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의 자녀가 오셨는데”…조국의 흔적은?

입력 2019.08.27 (14:24) 수정 2019.08.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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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의 자제 분이 오셨는데"
2015년 11월,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의학전문대학원 지원자들이 모였습니다. 면접 시험 절차를 안내하는 예비 소집이었습니다. 100여 명의 지원자 앞에서 당시 입학위원장이던 부산대 의대 김 모 교수가 설명을 시작합니다. 50분 남짓한 시간 동안 김 교수는 다소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를 몇 가지 꺼냅니다. KBS는 전체 녹취를 입수했습니다.

"금년에는 다행히 지인의 아들 딸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이번에는 잘은 모르겠지만, 개개인의 점수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도 전체적인, 이름을 지운, 물론 나이는 볼 수 있지만, 이름을 지운 자료가 오기 때문에…"

"아주 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의 자제 분이 여기 오셨는데, '어디 묵어야 합니까?' 물어보는데, '여기 양산에는 호텔이 없습니다. 모텔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모텔을 잡았다고 하길래, '괜찮겠나. 다음날 입시에 지장이 있을까' 싶어서 걱정을 많이 해서 부산 가서 묵었는데. 어쨌든 방도 잘 없고, 여기에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데 그것도 아마 시험 기간에는 예약 쉽지 않을 것 같다…"

앞의 이야기는 '블라인드' 면접을 설명하는 것이고, 뒤의 이야기는 학교 인근 숙소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설명을 위한 것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김 교수는 분명 그 과정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의 자녀가 시험을 치러 왔었고, 금년에는 지인의 아들 딸이 많지 않다, 그러니까 예년에는 지인의 아들 딸이 많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 씨는 1년 전인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 '지인의 아들 딸' 조 후보자와 조 씨일까요? 조 후보자는 딸의 지원 사실을 부산대 의대 교수들에게 알렸던 걸까요? 그렇다면 면접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까요? 김 교수를 직접 만나봐야겠습니다.


"조국 교수가 예비모임에 왔을 겁니다…그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부산으로 향하는 길, 김 교수에게 전화를 수 십 통 했지만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음성만 흘러나왔습니다. 연구실에도 없었습니다. 피하는 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부산대 의전원에서 조 씨의 동기라는 학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학부모가 누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조국 후보자 말고는 없어요. 다른 학교 교수 아들 딸이야 수두룩하지만, 그 분들은 남들이 알 만한 사람들은 아니고…오래 전에 ○○○(고위 공직자) 아들이 다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최근에는 조국 후보자밖에 없죠". 의심은 더 커졌습니다.

문자 메시지로 김 교수와 겨우 연락이 닿았습니다. '말을 할수록 오해가 쌓이는 것 같아 인터뷰는 사양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랜 설득 끝에야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 교수는 설명회 때 언급했던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이 조국 후보자라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자신이 경험한 일이 아니라 동료 교수의 이야기를 옮긴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은 조 후보자와 일면식도 없고, 숙소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그 일화를 얘기한 것이라는 겁니다.

"조국 교수가 딸하고 (2014년 면접) 예비 모임에 왔을 거예요. 제가 그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다른 교수가 (병원) 로비에서 (조 후보자를) 만났데. 그분이 로비에 앉아 있다가, 후배 교수한테, 가운을 입고 있으니까 (숙소 문제를) 물어본 것 같아"

김 교수가 아니더라도, 면접에 참여하는 의대 교수 누군가는 조 후보자 딸의 지원 사실을 알았고, 면접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있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김 교수는 '지인의 아들 딸' 얘기까지 공개적으로 한 바 있습니다. 다른 교수들이라고 다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조국 교수 딸이 지원했다는 건 다들 몰랐을 겁니다. (후보자가) 예비 모임에 왔다고 해도 그때는 입학 전형 위원장만 참석하니까요."

"여기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지인의 아들 딸) 사람들이에요. 의대 교수, 본교(부산대) 교수, 아시는 분, 선배, 동기, 뭐 많을 수밖에 없죠. (부탁을 받고) 면접위원들한테 '이 학생 점수를 잘 주라'고 할 수도 있죠. 그런데 면접위원 세 분들 중에 '누가 이야기를 하더라' 얘기가 안 나오겠어요? 그걸 누가 하겠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한 사람에게 부탁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다른 두 사람보다 점수가 월등히, 두 사람은 7~8점 주는데 혼자 10점을 주면, 젊은 교수들이 그걸 받아들이겠어요?"

"어디서 보던 사람이어서 보니까 조국 교수더라고요"
김 교수에게 조 후보자와의 만남을 전했다는 A 교수와도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A 교수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2014년 어느 날, 병원 로비를 지나는데 평소 SNS에서 많이 보던 사람이 앉아 있어서 먼저 인사를 건넸다고 합니다. 조국 후보자(당시 서울대 교수)였습니다. 조 후보자는 당시 '진보집권플랜' 등의 책과 활발한 SNS 활동 등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었습니다. 어색하게 인사를 받은 조 후보자는 잠시 뒤 A 교수와 다시 마주치자 '나를 아느냐?'고 하면서, '이 근처에 호텔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후 '유명한 사람을 만났다'고 동료 교수들에게 자랑을 했는데, 이게 의혹이 있는 것처럼 와전됐다는 게 A 교수의 설명입니다.

당시 조 후보자와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고, 딸의 지원 사실도 몰랐기 때문에 면접에도 영향이 없었으며, 면접관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후보자 딸의 면접관은 아니었다고 A 교수는 밝혔습니다. 한 마디로 후보자가 면접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것입니다.

2014년 당시 입학전형위원장이던 B 교수 또한, 예비모임 당시 조 후보자를 보지 못했고, 딸의 지원 사실도 전형이 모두 마무리된 뒤에 소문을 듣고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부산에서 위 교수들 말고도 여러 의대 교수들을 만나 조 후보자 딸의 의전원 입학 과정에 대해 물었습니다. 교수들은 하나같이 "조○○ 학생이 조 후보자 딸이라는 건 입학 뒤에야 알았다.", "조○○ 입학 당시에는 조 후보자가 누군지도 잘 몰랐고, 영향을 끼칠 만한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데도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건 당시 의전원 입학전형 때문입니다. 당시 의전원 입시는 2단계로 진행됐습니다. 1단계는 영어(20점), GPA(30점), 기타 서류(20점)으로 평가했습니다. 여기서 60점 미만은 탈락, 즉 60~70점만 2단계로 갈 수 있었습니다. 2단계는 면접(30점)입니다. 면접 점수만 좋다면, 누군가 마음먹고 점수를 잘 준다면, 1단계 꼴찌도 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었던 셈입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이 영향을 미쳤는지, 수사권도 없는 기자가 들은 교수들의 '말' 외에 객관적으로 확인해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자료는 당시 면접 점수 등 성적일 겁니다. 부산대 측은 해당 자료가 개인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요청이 있을 경우 국회에는 제출할 수 있지만, 취재진에게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조 후보자에게 딸의 지원 사실을 미리 들은 교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당시 입학 일을 하던 교수(김 교수)에게 확인했는데 아니라고 한다"고만 밝혔습니다. 이후 전수 조사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럼 일일이 전부한테 전화를 돌려야 하는데, 그렇게는 안 했다"면서 "좀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후보자 측은 대부분이 '가짜뉴스'라고 말합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 조 후보자가 딸의 의전원 입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은 부산대 학생회의 대자보로 이미 공개적으로 불거져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의혹이 사실이라는 근거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공적인 인물에 대해 불거진 국민적 의혹, 더이상 의문을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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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7 14:24:21
    • 수정2019-08-27 21:46:07
    취재K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의 자제 분이 오셨는데"
2015년 11월,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의학전문대학원 지원자들이 모였습니다. 면접 시험 절차를 안내하는 예비 소집이었습니다. 100여 명의 지원자 앞에서 당시 입학위원장이던 부산대 의대 김 모 교수가 설명을 시작합니다. 50분 남짓한 시간 동안 김 교수는 다소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를 몇 가지 꺼냅니다. KBS는 전체 녹취를 입수했습니다.

"금년에는 다행히 지인의 아들 딸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이번에는 잘은 모르겠지만, 개개인의 점수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도 전체적인, 이름을 지운, 물론 나이는 볼 수 있지만, 이름을 지운 자료가 오기 때문에…"

"아주 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의 자제 분이 여기 오셨는데, '어디 묵어야 합니까?' 물어보는데, '여기 양산에는 호텔이 없습니다. 모텔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모텔을 잡았다고 하길래, '괜찮겠나. 다음날 입시에 지장이 있을까' 싶어서 걱정을 많이 해서 부산 가서 묵었는데. 어쨌든 방도 잘 없고, 여기에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데 그것도 아마 시험 기간에는 예약 쉽지 않을 것 같다…"

앞의 이야기는 '블라인드' 면접을 설명하는 것이고, 뒤의 이야기는 학교 인근 숙소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설명을 위한 것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김 교수는 분명 그 과정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의 자녀가 시험을 치러 왔었고, 금년에는 지인의 아들 딸이 많지 않다, 그러니까 예년에는 지인의 아들 딸이 많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 씨는 1년 전인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 '지인의 아들 딸' 조 후보자와 조 씨일까요? 조 후보자는 딸의 지원 사실을 부산대 의대 교수들에게 알렸던 걸까요? 그렇다면 면접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까요? 김 교수를 직접 만나봐야겠습니다.


"조국 교수가 예비모임에 왔을 겁니다…그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부산으로 향하는 길, 김 교수에게 전화를 수 십 통 했지만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음성만 흘러나왔습니다. 연구실에도 없었습니다. 피하는 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부산대 의전원에서 조 씨의 동기라는 학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학부모가 누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조국 후보자 말고는 없어요. 다른 학교 교수 아들 딸이야 수두룩하지만, 그 분들은 남들이 알 만한 사람들은 아니고…오래 전에 ○○○(고위 공직자) 아들이 다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최근에는 조국 후보자밖에 없죠". 의심은 더 커졌습니다.

문자 메시지로 김 교수와 겨우 연락이 닿았습니다. '말을 할수록 오해가 쌓이는 것 같아 인터뷰는 사양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랜 설득 끝에야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 교수는 설명회 때 언급했던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이 조국 후보자라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자신이 경험한 일이 아니라 동료 교수의 이야기를 옮긴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은 조 후보자와 일면식도 없고, 숙소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그 일화를 얘기한 것이라는 겁니다.

"조국 교수가 딸하고 (2014년 면접) 예비 모임에 왔을 거예요. 제가 그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다른 교수가 (병원) 로비에서 (조 후보자를) 만났데. 그분이 로비에 앉아 있다가, 후배 교수한테, 가운을 입고 있으니까 (숙소 문제를) 물어본 것 같아"

김 교수가 아니더라도, 면접에 참여하는 의대 교수 누군가는 조 후보자 딸의 지원 사실을 알았고, 면접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있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김 교수는 '지인의 아들 딸' 얘기까지 공개적으로 한 바 있습니다. 다른 교수들이라고 다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조국 교수 딸이 지원했다는 건 다들 몰랐을 겁니다. (후보자가) 예비 모임에 왔다고 해도 그때는 입학 전형 위원장만 참석하니까요."

"여기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지인의 아들 딸) 사람들이에요. 의대 교수, 본교(부산대) 교수, 아시는 분, 선배, 동기, 뭐 많을 수밖에 없죠. (부탁을 받고) 면접위원들한테 '이 학생 점수를 잘 주라'고 할 수도 있죠. 그런데 면접위원 세 분들 중에 '누가 이야기를 하더라' 얘기가 안 나오겠어요? 그걸 누가 하겠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한 사람에게 부탁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다른 두 사람보다 점수가 월등히, 두 사람은 7~8점 주는데 혼자 10점을 주면, 젊은 교수들이 그걸 받아들이겠어요?"

"어디서 보던 사람이어서 보니까 조국 교수더라고요"
김 교수에게 조 후보자와의 만남을 전했다는 A 교수와도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A 교수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2014년 어느 날, 병원 로비를 지나는데 평소 SNS에서 많이 보던 사람이 앉아 있어서 먼저 인사를 건넸다고 합니다. 조국 후보자(당시 서울대 교수)였습니다. 조 후보자는 당시 '진보집권플랜' 등의 책과 활발한 SNS 활동 등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었습니다. 어색하게 인사를 받은 조 후보자는 잠시 뒤 A 교수와 다시 마주치자 '나를 아느냐?'고 하면서, '이 근처에 호텔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후 '유명한 사람을 만났다'고 동료 교수들에게 자랑을 했는데, 이게 의혹이 있는 것처럼 와전됐다는 게 A 교수의 설명입니다.

당시 조 후보자와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고, 딸의 지원 사실도 몰랐기 때문에 면접에도 영향이 없었으며, 면접관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후보자 딸의 면접관은 아니었다고 A 교수는 밝혔습니다. 한 마디로 후보자가 면접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것입니다.

2014년 당시 입학전형위원장이던 B 교수 또한, 예비모임 당시 조 후보자를 보지 못했고, 딸의 지원 사실도 전형이 모두 마무리된 뒤에 소문을 듣고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부산에서 위 교수들 말고도 여러 의대 교수들을 만나 조 후보자 딸의 의전원 입학 과정에 대해 물었습니다. 교수들은 하나같이 "조○○ 학생이 조 후보자 딸이라는 건 입학 뒤에야 알았다.", "조○○ 입학 당시에는 조 후보자가 누군지도 잘 몰랐고, 영향을 끼칠 만한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데도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건 당시 의전원 입학전형 때문입니다. 당시 의전원 입시는 2단계로 진행됐습니다. 1단계는 영어(20점), GPA(30점), 기타 서류(20점)으로 평가했습니다. 여기서 60점 미만은 탈락, 즉 60~70점만 2단계로 갈 수 있었습니다. 2단계는 면접(30점)입니다. 면접 점수만 좋다면, 누군가 마음먹고 점수를 잘 준다면, 1단계 꼴찌도 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었던 셈입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이 영향을 미쳤는지, 수사권도 없는 기자가 들은 교수들의 '말' 외에 객관적으로 확인해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자료는 당시 면접 점수 등 성적일 겁니다. 부산대 측은 해당 자료가 개인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요청이 있을 경우 국회에는 제출할 수 있지만, 취재진에게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조 후보자에게 딸의 지원 사실을 미리 들은 교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당시 입학 일을 하던 교수(김 교수)에게 확인했는데 아니라고 한다"고만 밝혔습니다. 이후 전수 조사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럼 일일이 전부한테 전화를 돌려야 하는데, 그렇게는 안 했다"면서 "좀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후보자 측은 대부분이 '가짜뉴스'라고 말합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 조 후보자가 딸의 의전원 입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은 부산대 학생회의 대자보로 이미 공개적으로 불거져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의혹이 사실이라는 근거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공적인 인물에 대해 불거진 국민적 의혹, 더이상 의문을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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