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심장 마구 뛰는 ‘심방세동’…분당 400~600회 악성 전기신호 탓
입력 2019.08.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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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8.31(토)오전8~9시/오후4~5시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임홍의 한림대성심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심방세동에 대해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심혈관센터 임홍의 교수님과 함께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박광식: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을 이해하려면 먼저 심장이 뛰는 원리를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임홍의:
네, 심장에는 2개의 방과 2개의 실이 있습니다. 2개의 방은 우심방과 좌심방으로 나뉩니다. 2개의 실도 우심실과 좌심실로 나뉩니다. 심방과 심실이 차례대로 조화롭게 수축과 이완을 해야 전신에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심장에서 전기신호가 흐르는 걸 설명하면요. 우심방에 동방결절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스스로 박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세포가 전기자극을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여기서 발생한 전기자극이 전체 심장근육 세포에 전달이 돼서 심방과 심실이 규칙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해나가면 폐나 전신으로 혈액을 이동시키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순차적인 박동, 전기의 흐름이 깨지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생기는 겁니다.
◇박광식: 심방세동은 어떤 부분이 문제입니까?
◆임홍의:
네, 심방세동은 심장과 연결된 폐정맥과 좌심방의 접합부에서 악성 파형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악성 파형이 심방 전체로 전달되면서 심방 내에 분당 400~600회의 빠른 그리고 불규칙한 파동이 지속합니다. 이렇게 되면 심방은 미세하게 떨면서 수축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정상이라면 동방결절에서 분당 60~100회 사이로 파형이 만들어져 제대로 심장이 짜주고 그게 말초 혈관으로 연결돼 맥박수도 그대로 잡혀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전기자극으로 제대로 신호가 전달되지 않고 일부만 전달돼 실제로는 심방세동이 발생했을 때 150회 정도의 맥박수가 감지됩니다.
그래서 심방세동, 여기서 세동이라고 하는 의미가 한자로 '미세할 세'자에 '움직일 동'자입니다. 너무 빠른 파형에 의해서 심장이 부르르 떤다고 해서 잔떨림이라고도 표현을 합니다.
◇박광식: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장이 제대로 짜주지 못하겠네요.
◆임홍의:
그렇죠. 원래 심실에 피를 채워야 할 시간이 충분해야 하는데, 빠른 맥박으로 혈액 충만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심박출량이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신 피로감과 무력감이 생기는 겁니다. 전신적인 심박출량이 떨어지다 보니까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전신적인 무력감과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심지어 호흡곤란과 흉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박광식: 심방세동의 다양한 형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임홍의:
심방세동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 우려가 높고 점차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지속시간도 길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암의 병기하고 유사합니다. 1단계는 발작성 심방세동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7일 이내에 저절로 종료되는 형태입니다. 2단계는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7일 이상 지속하는 심방세동 형태입니다. 3단계는 오랜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1년 이상 지속하는 형태입니다. 4단계는 영구형 심방세동으로 정상 리듬으로 전환이 어려운 만성상태입니다.
실제로 발작성 심방세동은 치료했을 때 근치시킬 수 있는 확률이 80~85% 이상 됩니다. 2단계, 그러니까 2기로 넘어가면 70~75%로 떨어지고 3기로 가면 60~65%로 떨어집니다. 4기인 영구형 심방세동의 경우는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각 단계에 따라 예후와 치료 효과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치료 전에 정확한 단계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게다가 심방세동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뇌졸중입니다. 발작성 심방세동에 비해서 지속성 심방세동이 또는 영구형 심방세동이 훨씬 더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조기에 진단을 내려서 조기에 치료하는게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합니다.
◇박광식: 심방세동과 알코올은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임홍의:
알코올 자체가 심장근육에 독성작용을 하기 때문에 작은 양으로 지속적으로 마시든 가끔 폭음하든 심장 근육 자체 세포 내에서는 악성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8.31(토)오전8~9시/오후4~5시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임홍의 한림대성심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심방세동에 대해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심혈관센터 임홍의 교수님과 함께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박광식: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을 이해하려면 먼저 심장이 뛰는 원리를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임홍의:
네, 심장에는 2개의 방과 2개의 실이 있습니다. 2개의 방은 우심방과 좌심방으로 나뉩니다. 2개의 실도 우심실과 좌심실로 나뉩니다. 심방과 심실이 차례대로 조화롭게 수축과 이완을 해야 전신에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심장에서 전기신호가 흐르는 걸 설명하면요. 우심방에 동방결절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스스로 박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세포가 전기자극을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여기서 발생한 전기자극이 전체 심장근육 세포에 전달이 돼서 심방과 심실이 규칙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해나가면 폐나 전신으로 혈액을 이동시키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순차적인 박동, 전기의 흐름이 깨지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생기는 겁니다.
◇박광식: 심방세동은 어떤 부분이 문제입니까?
◆임홍의:
네, 심방세동은 심장과 연결된 폐정맥과 좌심방의 접합부에서 악성 파형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악성 파형이 심방 전체로 전달되면서 심방 내에 분당 400~600회의 빠른 그리고 불규칙한 파동이 지속합니다. 이렇게 되면 심방은 미세하게 떨면서 수축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정상이라면 동방결절에서 분당 60~100회 사이로 파형이 만들어져 제대로 심장이 짜주고 그게 말초 혈관으로 연결돼 맥박수도 그대로 잡혀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전기자극으로 제대로 신호가 전달되지 않고 일부만 전달돼 실제로는 심방세동이 발생했을 때 150회 정도의 맥박수가 감지됩니다.
그래서 심방세동, 여기서 세동이라고 하는 의미가 한자로 '미세할 세'자에 '움직일 동'자입니다. 너무 빠른 파형에 의해서 심장이 부르르 떤다고 해서 잔떨림이라고도 표현을 합니다.
◇박광식: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장이 제대로 짜주지 못하겠네요.
◆임홍의:
그렇죠. 원래 심실에 피를 채워야 할 시간이 충분해야 하는데, 빠른 맥박으로 혈액 충만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심박출량이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신 피로감과 무력감이 생기는 겁니다. 전신적인 심박출량이 떨어지다 보니까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전신적인 무력감과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심지어 호흡곤란과 흉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임홍의 한림대성심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박광식: 심방세동의 다양한 형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임홍의:
심방세동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 우려가 높고 점차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지속시간도 길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암의 병기하고 유사합니다. 1단계는 발작성 심방세동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7일 이내에 저절로 종료되는 형태입니다. 2단계는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7일 이상 지속하는 심방세동 형태입니다. 3단계는 오랜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1년 이상 지속하는 형태입니다. 4단계는 영구형 심방세동으로 정상 리듬으로 전환이 어려운 만성상태입니다.
실제로 발작성 심방세동은 치료했을 때 근치시킬 수 있는 확률이 80~85% 이상 됩니다. 2단계, 그러니까 2기로 넘어가면 70~75%로 떨어지고 3기로 가면 60~65%로 떨어집니다. 4기인 영구형 심방세동의 경우는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각 단계에 따라 예후와 치료 효과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치료 전에 정확한 단계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게다가 심방세동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뇌졸중입니다. 발작성 심방세동에 비해서 지속성 심방세동이 또는 영구형 심방세동이 훨씬 더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조기에 진단을 내려서 조기에 치료하는게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합니다.
◇박광식: 심방세동과 알코올은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임홍의:
알코올 자체가 심장근육에 독성작용을 하기 때문에 작은 양으로 지속적으로 마시든 가끔 폭음하든 심장 근육 자체 세포 내에서는 악성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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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심방세동에 대해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심혈관센터 임홍의 교수님과 함께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박광식: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을 이해하려면 먼저 심장이 뛰는 원리를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임홍의:
네, 심장에는 2개의 방과 2개의 실이 있습니다. 2개의 방은 우심방과 좌심방으로 나뉩니다. 2개의 실도 우심실과 좌심실로 나뉩니다. 심방과 심실이 차례대로 조화롭게 수축과 이완을 해야 전신에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심장에서 전기신호가 흐르는 걸 설명하면요. 우심방에 동방결절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스스로 박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세포가 전기자극을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여기서 발생한 전기자극이 전체 심장근육 세포에 전달이 돼서 심방과 심실이 규칙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해나가면 폐나 전신으로 혈액을 이동시키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순차적인 박동, 전기의 흐름이 깨지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생기는 겁니다.
◇박광식: 심방세동은 어떤 부분이 문제입니까?
◆임홍의:
네, 심방세동은 심장과 연결된 폐정맥과 좌심방의 접합부에서 악성 파형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악성 파형이 심방 전체로 전달되면서 심방 내에 분당 400~600회의 빠른 그리고 불규칙한 파동이 지속합니다. 이렇게 되면 심방은 미세하게 떨면서 수축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정상이라면 동방결절에서 분당 60~100회 사이로 파형이 만들어져 제대로 심장이 짜주고 그게 말초 혈관으로 연결돼 맥박수도 그대로 잡혀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전기자극으로 제대로 신호가 전달되지 않고 일부만 전달돼 실제로는 심방세동이 발생했을 때 150회 정도의 맥박수가 감지됩니다.
그래서 심방세동, 여기서 세동이라고 하는 의미가 한자로 '미세할 세'자에 '움직일 동'자입니다. 너무 빠른 파형에 의해서 심장이 부르르 떤다고 해서 잔떨림이라고도 표현을 합니다.
◇박광식: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장이 제대로 짜주지 못하겠네요.
◆임홍의:
그렇죠. 원래 심실에 피를 채워야 할 시간이 충분해야 하는데, 빠른 맥박으로 혈액 충만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심박출량이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신 피로감과 무력감이 생기는 겁니다. 전신적인 심박출량이 떨어지다 보니까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전신적인 무력감과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심지어 호흡곤란과 흉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박광식: 심방세동의 다양한 형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임홍의:
심방세동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 우려가 높고 점차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지속시간도 길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암의 병기하고 유사합니다. 1단계는 발작성 심방세동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7일 이내에 저절로 종료되는 형태입니다. 2단계는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7일 이상 지속하는 심방세동 형태입니다. 3단계는 오랜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1년 이상 지속하는 형태입니다. 4단계는 영구형 심방세동으로 정상 리듬으로 전환이 어려운 만성상태입니다.
실제로 발작성 심방세동은 치료했을 때 근치시킬 수 있는 확률이 80~85% 이상 됩니다. 2단계, 그러니까 2기로 넘어가면 70~75%로 떨어지고 3기로 가면 60~65%로 떨어집니다. 4기인 영구형 심방세동의 경우는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각 단계에 따라 예후와 치료 효과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치료 전에 정확한 단계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게다가 심방세동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뇌졸중입니다. 발작성 심방세동에 비해서 지속성 심방세동이 또는 영구형 심방세동이 훨씬 더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조기에 진단을 내려서 조기에 치료하는게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합니다.
◇박광식: 심방세동과 알코올은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임홍의:
알코올 자체가 심장근육에 독성작용을 하기 때문에 작은 양으로 지속적으로 마시든 가끔 폭음하든 심장 근육 자체 세포 내에서는 악성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8.31(토)오전8~9시/오후4~5시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임홍의 한림대성심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심방세동에 대해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심혈관센터 임홍의 교수님과 함께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박광식: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을 이해하려면 먼저 심장이 뛰는 원리를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임홍의:
네, 심장에는 2개의 방과 2개의 실이 있습니다. 2개의 방은 우심방과 좌심방으로 나뉩니다. 2개의 실도 우심실과 좌심실로 나뉩니다. 심방과 심실이 차례대로 조화롭게 수축과 이완을 해야 전신에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심장에서 전기신호가 흐르는 걸 설명하면요. 우심방에 동방결절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스스로 박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세포가 전기자극을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여기서 발생한 전기자극이 전체 심장근육 세포에 전달이 돼서 심방과 심실이 규칙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해나가면 폐나 전신으로 혈액을 이동시키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순차적인 박동, 전기의 흐름이 깨지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생기는 겁니다.
◇박광식: 심방세동은 어떤 부분이 문제입니까?
◆임홍의:
네, 심방세동은 심장과 연결된 폐정맥과 좌심방의 접합부에서 악성 파형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악성 파형이 심방 전체로 전달되면서 심방 내에 분당 400~600회의 빠른 그리고 불규칙한 파동이 지속합니다. 이렇게 되면 심방은 미세하게 떨면서 수축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정상이라면 동방결절에서 분당 60~100회 사이로 파형이 만들어져 제대로 심장이 짜주고 그게 말초 혈관으로 연결돼 맥박수도 그대로 잡혀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전기자극으로 제대로 신호가 전달되지 않고 일부만 전달돼 실제로는 심방세동이 발생했을 때 150회 정도의 맥박수가 감지됩니다.
그래서 심방세동, 여기서 세동이라고 하는 의미가 한자로 '미세할 세'자에 '움직일 동'자입니다. 너무 빠른 파형에 의해서 심장이 부르르 떤다고 해서 잔떨림이라고도 표현을 합니다.
◇박광식: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장이 제대로 짜주지 못하겠네요.
◆임홍의:
그렇죠. 원래 심실에 피를 채워야 할 시간이 충분해야 하는데, 빠른 맥박으로 혈액 충만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심박출량이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신 피로감과 무력감이 생기는 겁니다. 전신적인 심박출량이 떨어지다 보니까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전신적인 무력감과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심지어 호흡곤란과 흉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박광식: 심방세동의 다양한 형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임홍의:
심방세동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 우려가 높고 점차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지속시간도 길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암의 병기하고 유사합니다. 1단계는 발작성 심방세동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7일 이내에 저절로 종료되는 형태입니다. 2단계는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7일 이상 지속하는 심방세동 형태입니다. 3단계는 오랜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1년 이상 지속하는 형태입니다. 4단계는 영구형 심방세동으로 정상 리듬으로 전환이 어려운 만성상태입니다.
실제로 발작성 심방세동은 치료했을 때 근치시킬 수 있는 확률이 80~85% 이상 됩니다. 2단계, 그러니까 2기로 넘어가면 70~75%로 떨어지고 3기로 가면 60~65%로 떨어집니다. 4기인 영구형 심방세동의 경우는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각 단계에 따라 예후와 치료 효과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치료 전에 정확한 단계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게다가 심방세동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뇌졸중입니다. 발작성 심방세동에 비해서 지속성 심방세동이 또는 영구형 심방세동이 훨씬 더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조기에 진단을 내려서 조기에 치료하는게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합니다.
◇박광식: 심방세동과 알코올은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임홍의:
알코올 자체가 심장근육에 독성작용을 하기 때문에 작은 양으로 지속적으로 마시든 가끔 폭음하든 심장 근육 자체 세포 내에서는 악성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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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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