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K] 갤폴드 20·30대 ‘얼리어답터’들이 샀다…“내구성 개선·주름은 여전”

입력 2019.09.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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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가 오늘(6일)부터 갤럭시폴드 개통을 시작했습니다. 사전 예약을 받은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오늘도착'과 '여기오지' 서비스를 통해 배송에 들어갔습니다. 온라인 예약판매를 받지 않은 LG유플러스는 구매 희망자 백여 명을 초청해 기기 개통행사를 열었습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2백만 원을 넘는 고가의 제품이 나온 건 처음인데요. 갤럭시폴드는 어제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10여 분 만에 모든 물량이 완판됐습니다. 최초의 '접히는 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240만 원대 '갤럭시폴드' 누가 샀을까?…20·30대 남성 '얼리어답터'
SK텔레콤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폴드 예약 고객 가운데 90%는 남성이었습니다. 연령 별로는 20·30대가 60%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2%), 50대(5%) 순이었습니다.

예약 고객의 데이터 평균사용량은 평균 고객 대비 2.5배가 넘어서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 2~30대에서 폴더블 단말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에 풀린 수량이 적어 사실상 '한정판' 이미지를 준 것도 구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수량은 자급제로 2천 대 안팎, 통신사별로 3~4백 대가량 정도에 불과합니다. 갤럭시폴드의 경우 다른 제품보다 마감 작업 등이 까다롭다 보니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생산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초기 물량이 완판됨에 따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갤럭시폴드를 예약 판매로 전환하고, 10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

■ 공시지원금 최대 20만 원 그쳐…'선택 약정' 유리할 듯
갤럭시폴드를 구매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저렴할까요. 휴대전화를 구매할 때는 두 가지 방식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말기 가격에 지원금이 제공되는 '공시 지원금' 그리고 매월 통신 요금에서 일정 비율 할인이 적용되는 '선택 약정'이 있습니다.

이통3사는 갤럭시폴드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20만 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직전에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공시지원금이 최대 45만 원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추가 지원금을 더해도 최대 23만 원을 넘지 않습니다.

갤럭시폴드 구매자 상당수가 중·고가 이상의 5G 요금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시지원금보다는 매월 통신요금에서 25%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을 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 '내구성' 상당 개선접히는 부분 '주름'은 여전
갤럭시폴드를 접한 이용자들 반응은 어떨까요. 결함 논란이 일었던 내구성은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입니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재설계해 임의로 벗길 수 있었던 디스플레이 최상단 화면 보호막을 화면 전체와 베젤 밑부분까지 연장했습니다. 또 접고 펴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구조를 보강하고 접히는 부분 상·하단에 보호캡을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화면을 접었다 펼칠 때 생기는 주름은 여전히 눈에 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 번 접었다가 펼쳐도 잔상이 남는 현상도 여전합니다. 앞으로 폴더블폰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주름' 문제를 해결하는 건 매우 중요한 기술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휴대전화에 비해 무겁고 두꺼운 점도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갤럭시폴드의 무게는 276g으로 196g인 갤럭시노트10 플러스보다 무겁습니다. 화면을 접었을 때 두께도 최대 17.1mm로 7.9mm인 갤노트 10 플러스 두 개를 합친 것보다 두껍습니다.

■ '폴더블폰' 시대 개막…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살릴까?
결함 논란 끝에 5달 만에 삼성이 '갤럭시폴드'를 내놓으며 폴더블폰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당초 갤럭시폴드 출시가 늦어지며 중국의 화웨이가 먼저 폴더블폰을 내놓을 거란 관측도 나왔지만, 아직 출시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는 '갤럭시폴드'와는 반대로 밖으로 접히는 형태입니다.

갤럭시폴드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출시가 지연됐음에도 세계 최초 타이틀을 확보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3년 폴더블폰 출하량이 4천5백만 대를 넘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성장동력이 약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형태)인 '폴더블형 스마트폰'이 새로운 동력이 될 거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출시 직후 반응은 좋지만, 아직 갤럭시폴드 성공을 논하기에는 이른 것 같습니다. 제품을 수정해 출시했지만 결함 논란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며 보완될 부분이 또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백만 원을 넘는 가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구매자들이 이용 과정에서 냉정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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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06 15:36:53
    취재K
이통3사가 오늘(6일)부터 갤럭시폴드 개통을 시작했습니다. 사전 예약을 받은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오늘도착'과 '여기오지' 서비스를 통해 배송에 들어갔습니다. 온라인 예약판매를 받지 않은 LG유플러스는 구매 희망자 백여 명을 초청해 기기 개통행사를 열었습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2백만 원을 넘는 고가의 제품이 나온 건 처음인데요. 갤럭시폴드는 어제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10여 분 만에 모든 물량이 완판됐습니다. 최초의 '접히는 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240만 원대 '갤럭시폴드' 누가 샀을까?…20·30대 남성 '얼리어답터'
SK텔레콤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폴드 예약 고객 가운데 90%는 남성이었습니다. 연령 별로는 20·30대가 60%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2%), 50대(5%) 순이었습니다.

예약 고객의 데이터 평균사용량은 평균 고객 대비 2.5배가 넘어서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 2~30대에서 폴더블 단말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에 풀린 수량이 적어 사실상 '한정판' 이미지를 준 것도 구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수량은 자급제로 2천 대 안팎, 통신사별로 3~4백 대가량 정도에 불과합니다. 갤럭시폴드의 경우 다른 제품보다 마감 작업 등이 까다롭다 보니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생산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초기 물량이 완판됨에 따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갤럭시폴드를 예약 판매로 전환하고, 10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

■ 공시지원금 최대 20만 원 그쳐…'선택 약정' 유리할 듯
갤럭시폴드를 구매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저렴할까요. 휴대전화를 구매할 때는 두 가지 방식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말기 가격에 지원금이 제공되는 '공시 지원금' 그리고 매월 통신 요금에서 일정 비율 할인이 적용되는 '선택 약정'이 있습니다.

이통3사는 갤럭시폴드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20만 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직전에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공시지원금이 최대 45만 원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추가 지원금을 더해도 최대 23만 원을 넘지 않습니다.

갤럭시폴드 구매자 상당수가 중·고가 이상의 5G 요금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시지원금보다는 매월 통신요금에서 25%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을 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 '내구성' 상당 개선접히는 부분 '주름'은 여전
갤럭시폴드를 접한 이용자들 반응은 어떨까요. 결함 논란이 일었던 내구성은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입니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재설계해 임의로 벗길 수 있었던 디스플레이 최상단 화면 보호막을 화면 전체와 베젤 밑부분까지 연장했습니다. 또 접고 펴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구조를 보강하고 접히는 부분 상·하단에 보호캡을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화면을 접었다 펼칠 때 생기는 주름은 여전히 눈에 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 번 접었다가 펼쳐도 잔상이 남는 현상도 여전합니다. 앞으로 폴더블폰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주름' 문제를 해결하는 건 매우 중요한 기술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휴대전화에 비해 무겁고 두꺼운 점도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갤럭시폴드의 무게는 276g으로 196g인 갤럭시노트10 플러스보다 무겁습니다. 화면을 접었을 때 두께도 최대 17.1mm로 7.9mm인 갤노트 10 플러스 두 개를 합친 것보다 두껍습니다.

■ '폴더블폰' 시대 개막…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살릴까?
결함 논란 끝에 5달 만에 삼성이 '갤럭시폴드'를 내놓으며 폴더블폰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당초 갤럭시폴드 출시가 늦어지며 중국의 화웨이가 먼저 폴더블폰을 내놓을 거란 관측도 나왔지만, 아직 출시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는 '갤럭시폴드'와는 반대로 밖으로 접히는 형태입니다.

갤럭시폴드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출시가 지연됐음에도 세계 최초 타이틀을 확보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3년 폴더블폰 출하량이 4천5백만 대를 넘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성장동력이 약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형태)인 '폴더블형 스마트폰'이 새로운 동력이 될 거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출시 직후 반응은 좋지만, 아직 갤럭시폴드 성공을 논하기에는 이른 것 같습니다. 제품을 수정해 출시했지만 결함 논란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며 보완될 부분이 또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백만 원을 넘는 가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구매자들이 이용 과정에서 냉정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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