희 씨의 개인에 관련된 논란이 일부 있고 그러면서 기자 집단 내부에서 저 정도까지 강력한 존재는 아닌가? 이런 식의 생각이 들었을 수 있고요. 그것이 조정되면서 약간 낮춰지는 효과는 당연히 나올 거라고 저도 예상은 했습니다.
[정세진] 매년 조사를 하고 있는데 올해 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 조사에서?
[송수진] 조사 방법이 일단 달라졌는데요. 지난해까지는 300명 정도를 전화면접 조사로 물어봤는데 올해는 이 숫자가 갑자기 703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600명 정도는 모바일로 이제 휴대전화로 링크를 보내서 응답을 하게 했고 100명 정도는 전화면접 조사를 했습니다.
[정준희] 700명으로 늘렸다면 비록 여전히 대표성이 있는 샘플은 아니겠지만 비례할당방식을 쓴 게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숫자가 2배 이상 늘어난 건 그것이 가지는 의미는 훨씬 더 크거든요. 왜냐하면 기자의 집단수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그 정도 전체 집단에서 이 정도로 2배까지 늘렸다고 하는 것은 올해 만들어진 것이 조금 더 믿을 만하다고 말해도 상관은 없어요. 통계적으로 몇 퍼센트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대신 이 많아진 어떤 샘플을 가지고 좀 더 이후에 지켜보게 되면 현재에 나오는 것들이 좀 더 믿을만한 수치들은 맞죠.
[정세진] 한국기자협회에서는 매년 이런 조사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송수진] 이거를 지금 10년 정도를 계속 창간기념일에 기자협회보가 있는데 창간기념일에 이런 조사를 매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사회 내부의 어떤 여론을 한번 점검 해본다라는 차원에서 그래서 여론조사를 매년 실시를 한다고 하셨고 그다음에 조사 대상을 저희가 조금 밝혀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다른 언론에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KBS에만 공개할 수는 없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제가 추가적으로 더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정세진] 한국기자협회 조사 결과는 이런데 시사저널에서 나온 조사, 그리고 또 한국 언론진흥재단과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9년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부분도 좀 비교를 조금 작년과 해보죠.
[정준희] 디지털 뉴스 리포트라고 하는 옥스퍼드 대학하고 로이터 재단에서 같이 만들어내는 국가 간 비교, 데이터입니다. 그게 기본적으로 언론진흥재단 데이터이기 때문에 대중들의 인식을 보는 게 제일 맞아요. 대중들의 인식 같은 경우에는 언론사의 신뢰도에 관련된 것에서는 JTBC, YTN, KBS, SBS, MBC, 이런 식의 순으로 되어있어서 기본적으로 방송사들에 대한, 방송 뉴스에 대한 신뢰도 수준이 여전히 높은 걸로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요. 대중들의 인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과거의 추세들이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는 측면들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서 기자들과의 평가점이 차이점이 확실히 보이고요. 그다음에 기자들의 평가나 또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약간 연관되어있는 2019년의 시사저널에서 나온 것을 보면 가장 영향력이 있는 언론 매체로 평가한 게 JTBC, KBS, 조선일보, 그다음에 네이버 이런 식으로 나와 있고요. 이 순위는 3위하고 4위하고 조금 바뀐 거 정도에서 나오고 KBS가 또 약간 작년에 비해서 일부 오른 그런 면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기자협회하고도 살짝 차이가 엿보이는 그런 면이기도 합니다. 조선일보 자체도 3, 4위권에 있었기 때문에요. 신뢰하는 언론매체에 있어서도 JTBC, KBS, 한겨레, 경향신문, MBC하고 조선일보인데 이 순서도 거의 비슷하게 2018년하고 유지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선일보가 갑자기 이렇게 툭 튀어서 올라오는 그런 식의 모습이라든가 KBS가 떨어지는 모습 같은 거라든가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아서 이것이 기자 집단 플러스 전문가까지 포함했기 때문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마는 기자협회 조사 결과하고는 또 약간 일치하지 않는 점들이 분명히 보이고 있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세진] 한국기자협회의 언론사 신뢰도, 영향력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가져봤습니다.
[정세진] 2012년 공정방송,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서 MBC 파업을 이끌다 해고된 이후에 복막암으로 투병중이던 MBC 이용마 기자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2월 <저널리즘 토크쇼 J>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공영방송은 특정 정권이나 집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공영방송 되살리기 위해서 애쓴 이용마 기자의 발자취를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pooq,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다음 주 또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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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기자 MBC 복귀 인터뷰

[이용마] 해고가 된 그 날부터 단 한 번도, 다시 할게요. 울지 않으려고 그렇게 다짐을 했는데. 해고가 된 그 순간부터 단 한 번도 오늘이 오지 않을 거라고 의심한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정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위한 싸움을 했기 때문에 반드시 오늘이 올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용마]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꿈꾸던 소년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던 청년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믿는 기자가 되었습니다.

[이용마]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1969–201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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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널리즘토크쇼J] 강릉은 왜 ‘바가지 피서지’가 됐나
    • 입력 2019-08-25 22:31:13
    • 수정2019-08-26 07:37:30
    저널리즘 토크쇼 J
[정세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드립니다. 먼저 저널리즘 전문가죠. 정준희 교수입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정세진]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최욱] 네. 안녕하십니까? 최욱입니다.
[정세진] 안톤 숄츠 기자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숄츠] 안녕하세요?
[정세진]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정세진] 그리고 저널리즘 토크쇼 J에 송수진 기자 오랜만에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송수진] 안녕하세요? 송수진입니다.
[정세진] 안톤 숄츠 기자는 휴가 다녀오신 것 같아요. 저희 아무도 휴가 간 사람이 없는데.
[숄츠] 아쉽네요. 조금만, 잠깐만 해외 갔다 왔습니다.
[정세진] 얼굴이 약간 탄 듯한 느낌이 있어서.
[숄츠] 햇빛이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정세진] 이 프로그램은 KBS 1TV, myK, pooq,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세진] 오늘은 매년 휴가철마다 등장하는 기사들 좀 골라봤는데요. 바가지 요금보도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지난 5일 연합뉴스 기사 많이 보셨을 겁니다. <“1박에 41만 원… 다신 안 온다” 피서지 바가지요금 극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기사 내용을 좀 읽어드리면 “최근 강릉을 찾았던 박모 씨는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홈페이지에서 바가지요금 때문에 여름휴가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4인 가족 숙소를 예약해 1박에 25만 원을 결제했다”면서 “현장에 가니 아이들 1인당 2만 원씩 4만 원, 바비큐 1인당 2만 원씩 8만 원 등 1박에 41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맛은 개판, 가격은 바가지에 완전히 망쳤다. 다시 오면 성을 갈겠다”고 덧붙였다. 지자체들은 숙박요금이 자율 요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들어 바가지요금 근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피서객이 사전에 꼼꼼히 점검했어야 한다며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가 올라오자 온라인 반응이 아주 뜨거웠는데요. 4,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들 좀 읽어드리면 “한철 돈 조금 번다고 그게 이익이 아니다. 계속 찾아올 수 있는 여행지를 만들면 계속 부를 창출할 수 있다. 정신 좀 차리자.”, “피서를 강원도 가지 마세요. 베트남이나 필리핀 또는 중국이나 동남아를 가세요. 조금 시간 되시는 분들은 체코나 슬로바키아 또는 폴란드를 가시면 저렴하게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아주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최욱 씨는 이 기사 보셨는지요?
[최욱] 제가 뭐 여행을 제 돈 내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 바가지요금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세진] 누구 돈 내고 가셨는지……. 그러니까. 큰일 날…….
[최욱] 여행 자체를 잘 안 다녀요. 바가지요금이 존재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 기사가 그냥 술술술 잘 읽혔어요.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를 정도로, 공감도 좀 되고. 저는 그런 경험은 없는데 이상하게 공감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지금 굉장히 의아한 상태네요.
[숄츠] 저도 이거 보니까 먼저 최욱 씨 말씀대로 뭐 바가지요금 누구도 싫어요. 그래서 공감 쉽게 생길 수 있는 기사인 것 같은데, 해외에서 몇 번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제가 택시 타고 커뮤니케이션도 조금 어렵고 여기서는 호텔까지 얼마냐. 그래서 오케이, 10불, 예를 들어서 10불이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나중에 도착하면 사람당 10불이야, 이런 거 이런 거는 진짜 바가지요금이거든요. 그래서 택시기사가 갑자기 사람당 부르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경우가 있으면 정말 바가지요금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인터넷 워낙 잘 개발됐기 때문에 사실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가 있어요. 인터넷 쇼핑하든지 아니면 펜션 거의 다 홈페이지에 있잖아요. 그래서 대부분 비싸든지 비싸지 않은지 상관없이 홈페이지에서는 대부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거든요. 어떤 비용인지 추가 비용 생기는지 그래서 제대로 확인하면 이런 바가지요금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강유정] 이렇게 문제는 가장 많이 쓰시는 검색포털에 피서지 쓰면 바가지요금이 자동으로 완성이 돼요. 피서지 바가지가 일종의 하나의 단어처럼 활용이 될 정도라는 건데 거의 출발이 이 기사였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피서지에 대한 이미지(image)를 만드는 기사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미지라는 게 뭐냐 하면 사실은 인지된 평판이거든요. 실제 평판이 아니라 인지된 평판이에요. 그런데 이 인지된 평판 같은 경우는 또 반대로 이야기해서 굉장히 상업적이고 아주 조작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평판이라는 거죠. 개인의 어떤 경험담에 의존해서 이거를 굉장히 보편적인 체험인 양 만들어서 결국 이 보편적 체험이 된다는 것 자체가 조작적인 이미지로 완성된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좀 이미지 기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세진] 정준희 교수님은 또 나왔구나, 이렇게 보셨을까요?
[정준희] 이거를 제목을 예를 들면 <“1박에 4만 원… 또 올 거예요”> 이렇게 바꾸면 사람들이 별로 안 보거나 아니면 광고인가? 이런 식의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뭐 이런 정보가 뭐 있나? 이런 정도의 아마.
[정세진] 너무 싸서 볼 수도 있어요. 일반 사람들은.
[정준희] 뭐 그럴 수도 있겠죠. 충격으로 싸구려 아니야? 이런 식의 생각을 한다거나 이럴 텐데 제가 이 이야기를 말씀드리는 건 일단 자극적이고 41만 원이라는 것 자체가 각각이 가지고 있는 조각난 체험들이 있을 거예요. 약간씩의 체험들과 불쾌감이 있을 텐데 이 불쾌감을 확장시켜주거든요.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라는 확증을 시켜주고 그다음에 통념에 호소를 하죠. 그러니까 이제 비판할 수 있는 통념으로 같이 들어가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기사 형식을 가지고 있고요. 저는 이 기사의 핵심적인 문제는 홈페이지 취재를 했다고 하는 것이 당연하고요. 홈페이지에서 힌트를 얻는 것은 괜찮은데 본인 확인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실제로 그럼 현장 확인을 한다든가 이런 식의 과정을 거쳤어야 되는데 너무 쉽게 기사를 썼다는 거고 그 쉬운 측면이 어디서 나타나느냐 하면 논리적 비약이 굉장히 심해요. 바로 이제 행정 행정기관 때리기로 들어가잖아요. 그런데 기자들에게 있어서 말 그대로 행정기관 특히나 지방자치단체 거의 밥이나 마찬가지거든요. 늘상 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실제로 행정기관을 때리는 건 효과가 되게 적습니다.
[정세진] 이 글을 쓰신 분, 강릉시청 홈페이지에 쓰신 분은 굉장히 화가 많이 났던 모양입니다. 그때 쓰고 기사가 나온 뒤에 또 글을 올렸어요?
[송수진] 네, 원래 글이 올라온 것은 2일이었습니다. 그런데 5일에 기사가 나가고 나 서 한 번 더 이제 5일에 글을 올리셨는데 5일에 올린 글들을 보면 “경포대 1박 41만 원, 글이 기사화된 것을 오늘 보았습니다. 다시는 안 갈 것이고 그 이유 중 하나는 행정기관이 뒷짐을 진다는 것이죠. 경포대 등 동해안 경포대는 특히 망해야 합니다.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정준희] 그러니까 이것이 이분의 어떤 불편한 감정, 그리고 겪었던 체험에 대해서 사실성을 굳이 의심하고 싶지 않아요. 뭐 그런 게 있었겠죠. 그런데 이제 첫 번째는 기자라면, 제가 만약에 기자라면 이거는 자기가 직접 판 인터뷰가 아니잖아요. 대상을 설정해서 인터뷰를 딴 형태가 아니라 스스로 올린 어떤 글에 해당하는 거기 때문에 가장 좋은 건 본인 확인인데 본인 확인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테니까 이와 유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 비슷한 시기에 있었는지를 일단 찾는 게 좀 맞다고 봐요. 그리고 그걸 찾아서 크로스 체크를 하고 난 다음에 적어도 두 건 이상의 그런 것들이 생긴다. 그럼 실제로 그 업소들이 어떠했는지를 그 다음에 뒤져봐야죠. 이 업소가 전체 예를 들면 100개 업소 중에 유난히 특이한 한 개 업소였는지 아니면 실존하지 않는 업소인지 또는 실존하는 업소인지 이거를 찾아서 일반적인 경향을 살펴봐야 하고 결국은 동해안에 있는 경포대에 있는 이 숙박업소들을 싸그리 다 망하게 해야겠다는 불편함을 표시하고 있다면 그 불편함의 근거를 이제 찾아봐야 되는데 이 결과가 실제로 동해안 경포대에 있는 많은 숙박업소들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사를 쓰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무책임한 행동을 한 거라고 볼 수 있죠.
[정세진] 송수진 기자가 연합뉴스 기사를 쓴 기자와 통화를 해봤는데 함께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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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전화 녹취
[기자] 특별히 따로 현장을 가시거나 이렇게 하셨던 건 아니죠? 이 기사를 위해서?
[연합뉴스 기자/ 강릉 주재] 이 기사를 위해서 뭐 따로 가는 게 아니라 제가 늘 거기에 있으니까 거기에서 그냥 그거는 늘 접하는 얘기 중의 하나고 피서철 때 지역에서 그런 얘기도 많이 나오고 했을 때 그걸 과연 누구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가 좀 고민거리였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걸 찾다가 보니까 게시판에 그게 보이더라고요.
[기자] 그러면 이분이 쓰신 그 글의 진실성이랄까요. 이런 게 사실 확인이 조금 어려운 상태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요.
[연합뉴스 기자/ 강릉 주재]] 제가 인용할 때 그 사람의 말을 100% 신뢰하고 안 하고 그것을 생각한 게 아니라 바가지가 지금 이제 동해에서 계속 얘기가 나오는데 이걸 얘기를 들을만하거나 뭐 목소리 내는 사회단체도 없고 이런 상황이어서…….

[최욱]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이 기사가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술술 읽혔는데 너무 이 기자님이 편안하게 직업 생활을 하시는 것 같네요.
[정준희] 약간 자가당착적이잖아요. 듣던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었는데 마침 게시판에 떠서 이거예요. 듣던 이야기가 있었으면 듣던 이야기를.
[최욱] 취재하면 되는데.
[정준희] 취재하면 되는데 왜 안 했냐는 거예요. 자기의 통념이 있는데 통념인데 통념을 확인해주는 게시판 기사를 보고 그냥 게시판에 올린 것들을 사실로 확정하고 쓴 기사라는 거죠.
[정세진] 술술 읽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연합뉴스 이 보도 이후에 다수의 언론이 연합뉴스와 같은 비슷한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MBN <국내여행 증가에도 바가지요금 여전 “다시 오면 성을 갈겠다”>, 중앙일보 <“미친 숙박비...이럴 바에는 베트남 가” 피서지 바가지요금 극성>, 한국경제TV <1박에 41만 원? 피서지 ‘바가지요금’ 극성... 누리꾼들 분노 “매국노들”>, 노컷뉴스 <“다시 찾으면 성을 갈겠다”... 피서객들 ‘바가지 요금’에 성토> 머니투데이 <강릉1박 41만 원? 호갱 되기 싫어서 호텔 갑니다>, 조선일보 <강릉 1박에 41만 원... “그 돈이면 차라리 해외여행 간다”> 이렇게 이제 민원 글이나 댓글을 보고 또는 그전 기사들을 거의 베끼다시피 한 그런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것 역시 쓰기 편해서? 아니면 반응이 이렇게 좀 크게 올 수 있는 부분이라서 그런 건가요?
[정준희] 쓰기 편하죠.
[정준희] 이것이 ‘따라가기’ 기사거든요. 반응이 어? 터뜨렸네? 반응이 나오네? 그럼 숟가락 얹기 기사를 쓰는 거예요. 그런데 숟가락을 얹을 때 최소한의 상도의는 기본적으로 자기가 추구하는 정보라도 있어야 하는데 추가하는 정보가 댓글이에요. 홈페이지 처음에 원기사가 홈페이지에 쓴 내용을 보고 썼던 것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가고 거기에 대한 댓글을 가지고 기사를 써버리는 그런 식의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사실은 감정적인 증폭을 계속해서 시켜버리는 것 외에 실제로 사실을 확인하고 문제를 진단하고 쫓아가는 기사로써 해야 할 어떤 검증의 과정 또는 그 다음에 대안을 제시 또는 다른 견해의 제시, 다른 사실의 제시 이런 것들 없이 그냥 그 감정을 쭉 밀고 나가는 그런 방식으로 귀결됐다는 거죠.
[최욱] 그러니까 숟가락을 얹더라도 뭔가 좀 음식을 데우던가 해야 되는데 1박에 41만 원으로 그냥 이거 똑같이 따라가는 거예요. 이건 상당히 민망하게 느껴지네요.
[정세진] 그렇죠. 조금만 다른 케이스를 찾았으면.
[최욱] 아니 한 43만 원. 이거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잖아요. 이것이 뭐 정찰가가 아니고.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정준희] 이것이 그런 식으로 해서 사실로 확정되는 식으로 가는 거예요. 핵심적인 문제는 맨 앞의 것들의 사실성이 모호한 상태이고 적어도 대표성도 아직 확실히 모호한 상태인데 이 부분을 따라가면서 1박에 41만 원은 이제 사실이 되는 거예요. 여러 가지 언론들이 보도를 하니까.
[강유정] 조금 근본적으로 들어가 보자면 사실 여행이 영어로 트레블(Travel)이잖아요. 라틴어의 어원인 트라베일(Travail, 고통을 뜻하는 라틴어. 과거 전쟁・기근으로 먼 길을 떠날 때 상황이 고통과 같았다는 데에서 유래.)이라고 해서 ‘고통’이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여행이라는 것이 사실 고통과 동의어였던 거예요, 처음에는. 그런데 우리가 여행을 갔다 오고 나면 시간적 거리를 두면 되게 좋은 추억과 기억이 남지만, 아마 거의 대부분 느끼시는 것이지만 다녀오자마자 갔다 오면 생각보다 피곤하고 굉장히 많은 비용을 썼다는 것에 대한 경제적 지출이 체감이 되거든요. 저는 애초에 게시판에 남겼던 그 분의 체험도 비슷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비된 어떤 금액이라는 건 회복이 안 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41만 원, 1박에 41만 원 해서 숫자로 오히려 이 고통을 굉장히 유형화하고 정형화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파급 효과가 커요. 이 기사의 내용은 모르지만, 하룻밤에 41만 원이래, 그런데 이 41만 원의 체감 가격이 싸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에서 언제나 여행 후면 나올 수 있는 얘기를 굉장히 선정적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세진] 이 글을 썼던 분이 41만 원이라고 했던 건 1박이 25만 원이었고 그걸 결제를 했는데 현장에 갔더니 아이들이 있다고 1인당 2만 원씩 4만 원 받고 강아지 마리당 2만 원씩 4만 원. 바비큐는 1인당 2만 원씩 8만 원. 그나마 강아지는 안 받아서 다행입니다 라고 썼습니다. 그래서 강아지 비용 빼면 사실 37만 원인데……. 이렇게 비용을 합쳐서, 물론 이 글을 작성하신 분이 일반 도합 41만 원, 강아지 비용까지 합쳐서 써서 기자도 이렇게 썼겠지만 비용을 합친 것을 1박에 숙박비용처럼 쓴 기자의 의도 이런 것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준희] 개인의 경험을 막 쓰다 보니까 나오는 오차가 있는 것 같고. 대신 뭐 이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이분이 가지고 있는 불쾌감 즉, 예측 못했던 어떤 비용의 지불에 의한 조금 더 호소하는 실체적 진실이라고 하는 건 41만 원 정도 수준으로 이야기해주는 게 맞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가지는 대표성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것이 실제로 우리가 강릉에 갔을 때 늘 마주칠 수 있는 그런 상당히 황당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데 이 개인의 불쾌감에 대한 어떤 호응이 결과적으로 이 지역 전체에 대한 불쾌감으로 만들어내는 그런 효과에 대해서는 기자가 생각하지 못했다라는 측면에서는 분명히 굉장히 자극적이고 알면서도 했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정세진] 중앙일보 8월 5일자 <“미친 숙박비...이럴 바엔 베트남 가” 피서지 바가지요금 극성> 이 기사에서는 “반 일본 정서가 고조되면서 일본 여행이 급감하고 국내 여행이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로 피서지를 찾은 관광객이 바가지요금에 대한 불만은 거세다. 속초로 휴가를 한 왔다는 네티즌은 “아이랑 갈 만한 숙소는 2, 30만원 대, 아무리 성수기라도 너무한다. 앞으로는 베트남 휴양지 리조트로 가겠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만을 표시했다”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또 중앙일보 8월 13일 지면을 통해서도 <강릉 펜션 4인실 33만 원, “그 돈이면 차라리 동남아 간다”>라는 기사를 냈는데요. 이 기사 역시 “4인 가족 숙소를 구하려면 1박에 20만~30만 원이 필요한데 그 돈이면 동남아 휴양지를 갈 수 있다.” 같은 기사네요. 거의? “국내여행을 적게 가고 아낀 돈으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시민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온라인도 싣고, 지면에도 싣고. “지난 11일 오후 여름철 대표 관광지인 강원도 강릉시의 한 해수욕장 파라솔이 모두 다 닫혀 썰렁한 모습이다. 7월 6일에서 8월 9일 지난해 경포대 해수욕장 관광객이 줄었다.” 이런 내용의 사진 기사까지 포함을 시켰습니다.
[강유정] 저는 지난번에 우리가 다뤘던 자영업자들의 위험함과 그리고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굉장히 호소하는 기사들이 실렸던 신문들과 상당히 겹쳐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41만 원을 받은 그분도 제가 보니까 그 숙소는 자영업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얼핏 드는데요. 그래도 그것과도 굉장히 좀 논조가 어긋나니 한편으로는 너무 일반화해서 모든 분들이 힘을 빼는 기사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욱] 강원도 갈 돈이면 진짜 동남아 갈 수 있는 겁니까?
[송수진] 저희가 좀 확인을 해봤는데요. 동남아는 겨울이 성수기이고 여름이 비수기이거든요. 그래서 여름이 오히려 저렴한 편인데 국내 3대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베트남 휴양지 뭐 다낭이라고 가정을 하고 리조트에 4인 가족이 갔을 경우 비용을 한번 내봤더니 3박 5일 기준으로 280에서 400만 원 정도가 나왔어요. 그러니까 이 돈이면 동남아 못 가는 것이고요.
[정세진] 1인당 한 50만 원씩은 잡아야 되는 거죠?
[송수진] 1인당 최소 70만 원.
[정세진] 70만 원.
[송수진] 이것이 비단 지금 이 기간에 지금 상황만은 아닌 것이 조사를 한 게 있어요. 2017년에 1월에서 9월 사이에 해외여행, 국내여행 비용을 다 평균을 내서 계산을 해봤더니, 비교를 해봤더니 3박 4일 기준으로 해외여행을 갔을 때는 93만 원이 나왔고요. 그다음에 국내 여행의 경우에는 28만 원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해외여행이 비싼 거죠.
[정준희] 매년 이맘때 되면 사실은 달력 기사로 나오는 게 인천공항 딱 사진 찍고서는 올해도 최고 찍었다. 이런 식으로 여행 수지 적자, 올해도 갱신 뭐 이런 식의 것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어요. 마치 해외여행 나가는 사람들은 다 매국노인 것처럼 그렇게 막 취급하고 뭐 과소비의 어떤 원흉인 것처럼 취급하는 그런 기사들을 달력처럼 양산하던 서로들이 또 이번에는 국내 여행지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가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고 차라리 그냥 해외여행을 가라 선동하는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한단 말이에요. 물론 저는 이 안에 두 개의 정서가 동시에 모순적인 정서가 흐른다고 보는데요. 하나는 지금 마침 한일 감정이 굉장히 안 좋은 상태에서 일본 여행을 취소하면서까지 국내로 눈을 돌려보려고 했던 사람들이 만약에 한국이 이런 식으로 불공정 거래가 많다면 이 정도 수준이라면 이들의 애국심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겠느냐는 게 안타까움이 한 가지가 또 흐르는 게 있고요. 또 그런데 그 반대는 뭐냐 하면 즐거워하는 모습이랄까, 약간은 고소해하는 모습이랄까? 이런 것도 있어요. 다시 말하면 우리가 일본을 선택해왔던 많은 이유는 일정한 가성비도 있고, 이른바. 그다음에 해외에 나가서 적정한 어떤 경험을 이렇게 좋게 누리고 돌아올 수 있는 건데, 이거를 지금의 반일 감정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못 나가게 됐는데 막상 돌아와 봐라, 한국이라는 조건, 이런 조건이야 라면서 이 사람들로 하여금 어디로 갈지를 모르게 만드는 그런 식의 허탈감을 자극하는 그런 측면들이 동시에 있거든요.
[정세진] 이런 기사들이 일본과의 갈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정준희] 저는 충분히 연관이 있다고 보입니다.
[강유정] 저도 연관이 있다고 보이는데 그러니까 우리가 불매 운동을 감정적이라고 비난하는 여러 일종의 좀 보수적인 분들도 있고 또 일종의 자신이 언론을 선도하신다는 분들 중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여기에서도 좀 그런 게 보였어요. 가령 우리나라에 많은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는 관광이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역시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금 감정적이기도 하고 단기적인 이익에 조금은 장기적으로 보지 못하는 성향들이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라는 것을 행간에 조금 숨기고 있는 기사들이 많다고 보이고요.
[정세진] 머니투데이는 <강릉 1박 41만 원? 호갱 되기 싫어서 호텔 갑니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냈습니다. 호갱, 호갱이 잠깐만. 호갱이 뭔가요?
[송수진] 호객에 대한 요즘 약간 은어라고 해야 될까요?
[정세진] 최욱씨 호갱?
[정준희] 호갱(호구+고객,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호구 플러스 고객이에요. 원래 고객이라는 말을 할 때 예쁘게 표현할 때 고갱님 이렇게 하잖아요. 고갱처럼 발음이 들려요. 거기에다 호구를 합쳐서 호갱이 되는 거죠.
[최욱] 아시면서 우리 입 더럽히려고. 참 얄밉게 진행하시네요.
[정준희] 그런 것 같은데요.
[정세진]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 건데 이 기사를 보면 “휴가철이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바가지요금에 피서지 관광객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 돈이면 차라리 이번에는 서울 특급호텔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하는 편이 더 낫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실제 강릉 속초 등지 여행객은 감소세인 반면 휴가철 시내 호캉스 족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면서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8월 객실 가격을 살펴보면 대체로 1박에 20만 원에서 50만 원선이다. 강릉 바가지 논란으로 시작해서 서울의 호텔을 홍보하는 듯 한 내용으로 기사가 마무리됐는데요. 이 기사에는 또 1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일본 안 간다 해서 10만 원 백숙 먹으러 안 감” “그래서 강원도로 휴가 안 간다는 겁니다.” 이런 댓글들의 공감 수가 많았습니다.
[최욱] 강릉 갈 돈으로 진짜 서울 특급호텔 이용할 수 있는지 팩트 체크(fact check, 사실 확인) 해주십시오.
[송수진] 강릉 사례 경우에는 애견 강아지 두 마리 있고 바비큐도 옵션으로 거셨는데 일단 이런 특급호텔이 서울 시내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바비큐도 이용할 수 있고 애견도 동반할 수 있는 호텔은 없고요. 숙박비용만 저희가 한번 따져 보니까 기사에 나오는 이 3곳 호텔의 숙박비는 숙박비만 45만 원에서 1박에 60만 원선이었습니다. 그런데 뭐 저녁도 먹고 해야 하는데 저녁을 호텔 안에서 먹을 경우에는 뭐 80만 원, 100만 원 가는 거고요.
[강유정] 저는 좀 불편했던 게 은근 이것이 여행의 위계화를 만들고 있는 거예요. 호텔에서 여행을 하는 건 뭔가 더 나을 수 있다라는 위계화를 만들고 있는데 여행이라는 건 사실 가치중립적이란 말이에요. 굉장히 개인적으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고 나의 형편에 맞춘 다른 선택을 하는 게 전혀 문제가 없는 삶의 항목 중 하나인데 호텔은 훨씬 더 낫다라는 굉장히 잘 정비된 서비스와 그리고 아주 솔직하고 정직한 가격을 제공한다는 이미지 역시 주고 있다는 점에서 저 개인적인 체험으로 보자면 잘 와 닿지 않는 기사입니다.
[정준희] 현재 대중적 분위기에 편승해서 사실은 강릉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반감은 재료로 활용해서 트렌드를 알려서 여기를 더 조장함으로써 생활 정보를 살짝 얹는 식으로 해서 사람들의 욕구도 좀 충족시켜주고 그다음에 평상시에 좀 좋은 관계를 만들어줄 수 있는 출입처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식의 주된 고객이죠. 사실은 광고주이기도 하니까 이것에 약간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어주려고 했던 그런 의도가 담겨져 있는 기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세진] 머니투데이 기자 입장을 들어보셨나요?
[송수진]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산업2부 지금 소속인데요. 산업 2부는 소비자 담당이어서 호텔을 출입하는 기자입니다.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호캉스 트렌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하고요. 그러면 강릉 바가지요금 사례는 왜 앞에 썼느냐라고 물어보니 이제 호캉스 트렌드 쪽으로 이끌기 위해서 앞에 이런 추세다라는 것을 한번 징검다리 삼아 건너서 가기 위해서 인용을 했다라고 했고 그럼 이 기사가 광고냐고, 그러니까 광고성 기사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광고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트렌드를 소개하는 기사로 썼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세진] 트렌드와 정보라고 생각했다고 받아들이죠. 강릉시가 입장표명을 했잖아요.
[송수진] 이런 기사들이 쏟아지니까 지난 14일에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입장을 표명을 했는데요. 점검을 해봤다고 합니다. 8일부터 82개 숙박업소를 점검을 해봤는데 강릉시에 보면 숙박시설 공실 정보 안내 시스템이라는 게 있는데요. 여기 나와 있는 가격과 대부분 비슷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 사례에 나오는 1박에 41만 원인 숙소가 어딘지 한번 확인을 해봤더니 비슷한 곳은 있었으나 딱 들어맞는 곳이 없었다. 이런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다는 입장을 또 밝혔습니다. 그다음에 세 번째로는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아무나 글을 올릴 수 있고, 이 내용이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로 기사를 써서, 기사를 쓸 경우에는 관광, 강릉시의 관광 이미지에 조금 타격을 줄 수 있으니 확인 해보고 써달라고 입장을 또 밝혔습니다.
[최욱] 강릉시 입장이야 뭐 이렇게 그 이해당사자들이니까 이렇게 방어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바가지요금이 없다 라고 우리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들릴까 봐 나 아까 처음부터 좀 불편하더라고요, 이 자리가.
[정세진] 가격이 어느 정도 있다고만 보면 되지 않을까요?
[정준희] 기존의 경험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해수욕장에서 파라솔 치는 문제, 파라솔 쳐서 유료로 받아버리잖아요. 그게 이제 시청이나 이런 관청에서 사실은 묵인 하에 그 지역에 어떤 이기적인 유지들이나 이런 사람들의 연합이 거기에 대해서 이제 그릇된 이익을 취득하는 그런 과정들이 있어서 이런 지역 이해와 그 다음에 관청 간의 뿌리 깊은 유착 관계라고 하는 것에 대한 혐의가 있는 상태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시청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설득이 안 될 게 저는 뻔하다고 보고 그래서 이 시청의 이야기, 그냥 시청의 이야기로 저는 들으면 된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한 가지 지적해야 될 거는 예를 들면 저는 시청이 잘했다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건 본인이 선택해놓고 바가지 천국이라고 했다라는 억울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좀 따져볼 필요가 있거든요. 추가 요금, 예상치 못한 추가 요금이고 그다음에 저품질이라고 하는 건데 이 추가요금이라고 하는 것은 본인의 책임일 수 있지만 실제로 약자인 소비자가 이와 같은 시기에 이와 같은 것들을 제대로 챙길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냐, 그렇지 않았느냐 라는 답이 필요했어요. 시청 측면에서는 그런데 자신들이 거기에 대해서 답을 해주지 않은 채 본인이 선택해놓고 그런다 라고 이야기를 하면 외려 화를 자극할 수밖에 없는 그런 대응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강유정] 저도 강릉 가서 바가지 쓴 기억은 없지만 어디선가 정확한 정보가 소외되어 있어서 가령 수산시장 갔는데 무게에 속는다거나 그런 것들 있잖아요.
[정세진] 맞습니다.
[강유정] 뭔가 한 번씩 누구나 개인적 체험에 의해서 정확하게 잘 몰라서 속았던 기억들이 있어서 저는 여기 개연성으로 모인다고 봐요. 그러니까 일개 개개인들이 하나하나 다 특수한 체험을 해서 여기에 동의한다기보다는 갖고 있는 어떤 바가지라는 보통 명사에 대한 기억들이 있어서 여기에 동의를 하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강릉시가 이거를 그래서 선택을 잘못한 말 그대로 소비자가, 그러니까 우리가 수산시장에서 속았을 때 모르고 사느냐 라고 묻는 거나 똑같아서 저는 그런 대응이 옳지 않다고 보고요. 그래서 오히려 이걸 어떻게 행정적으로 좀 투명하게 운영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은 시청이 보여줘야 된다고 봐요.
[정세진]
[송수진] 기자가 직접 경포해수욕장 근처 업소들을 또 찾아가서 어떤지 이야기를 조금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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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업소들은 진짜 바가지를 씌우나
[기자] 모둠회는 소자가 10만 원, 대가 15만 원, 중이 12만 5천 원이네요.
[사장] 구경하세요.

[기자] 아, 사장님.
[사장] 네.

[기자] 4명 먹으려면 13만 원이에요?
[사장] 4명이요?
[기자] 네.
[사장] 4명은 13만 원 돼요.
[사장] 몇 분이세요?
[기자] 두 사람.
[사장] 방 하나 남았어요.
[기자] 어떻게 생긴 지 혹시 볼 수 있어요?
[기자] 사장님, 저 방은 얼마예요?
[사장] 13만 원.
[사장] 예. 이쪽 방으로 드릴게요, 저 앞쪽 방으로.
[기자] 아, 네. 14만 원이면 그렇군요.
[사장] 저희들이 숙박요금이 강릉시에다가 15만 원 해놨어요. 그러면 15만 원짜리 방이 있고 여섯, 뭐 18만 원짜리 방이 걸린 거예요, 이게. 지금 성수기라고 방값을 갖다 막 올리는 게 아니라” “홈페이지에 보면 가격 다 나와 있습니다.
[기자] 최근 강릉 바가지 보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모든 사람들이 경포대 인식이 나빠지고 이런 거에 대해서는 저는 적극적으로, 지금 (강릉)시하고 저희가 잘 조율이 돼 있어요.
[사장] 이거는 33만 원이면 동남아 간다? 뉴스를 한번 봤는데 전부 과장이에요. 왜, 이 한두 사람 때문에 전체를 다 이게 몰고 가는 자체가 잘못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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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송수진 기자는 어떻게 느끼셨어요?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송수진] 우선 숙소의 경우에는 경포대 쪽에 있는 모텔들을 한번 쭉 돌아봤는데요. 비수기의 요금과 비교를 해서는 2배에서 3배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펜션의 경우에는 저희가 그 공실 정보 시스템을 통해서 한번 찾아보니 2인 기준으로 10만 원대 후반에서 1박에 70만 원인 곳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비수기 또 준성수기, 성수기, 극성수기 이렇게 시기를 구별을 해서 요금 달리 받고 있었는데요. 성수기, 극성수기의 경우에는 비수기의 두 배에서 세 배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정세진] 송수진 기자가 본인이 바가지요금을 쓴 적이 없는지 경포해수욕장 관광객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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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반응은?

[기자] 혹시 식당이나 뭐 이런 데 가셔가지고 바가지요금 경험하신 거 있으셨어요, 이번 휴가철에? 여기 경포대에서.

[이근춘 / 경기 안양시] 저희는 아직 그런 거는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평소에 먹는 거랑 이렇게 먹는, 가끔 먹는 금액 차이는 그렇게 차이는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런데 양적으로는 조금 차이는 느껴본 적은 있어요.

[김원교 / 경기 화성시 ] 저희가 자주 오는데. 평소에 와가지고 여기서 둘이서 술 먹고 이제 횟집에 가서 회를 먹어도 뭐 한 10만 원, 15만 원 정도면 되는데. 지금 가면 그 금액으로는 어림도 없죠. 지금 가면 한 30만 원?

[기자] 30만 원?

[김원교 / 경기 화성시 ] 20만 원 이상은 무조건 나와요.

[박진아 / 경기 평택시] 4인실에 33만 원이면 비싼 건가? 왜냐면 동남아에도 싼 그런 숙박 시설 알아보면 이것보다 저렴한 데가 있겠지만 뭐 가는 비용이나 경비나 이런 거 따져보면 훨씬 더 많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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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들어봤습니다. 감안을 하고 오신 분들은 그러려니 하는 것도 있고 그 지역을 잘 아는 분은 성수기 때는 여기 엄청나게 오른다 그런 정보도 나오고 있는데요. 강릉이 유독 타깃(target)이 되는 이유가 뭘까요?
[강유정] 올해 좀 유독 강릉 이야기가 나오는 게 저는 동계 올림픽에서 지나치게 터무니없는 가격을 받는 숙소들 그래서 우리 기사도 기억나요. 하룻밤에 뭐 90만 원, 100만 원 뭐 이런 기사들의 학습 효과가 있어서 강릉이 머릿속에 좀 여진이 남아 있는 거죠. 바가지요금에 대한 게 그런 것들을 조금 강화하는 측면이 좀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하고요. 엄밀히 말하면 바가지(-바가지, ‘매우 심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속되거나 놀림조에 쓰인다.)가 접미사거든요. 욕바가지라는 말도 있잖아요. 매우 심하다는 뜻인데 어쨌든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이라는 뜻이고 성수기와 극성수기, 준성수기의 가격은 다른데 이것이 강릉만의 문제는 아니거든요. 뭐 해외 여행할 때는 저는 더 심하고 혹독하게 경험한 적도 있고 심지어 이런 경우도 많잖아요. 사진으로 보고 간 숙소와 너무나 달라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고 그때는 외국이니까 가령 따질 수도 없어요. 언어가 안 되니까. 그런 경우들도 많아서 이것도 저는 다 바가지에 해당하는 사태라고 보는데 그런데 유독 지금 강릉에 대해서 굉장히 집중되고 있는 건 학습효과를 강화한 효과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숄츠] 해외에서 오히려 한국보다 이 문제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 작년 예를 들어서 저도 독일에서 뮌헨 가봤는데요. 그래서 똑같은 호텔에서 똑같은 방 이틀 있었는데, 2박 있었는데 첫 번째 방 300유로였어요. 두 번째 밤 130유로였어요. 그래서 저도 그냥 프론트 데스크에서 이야기 했어요. 어떻게 이렇게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냐.
[정세진] 그렇죠.
[숄츠] 그 말도 안 되는 거예요. 조금 뭐 주말하고 월요일 차이점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데 거의 3배 가격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 그래서 그때 그랬어요. 오늘 옥토버 페스티벌(Oktoberfest, 독일 최대 맥주 축제) 독일 맥주 축제 마지막 날인데.
[정세진] 엄청 사람 많이 갔잖아요.
[숄츠] 이거는 완전히 우리 성수기인데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그냥 모든 호텔 거의 3배, 4배 정도이고 내일부터는 옥토버 페스티벌(Oktoberfest, 독일 최대 맥주 축제)이 끝났어요. 그래서 우리 독일 같은 나라에서도 이런 성수기 가격 우리는 오히려 여름보다 어떤 행사 관련된 것 있어요.
[정세진]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준희] 그냥 비싼 가격이면 바가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자본주의 경제에 보면 가격이라고 하는 거는 수요 공급으로 결정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수요가 많은 시기, 몰리는 시기에 공급이 한정되어있으면 가격이 올라가게 되는 건 합리적인 일이죠. 그런데 여기서 이것이 비합리적으로 만들어내는 몇 가지 요인들이 있습니다. 독점이 대표적인 예인데 파라솔이라든가 아니면 계곡 장사라든가 이런 게 대표적인 예죠. 사람들이 바가지라고 느끼는 건 천차만별의 것들이 있는데 핵심적으로 문제가 되는 바가지는 결국은 사기성 정보 비대칭과 독점을 이용해서 쓸데없는 이제 과도한 가격들을 폭리를 취하는 그런 식의 경우라고 볼 수 있고, 그런 측면이 저는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비대칭이 많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영역들이 있죠. 왜냐하면 한철 장사하고자 하는 민간들이 있거든요. 이 민간이 우리 관광 산업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을 명확히 조금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송수진] 한국 소비자 연맹이라는 소비자 단체에서 조사한 결과가 있는데요. 무엇이 바가지라고 생각하느냐라고 시민들에게 물어봤더니 평소 비수기와 가격차가 30% 정도면 적당하다. 그러니까 30%를 넘어가면 바가지로 느낄 수 있다라고 응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강릉에서 저희가 만나봤던 숙박업소 사장님, 횟집 사장님들은 2, 3배 정도를 이제 생각을 하시면서 2, 3배 정도면 괜찮다고 봤기 때문에 그런 가격들을 지금 받고 계신 거잖아요. 그러니까 30%와 뭐 200%, 300% 사이의 간극이 이제 계속 존재를 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런 간극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기자들이 접근을 해서 풀어주는 것이 더 좋은 기사 쓰기 방법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정세진] 소비자들은 그 간극에 대해서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기자는 그렇게 쓰면 안 된다. 이 10년 전에도 이런 게시글을 이용해서 기사를 썼다면서요? 저는 그게 참 놀랍더라고요.
[송수진] 네, 10년 전에도 비슷한 요금의 바가지 기사가 있었는데요. 2009년 7월 23일 국민일보 기사였습니다. <바가지요금에 카드 결제 노, 주차 전쟁에 파김치, 휴가 떠나 말아>라는 제목의 기사인데요. 내용을 보면 “22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서 바가지요금 때문에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 완도군 홈페이지에는, 이번처럼 홈페이지를 인용했습니다. 완도군 음식 특화거리에 있는 N 식당에서 1인분에 1만 원씩 하는 장어탕 2인분을 먹은 뒤 계산을 하려고 했더니 2만 8000원을 요구해 허탈했다라는 글이 올라와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10년 전에도 취재 없이 그대로 기사화를 했던 거죠. 또 2009년 6월에 나온 뉴스인데요. 파이낸셜 뉴스에서 <멀리갈 필요 있나요? …호텔들 패키지 유> 이런 기사를 냈습니다. “7월 초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 K 씨가 뽑아본 여행 경비다. K 씨가 가족과 함께 속초로 갔을 때는 58만 원이 예상되는데 서울시내 호텔에서 보냈을 때는 67만 원 정도 예상된다.” 그러면서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패키지 상품을 이번 기사 머니투데이 기사처럼 똑같이 소개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앞서 봤던 그 머니투데이 기사가 해당 기자는 트렌드성 기사라고 했는데 사실 10년 전에도 이런 기사는 있었던 거죠.
[정세진] 휴가철만 되면 나오는 그런 관습적인 보도들, 의미 있는 보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마지막 조언들 부탁드립니다.
[강유정] 글쎄요. 언론에 기대하는 게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보 측면도 상당히 크죠. 그리고 조금 한편으로는 제 개인적인 측면이기도 하지만 요즘에 많은 소비자들이 아주 많은 유사 언론에 비해서 정통 언론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는 거는 믿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면 이런 관광이라든가 바가지요금에 대해서 단속적이고 아주 선정적인 숫자 위주의 보도를 할 게 아니라 조금 방향성을 가지고 관광이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라거나 어떤 지향점을 가진 상태에서 행정적인 것으로 어떤 변화가 있어야 된다라든가 이렇게 미래지향적인 기사를 써줘서 적어도 작년 기사와는 다른 기사를 볼 수 있지 않아야 될까? 그리고 10년 전 기사와 지금은 다른 게 분명히 보여야 한다는 거죠.
[정준희] 저는 이 문제를 지적하려면 어느 정도 개념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말을 만들어왔는데 ‘하루살이 저널리즘’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 어요. 다른 말로 하면 ‘한철 장사 저널리즘’이라는 거죠. 지금 남의 한철 장사를 비판하는 식의 저널리즘이 실제로 스스로 한철 장사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 철에 남의 장사를 비난하는 그리고 그 철이 지나가면 다 까먹는. 결국 망각 시켜버리고 스스로 일종의 기억상실을 해버리는 그런 저널리즘이 돼버리고 있다는 거죠. 제가 최근에 계속해서 강조하는 내용이 있는데 저널리즘 이론적인 관점에서. 이제는 의제 지속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자기 참조, 내가 과거에 어떤 보도들을 해왔는가에 덧붙여나가는 보도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나 이런 거 같은 경우에는 관습적인 거 이런 것들을 탈피하려면 자기의 역사 안에서 보도를 해야 하는데 그 역사가 싹 다 잊혀진 채 한철 장사식으로 보도하는 건 스스로도 비판의 대상과 거의 동일한 행동을 벌이고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 자기참조를 지속적으로 이루어나가야 하는 보도, 이것이 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정세진] 휴가철에 나오는 언론 보도의 문제점들 살펴보는 시간 가져봤습니다.
[정세진] 한국기자협회가 매년 이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죠. 지난 13일, 현직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19년 결과인데요. 자신이 속해 있는 언론사를 제외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그리고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를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를 물은 결과는 JTBC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요. 한겨레가 2위, 연합뉴스가 3위, 조선일보가 4위, KBS는 5위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역시 JTBC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조선일보, KBS, 연합뉴스, SBS가 뒤를 이었습니다. 작년 2018년과 비교해서 아주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JTBC의 영향력, 1위지만 2014년 이후 수치상으로 처음 하락했고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7%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한국기자협회의 조사 결과, 어떻게 봐야 될지 짚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송수진 기자, 작년하고 좀 비교를 자세히 해볼까요?
[송수진] 지난 7일에서 8일에 한국기자협회에 소속된 그 회원 703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는데요. 신뢰도 측면을 한번 보면 JTBC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수치는 조금 하락했습니다. 2.4%포인트 하락했고요. 2위는 지난해 3위였던 한겨레였습니다. KBS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에는 2위였는데요. 올해는 5위로 떨어졌습니다. 영향력 조사를 한번 보면 1등은 역시 JTBC였는데 3년 연속 1등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그런데 포인트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10%포인트 정도 하락을 했고요. 2위는 조선일보였습니다. JTBC는 떨어졌는데 반면 조선일보 같은 경우에는 7.8% 포인트 정도 상승했습니다.
[정세진] 교수님, 일단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신뢰, 영향력 이거 조금 구분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정준희] 이것을 신뢰하고 영향력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과학적으로 명백하게 구분되어있는 개념으로 잡혀 있는 건 아니에요. 관습적으로 쓰는 거고요. 그래서 말 그대로 그걸 기자들에게 던지면 기자들이 스스로가 이해하는 신뢰, 스스로가 이해하는 영향력으로 답을 합니다. 신뢰도라고 하는 거는 다른 언론사니까, 다른 언론사들이 뭔가를 썼을 때 여러 언론사들이 약간 상충된 이야기를 한다면 그중에 뭐 어떤 이야기를 훨씬 더 사실에 가깝거나 믿을만한가를 판단을 하는가 이런 쪽이죠. 참조를 할 만한 언론사인가라는 거고요. 영향력이라고 하는 건 대중들에게든 다른 기자들에게든 간에 뭔가 의제를 설정해서 끌고 가는 힘이 있다라고 보는 거예요. 그래서 얘네가 터뜨리면 쫓아갈까 말까를 고민하게 되는 언론사. 그리고 헷갈리는 상황이 오면 입장을 어디로 정해야 될까? 주되게 참조하는 언론사가 이제 주로 영향력 있다라고 평가하는 언론사죠.
[숄츠] 독일에서는 제일 뭐 인기 있는 아니면 제일 잘 팔리는 신문, 이름이 빌트(Bild)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수준 별로 높지 않아요. 그래서 영국에서 선, 미러하고 굉장히 비슷한 수준인데요. 그래서 그 신문에서는 거의 매일 150만권 정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엄청난 많은 사람들이 이 신문을 읽어봐요. 매일매일. 그런데 만약에 똑같은 사람한테 물어보면 거기 읽는 거 다 믿고 있어요? 신뢰도 있느냐? 그러면 아니라고 말할 거예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다 알아요. 이 신문 좀 낮은 수준인데요. 그래서 이거는 독일에서 좋은 예라고 생각을 하고, 쉽게 말하면 영향력이 있어요. 사람들이 다 읽으니까. 그런데 직접 물어보면 믿을 수 있는지 안 믿을 수 있는지 아, 그거 오히려 아니라고요. 그런 차이인가 생각하고 있어요.
[정세진]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1위가 일단 JTBC, 2위가 이번에는 2019년 한겨레, 3위가 연합뉴스, 4위가 조선일보, KBS가 5위입니다. 작년에 2위를 기록했던 KBS가 5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 의미는.
[최욱] 이거 진짜 너무 가슴 아프네요. 우리가 2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는 건 진짜 큰 폭으로 떨어진 거 아니겠습니까? 지난번 13회 때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이 관련한 이야기를 한번 나눴었는데 그때는 2017년에 3위에서 2위로 올랐다고 우리 막 좋아하고 막 얼싸안고 그랬던 기억이 있잖아요.

[정세진]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최욱] 그때 이제 출연했던 송현주 교수께서 “이렇게 2위가 된 것은 아마도 뭔가 이제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일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말을 떠올려보면 1년 동안 지켜봤더니 뭔가 좀 실망했다, 이렇게 좀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드네요.
[정세진] 기대했는데 한창 못 미쳤다라고 봐야 할까요?
[정준희] 또 기자들의 평가니까요. 그래서 기자들이 보기에 뭐 그렇게 별거 없네 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고요. 더 중요한 건 지금 한겨레나 연합뉴스나 조선일보나 이런 데, 지금 2, 3,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들은 작년에 비해서 수치가 꽤 많이 올랐어요.
[정세진] 한겨레가 6.9에서 11.0으로 올랐네요.
[정준희] 연합뉴스도 그렇고. 그런데 KBS는 떨어졌거든요.
[최욱] 너무 떨어졌어.
[정준희] 단순히 순위만 떨어진 게 아니라 전반적인 평가치가 다른 데는 올라가는데 떨어진 거고요. JTBC는 비슷한 수준에서 약간 떨어진 정도라고 본다면 KBS의 낙폭은 비슷하면서도 실제로 전체 순위를 떨어뜨릴 정도로 굉장히 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KBS에게서는 좀 더 심대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거죠.
[송수진] 제가 동료 기자들에게 이 링크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해서 이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서 조금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일간지 기자 두 명하고 미디어 전문지 기자 1명에게 물어보니까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JTBC의 경우에는 국정 농단 사태 때 굉장히 기대감이 컸고 그래서 영향력, 신뢰도가 굉장히 커 있는 상태에서 약간의 조정기를 거치는 것 같다”라고 분석을 했고 KBS가 지금 영향력은 거의 비슷하고 또 신뢰도는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다 실망감이 작용한 것이다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JTBC가 신뢰도 나 영향력이 떨어진다면 그중에 일부분이라도 저희가 가지고 오는 그런 결과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전혀 지금 수치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KBS가 지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정세진] 이번에 조선일보 이야기를 해보죠. 이번에 조선일보가 신뢰도에서는 1.6에서 6.7로 상당히 높게 올라갔고요. 영향력도 2위로 15.4에서 23.2로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뭔가 이끌어줄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정준희] 그렇죠. 이것이 말 그대로 대장주(가장 대표가 되는 주식)라고 표현을 하듯이.
[정세진] 대장주.
[정준희] 앞에 먼저 뛰어나가는 말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특정 사건이 딱 터지면 입장은 전해야 하는데 내가 먼저 이걸 걸고 나가서 되게 이상해지면 어떡하지? 이런 식의 생각들을 하거든요. 특히나 데스킹(desking, 현장 취재기자들의 원고를 고참 기자들이 검토해 다듬는 행위) 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헷갈리는 사례들은 굉장히 많거든요. 그때 조선일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까가 궁금한 거예요. 그리고 그게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라는 거죠. 왜 그럴까. 그러면 국정농단 사건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지나고 사실 조선일보의 영향력은 급격히 약화됐어요. 탄핵정국에 대한 것들을 주도한 자세들을 만들지 못한 채 보수에서 껴있었거든요. 보수다, 친박이다, 비박이다 이런 것에서 낀 상태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측면이 있는데 지금 같으면 예를 들면 자유한국당이라든가 보수의 정당들이 조선일보가 어떤 방식의 방침들을 가지고 있을까에 대해 귀를 기울이게 되거나 눈을 주목하게 되는 현상들이 나타나죠. 이거는 이제 현 정부가 힘도 약간 약해지고 기존 탄핵정국의 영향력이 살짝 약해지는 상태에서 특점 이념적 어떤 맹주 이런 것들에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그런 뜻이 된다라고 보이는 거죠.
[강유정] 흥미로운 건 독자 입장에서는 보도가 정파적이라고 받아들이지만 많은 기자분들은 제가 보기에는 독자들이 정파적이다라고 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댓글들이 이미 어떤 기사가 쓰이든 간에 정파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읽으신다고 하는데 그런 면에 비해서 조선일보는 아예 당신들이 정파적인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정파적 보도를 하고 정파적인 댓글들도 달리는 정파적 독자까지, 어떻게 보자면 굉장히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 그런 언론사이기 때문에 뭐 취향 여부라든가 혹은 정치적인 성향 여부를 떠나서 아주 보수적인 의견을 보고 싶다라고 하면 조선일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세진] JTBC가 일단 신뢰하는 언론사, 영향력 있는 언론사에서 둘 다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수치상으로는 특히 영향력은 많이 한 10%포인트 떨어졌고 신뢰도는 뭐 22.3에서 19.9로 조금 떨어졌습니다. 이 수치에 어떤 의미를 둘 수 있을까요?
[정준희] 사실은 과거가 약간은 오버슈팅(Over shooting, 일시적으로 수치가 폭등‧폭락하는 단기적 현상)측면이 있어요. 그러니까 조금 실제 한 개의 언론사가 감당하기에는 신뢰도 평가라든가 영향력 평가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거든요. 그거는 세월호라는 국면, 그다음에 탄핵 국면이 가지고 있었던, 태블릿 PC가 가지고 있었던 아주 상징적인 효과였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 내려올 수밖에 없는 건 맞습니다. 또 손석희 씨의 개인에 관련된 논란이 일부 있고 그러면서 기자 집단 내부에서 저 정도까지 강력한 존재는 아닌가? 이런 식의 생각이 들었을 수 있고요. 그것이 조정되면서 약간 낮춰지는 효과는 당연히 나올 거라고 저도 예상은 했습니다.
[정세진] 매년 조사를 하고 있는데 올해 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 조사에서?
[송수진] 조사 방법이 일단 달라졌는데요. 지난해까지는 300명 정도를 전화면접 조사로 물어봤는데 올해는 이 숫자가 갑자기 703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600명 정도는 모바일로 이제 휴대전화로 링크를 보내서 응답을 하게 했고 100명 정도는 전화면접 조사를 했습니다.
[정준희] 700명으로 늘렸다면 비록 여전히 대표성이 있는 샘플은 아니겠지만 비례할당방식을 쓴 게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숫자가 2배 이상 늘어난 건 그것이 가지는 의미는 훨씬 더 크거든요. 왜냐하면 기자의 집단수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그 정도 전체 집단에서 이 정도로 2배까지 늘렸다고 하는 것은 올해 만들어진 것이 조금 더 믿을 만하다고 말해도 상관은 없어요. 통계적으로 몇 퍼센트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대신 이 많아진 어떤 샘플을 가지고 좀 더 이후에 지켜보게 되면 현재에 나오는 것들이 좀 더 믿을만한 수치들은 맞죠.
[정세진] 한국기자협회에서는 매년 이런 조사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송수진] 이거를 지금 10년 정도를 계속 창간기념일에 기자협회보가 있는데 창간기념일에 이런 조사를 매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사회 내부의 어떤 여론을 한번 점검 해본다라는 차원에서 그래서 여론조사를 매년 실시를 한다고 하셨고 그다음에 조사 대상을 저희가 조금 밝혀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다른 언론에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KBS에만 공개할 수는 없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제가 추가적으로 더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정세진] 한국기자협회 조사 결과는 이런데 시사저널에서 나온 조사, 그리고 또 한국 언론진흥재단과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9년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부분도 좀 비교를 조금 작년과 해보죠.
[정준희] 디지털 뉴스 리포트라고 하는 옥스퍼드 대학하고 로이터 재단에서 같이 만들어내는 국가 간 비교, 데이터입니다. 그게 기본적으로 언론진흥재단 데이터이기 때문에 대중들의 인식을 보는 게 제일 맞아요. 대중들의 인식 같은 경우에는 언론사의 신뢰도에 관련된 것에서는 JTBC, YTN, KBS, SBS, MBC, 이런 식의 순으로 되어있어서 기본적으로 방송사들에 대한, 방송 뉴스에 대한 신뢰도 수준이 여전히 높은 걸로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요. 대중들의 인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과거의 추세들이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는 측면들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서 기자들과의 평가점이 차이점이 확실히 보이고요. 그다음에 기자들의 평가나 또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약간 연관되어있는 2019년의 시사저널에서 나온 것을 보면 가장 영향력이 있는 언론 매체로 평가한 게 JTBC, KBS, 조선일보, 그다음에 네이버 이런 식으로 나와 있고요. 이 순위는 3위하고 4위하고 조금 바뀐 거 정도에서 나오고 KBS가 또 약간 작년에 비해서 일부 오른 그런 면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기자협회하고도 살짝 차이가 엿보이는 그런 면이기도 합니다. 조선일보 자체도 3, 4위권에 있었기 때문에요. 신뢰하는 언론매체에 있어서도 JTBC, KBS, 한겨레, 경향신문, MBC하고 조선일보인데 이 순서도 거의 비슷하게 2018년하고 유지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선일보가 갑자기 이렇게 툭 튀어서 올라오는 그런 식의 모습이라든가 KBS가 떨어지는 모습 같은 거라든가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아서 이것이 기자 집단 플러스 전문가까지 포함했기 때문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마는 기자협회 조사 결과하고는 또 약간 일치하지 않는 점들이 분명히 보이고 있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세진] 한국기자협회의 언론사 신뢰도, 영향력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가져봤습니다.
[정세진] 2012년 공정방송,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서 MBC 파업을 이끌다 해고된 이후에 복막암으로 투병중이던 MBC 이용마 기자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2월 <저널리즘 토크쇼 J>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공영방송은 특정 정권이나 집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공영방송 되살리기 위해서 애쓴 이용마 기자의 발자취를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pooq,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다음 주 또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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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기자 MBC 복귀 인터뷰

[이용마] 해고가 된 그 날부터 단 한 번도, 다시 할게요. 울지 않으려고 그렇게 다짐을 했는데. 해고가 된 그 순간부터 단 한 번도 오늘이 오지 않을 거라고 의심한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정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위한 싸움을 했기 때문에 반드시 오늘이 올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용마]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꿈꾸던 소년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던 청년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믿는 기자가 되었습니다.

[이용마]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1969–201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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