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지금 스위스에서는 ‘상어를 보호하자’…포경국 일본은 또 반대
입력 2019.08.26 (17:34)
수정 2019.08.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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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의 날렵한 바닷물고기. 상어 가운데서도 가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청상아리(mako shark)다. 뱀상어와 함께 가장 난폭한 종으로 분류되는 대표적 식인상어인 백상아리와는 엄연히 구별되지만,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5일 일요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이 청상아리를 비롯한 18종의 상어와 가오리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제안이 가결되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주요 위원회에서다.
멕시코에 의해 제안된 이번 의안에 따르면 이들 어종을 포획할 경우, 앞으로는 멸종위기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반드시 입증해야만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지난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CITES(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회의, World Wildlife Conference
청상아리는 최대 시속 130km 속도로 바닷속에서 헤엄칠 수 있지만 참치잡이용 저인망 어망에 자주 잡힌다고 한다.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의 열대와 온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 지중해에서는 거의 사라졌고, 다른 바다에서도 급격한 감소 추세다.
퓨자선기금(The Pew Charitable Trusts)에 따르면 청상아리 등은 현재 가장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상어로서 매년 6천300만에서 2억 7천300만 마리의 상어가 순전히 상업 목적으로 포획되고, 홍콩으로 보내져 샥스핀용으로 거래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샥스핀탕. 전복과 제비집과 더불어 중국의 3대 고급요리로 꼽히는 샥스핀(shark's fin), 이른바 상어지느러미 수프의 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상어기금(SHARK TRUST) 측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청상아리는 고기와 지느러미 때문에 아주 가치가 높다"며 "특히 심해에서 지난 수십 년간 제한받지 않은 과도한 어획으로 개체 수가 상당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샥스핀의 재료가 되는 종은 청상아리뿐만 아니다. 모두 16개 어종의 바닷물고기 지느러미가 샥스핀탕의 원료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서는 (말린 지느러미) 1kg당 1천 달러 이상 나가는 것도 있다.
사진 출처: Goodyfeed.com, SpeedEndurance.com & Wikipedia
샥스핀 재료로 쓰이는 청상아리와 가오리 등 모두 18개 어종을 국제적으로 보호하자는 이번 의안투표에서는 102개 국가가 찬성해 통과됐다.-주요 위원회의 의안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가결되면 총회 의제로 넘겨진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등 40개 나라는 반대표를 던졌고 미국도 청상아리 보호와 관련해서는 반대했다.
이들 국가는 샥스핀 수요가 상어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요인임을 부정하고, 너무 많이 잡기 때문에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해양 수온 상승이나 기후 변화를 더 근본적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또, 아직 2천만 마리 넘게 개체 수가 된다며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다.
특히 지난 6월 말 국제포경위원회(IWC)까지 탈퇴해가면서 지난달부터 31년 만에 상업포경을 재개한 일본은 엄청난 규모의 어선 선단을 갖춘 어업국가답게 '상어잡이'에 있어서도 '찬성' 견해를 밝혔다.
<더 코브(The Cove): 슬픈 돌고래의 진실(2009년 개봉)>이라는 일본 타이지 마을 돌고래 학살 다큐멘터리영화에도 실제로 출연해 고래 사냥을 옹호했었던 일본 수산청 직원 모로누키 히데키(Moronuki Hideki)는 이번 회의에도 일본의 대변인 자격으로 참석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부터 재개된 ‘상업용’ 고래잡이와 관련해 “포경은 일본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일본의 입장을 옹호했던 일본 수산청 모로누키 히데키가 이번 CITES에서도 입장을 밝혔다.
히테키씨가 주장한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과학적인 정보가 이들 상어 종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본은 상어잡이 규제 및 상어 보호에 반대했습니다."
"일본은 섬나라입니다. 바다에 둘러싸여 있지요. 그래서 일본은 해양 생물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고대로부터 그래왔지요. 그러므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일본에게는 그러한 어족 자원들을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는 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청상아리의 경우 특정한 한 지역에서만 개체 수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 분명한 상황입니다. 북대서양에서만 그렇죠. 이럴 경우는 지역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CITES가 취하려고 하는 전 지구적 접근이 아니라요."

일본의 주장과는 달리, 과학자들은 수온 상승과 기후 변화와 더불어 샥스핀 수요로 상어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 가운데, '청상아리 등 18개 어종 보호 의안'은 이번 주 열리는 CITES 총회에서 최종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5일 일요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이 청상아리를 비롯한 18종의 상어와 가오리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제안이 가결되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주요 위원회에서다.
멕시코에 의해 제안된 이번 의안에 따르면 이들 어종을 포획할 경우, 앞으로는 멸종위기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반드시 입증해야만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청상아리는 최대 시속 130km 속도로 바닷속에서 헤엄칠 수 있지만 참치잡이용 저인망 어망에 자주 잡힌다고 한다.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의 열대와 온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 지중해에서는 거의 사라졌고, 다른 바다에서도 급격한 감소 추세다.
퓨자선기금(The Pew Charitable Trusts)에 따르면 청상아리 등은 현재 가장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상어로서 매년 6천300만에서 2억 7천300만 마리의 상어가 순전히 상업 목적으로 포획되고, 홍콩으로 보내져 샥스핀용으로 거래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샥스핀탕. 전복과 제비집과 더불어 중국의 3대 고급요리로 꼽히는 샥스핀(shark's fin), 이른바 상어지느러미 수프의 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상어기금(SHARK TRUST) 측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청상아리는 고기와 지느러미 때문에 아주 가치가 높다"며 "특히 심해에서 지난 수십 년간 제한받지 않은 과도한 어획으로 개체 수가 상당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샥스핀의 재료가 되는 종은 청상아리뿐만 아니다. 모두 16개 어종의 바닷물고기 지느러미가 샥스핀탕의 원료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서는 (말린 지느러미) 1kg당 1천 달러 이상 나가는 것도 있다.

샥스핀 재료로 쓰이는 청상아리와 가오리 등 모두 18개 어종을 국제적으로 보호하자는 이번 의안투표에서는 102개 국가가 찬성해 통과됐다.-주요 위원회의 의안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가결되면 총회 의제로 넘겨진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등 40개 나라는 반대표를 던졌고 미국도 청상아리 보호와 관련해서는 반대했다.
이들 국가는 샥스핀 수요가 상어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요인임을 부정하고, 너무 많이 잡기 때문에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해양 수온 상승이나 기후 변화를 더 근본적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또, 아직 2천만 마리 넘게 개체 수가 된다며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다.
특히 지난 6월 말 국제포경위원회(IWC)까지 탈퇴해가면서 지난달부터 31년 만에 상업포경을 재개한 일본은 엄청난 규모의 어선 선단을 갖춘 어업국가답게 '상어잡이'에 있어서도 '찬성' 견해를 밝혔다.
<더 코브(The Cove): 슬픈 돌고래의 진실(2009년 개봉)>이라는 일본 타이지 마을 돌고래 학살 다큐멘터리영화에도 실제로 출연해 고래 사냥을 옹호했었던 일본 수산청 직원 모로누키 히데키(Moronuki Hideki)는 이번 회의에도 일본의 대변인 자격으로 참석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히테키씨가 주장한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과학적인 정보가 이들 상어 종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본은 상어잡이 규제 및 상어 보호에 반대했습니다."
"일본은 섬나라입니다. 바다에 둘러싸여 있지요. 그래서 일본은 해양 생물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고대로부터 그래왔지요. 그러므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일본에게는 그러한 어족 자원들을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는 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청상아리의 경우 특정한 한 지역에서만 개체 수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 분명한 상황입니다. 북대서양에서만 그렇죠. 이럴 경우는 지역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CITES가 취하려고 하는 전 지구적 접근이 아니라요."

일본의 주장과는 달리, 과학자들은 수온 상승과 기후 변화와 더불어 샥스핀 수요로 상어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 가운데, '청상아리 등 18개 어종 보호 의안'은 이번 주 열리는 CITES 총회에서 최종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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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의 날렵한 바닷물고기. 상어 가운데서도 가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청상아리(mako shark)다. 뱀상어와 함께 가장 난폭한 종으로 분류되는 대표적 식인상어인 백상아리와는 엄연히 구별되지만,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5일 일요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이 청상아리를 비롯한 18종의 상어와 가오리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제안이 가결되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주요 위원회에서다.
멕시코에 의해 제안된 이번 의안에 따르면 이들 어종을 포획할 경우, 앞으로는 멸종위기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반드시 입증해야만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청상아리는 최대 시속 130km 속도로 바닷속에서 헤엄칠 수 있지만 참치잡이용 저인망 어망에 자주 잡힌다고 한다.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의 열대와 온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 지중해에서는 거의 사라졌고, 다른 바다에서도 급격한 감소 추세다.
퓨자선기금(The Pew Charitable Trusts)에 따르면 청상아리 등은 현재 가장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상어로서 매년 6천300만에서 2억 7천300만 마리의 상어가 순전히 상업 목적으로 포획되고, 홍콩으로 보내져 샥스핀용으로 거래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샥스핀탕. 전복과 제비집과 더불어 중국의 3대 고급요리로 꼽히는 샥스핀(shark's fin), 이른바 상어지느러미 수프의 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상어기금(SHARK TRUST) 측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청상아리는 고기와 지느러미 때문에 아주 가치가 높다"며 "특히 심해에서 지난 수십 년간 제한받지 않은 과도한 어획으로 개체 수가 상당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샥스핀의 재료가 되는 종은 청상아리뿐만 아니다. 모두 16개 어종의 바닷물고기 지느러미가 샥스핀탕의 원료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서는 (말린 지느러미) 1kg당 1천 달러 이상 나가는 것도 있다.

샥스핀 재료로 쓰이는 청상아리와 가오리 등 모두 18개 어종을 국제적으로 보호하자는 이번 의안투표에서는 102개 국가가 찬성해 통과됐다.-주요 위원회의 의안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가결되면 총회 의제로 넘겨진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등 40개 나라는 반대표를 던졌고 미국도 청상아리 보호와 관련해서는 반대했다.
이들 국가는 샥스핀 수요가 상어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요인임을 부정하고, 너무 많이 잡기 때문에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해양 수온 상승이나 기후 변화를 더 근본적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또, 아직 2천만 마리 넘게 개체 수가 된다며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다.
특히 지난 6월 말 국제포경위원회(IWC)까지 탈퇴해가면서 지난달부터 31년 만에 상업포경을 재개한 일본은 엄청난 규모의 어선 선단을 갖춘 어업국가답게 '상어잡이'에 있어서도 '찬성' 견해를 밝혔다.
<더 코브(The Cove): 슬픈 돌고래의 진실(2009년 개봉)>이라는 일본 타이지 마을 돌고래 학살 다큐멘터리영화에도 실제로 출연해 고래 사냥을 옹호했었던 일본 수산청 직원 모로누키 히데키(Moronuki Hideki)는 이번 회의에도 일본의 대변인 자격으로 참석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히테키씨가 주장한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과학적인 정보가 이들 상어 종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본은 상어잡이 규제 및 상어 보호에 반대했습니다."
"일본은 섬나라입니다. 바다에 둘러싸여 있지요. 그래서 일본은 해양 생물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고대로부터 그래왔지요. 그러므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일본에게는 그러한 어족 자원들을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는 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청상아리의 경우 특정한 한 지역에서만 개체 수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 분명한 상황입니다. 북대서양에서만 그렇죠. 이럴 경우는 지역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CITES가 취하려고 하는 전 지구적 접근이 아니라요."

일본의 주장과는 달리, 과학자들은 수온 상승과 기후 변화와 더불어 샥스핀 수요로 상어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 가운데, '청상아리 등 18개 어종 보호 의안'은 이번 주 열리는 CITES 총회에서 최종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5일 일요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이 청상아리를 비롯한 18종의 상어와 가오리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제안이 가결되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주요 위원회에서다.
멕시코에 의해 제안된 이번 의안에 따르면 이들 어종을 포획할 경우, 앞으로는 멸종위기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반드시 입증해야만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청상아리는 최대 시속 130km 속도로 바닷속에서 헤엄칠 수 있지만 참치잡이용 저인망 어망에 자주 잡힌다고 한다.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의 열대와 온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 지중해에서는 거의 사라졌고, 다른 바다에서도 급격한 감소 추세다.
퓨자선기금(The Pew Charitable Trusts)에 따르면 청상아리 등은 현재 가장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상어로서 매년 6천300만에서 2억 7천300만 마리의 상어가 순전히 상업 목적으로 포획되고, 홍콩으로 보내져 샥스핀용으로 거래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샥스핀탕. 전복과 제비집과 더불어 중국의 3대 고급요리로 꼽히는 샥스핀(shark's fin), 이른바 상어지느러미 수프의 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상어기금(SHARK TRUST) 측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청상아리는 고기와 지느러미 때문에 아주 가치가 높다"며 "특히 심해에서 지난 수십 년간 제한받지 않은 과도한 어획으로 개체 수가 상당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샥스핀의 재료가 되는 종은 청상아리뿐만 아니다. 모두 16개 어종의 바닷물고기 지느러미가 샥스핀탕의 원료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서는 (말린 지느러미) 1kg당 1천 달러 이상 나가는 것도 있다.

샥스핀 재료로 쓰이는 청상아리와 가오리 등 모두 18개 어종을 국제적으로 보호하자는 이번 의안투표에서는 102개 국가가 찬성해 통과됐다.-주요 위원회의 의안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가결되면 총회 의제로 넘겨진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등 40개 나라는 반대표를 던졌고 미국도 청상아리 보호와 관련해서는 반대했다.
이들 국가는 샥스핀 수요가 상어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요인임을 부정하고, 너무 많이 잡기 때문에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해양 수온 상승이나 기후 변화를 더 근본적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또, 아직 2천만 마리 넘게 개체 수가 된다며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다.
특히 지난 6월 말 국제포경위원회(IWC)까지 탈퇴해가면서 지난달부터 31년 만에 상업포경을 재개한 일본은 엄청난 규모의 어선 선단을 갖춘 어업국가답게 '상어잡이'에 있어서도 '찬성' 견해를 밝혔다.
<더 코브(The Cove): 슬픈 돌고래의 진실(2009년 개봉)>이라는 일본 타이지 마을 돌고래 학살 다큐멘터리영화에도 실제로 출연해 고래 사냥을 옹호했었던 일본 수산청 직원 모로누키 히데키(Moronuki Hideki)는 이번 회의에도 일본의 대변인 자격으로 참석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히테키씨가 주장한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과학적인 정보가 이들 상어 종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본은 상어잡이 규제 및 상어 보호에 반대했습니다."
"일본은 섬나라입니다. 바다에 둘러싸여 있지요. 그래서 일본은 해양 생물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고대로부터 그래왔지요. 그러므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일본에게는 그러한 어족 자원들을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는 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청상아리의 경우 특정한 한 지역에서만 개체 수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 분명한 상황입니다. 북대서양에서만 그렇죠. 이럴 경우는 지역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CITES가 취하려고 하는 전 지구적 접근이 아니라요."

일본의 주장과는 달리, 과학자들은 수온 상승과 기후 변화와 더불어 샥스핀 수요로 상어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 가운데, '청상아리 등 18개 어종 보호 의안'은 이번 주 열리는 CITES 총회에서 최종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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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은 기자 yey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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