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은 “디플레이션 우려할 상황 아닌 것으로 판단”

입력 2019.09.03 (09:28) 수정 2019.09.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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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은행이 오늘(3일) 발표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를 기록한 것에 대해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오늘 1차관, 부총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개최한 거시정책 협의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냈습니다.

먼저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물가 상승률이 급격히 낮아진 것은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보단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 등 공급측 요인의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1차관은 "농산물과 국제유가는 기상상태와 국제적 수급, 지정학적 요인 등 변동성이 높아 공급측 요인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과거에도 유가나 농산물 가격이 특정연도에 크게 오르거나 내리면서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많이 줬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농축수산물이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가격이 많이 올랐고 유가도 배럴당 73달러로 지금보다 높았다"라며 "이 같은 공급측 요인이 물가상승률 전체를 0.74% 포인트 낮췄는데 이 두 가격이 예년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 중반 수준이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 유류세 인하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 급식 등 복지 정책 같은 정책적 요인도 물가상승률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며 "현재 우리나라 저물가 상황은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당분간 공급측 요인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것으로 보이지만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 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저성장, 저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확장적 거시정책을 지속하면서 물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행 부총재도 "연말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며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인플레이션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가 경기순환적 요인 뿐만 아니라 세계화, 기술진보 등 구조적 영향이 확대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 개방도가 높고 인구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경계하며 "이런 배경에서 물가상황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 주체들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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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9-03 09:39:40
    경제
정부와 한국은행이 오늘(3일) 발표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를 기록한 것에 대해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오늘 1차관, 부총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개최한 거시정책 협의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냈습니다.

먼저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물가 상승률이 급격히 낮아진 것은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보단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 등 공급측 요인의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1차관은 "농산물과 국제유가는 기상상태와 국제적 수급, 지정학적 요인 등 변동성이 높아 공급측 요인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과거에도 유가나 농산물 가격이 특정연도에 크게 오르거나 내리면서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많이 줬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농축수산물이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가격이 많이 올랐고 유가도 배럴당 73달러로 지금보다 높았다"라며 "이 같은 공급측 요인이 물가상승률 전체를 0.74% 포인트 낮췄는데 이 두 가격이 예년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 중반 수준이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 유류세 인하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 급식 등 복지 정책 같은 정책적 요인도 물가상승률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며 "현재 우리나라 저물가 상황은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당분간 공급측 요인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것으로 보이지만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 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저성장, 저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확장적 거시정책을 지속하면서 물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행 부총재도 "연말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며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인플레이션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가 경기순환적 요인 뿐만 아니라 세계화, 기술진보 등 구조적 영향이 확대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 개방도가 높고 인구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경계하며 "이런 배경에서 물가상황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 주체들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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