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 ‘혼술 습관’…우울증세·극단적 생각 부른다

입력 2019.09.01 (21:23) 수정 2019.09.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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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혼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 즐기는 분들 많으시죠? 성인 10명 가운데 한 명이 습관적으로 혼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혼자서 술을 마시면, 우울 증상이나 극단적인 생각을 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일주일에 네댓 번씩 혼자서 술을 마십니다.

아무 상대 없이 술 마시는 버릇을 끊기 어렵습니다.

[혼술 남성/음성변조 : "먹고 나면 공허하다고 해야 하나? 공허해서 지쳐서 잠드는 것처럼... 또 후회하고 또 (혼술)하고 또 후회하고..."]

이 남성도 시름을 달래려고 혼자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더 우울해졌습니다.

[직장인 :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한 잔씩 하다 보니까 좀 더 무기력해질 때도 있고 약간 좀 우울해지는..."]

성인 3천9백여 명을 조사해 보니 열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습관적으로 혼자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은 사교를 위해 마시는 사람 보다 우울증 위험이 2.3배 높았고 자살 생각도 2.2배 많았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술을 마시는 사회적 음주와 달리 이른바 '혼술'은 '자가치료'의 의도로 시작합니다.

안 좋은 감정을 술로 풀려는 겁니다.

하지만 알코올은 뇌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로 과음은 우울증 위험을 높입니다.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또 술을 찾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괴로움 때문에 술을 먹을 가능성이 많고 그 괴로움 자체가 우울증하고 연결돼 있고 그 우울증의 증상 중에 대표적인 게 자살에 대한 사고이기 때문에…."]

'혼술'의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음주 욕구가 일어나지 않도록 집에 술을 두지 말고 술집이나 술 판매점 등을 멀리해야 좋습니다.

저녁은 반드시 챙겨 먹고 저녁 시간에 헬스장을 찾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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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 중 1명 ‘혼술 습관’…우울증세·극단적 생각 부른다
    • 입력 2019-09-01 21:32:14
    • 수정2019-09-01 22: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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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혼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 즐기는 분들 많으시죠? 성인 10명 가운데 한 명이 습관적으로 혼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혼자서 술을 마시면, 우울 증상이나 극단적인 생각을 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일주일에 네댓 번씩 혼자서 술을 마십니다.

아무 상대 없이 술 마시는 버릇을 끊기 어렵습니다.

[혼술 남성/음성변조 : "먹고 나면 공허하다고 해야 하나? 공허해서 지쳐서 잠드는 것처럼... 또 후회하고 또 (혼술)하고 또 후회하고..."]

이 남성도 시름을 달래려고 혼자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더 우울해졌습니다.

[직장인 :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한 잔씩 하다 보니까 좀 더 무기력해질 때도 있고 약간 좀 우울해지는..."]

성인 3천9백여 명을 조사해 보니 열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습관적으로 혼자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은 사교를 위해 마시는 사람 보다 우울증 위험이 2.3배 높았고 자살 생각도 2.2배 많았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술을 마시는 사회적 음주와 달리 이른바 '혼술'은 '자가치료'의 의도로 시작합니다.

안 좋은 감정을 술로 풀려는 겁니다.

하지만 알코올은 뇌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로 과음은 우울증 위험을 높입니다.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또 술을 찾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괴로움 때문에 술을 먹을 가능성이 많고 그 괴로움 자체가 우울증하고 연결돼 있고 그 우울증의 증상 중에 대표적인 게 자살에 대한 사고이기 때문에…."]

'혼술'의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음주 욕구가 일어나지 않도록 집에 술을 두지 말고 술집이나 술 판매점 등을 멀리해야 좋습니다.

저녁은 반드시 챙겨 먹고 저녁 시간에 헬스장을 찾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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