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프듀 시즌4 이어 시즌3도 조작 의심 정황

입력 2019.08.30 (21:29) 수정 2019.08.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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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들의 투표로 연습생들을 데뷔시켜주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서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인기 아이돌그룹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지난 시즌에서도 조작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양예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룹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엠넷의 프로듀스 시즌3 최종회.

당시 방송에서 발표된 후보별 득표수입니다. 4백만이 넘는 전체 투표수로 나눠 후보 20명의 득표율을 계산해봤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득표율을 소수점 다섯째 자리에서 반올림하면 신기하게도 세째와 네째 자리가 모두 0이 됩니다.

소수 둘째 자리까지만 의미가 있는 셈인데, 전문가들은 이런 비율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최수영/아주대 수학과 교수 : "스무개의 숫자 모두가 다 그렇게 나온다는거까 사실은 로또 몇번 당첨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라고 할 수 있고요."]

더구나 이렇게 얻은 득표율을 전체 투표수와 곱하면 거의 오차없이 다시 후보별 득표수가 나옵니다.

반면 앞선 다른 회차에선 오차가 후보마다 수백표 씩 나타납니다.

조작 논란이 일었던 시즌4 최종회 투표 결과도 같은 형태를 나타냅니다.

프로듀스 제작진은 이미 조작 논란에 휩싸인 시즌4 최종회에서 순위 검증을 하다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의 득표율을 총 투표수와 곱해 환산한 값을 후보별 득표수라고 방송에 내보내는 오류를 범했다"고 시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닙니다.

[최수영/아주대 수학과 교수 : "비율을 갖고 갔다가 다시 환산해서 돌아온다는 것은 사실 데이터를 다루는 거에서는 굉장히 원칙에 어긋난.."]

유독 시즌3와 시즌4 모두 최종회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오류가 반복된 셈인데, 엠넷 측은 설득력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엠넷 관계자/음성변조 : "수사 결과 나오면 책임질 것은 다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지금은 수사 중인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연습생들의 간절함과 공정한 경쟁을 담아냈던 엠넷의 프로듀스 시리즈, 반복된 조작의 정황들은 연습생들과 이들을 응원했던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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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프듀 시즌4 이어 시즌3도 조작 의심 정황
    • 입력 2019-08-30 21:31:06
    • 수정2019-08-30 22:13:04
    뉴스 9
[앵커]

시청자들의 투표로 연습생들을 데뷔시켜주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서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인기 아이돌그룹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지난 시즌에서도 조작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양예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룹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엠넷의 프로듀스 시즌3 최종회.

당시 방송에서 발표된 후보별 득표수입니다. 4백만이 넘는 전체 투표수로 나눠 후보 20명의 득표율을 계산해봤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득표율을 소수점 다섯째 자리에서 반올림하면 신기하게도 세째와 네째 자리가 모두 0이 됩니다.

소수 둘째 자리까지만 의미가 있는 셈인데, 전문가들은 이런 비율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최수영/아주대 수학과 교수 : "스무개의 숫자 모두가 다 그렇게 나온다는거까 사실은 로또 몇번 당첨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라고 할 수 있고요."]

더구나 이렇게 얻은 득표율을 전체 투표수와 곱하면 거의 오차없이 다시 후보별 득표수가 나옵니다.

반면 앞선 다른 회차에선 오차가 후보마다 수백표 씩 나타납니다.

조작 논란이 일었던 시즌4 최종회 투표 결과도 같은 형태를 나타냅니다.

프로듀스 제작진은 이미 조작 논란에 휩싸인 시즌4 최종회에서 순위 검증을 하다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의 득표율을 총 투표수와 곱해 환산한 값을 후보별 득표수라고 방송에 내보내는 오류를 범했다"고 시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닙니다.

[최수영/아주대 수학과 교수 : "비율을 갖고 갔다가 다시 환산해서 돌아온다는 것은 사실 데이터를 다루는 거에서는 굉장히 원칙에 어긋난.."]

유독 시즌3와 시즌4 모두 최종회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오류가 반복된 셈인데, 엠넷 측은 설득력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엠넷 관계자/음성변조 : "수사 결과 나오면 책임질 것은 다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지금은 수사 중인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연습생들의 간절함과 공정한 경쟁을 담아냈던 엠넷의 프로듀스 시리즈, 반복된 조작의 정황들은 연습생들과 이들을 응원했던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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