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개째’…이번 주 집중호우 이어 태풍 온다

입력 2019.09.02 (18:11) 수정 2019.09.0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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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모두 4개입니다. 5호 '다나스', 8호 '프란시스코', 9호 '레끼마', 10호 '크로사'까지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평년 기록을 보면 1년에 평균 3.1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데 이미 이 기록을 넘어선 겁니다. 그런데 가을에 접어들기 무섭게 또 하나의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13호 태풍 '링링'입니다.

13호 태풍 '링링', 오늘(2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소녀의 애칭인 '링링'은 오늘(2일) 오전 9시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발생 초기라 아직 세력은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중심기압 1000hPa, 중심 최대 풍속 초속 18m(시속 65km)의 소형 태풍입니다.


지난 7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천리안 위성 2A호 영상에 태풍의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붉은색 원안의 구름이 태풍 '링링'입니다. 아직은 소용돌이 구름이 조직적으로 발달하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태풍 '링링' 토요일쯤 서해로 북상할 듯

기상청 2일 오후 4시 발표 태풍 ‘링링’ 예상진로도기상청 2일 오후 4시 발표 태풍 ‘링링’ 예상진로도

그런데 이 태풍의 진로가 심상치 않습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점차 북서쪽으로 이동해 수요일인 모레(4일) 타이완 동쪽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후에는 방향을 서서히 동쪽으로 틀어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을 지난 뒤 금요일(6일) 오후에는 제주 남서쪽 해상, 토요일(7일) 오후에는 군산 앞바다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파란색으로 보이는 초속 15m 이상의 강풍 반경은 수도권과 충청, 호남, 제주, 그리고 영남의 서쪽 지역까지 뒤덮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7월에 북상한 '다나스'와 진로 유사…세력은 훨씬 강해

7월에 북상한 5호 태풍 다나스 진로7월에 북상한 5호 태풍 다나스 진로

'링링'의 예상 진로는 지난 7월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 진도 앞바다까지 북상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해진 5호 태풍 '다나스'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다나스'는 비록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고 세력을 잃었지만, 한라산에 최고 천mm가 넘는 폭우를 쏟았고 남부지방에 크고 작은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태풍 '링링'은 '다나스'와 비슷한 진로로 한반도를 위협하는 데다 세력은 훨씬 더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 남서쪽 해상을 지날 때 중심기압은 970hPa,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km)로 비슷한 위치에서 '다나스'의 위력(중심기압 990hPa, 최대 풍속 초속 24m)을 압도합니다. '링링'은 군산 앞바다에 접근할 때까지도 중급의 세력(최대 풍속 초속 32m)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다나스'가 북상했을 때와 달리 바닷물 온도가 높아져 있어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를 잔뜩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내내 집중호우…태풍까지 '엎친 데 덮친 격'

2~5일 기압계 예상도2~5일 기압계 예상도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태풍 북상 전 이번 주 내내 전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지난주부터 정체전선이 제주와 남해안을 오르내리며 많은 비를 뿌린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이 정체전선이 중부지방까지 북상하며 전국에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2차 장마(가을장마)'입니다. 오늘 제주와 남부지방, 충청 지역에 비가 내린 데 이어 내일은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까지 비가 확대되고, 모레부터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에는 주로 중부지방에 강한 비가 집중될 전망입니다. 오늘부터 목요일인 5일까지 중부지방에는 100에서 최고 300mm 이상, 강원 영동과 호남, 경남 해안 지역은 50에서 최고 150mm 이상, 제주와 영남 지방은 30에서 100mm의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6~7일 기압계 예상도6~7일 기압계 예상도

여기에 6일부터 7일 사이에는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까지 더해지며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 태풍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태풍이 끌어 올린 수증기가 만나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미 집중호우가 내린 상황에서 추가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산사태나 붕괴 사고 위험 지역에서는 사전에 꼼꼼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또 추석을 앞두고 과수 등 농산물이 비바람에 피해 없도록 농가에서는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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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5개째’…이번 주 집중호우 이어 태풍 온다
    • 입력 2019-09-02 18:11:07
    • 수정2019-09-02 18:55:21
    취재K
올여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모두 4개입니다. 5호 '다나스', 8호 '프란시스코', 9호 '레끼마', 10호 '크로사'까지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평년 기록을 보면 1년에 평균 3.1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데 이미 이 기록을 넘어선 겁니다. 그런데 가을에 접어들기 무섭게 또 하나의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13호 태풍 '링링'입니다.

13호 태풍 '링링', 오늘(2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소녀의 애칭인 '링링'은 오늘(2일) 오전 9시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발생 초기라 아직 세력은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중심기압 1000hPa, 중심 최대 풍속 초속 18m(시속 65km)의 소형 태풍입니다.


지난 7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천리안 위성 2A호 영상에 태풍의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붉은색 원안의 구름이 태풍 '링링'입니다. 아직은 소용돌이 구름이 조직적으로 발달하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태풍 '링링' 토요일쯤 서해로 북상할 듯

기상청 2일 오후 4시 발표 태풍 ‘링링’ 예상진로도
그런데 이 태풍의 진로가 심상치 않습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점차 북서쪽으로 이동해 수요일인 모레(4일) 타이완 동쪽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후에는 방향을 서서히 동쪽으로 틀어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을 지난 뒤 금요일(6일) 오후에는 제주 남서쪽 해상, 토요일(7일) 오후에는 군산 앞바다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파란색으로 보이는 초속 15m 이상의 강풍 반경은 수도권과 충청, 호남, 제주, 그리고 영남의 서쪽 지역까지 뒤덮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7월에 북상한 '다나스'와 진로 유사…세력은 훨씬 강해

7월에 북상한 5호 태풍 다나스 진로
'링링'의 예상 진로는 지난 7월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 진도 앞바다까지 북상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해진 5호 태풍 '다나스'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다나스'는 비록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고 세력을 잃었지만, 한라산에 최고 천mm가 넘는 폭우를 쏟았고 남부지방에 크고 작은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태풍 '링링'은 '다나스'와 비슷한 진로로 한반도를 위협하는 데다 세력은 훨씬 더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 남서쪽 해상을 지날 때 중심기압은 970hPa,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km)로 비슷한 위치에서 '다나스'의 위력(중심기압 990hPa, 최대 풍속 초속 24m)을 압도합니다. '링링'은 군산 앞바다에 접근할 때까지도 중급의 세력(최대 풍속 초속 32m)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다나스'가 북상했을 때와 달리 바닷물 온도가 높아져 있어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를 잔뜩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내내 집중호우…태풍까지 '엎친 데 덮친 격'

2~5일 기압계 예상도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태풍 북상 전 이번 주 내내 전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지난주부터 정체전선이 제주와 남해안을 오르내리며 많은 비를 뿌린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이 정체전선이 중부지방까지 북상하며 전국에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2차 장마(가을장마)'입니다. 오늘 제주와 남부지방, 충청 지역에 비가 내린 데 이어 내일은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까지 비가 확대되고, 모레부터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에는 주로 중부지방에 강한 비가 집중될 전망입니다. 오늘부터 목요일인 5일까지 중부지방에는 100에서 최고 300mm 이상, 강원 영동과 호남, 경남 해안 지역은 50에서 최고 150mm 이상, 제주와 영남 지방은 30에서 100mm의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6~7일 기압계 예상도
여기에 6일부터 7일 사이에는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까지 더해지며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 태풍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태풍이 끌어 올린 수증기가 만나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미 집중호우가 내린 상황에서 추가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산사태나 붕괴 사고 위험 지역에서는 사전에 꼼꼼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또 추석을 앞두고 과수 등 농산물이 비바람에 피해 없도록 농가에서는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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