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는 ‘스펙’ 놀음”…끊이지 않는 공정성 논란

입력 2019.09.02 (21:34) 수정 2019.09.0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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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히 대입 수시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계속돼 왔습니다.

입학사정관제를 시작한 이후 '불공정', '특혜' 비판이 일었고 그래서 계속 제도를 손봤어도, 결국 기득권층에 유리한 제도라는, 공정성 논란은 여전합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정 모 씨는 서울의 한 입시 컨설팅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고등학생의 자기소개서와 각종 대회에 나갈 토론문 등을 첨삭 지도했습니다.

대입을 위한 이른바 스펙 쌓기를 도와준 겁니다.

[정○○/대학생 : "부모님이 아이 손을 잡고 와서 거액을 주고 모든 학교생활을 관리받고, 첨삭도 아니고 거의 대필 수준이에요."]

일반고를 졸업하고 정시로 대학에 입학한 안 모 씨.

동기 중엔 상상하기도 어려운 경험을 쌓은 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친구가 적지 않습니다.

[안○○/대학생 : "학종으로 들어온 친구에게 '어느 고등학교 나왔냐'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자사고였고 특목고가 몇몇 있었고..."]

학종은 2007년 입학사정관제 이름으로 시작됐습니다.

해외 봉사나 인턴, 논문 작성 같은 갖가지 자격 경쟁을 불렀습니다.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올 때마다, 교육 당국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기재하는 항목을 점차 줄이며 약점을 보완해왔습니다.

이름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수능과 내신처럼 객관적 수치가 나오지 않는 특성상 논란은 여전합니다.

[대입 수험생 학부모/음성변조 : "왜 떨어졌는지 모르는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특목고에서 우리는 지원할 수 없는 전형에 지원해서 무시험으로 가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억울하죠."]

제도 보완을 거듭했어도 여전히 기득권층에 유리한 제도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습니다.

최근 서울대 수시 입시만 봐도 일반고보다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학생이 더 많습니다.

이른바 강남 출신 학생 비율도 증가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 : "특정 상위권 계층, 상위권 학교에 유리했고, 지금 어딘가에서 또 다른 것들을 준비하고 있고 새롭게 진화된 내용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거죠."]

다양한 인재 선발을 명분으로 도입한 입학사정관제, 학종이 특혜와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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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는 ‘스펙’ 놀음”…끊이지 않는 공정성 논란
    • 입력 2019-09-02 21:36:25
    • 수정2019-09-02 21: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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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히 대입 수시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계속돼 왔습니다.

입학사정관제를 시작한 이후 '불공정', '특혜' 비판이 일었고 그래서 계속 제도를 손봤어도, 결국 기득권층에 유리한 제도라는, 공정성 논란은 여전합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정 모 씨는 서울의 한 입시 컨설팅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고등학생의 자기소개서와 각종 대회에 나갈 토론문 등을 첨삭 지도했습니다.

대입을 위한 이른바 스펙 쌓기를 도와준 겁니다.

[정○○/대학생 : "부모님이 아이 손을 잡고 와서 거액을 주고 모든 학교생활을 관리받고, 첨삭도 아니고 거의 대필 수준이에요."]

일반고를 졸업하고 정시로 대학에 입학한 안 모 씨.

동기 중엔 상상하기도 어려운 경험을 쌓은 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친구가 적지 않습니다.

[안○○/대학생 : "학종으로 들어온 친구에게 '어느 고등학교 나왔냐'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자사고였고 특목고가 몇몇 있었고..."]

학종은 2007년 입학사정관제 이름으로 시작됐습니다.

해외 봉사나 인턴, 논문 작성 같은 갖가지 자격 경쟁을 불렀습니다.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올 때마다, 교육 당국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기재하는 항목을 점차 줄이며 약점을 보완해왔습니다.

이름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수능과 내신처럼 객관적 수치가 나오지 않는 특성상 논란은 여전합니다.

[대입 수험생 학부모/음성변조 : "왜 떨어졌는지 모르는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특목고에서 우리는 지원할 수 없는 전형에 지원해서 무시험으로 가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억울하죠."]

제도 보완을 거듭했어도 여전히 기득권층에 유리한 제도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습니다.

최근 서울대 수시 입시만 봐도 일반고보다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학생이 더 많습니다.

이른바 강남 출신 학생 비율도 증가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 : "특정 상위권 계층, 상위권 학교에 유리했고, 지금 어딘가에서 또 다른 것들을 준비하고 있고 새롭게 진화된 내용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거죠."]

다양한 인재 선발을 명분으로 도입한 입학사정관제, 학종이 특혜와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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