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관광계 큰 손…해외 지출 ‘펑펑’

입력 2019.09.03 (14:12) 수정 2019.09.0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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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국민들이 해외 관광에 지출한 돈은 얼마나 될까?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관광에 나선 사람들은 모두 14억 명이고 이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돈은 1조 7,000억 달러, 2천4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 산업이 세계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 정도로 추정된다.

프랑스 관광객 8,900만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몇몇 국가들은 관광으로 수십 조원에 수백 조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가장 많은 관광 수입을 올리는 국가는 어디일까? 세계관광기구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프랑스로 나타났다. 프랑스에 입국한 해외 관광객은 8천900만 명에 달했고 스페인을 방문한 관광객도 8천300만 명이나 됐다.


3위는 8천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미국이 차지했다. 지난해 5,000만 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한 국가는 프랑스, 스페인, 미국, 중국, 이탈리아 5개 국가로 조사됐고 해외 관광객 수 상위 10개 국가 가운데 절반인 5개 나라가 유럽 국가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6,300만 명의 관광객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 태국이 3,800만 명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터키를 포함하면 태국은 3위이다.)

미국 관광 수입 257조

일반적으로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면 관광 수입도 많아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부터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국가는 방문 관광객이 가장 많은 프랑스가 아니라 미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을 찾은 관광객들은 2천1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57조 원을 쓰고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740억 달러, 88조 원을 벌어 2위에 오른 스페인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관광 수입을 올렸다.

반면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기록한 프랑스의 지난해 관광 수입은 670억 달러, 약 80조 원으로 미국의 1/3에도 못 미쳐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태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천800만 명으로 9위를 기록했지만, 관광수입은 630억 달러, 약 7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국이나 이탈리아보다 월등히 많고 세계에서도 네 번째로 많은 규모이다. 일본은 410억 달러의 관광수입을 기록해 태국의 뒤를 이었고 중국은 400억 달러로 아시아에서는 3위 그리고 세계에서는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해외 관광 지출 332조 원

수십, 수백 조 원의 관광 수입을 올린 국가가 있으면 반대로 해외에서 그만큼 돈을 많이 쓰는 국가가 있다는 의미이다.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관광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국가는 중국으로 조사됐다. 중국인들이 해외 관광에서 지출한 돈은 2천770억 달러, 약 332조 원으로 집계됐다.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의 1,440억 달러와 비교해 배에 가까운 어청난 금액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1명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은 5,700달러, 약 680만 원으로 추정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3,000만 원 정도를 해외여행에 쓴 셈이다. 세계관광기구는 중국의 경우 10년 이상 지속된 고속 성장으로 중산층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이들이 해외여행에 나서면서 관광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 해외 관광 큰 손

해외 관광 씀씀이만 보면 우리나라도 세계 관광 업계의 큰손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관광기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관광지출은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국가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우리보다 국민 소득이 높은 국가들이어서 소득에 대비 해외 관광 지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관광 입국자 수는 1,500만 명이었지만 해외관광에 나선 사람은 2,800만 명으로 거의 배에 가까웠다. 이 때문에 지난해 관광 수지도 13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19년 연속 적자이다.


이 같은 만성적인 관광수지 적자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나라의 관광 경쟁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2년마다 세계 136개 국가의 관광 경쟁력을 비교 분석해 발표하는 세계경제포럼의 관광경쟁력 지수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쟁력 순위는 세계 19위로 중국과 일본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국제화, 개방성, 교통, 가격 등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자연경관 부분에서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경제포럼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자연유산이 1개뿐이고 한국의 자연경관에 대한 국제적인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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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9-03 19:48:07
    취재K
세계 각국의 국민들이 해외 관광에 지출한 돈은 얼마나 될까?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관광에 나선 사람들은 모두 14억 명이고 이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돈은 1조 7,000억 달러, 2천4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 산업이 세계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 정도로 추정된다. 프랑스 관광객 8,900만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몇몇 국가들은 관광으로 수십 조원에 수백 조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가장 많은 관광 수입을 올리는 국가는 어디일까? 세계관광기구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프랑스로 나타났다. 프랑스에 입국한 해외 관광객은 8천900만 명에 달했고 스페인을 방문한 관광객도 8천300만 명이나 됐다. 3위는 8천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미국이 차지했다. 지난해 5,000만 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한 국가는 프랑스, 스페인, 미국, 중국, 이탈리아 5개 국가로 조사됐고 해외 관광객 수 상위 10개 국가 가운데 절반인 5개 나라가 유럽 국가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6,300만 명의 관광객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 태국이 3,800만 명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터키를 포함하면 태국은 3위이다.) 미국 관광 수입 257조 일반적으로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면 관광 수입도 많아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부터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국가는 방문 관광객이 가장 많은 프랑스가 아니라 미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을 찾은 관광객들은 2천1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57조 원을 쓰고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740억 달러, 88조 원을 벌어 2위에 오른 스페인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관광 수입을 올렸다. 반면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기록한 프랑스의 지난해 관광 수입은 670억 달러, 약 80조 원으로 미국의 1/3에도 못 미쳐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태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천800만 명으로 9위를 기록했지만, 관광수입은 630억 달러, 약 7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국이나 이탈리아보다 월등히 많고 세계에서도 네 번째로 많은 규모이다. 일본은 410억 달러의 관광수입을 기록해 태국의 뒤를 이었고 중국은 400억 달러로 아시아에서는 3위 그리고 세계에서는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해외 관광 지출 332조 원 수십, 수백 조 원의 관광 수입을 올린 국가가 있으면 반대로 해외에서 그만큼 돈을 많이 쓰는 국가가 있다는 의미이다.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관광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국가는 중국으로 조사됐다. 중국인들이 해외 관광에서 지출한 돈은 2천770억 달러, 약 332조 원으로 집계됐다.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의 1,440억 달러와 비교해 배에 가까운 어청난 금액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1명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은 5,700달러, 약 680만 원으로 추정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3,000만 원 정도를 해외여행에 쓴 셈이다. 세계관광기구는 중국의 경우 10년 이상 지속된 고속 성장으로 중산층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이들이 해외여행에 나서면서 관광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 해외 관광 큰 손 해외 관광 씀씀이만 보면 우리나라도 세계 관광 업계의 큰손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관광기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관광지출은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국가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우리보다 국민 소득이 높은 국가들이어서 소득에 대비 해외 관광 지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관광 입국자 수는 1,500만 명이었지만 해외관광에 나선 사람은 2,800만 명으로 거의 배에 가까웠다. 이 때문에 지난해 관광 수지도 13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19년 연속 적자이다. 이 같은 만성적인 관광수지 적자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나라의 관광 경쟁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2년마다 세계 136개 국가의 관광 경쟁력을 비교 분석해 발표하는 세계경제포럼의 관광경쟁력 지수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쟁력 순위는 세계 19위로 중국과 일본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국제화, 개방성, 교통, 가격 등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자연경관 부분에서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경제포럼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자연유산이 1개뿐이고 한국의 자연경관에 대한 국제적인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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