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불청객’ 9월 태풍…피해 큰 이유는?

입력 2019.09.06 (21:18) 수정 2019.09.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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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에도 가을 태풍은 한번 왔다 하면 번번히 큰 피해를 남기곤 했습니다.

역대 9월 태풍이 남긴 피해는 얼마나 컸는지, 가을 태풍이 이렇게 강력한 이유는 무엇인지, 황경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깎이고 무너져내린 산등성이, 구겨져 버린 송전탑.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한반도 모습입니다.

초속 60m 역대급 강풍에 130명의 사상자와 4조 원 넘는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2007년 9월 북상한 태풍 '나리'는 제주와 전남에 물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시간당 100㎜의 폭우에 하천은 넘치고 도로는 물바다가 됐습니다.

20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교통이 끊기면서 2만 명 넘게 발이 묶였습니다.

이번 '링링'과 비슷한 경로로 올라왔던 2010년 9월 태풍 '곤파스'는 수도권에 직격타였습니다.

최대 초속 52m 거센 바람에 도심 골프연습장이 통째로 날아가고, 300년 고목까지 뿌리째 뽑아 버렸습니다.

날아든 기왓장에 맞은 80대 노인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9월 태풍이 유독 강력한 이유는 여름철 뜨거워진 해수면이 태풍의 몸집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이동 속도도 빨라 위력은 더 셉니다.

[최의수/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의) 세력이 약해지기 전에 상승 제트기류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로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됩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만큼, 9월 태풍이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의 22%는 9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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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불청객’ 9월 태풍…피해 큰 이유는?
    • 입력 2019-09-06 21:20:36
    • 수정2019-09-09 09:09:39
    뉴스 9
[앵커] ​과거에도 가을 태풍은 한번 왔다 하면 번번히 큰 피해를 남기곤 했습니다. 역대 9월 태풍이 남긴 피해는 얼마나 컸는지, 가을 태풍이 이렇게 강력한 이유는 무엇인지, 황경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깎이고 무너져내린 산등성이, 구겨져 버린 송전탑.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한반도 모습입니다. 초속 60m 역대급 강풍에 130명의 사상자와 4조 원 넘는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2007년 9월 북상한 태풍 '나리'는 제주와 전남에 물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시간당 100㎜의 폭우에 하천은 넘치고 도로는 물바다가 됐습니다. 20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교통이 끊기면서 2만 명 넘게 발이 묶였습니다. 이번 '링링'과 비슷한 경로로 올라왔던 2010년 9월 태풍 '곤파스'는 수도권에 직격타였습니다. 최대 초속 52m 거센 바람에 도심 골프연습장이 통째로 날아가고, 300년 고목까지 뿌리째 뽑아 버렸습니다. 날아든 기왓장에 맞은 80대 노인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9월 태풍이 유독 강력한 이유는 여름철 뜨거워진 해수면이 태풍의 몸집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이동 속도도 빨라 위력은 더 셉니다. [최의수/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의) 세력이 약해지기 전에 상승 제트기류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로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됩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만큼, 9월 태풍이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의 22%는 9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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