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왜 나만 계속 술값 내”…한순간에 무너진 ‘10년 우정’

입력 2019.08.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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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으로 일하던 A(50)씨와 B(54)씨는 지난 2009년부터 친분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가족 없이 홀로 생활했기 때문에 자주 만나 술을 마시며 외로움을 달랬다.

하지만 돈독했던 두 사람의 우정은 몇만 원의 술값 때문에 금이 가면서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지난 25일 부산시 사하구의 한 식당.

이날도 A 씨와 B 씨는 이런저런 얘기를 이어가며 술잔을 부딪쳤다. 이후 술자리가 끝이 났고 B 씨는 A 씨에게 술값을 계산하라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B 씨에게 “왜 계속 나만 술값을 내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두 사람은 술값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계속되는 다툼에 화가 난 A 씨는 식당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B 씨에게 휘둘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목과 얼굴 등에 상처를 입은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평소 술을 마시면 B 씨가 나한테 술값을 내라고 해서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이날도 나한테 돈을 내라고 해 순간 화가 나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흉기를 휘둘렀지만, 다행히 B 씨가 몇 차례 손으로 막으면서 위험한 순간은 피할 수 있었다”며 “주변 CCTV와 식당의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6일 A 씨에 대해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27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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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왜 나만 계속 술값 내”…한순간에 무너진 ‘10년 우정’
    • 입력 2019-08-27 11:28:01
    취재후·사건후
일용직으로 일하던 A(50)씨와 B(54)씨는 지난 2009년부터 친분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가족 없이 홀로 생활했기 때문에 자주 만나 술을 마시며 외로움을 달랬다.

하지만 돈독했던 두 사람의 우정은 몇만 원의 술값 때문에 금이 가면서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지난 25일 부산시 사하구의 한 식당.

이날도 A 씨와 B 씨는 이런저런 얘기를 이어가며 술잔을 부딪쳤다. 이후 술자리가 끝이 났고 B 씨는 A 씨에게 술값을 계산하라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B 씨에게 “왜 계속 나만 술값을 내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두 사람은 술값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계속되는 다툼에 화가 난 A 씨는 식당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B 씨에게 휘둘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목과 얼굴 등에 상처를 입은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평소 술을 마시면 B 씨가 나한테 술값을 내라고 해서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이날도 나한테 돈을 내라고 해 순간 화가 나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흉기를 휘둘렀지만, 다행히 B 씨가 몇 차례 손으로 막으면서 위험한 순간은 피할 수 있었다”며 “주변 CCTV와 식당의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6일 A 씨에 대해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27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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