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르포] 동시다발 방화 진화 난망…“개발 정책 강행”

입력 2019.08.30 (21:33) 수정 2019.08.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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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의 허파', 브라질 아마존 열대림의 산불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방화'라고 합니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민들이 일부러 불을 지른다고 하는데, 그래도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 정책을 거듭 주창하고 있습니다.

산불로 파괴돼가고 있는 ​아마존 현장을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밤에 강한 불길이 할퀴고 간 아마존 남쪽 산등성이는 검게 그을렸습니다.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또 화재가 발생한 겁니다.

산불의 기세가 거세지고 검은 연기가 다시 하늘을 덮습니다.

진압요원들이 서둘러 불길을 잡느라 애를 씁니다.

[레오네오/환경부 산불진압요원 : "불이 저 위쪽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우리도 저기를 거쳐서 이곳에 불을 끄러 왔습니다."]

진화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곳곳에서 산불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인근에 또 다른 불길이 치솟습니다.

["안녕하세요"]

불길을 막겠다며 주민들이 새로 불을 지른 겁니다.

물론 불법입니다.

[방화 주민 : "(당신이 불을 놓은 겁니까?) 이렇게 맞불을 놓는게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이 불이 번지자 다른 곳에서 불을 끄던 공무원들이 달려왔습니다.

[마리아나/산불진압요원 : "(맞불이 효과 있다면) 우리가 뭐하러 이렇게 수고하겠어요?"]

고온 건조한 날씨보다 방화가 훨씬 더 심각한 화재 원인입니다.

[사보이아/마토 그로수주 소방대원 : "불을 쉽게 지릅니다. 95% 이상은 사람들이 불을 지르는 겁니다."]

아마존 개발 규제가 완화될 거라는 기대에 농지를 넓히려는 방화가 대부분입니다.

브라질 대통령은 개발 우선 정책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원주민 보호구역을 줄이고 환경보호구역을 해제해 아마존 개발을 허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브라질에서는 보호구역에 대한 집착이 거의 정신병적으로 과합니다."]

남미 관련국들은 다음 달 초 정상회의를 열어 산불 대응과 아마존 보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브라질 대통령은 여기서도 개발 정책을 주창할 예정입니다.

브라질 마토 그로수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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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르포] 동시다발 방화 진화 난망…“개발 정책 강행”
    • 입력 2019-08-30 21:37:33
    • 수정2019-08-30 22: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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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의 허파', 브라질 아마존 열대림의 산불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방화'라고 합니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민들이 일부러 불을 지른다고 하는데, 그래도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 정책을 거듭 주창하고 있습니다.

산불로 파괴돼가고 있는 ​아마존 현장을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밤에 강한 불길이 할퀴고 간 아마존 남쪽 산등성이는 검게 그을렸습니다.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또 화재가 발생한 겁니다.

산불의 기세가 거세지고 검은 연기가 다시 하늘을 덮습니다.

진압요원들이 서둘러 불길을 잡느라 애를 씁니다.

[레오네오/환경부 산불진압요원 : "불이 저 위쪽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우리도 저기를 거쳐서 이곳에 불을 끄러 왔습니다."]

진화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곳곳에서 산불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인근에 또 다른 불길이 치솟습니다.

["안녕하세요"]

불길을 막겠다며 주민들이 새로 불을 지른 겁니다.

물론 불법입니다.

[방화 주민 : "(당신이 불을 놓은 겁니까?) 이렇게 맞불을 놓는게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이 불이 번지자 다른 곳에서 불을 끄던 공무원들이 달려왔습니다.

[마리아나/산불진압요원 : "(맞불이 효과 있다면) 우리가 뭐하러 이렇게 수고하겠어요?"]

고온 건조한 날씨보다 방화가 훨씬 더 심각한 화재 원인입니다.

[사보이아/마토 그로수주 소방대원 : "불을 쉽게 지릅니다. 95% 이상은 사람들이 불을 지르는 겁니다."]

아마존 개발 규제가 완화될 거라는 기대에 농지를 넓히려는 방화가 대부분입니다.

브라질 대통령은 개발 우선 정책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원주민 보호구역을 줄이고 환경보호구역을 해제해 아마존 개발을 허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브라질에서는 보호구역에 대한 집착이 거의 정신병적으로 과합니다."]

남미 관련국들은 다음 달 초 정상회의를 열어 산불 대응과 아마존 보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브라질 대통령은 여기서도 개발 정책을 주창할 예정입니다.

브라질 마토 그로수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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