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밀려드는 추석 선물…택배 배송 ‘바쁘다 바빠’

입력 2019.09.04 (08:31) 수정 2019.09.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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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추석 연휴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 추석 선물은 뭘로 준비하나 고민하고 계신분들 많으시죠?

딱 이맘 때부터 가장 바쁜 하루하루가 계속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네, 택배 업체들, 배송 기사분들인데요.

여러분 댁으로 오는 추석 선물들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을까요?

추석 특별 수송기간에 돌입한 택배 현장 속으로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추석 연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형마트는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요즘은 매장에서 선물을 사더라도 직접 들고 가는 고객보다 택배로 접수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데요.

[임종호/서울시 서대문구 : "'양손 가득'이라는 말은 예전 말인 거 같아요. 양손 가득히 하면 힘들잖아요. 직접 안 가더라도 택배를 받음으로써 전화가 오고 가는 그런 정이 있는 거 같습니다."]

[김은미/서울시 용산구 : "택배 오는 게 더 좋더라고요. 물론 들고 들어오는 것도 좋은데 미리 받는 기쁨이 쏠쏠한 것 같아요."]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이 가득 담긴 이 추석선물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바로 택배 물류센터입니다.

동이 트기도 전 어둑한 새벽,

전국 각지에서 접수된 택배 물품이 이곳으로 모였는데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쉴 새 없이 지나가는 택배상자들.

추석 특별수송기간에 돌입한 물류센터의 하루는 말 그대로 전쟁입니다.

["저 쪽으로 옮기라고. 뒤에 들어 갈께요."]

택배 물류센터 직원들은 부피가 큰 상자가 부쩍 많아지는 걸로 추석이 가까워졌음을 느낍니다.

[조성부/동서울우편물류센터 : "(상자들이) 엄청나게 크죠. 이런 선물세트라든지 과일박스라든지 그런 게 오니까."]

평소 하루 15만여 건의 물건을 처리하는데 추석특별수송기간 시작 첫날,

하루 18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전진명/동서울우편물류센터 팀장 : "평소 저희가 76명의 정원으로 작업을 운용하고 있다면 오늘 단기 근무자를 120명 (투입해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일손을 더 투입했지만 밀려드는 물량에 직원들은 허리 한 번 제대로 펼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물량에다 이른 추석인 탓에 더위가 완전히 물러나지 않아 두 배로 힘듭니다.

본격적인 배송은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택배 기사 : "이렇게 나와요. 몇 번. 진짜. 지금이 제일 덥고 힘들죠. 아침이라."]

자, 배송될 지역별로 상자 분류가 끝나면 본격적인 배송 단계가 시작됩니다.

트럭마다 빈틈없이 꽉꽉 채워 싣는데요. 추석 전엔 늘어난 물량으로 두 번씩 실어날라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전종철/택배기사 : "선물세트가 돼서 박스가 다 커요. 다 싣고 나가지를 못해."]

[택배 기사 : "화물차가 싣고 중간에 어디 아파트 이런 데로 온다고요. 그러면 거기서 받아서 또 해야 하는 거예요."]

자, 지금부턴 6년차 택배기사의 추석 택배 배달 현장에 함께 가보겠습니다.

오늘 배달할 물량은 215개.

평소보다 30퍼센트 가량 늘어난 양입니다.

[이은우/택배 기사 : "원래는 7시에 (출근)했는데요. 추석 물량 때문에 한 시간 빨리해서 6시로 당기게 됐어요."]

이 씨가 가장 최우선으로 분류하는 건 과일, 고기, 생선 등 신선식품입니다.

명절 기간에는 특히 식품 배송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혹시 상하지는 않을까, 신경이 많이 쓰인다는데요.

[이은우/택배 기사 : "물이 흘러서 다른 물건에 피해 안 주려고 이렇게 하고 있어요."]

아침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배달.

그런데 시작부터 간단치가 않습니다.

["택배 앞에 놓겠습니다."]

집을 비운 고객들이 많은 탓에 고객들과 통화하랴, 상자 맡길 장소 확인하랴, 배달 시간은 자꾸만 지체됩니다.

[이은우/택배 기사 : "저 골목 아래로 내려가야 해요. (다시) 올라오기가 힘들어요."]

트럭이 진입하기 힘든 골목길을 무거운 상자를 짊어지고 한참을 가는데요.

[이은우/택배 기사 : "고객님 택배 기사인데요. 집에 아무도 안 계시나요?"]

이번에도 수취인은 부재중입니다.

["고객과 통화 내용 계단 위에 올라왔는데. 내려가서요? 이거 보여요. 커요. 괜찮아요? 두 개예요. 큰 거 작은 거."]

[이은우/택배 기사 : "이럴 때 좀 난감해요. 안 계실 때. 이럴 때."]

번지수는 제대로인데 층수, 호수를 적지 않은 경우도 있고요.

["저 택배기사예요. 201호였나요 집이? 202호? 앞에 놓으면 돼요? 문 앞에? 배예요. 놓고 갈게요."]

좁은 골목에 언덕,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의 계단을 쉴새없이 오르며 뛰어다니는 하루.

그래도 수고한다는 고객들의 한마디에 힘을 냅니다.

[이은우/택배 기사 : "가져가래요. 먹으라고. 안 가져가면 혼나요. 할머니한테."]

["'되게 고생많으세요.' 고객님들 이런 말 한마디가 저희한테 진짜 너무 좋아요. 힘이 되고."]

출근한 지 12시간을 훌쩍 넘긴 시각.

상자로 꽉 찼던 차가 이제야 바닥을 보이나 싶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늘 새롭게 접수된 택배 물품들을 수거해서 다시 집하장까지 전달해야 비로소 하루 일과가 마무리 됩니다.

[이은우/택배 기사 : "이걸 다 실으면 끝이에요. 오늘 하루는. 물건들이 (밤새) 다 움직여서 내일 다시 시작이고."]

유통, 물류업체와 택배기사들의 배송 전쟁은 이번 주말까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추석 전까지 선물을 보내기 위해선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접수해 줄 것을 배송업체들은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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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밀려드는 추석 선물…택배 배송 ‘바쁘다 바빠’
    • 입력 2019-09-04 08:33:17
    • 수정2019-09-04 08: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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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추석 연휴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 추석 선물은 뭘로 준비하나 고민하고 계신분들 많으시죠?

딱 이맘 때부터 가장 바쁜 하루하루가 계속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네, 택배 업체들, 배송 기사분들인데요.

여러분 댁으로 오는 추석 선물들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을까요?

추석 특별 수송기간에 돌입한 택배 현장 속으로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추석 연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형마트는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요즘은 매장에서 선물을 사더라도 직접 들고 가는 고객보다 택배로 접수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데요.

[임종호/서울시 서대문구 : "'양손 가득'이라는 말은 예전 말인 거 같아요. 양손 가득히 하면 힘들잖아요. 직접 안 가더라도 택배를 받음으로써 전화가 오고 가는 그런 정이 있는 거 같습니다."]

[김은미/서울시 용산구 : "택배 오는 게 더 좋더라고요. 물론 들고 들어오는 것도 좋은데 미리 받는 기쁨이 쏠쏠한 것 같아요."]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이 가득 담긴 이 추석선물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바로 택배 물류센터입니다.

동이 트기도 전 어둑한 새벽,

전국 각지에서 접수된 택배 물품이 이곳으로 모였는데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쉴 새 없이 지나가는 택배상자들.

추석 특별수송기간에 돌입한 물류센터의 하루는 말 그대로 전쟁입니다.

["저 쪽으로 옮기라고. 뒤에 들어 갈께요."]

택배 물류센터 직원들은 부피가 큰 상자가 부쩍 많아지는 걸로 추석이 가까워졌음을 느낍니다.

[조성부/동서울우편물류센터 : "(상자들이) 엄청나게 크죠. 이런 선물세트라든지 과일박스라든지 그런 게 오니까."]

평소 하루 15만여 건의 물건을 처리하는데 추석특별수송기간 시작 첫날,

하루 18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전진명/동서울우편물류센터 팀장 : "평소 저희가 76명의 정원으로 작업을 운용하고 있다면 오늘 단기 근무자를 120명 (투입해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일손을 더 투입했지만 밀려드는 물량에 직원들은 허리 한 번 제대로 펼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물량에다 이른 추석인 탓에 더위가 완전히 물러나지 않아 두 배로 힘듭니다.

본격적인 배송은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택배 기사 : "이렇게 나와요. 몇 번. 진짜. 지금이 제일 덥고 힘들죠. 아침이라."]

자, 배송될 지역별로 상자 분류가 끝나면 본격적인 배송 단계가 시작됩니다.

트럭마다 빈틈없이 꽉꽉 채워 싣는데요. 추석 전엔 늘어난 물량으로 두 번씩 실어날라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전종철/택배기사 : "선물세트가 돼서 박스가 다 커요. 다 싣고 나가지를 못해."]

[택배 기사 : "화물차가 싣고 중간에 어디 아파트 이런 데로 온다고요. 그러면 거기서 받아서 또 해야 하는 거예요."]

자, 지금부턴 6년차 택배기사의 추석 택배 배달 현장에 함께 가보겠습니다.

오늘 배달할 물량은 215개.

평소보다 30퍼센트 가량 늘어난 양입니다.

[이은우/택배 기사 : "원래는 7시에 (출근)했는데요. 추석 물량 때문에 한 시간 빨리해서 6시로 당기게 됐어요."]

이 씨가 가장 최우선으로 분류하는 건 과일, 고기, 생선 등 신선식품입니다.

명절 기간에는 특히 식품 배송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혹시 상하지는 않을까, 신경이 많이 쓰인다는데요.

[이은우/택배 기사 : "물이 흘러서 다른 물건에 피해 안 주려고 이렇게 하고 있어요."]

아침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배달.

그런데 시작부터 간단치가 않습니다.

["택배 앞에 놓겠습니다."]

집을 비운 고객들이 많은 탓에 고객들과 통화하랴, 상자 맡길 장소 확인하랴, 배달 시간은 자꾸만 지체됩니다.

[이은우/택배 기사 : "저 골목 아래로 내려가야 해요. (다시) 올라오기가 힘들어요."]

트럭이 진입하기 힘든 골목길을 무거운 상자를 짊어지고 한참을 가는데요.

[이은우/택배 기사 : "고객님 택배 기사인데요. 집에 아무도 안 계시나요?"]

이번에도 수취인은 부재중입니다.

["고객과 통화 내용 계단 위에 올라왔는데. 내려가서요? 이거 보여요. 커요. 괜찮아요? 두 개예요. 큰 거 작은 거."]

[이은우/택배 기사 : "이럴 때 좀 난감해요. 안 계실 때. 이럴 때."]

번지수는 제대로인데 층수, 호수를 적지 않은 경우도 있고요.

["저 택배기사예요. 201호였나요 집이? 202호? 앞에 놓으면 돼요? 문 앞에? 배예요. 놓고 갈게요."]

좁은 골목에 언덕,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의 계단을 쉴새없이 오르며 뛰어다니는 하루.

그래도 수고한다는 고객들의 한마디에 힘을 냅니다.

[이은우/택배 기사 : "가져가래요. 먹으라고. 안 가져가면 혼나요. 할머니한테."]

["'되게 고생많으세요.' 고객님들 이런 말 한마디가 저희한테 진짜 너무 좋아요. 힘이 되고."]

출근한 지 12시간을 훌쩍 넘긴 시각.

상자로 꽉 찼던 차가 이제야 바닥을 보이나 싶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늘 새롭게 접수된 택배 물품들을 수거해서 다시 집하장까지 전달해야 비로소 하루 일과가 마무리 됩니다.

[이은우/택배 기사 : "이걸 다 실으면 끝이에요. 오늘 하루는. 물건들이 (밤새) 다 움직여서 내일 다시 시작이고."]

유통, 물류업체와 택배기사들의 배송 전쟁은 이번 주말까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추석 전까지 선물을 보내기 위해선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접수해 줄 것을 배송업체들은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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