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전자담배는 괜찮다?

입력 2019.08.29 (20:34) 수정 2019.08.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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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요즘 제 주변에도 전자담배 피우시는 분들 많은데요,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 또 냄새도 덜 난다며 심지어 실내에서 피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식 잘 들으셔야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피워 왔던 폐 질환자가 목숨을 잃는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됐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전자담배는 괜찮다?"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전자담배 흡연자가 사망했다는 건 처음 듣는 이야긴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네, 지난 22일 미국 일리노이에서 발생한 일인데요,

일리노이 주 의료 당국은 전자담배로 흡연하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중증 폐 질환을 앓다가 입원한 성인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의 신원과 어떻게 중증 폐 질환을 얻었는지, 며칠 만에 사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의료 당국은 전자담배를 주요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제니퍼 레이든/일리노이 주 의료 당국 책임자 : "지난 몇 년동안 전자담배와 관련된 심각한 결과들이 보고되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처음 보고된 사망 사례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전자담배와 관련한 폐 질환 자료를 공개했는데요,

올해 6월 말부터 두 달 가까이 22개 주에 걸쳐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193건의 중증 폐 질환이 보고됐다고 합니다.

특히 이 가운데 22건은 일리노이 주민으로 확인됐습니다.

[제니퍼 레이든/일리노이주 의료 당국 책임자 : "지금 시점에서 일리노이 주에서 무엇이 이같은 호흡기 질환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릅니다. 22명 사례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최근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일리노이주 사례도 그렇고, 일단 2백 건에 가까운 중증 폐 질환 환자들의 발병 원인이 아직까진 정확하게 나온 건 아닌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환자들은 모두 증기로 된 니코틴이나 대마초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 당국자들은 해당 환자들이 숨쉬기 힘들어하고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구토하거나 피로감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 FDA도 지난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전자담배 흡연으로 발작을 일으킨 사례가 35건 있었다고 발표했는데요.

미 보건당국은 환자들이 겪는 심각한 질병 증세를 고려할 때 전자담배가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런데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괜찮다는 생각에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최근 미국 청소년 사이에선 전자담배가 일종의 유행처럼 빠르게 번졌는데요,

지난해 미국 중·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자가 전년보다 150만 명 증가한 360만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의 니코틴이 청소년의 뇌 발달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니코틴 외에도 전자담배 속 각종 첨가제가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잠재적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전자담배를 한 번만 피워도 심혈관 기능에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특히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와 달리 폭발 위험까지 있는데요,

지난 6월 한 10대 청소년이 피우던 전자담배가 폭발하면서 소년이 턱과 치아를 다치는 사고가 있었고요,

앞서 2월에는 한 남성이 전자담배가 폭발하면서 경동맥에 파편이 박혀 숨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전자담배의 위험성 때문에 전자담배를 규제하자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이미 전자담배 구매 연령을 21세 이상으로 올렸습니다.

또 샌프란시스코 시는 아예 전자담배 퇴출에 나섰는데요,

지난 6월 전자담배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시에서는 소매점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전자담배의 판매와 유통이 금지됩니다.

중국도 최근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광둥성 선전 시는 지난달 전자담배를 흡연 통제관리 대상에 포함했구요,

항저우와 난닝 시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전자담배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덜 유해한 '담배'는 없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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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전자담배는 괜찮다?
    • 입력 2019-08-29 20:37:02
    • 수정2019-08-29 21:03:50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요즘 제 주변에도 전자담배 피우시는 분들 많은데요,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 또 냄새도 덜 난다며 심지어 실내에서 피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식 잘 들으셔야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피워 왔던 폐 질환자가 목숨을 잃는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됐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전자담배는 괜찮다?"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전자담배 흡연자가 사망했다는 건 처음 듣는 이야긴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네, 지난 22일 미국 일리노이에서 발생한 일인데요,

일리노이 주 의료 당국은 전자담배로 흡연하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중증 폐 질환을 앓다가 입원한 성인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의 신원과 어떻게 중증 폐 질환을 얻었는지, 며칠 만에 사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의료 당국은 전자담배를 주요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제니퍼 레이든/일리노이 주 의료 당국 책임자 : "지난 몇 년동안 전자담배와 관련된 심각한 결과들이 보고되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처음 보고된 사망 사례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전자담배와 관련한 폐 질환 자료를 공개했는데요,

올해 6월 말부터 두 달 가까이 22개 주에 걸쳐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193건의 중증 폐 질환이 보고됐다고 합니다.

특히 이 가운데 22건은 일리노이 주민으로 확인됐습니다.

[제니퍼 레이든/일리노이주 의료 당국 책임자 : "지금 시점에서 일리노이 주에서 무엇이 이같은 호흡기 질환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릅니다. 22명 사례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최근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일리노이주 사례도 그렇고, 일단 2백 건에 가까운 중증 폐 질환 환자들의 발병 원인이 아직까진 정확하게 나온 건 아닌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환자들은 모두 증기로 된 니코틴이나 대마초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 당국자들은 해당 환자들이 숨쉬기 힘들어하고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구토하거나 피로감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 FDA도 지난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전자담배 흡연으로 발작을 일으킨 사례가 35건 있었다고 발표했는데요.

미 보건당국은 환자들이 겪는 심각한 질병 증세를 고려할 때 전자담배가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런데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괜찮다는 생각에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최근 미국 청소년 사이에선 전자담배가 일종의 유행처럼 빠르게 번졌는데요,

지난해 미국 중·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자가 전년보다 150만 명 증가한 360만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의 니코틴이 청소년의 뇌 발달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니코틴 외에도 전자담배 속 각종 첨가제가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잠재적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전자담배를 한 번만 피워도 심혈관 기능에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특히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와 달리 폭발 위험까지 있는데요,

지난 6월 한 10대 청소년이 피우던 전자담배가 폭발하면서 소년이 턱과 치아를 다치는 사고가 있었고요,

앞서 2월에는 한 남성이 전자담배가 폭발하면서 경동맥에 파편이 박혀 숨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전자담배의 위험성 때문에 전자담배를 규제하자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이미 전자담배 구매 연령을 21세 이상으로 올렸습니다.

또 샌프란시스코 시는 아예 전자담배 퇴출에 나섰는데요,

지난 6월 전자담배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시에서는 소매점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전자담배의 판매와 유통이 금지됩니다.

중국도 최근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광둥성 선전 시는 지난달 전자담배를 흡연 통제관리 대상에 포함했구요,

항저우와 난닝 시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전자담배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덜 유해한 '담배'는 없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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