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일본 여성 폭행’ 논란 확산…시민들 반응은?

입력 2019.08.27 (08:26) 수정 2019.08.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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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계속해서 일본인 폭행 동영상 관련 얘깁니다.

한국어를 몰라 당시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는 일본인 피해 여성.

남성이 먼저 욕을 하며 쫓아왔고 살해 위협까지 느꼈다고 주장했는데, 피의자 남성의 주장과는 다릅니다.

현재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인데요,

이번 사건의 전말부터 보시죠.

[리포트]

한 남성이 여성들을 따라갑니다.

[피의자 A 씨/음성변조 : "내가 뭐 했어, XXXX? 야. 한국어 어디서 배웠냐? 한국어 어디서 배웠어?"]

남성은 여성들에게 욕설을 하기 시작합니다.

[피의자 A 씨/음성변조 : "XXXX."]

영상을 찍는 한 여성에게 다가오던 남성.

[피의자 A 씨/음성변조 : "XXXX. (야, 뭐해!)"]

여성에게 갑자기 달려들더니, 머리채를 잡고 여성을 넘어뜨립니다.

지난 23일 새벽, 홍대 앞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6시가 좀 못 돼서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젊은 청년이 따라가면서 아마 말을 걸었던 것 같은데 그중에서 키가 제일 작은 여성하고 난리가 일어났던 모양이에요."]

피해자는 20살의 일본인 유튜버 B씨.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관련 영상을 올려왔는데요.

최근 한국으로 가족, 친구들과 여행을 왔다가 폭행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겁니다.

사건 직후, B씨는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글과 영상을 SNS에 올렸습니다.

남성이 귀찮게해 거절했더니 쫓아오며 욕을 하더니 갑자기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폭행했다는 주장입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널리 퍼졌고, 네티즌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됐는데요.

경찰에 출석한 피의자 A씨는 일본어로 말을 걸었더니 여성이 욕을 했고 폭행은 없었다, 영상은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피의자 A 씨/음성변조 : "(피해자분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그거 다 조작된 거고요. 폭행한 적 없어요. 죄송합니다. 반일 감정 때문에 그러신 건가요?) 그런 거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영상에 조작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일본 여성의 언니 : "쌍둥이 동생은 한국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욕을 할 수 없어요. 남자가 먼저 욕을 했습니다."]

피해자는 그제 2차 조사 후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피의자 A씨를 폭행, 모욕 등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한일 양국간에 민감한 시기에 이번 영상은 SNS로 빠르게 퍼졌는데요,

영상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김민경/경기도 시흥시 : "끔찍하다고 생각했어요. 일본인 여성을 한국인 남자가 폭행한다는 것에 너무 놀랐고요. 반일 감정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일방적으로 폭행한 것 같았어요."]

[시민/음성변조 : "여성이 일본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거기서 약간 남성이 좀 반일 감정으로 욱하면서 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등에 이번 사건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노민영/충북 충주시 : "저는 지금 되게 성숙하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불매운동 같은 것을. 저도 참여하고 있고. 그런데 굳이 이렇게 꼬투리가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고 누군가 옆에 (그런 일을) 했을 때 동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사건은 일본에서도 빠르게 알려져, 한국을 찾은 일본인 여행객 사이에서도 폭행 영상은 화제였습니다.

일본인 여행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오카다/일본인 여행객 : "조금 무섭지만 여행 기간 동안에는 아무 문제 없이 친절히 대해 주셔서 괜찮습니다."]

[히나코/일본인 여행객 : 여러분 모두가 그러진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해서 왔습니다. 일부의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놀라긴 했지만 (괜찮습니다)."]

지난달에는 일본인 행세를 하며 소녀상을 조롱하고 모욕한 한국 청년들이 붙잡히기도 했죠.

나눔의 집을 찾아 사과까지 했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모욕감은 물론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제, 김포의 한 골프장에서는 단지 일본차라는 이유로 차 3대를 돌로 긁어 파손한 50대 의사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본인은 골프장 들어가기 위해서 차에서 내렸고 일본 차가 거기 서 있어서 돌멩이로 긁었다. 이렇게 진술을 하고 있어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구정우/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한일 갈등이 격화하면서 배타적 민족주의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국민들을 압박하거나 또 낙인찍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겨났고 이런 어떤 이분적 분위기가 지금 폭력 사태로 이어진 게 아닌가..."]

양국 국민들끼리 감정적인 대결로 치달아서는 안 된다는 바람도 나옵니다.

[최현호/서울시 노원구 : "국가 간의 경제 보복이라는 악감정이 개인과 개인 사이의 그런 범죄로 이어져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국가 간의 사이가 좋아져서 그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나코/일본인 여행객 : "한국 문화가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기 때문에 그걸 계기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두 나라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구정우/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한일 갈등이 혐오나 폭력으로 번지지 않도록 양국의 양심적인 시민들이 연대하고 협력해서 지혜를 모으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 문제로 촉발된 양국간의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사소한 사건 사고도 반일, 혐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가 자칫 퇴색되지 않도록 차분한 대응을 바라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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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일본 여성 폭행’ 논란 확산…시민들 반응은?
    • 입력 2019-08-27 08:28:51
    • 수정2019-08-27 0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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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계속해서 일본인 폭행 동영상 관련 얘깁니다.

한국어를 몰라 당시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는 일본인 피해 여성.

남성이 먼저 욕을 하며 쫓아왔고 살해 위협까지 느꼈다고 주장했는데, 피의자 남성의 주장과는 다릅니다.

현재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인데요,

이번 사건의 전말부터 보시죠.

[리포트]

한 남성이 여성들을 따라갑니다.

[피의자 A 씨/음성변조 : "내가 뭐 했어, XXXX? 야. 한국어 어디서 배웠냐? 한국어 어디서 배웠어?"]

남성은 여성들에게 욕설을 하기 시작합니다.

[피의자 A 씨/음성변조 : "XXXX."]

영상을 찍는 한 여성에게 다가오던 남성.

[피의자 A 씨/음성변조 : "XXXX. (야, 뭐해!)"]

여성에게 갑자기 달려들더니, 머리채를 잡고 여성을 넘어뜨립니다.

지난 23일 새벽, 홍대 앞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6시가 좀 못 돼서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젊은 청년이 따라가면서 아마 말을 걸었던 것 같은데 그중에서 키가 제일 작은 여성하고 난리가 일어났던 모양이에요."]

피해자는 20살의 일본인 유튜버 B씨.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관련 영상을 올려왔는데요.

최근 한국으로 가족, 친구들과 여행을 왔다가 폭행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겁니다.

사건 직후, B씨는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글과 영상을 SNS에 올렸습니다.

남성이 귀찮게해 거절했더니 쫓아오며 욕을 하더니 갑자기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폭행했다는 주장입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널리 퍼졌고, 네티즌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됐는데요.

경찰에 출석한 피의자 A씨는 일본어로 말을 걸었더니 여성이 욕을 했고 폭행은 없었다, 영상은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피의자 A 씨/음성변조 : "(피해자분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그거 다 조작된 거고요. 폭행한 적 없어요. 죄송합니다. 반일 감정 때문에 그러신 건가요?) 그런 거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영상에 조작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일본 여성의 언니 : "쌍둥이 동생은 한국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욕을 할 수 없어요. 남자가 먼저 욕을 했습니다."]

피해자는 그제 2차 조사 후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피의자 A씨를 폭행, 모욕 등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한일 양국간에 민감한 시기에 이번 영상은 SNS로 빠르게 퍼졌는데요,

영상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김민경/경기도 시흥시 : "끔찍하다고 생각했어요. 일본인 여성을 한국인 남자가 폭행한다는 것에 너무 놀랐고요. 반일 감정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일방적으로 폭행한 것 같았어요."]

[시민/음성변조 : "여성이 일본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거기서 약간 남성이 좀 반일 감정으로 욱하면서 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등에 이번 사건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노민영/충북 충주시 : "저는 지금 되게 성숙하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불매운동 같은 것을. 저도 참여하고 있고. 그런데 굳이 이렇게 꼬투리가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고 누군가 옆에 (그런 일을) 했을 때 동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사건은 일본에서도 빠르게 알려져, 한국을 찾은 일본인 여행객 사이에서도 폭행 영상은 화제였습니다.

일본인 여행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오카다/일본인 여행객 : "조금 무섭지만 여행 기간 동안에는 아무 문제 없이 친절히 대해 주셔서 괜찮습니다."]

[히나코/일본인 여행객 : 여러분 모두가 그러진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해서 왔습니다. 일부의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놀라긴 했지만 (괜찮습니다)."]

지난달에는 일본인 행세를 하며 소녀상을 조롱하고 모욕한 한국 청년들이 붙잡히기도 했죠.

나눔의 집을 찾아 사과까지 했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모욕감은 물론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제, 김포의 한 골프장에서는 단지 일본차라는 이유로 차 3대를 돌로 긁어 파손한 50대 의사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본인은 골프장 들어가기 위해서 차에서 내렸고 일본 차가 거기 서 있어서 돌멩이로 긁었다. 이렇게 진술을 하고 있어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구정우/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한일 갈등이 격화하면서 배타적 민족주의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국민들을 압박하거나 또 낙인찍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겨났고 이런 어떤 이분적 분위기가 지금 폭력 사태로 이어진 게 아닌가..."]

양국 국민들끼리 감정적인 대결로 치달아서는 안 된다는 바람도 나옵니다.

[최현호/서울시 노원구 : "국가 간의 경제 보복이라는 악감정이 개인과 개인 사이의 그런 범죄로 이어져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국가 간의 사이가 좋아져서 그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나코/일본인 여행객 : "한국 문화가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기 때문에 그걸 계기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두 나라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구정우/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한일 갈등이 혐오나 폭력으로 번지지 않도록 양국의 양심적인 시민들이 연대하고 협력해서 지혜를 모으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 문제로 촉발된 양국간의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사소한 사건 사고도 반일, 혐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가 자칫 퇴색되지 않도록 차분한 대응을 바라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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