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과속 역주행에 도주까지…‘끝까지 잡는다’

입력 2019.09.03 (08:34) 수정 2019.09.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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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경찰과 범인들의 추격 장면.

실제로도 이런 상황이 경찰들에게는 일상이라고 하는데요.

시속 100Km를 오가며 중앙선을 침범하는 범인 차량을 막아서고, 마약 투약으로 의심되는 현장에서 맨 몸을 날리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뉴스따라잡기 오늘은 긴박했던 추격의 순간으로 갑니다.

지금부터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지난달 30일 밤, 경북 김천의 한 노래방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웃 상인/음성변조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소리 빽빽 지르더라고. 내다보니까 피 흘리고 앉아있더라고. 주인 여자는 피를 엄청나게 흘리고 있으니까 움직이지 못했죠."]

노래방 단골 손님이었던 60살 A 씨가 여주인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웃 상인/음성변조 : "계단으로 내려갔는데 경찰들이 많이 와있었고 피가 계단이랑 입구에 피가 엄청 많이 있었죠."]

[이웃 상인/음성변조 : "자기를 무시했다. 그래서 흉기로 찔렀다는데."]

[이웃 상인/음성변조 : "그 전에 아는 손님이 노래방 주인이 참 착하다고 했어요."]

사건이 벌어지고 세시간 뒤인 새벽 2시, 거창군의 한 도로에서 경찰이 트럭을 뒤따라갑니다.

도주한 A 씨가 탄 차량이었는데요.

김천에서 시작된 도주는 차량을 바꿔타고선 거창까지 이어졌고, A씨는 거창의 한 검문소에서 경찰과 맞닥뜨렸습니다.

[조태규/경위/거창경찰서 원학파출소 : "마지막 출구 지점 쪽에서 저희가 차단 근무를 했습니다. 모든 차량을 차단했을 때 트럭이 있었거든요. 트럭 운전자 얼굴하고 용의자 사진하고 동일했고 운전자 상의에 핏자국이 있는걸 보고……."]

차량은 달랐지만 옷에 묻은 핏자국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운전자를 차에서 내리라고 했는데요.

[조태규/경위/거창경찰서 원학파출소 : "시동 끄고 내리라고 하니까, "내가 왜 시동을 꺼야 되는데요." 그런 말을 하면서 바로 차량을 앞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A씨의 도주를 한번 보시죠. 경찰이 막아서지만 추월을 시도하고, 마주 오던 경찰차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도 연이어 발생합니다.

[조태규/경위/거창경찰서 원학파출소 : "저희 계기판으로 빠를 때는 (시속) 120km 이상이 됐습니다. 또 다른 일반 차량들 진행하는 도로에서 역주행으로 한 3~4km를 운행하는 상황에서 다른 피해가 있을지 몰라서 그런 게 좀 걱정이 됐습니다."]

경찰차가 앞뒤로 막아서고 에워싸자,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이번엔, 앞을 막아선 경찰차를 밀어내려합니다.

[현승목/경위/거창경찰서 원학파출소 : "힘이 굉장히 강해요. 사륜구동 트럭인데 거의 뭐 소형 덤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대로 밀고 간 거죠. 경찰차가 거의 튕겨져 나간 거죠. 밀고 막 타이어 (타는) 냄새 풍기면서 막 힘으로 밀고, 밀치고 나간 거죠."]

시속 100km를 넘나들며 30분간 계속된 도주.

경찰은 결국 화물차 바퀴에 실탄을 쏴 멈춰 세웠습니다.

[조태규/경위/거창경찰서 원학파출소 : "뒷바퀴에 실탄 두 발을 발사하고 그런데도 차량을 앞으로 움직여서 다시 조수석 앞바퀴에 한 발 더 사격해서 파손했습니다. 문을 잠가 놓은 상태에서 내리지 않고 있어서 조수석 쪽에서 테이저 건을 발사하고 운전석 쪽 (창문) 유리를 깨서 운전자를 체포하게 된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여주인이 평소 자신을 무시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피해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A 씨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번엔, 마약 사범과의 추격전입니다.

대구 달서구 1,800여 곳의 CCTV를 관리하는 관제센터입니다.

새벽 시간, CCTV를 보던 직원은 주택가 골목 안 주차된 차량 안에서 남성 두 명의 수상한 행동을 포착합니다.

[우정협/순경/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2팀 : "관제센터에서 확대해서 보니까 피의자 두 명이 앞좌석과 조수석에 탑승하여 마약으로 의심되는 주사기를 팔에다가 주사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곧바로 경찰에 출동 요청을 하는데요.

[우정협/순경/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2팀 : "새벽에 코드 제로 신고로 지령을 받고 한 4~50초 안에 순찰차가 (왔어요). 이게 코드 제로 신고는 저희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신호 같은 거 위반하고 오게 돼 있어서 급하게 경찰차가 왔고……."]

코드 제로 신고, 112 신고대응 중 '매우 긴급한 사건'을 의미합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도주로를 차단한 뒤 수상한 두 남성을 검문합니다.

[우정협/순경/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2팀 : "검문을 시작하자 피의자 두 명 다 그런 사실 전혀 없다면서 범죄 사실을 극구 부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중에 다른 경찰관들이 차 안을 수색하던 도중 범행에 사용된 주사기가 발견되자 피의자가 갑자기 경찰관의 손을 뿌리치면서 이쪽 원룸 주차장 쪽을 향해 달아나기 시작했고……."]

갑자기 시작된 도로의 추격전, 500미터 이상 뒤쫓아 간 뒤에야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 우 순경은 이렇게 팔 부상까지 당했습니다.

경찰서에 인계하고 나서야, 다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우정협/순경/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2팀 : "그냥 몸이 먼저 반응을 해서 쫓아가게 되었고, 검거하는 과정에서도 통증을 느낄 수가 없었던 게 제가 이 마약사범을 여기서 잡지 않으면 제2, 제3의 피의자가 발생할 것 같아서 여기서 어떻게든 제 손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아무런 통증도 못 느꼈고……."]

2차 사고와 피해가 날 수 있었던 이 상황은 경찰의 용감하고 침착한 대처로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 이 순간에도 경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추격전으로 우리의 안전은 지켜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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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과속 역주행에 도주까지…‘끝까지 잡는다’
    • 입력 2019-09-03 08:38:06
    • 수정2019-09-03 09: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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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경찰과 범인들의 추격 장면.

실제로도 이런 상황이 경찰들에게는 일상이라고 하는데요.

시속 100Km를 오가며 중앙선을 침범하는 범인 차량을 막아서고, 마약 투약으로 의심되는 현장에서 맨 몸을 날리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뉴스따라잡기 오늘은 긴박했던 추격의 순간으로 갑니다.

지금부터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지난달 30일 밤, 경북 김천의 한 노래방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웃 상인/음성변조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소리 빽빽 지르더라고. 내다보니까 피 흘리고 앉아있더라고. 주인 여자는 피를 엄청나게 흘리고 있으니까 움직이지 못했죠."]

노래방 단골 손님이었던 60살 A 씨가 여주인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웃 상인/음성변조 : "계단으로 내려갔는데 경찰들이 많이 와있었고 피가 계단이랑 입구에 피가 엄청 많이 있었죠."]

[이웃 상인/음성변조 : "자기를 무시했다. 그래서 흉기로 찔렀다는데."]

[이웃 상인/음성변조 : "그 전에 아는 손님이 노래방 주인이 참 착하다고 했어요."]

사건이 벌어지고 세시간 뒤인 새벽 2시, 거창군의 한 도로에서 경찰이 트럭을 뒤따라갑니다.

도주한 A 씨가 탄 차량이었는데요.

김천에서 시작된 도주는 차량을 바꿔타고선 거창까지 이어졌고, A씨는 거창의 한 검문소에서 경찰과 맞닥뜨렸습니다.

[조태규/경위/거창경찰서 원학파출소 : "마지막 출구 지점 쪽에서 저희가 차단 근무를 했습니다. 모든 차량을 차단했을 때 트럭이 있었거든요. 트럭 운전자 얼굴하고 용의자 사진하고 동일했고 운전자 상의에 핏자국이 있는걸 보고……."]

차량은 달랐지만 옷에 묻은 핏자국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운전자를 차에서 내리라고 했는데요.

[조태규/경위/거창경찰서 원학파출소 : "시동 끄고 내리라고 하니까, "내가 왜 시동을 꺼야 되는데요." 그런 말을 하면서 바로 차량을 앞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A씨의 도주를 한번 보시죠. 경찰이 막아서지만 추월을 시도하고, 마주 오던 경찰차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도 연이어 발생합니다.

[조태규/경위/거창경찰서 원학파출소 : "저희 계기판으로 빠를 때는 (시속) 120km 이상이 됐습니다. 또 다른 일반 차량들 진행하는 도로에서 역주행으로 한 3~4km를 운행하는 상황에서 다른 피해가 있을지 몰라서 그런 게 좀 걱정이 됐습니다."]

경찰차가 앞뒤로 막아서고 에워싸자,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이번엔, 앞을 막아선 경찰차를 밀어내려합니다.

[현승목/경위/거창경찰서 원학파출소 : "힘이 굉장히 강해요. 사륜구동 트럭인데 거의 뭐 소형 덤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대로 밀고 간 거죠. 경찰차가 거의 튕겨져 나간 거죠. 밀고 막 타이어 (타는) 냄새 풍기면서 막 힘으로 밀고, 밀치고 나간 거죠."]

시속 100km를 넘나들며 30분간 계속된 도주.

경찰은 결국 화물차 바퀴에 실탄을 쏴 멈춰 세웠습니다.

[조태규/경위/거창경찰서 원학파출소 : "뒷바퀴에 실탄 두 발을 발사하고 그런데도 차량을 앞으로 움직여서 다시 조수석 앞바퀴에 한 발 더 사격해서 파손했습니다. 문을 잠가 놓은 상태에서 내리지 않고 있어서 조수석 쪽에서 테이저 건을 발사하고 운전석 쪽 (창문) 유리를 깨서 운전자를 체포하게 된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여주인이 평소 자신을 무시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피해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A 씨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번엔, 마약 사범과의 추격전입니다.

대구 달서구 1,800여 곳의 CCTV를 관리하는 관제센터입니다.

새벽 시간, CCTV를 보던 직원은 주택가 골목 안 주차된 차량 안에서 남성 두 명의 수상한 행동을 포착합니다.

[우정협/순경/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2팀 : "관제센터에서 확대해서 보니까 피의자 두 명이 앞좌석과 조수석에 탑승하여 마약으로 의심되는 주사기를 팔에다가 주사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곧바로 경찰에 출동 요청을 하는데요.

[우정협/순경/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2팀 : "새벽에 코드 제로 신고로 지령을 받고 한 4~50초 안에 순찰차가 (왔어요). 이게 코드 제로 신고는 저희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신호 같은 거 위반하고 오게 돼 있어서 급하게 경찰차가 왔고……."]

코드 제로 신고, 112 신고대응 중 '매우 긴급한 사건'을 의미합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도주로를 차단한 뒤 수상한 두 남성을 검문합니다.

[우정협/순경/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2팀 : "검문을 시작하자 피의자 두 명 다 그런 사실 전혀 없다면서 범죄 사실을 극구 부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중에 다른 경찰관들이 차 안을 수색하던 도중 범행에 사용된 주사기가 발견되자 피의자가 갑자기 경찰관의 손을 뿌리치면서 이쪽 원룸 주차장 쪽을 향해 달아나기 시작했고……."]

갑자기 시작된 도로의 추격전, 500미터 이상 뒤쫓아 간 뒤에야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 우 순경은 이렇게 팔 부상까지 당했습니다.

경찰서에 인계하고 나서야, 다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우정협/순경/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2팀 : "그냥 몸이 먼저 반응을 해서 쫓아가게 되었고, 검거하는 과정에서도 통증을 느낄 수가 없었던 게 제가 이 마약사범을 여기서 잡지 않으면 제2, 제3의 피의자가 발생할 것 같아서 여기서 어떻게든 제 손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아무런 통증도 못 느꼈고……."]

2차 사고와 피해가 날 수 있었던 이 상황은 경찰의 용감하고 침착한 대처로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 이 순간에도 경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추격전으로 우리의 안전은 지켜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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