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체불임금에 한숨..올 들어 벌써 100억 원 넘어

입력 2019.09.03 (19:47) 수정 2019.09.0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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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다음 주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풍요로워야 할 명절을 앞두고
올해 제주 임금 체불액이
벌써 100억 원을 넘어서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설 노동자인 이 모 씨,

지난해 7월부터 한 달 동안
주택 건설 현장에서
동료 5명과 팀을 꾸려 일했지만,
천여 만 원의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소송에도 이겼지만,
고용주에게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금체불 피해자[인터뷰]
"작년 추석 무렵인데 돈을 못 받으니까 생활도 어렵고 엄청 힘들었죠. 홧병이 생긴 것 같아요. 홧병이."

이 씨처럼 노동청에
체불임금을 신고한 도내 노동자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2천2백여 명,

임금 체불액만
무려 1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억 원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64억 원가량은
노동청의 지도감독으로 해결됐지만,
나머지 금액은
사법처리 등의 절차를 밟고 있어
처리기간도 담보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체불이 늘고 있다는 점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 들어 임금을 제때 못 받은
외국인 노동자는 25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94% 늘었고,
체불액은 11억6천만 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지만,
절반도 채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한용길/제주도외국인근로자상담센터 사무처장[인터뷰]
"미등록된 외국인들의 임금체불 건수가 늘어나면서 이분들의 우발적 충동적인 외국인 범죄와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고 저희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우 우려스럽고요."

추석을 앞두고
반복되는 임금체불에
노동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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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앞두고 체불임금에 한숨..올 들어 벌써 100억 원 넘어
    • 입력 2019-09-03 19:47:41
    • 수정2019-09-03 23:13:22
    뉴스9(제주)
[앵커멘트] 다음 주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풍요로워야 할 명절을 앞두고 올해 제주 임금 체불액이 벌써 100억 원을 넘어서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설 노동자인 이 모 씨, 지난해 7월부터 한 달 동안 주택 건설 현장에서 동료 5명과 팀을 꾸려 일했지만, 천여 만 원의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소송에도 이겼지만, 고용주에게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금체불 피해자[인터뷰] "작년 추석 무렵인데 돈을 못 받으니까 생활도 어렵고 엄청 힘들었죠. 홧병이 생긴 것 같아요. 홧병이." 이 씨처럼 노동청에 체불임금을 신고한 도내 노동자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2천2백여 명, 임금 체불액만 무려 1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억 원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64억 원가량은 노동청의 지도감독으로 해결됐지만, 나머지 금액은 사법처리 등의 절차를 밟고 있어 처리기간도 담보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체불이 늘고 있다는 점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 들어 임금을 제때 못 받은 외국인 노동자는 25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94% 늘었고, 체불액은 11억6천만 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지만, 절반도 채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한용길/제주도외국인근로자상담센터 사무처장[인터뷰] "미등록된 외국인들의 임금체불 건수가 늘어나면서 이분들의 우발적 충동적인 외국인 범죄와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고 저희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우 우려스럽고요." 추석을 앞두고 반복되는 임금체불에 노동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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