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떨어지고…강풍에 흉기로 변한 첨탑·건물 외장재

입력 2019.09.08 (21:07) 수정 2019.09.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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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컸습니다.

특히 곳곳에서 교회 첨탑이 무너지고 건물 외벽이 떨어져 시민들을 위협했는데요.

이 구조물들이 왜 이렇게 취약한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풍에 지붕 위로 쓰러지고, 거꾸로 나무에 걸려 있고, 전깃줄을 덮치는가 하면 골목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습니다.

태풍 링링의 강풍을 견디지 못해 떨어져 내린 교회 첨탑들입니다.

확인해보니 겉은 철판이지만 안은 텅빈 구조물.

연결부분은 녹이 슬어 손으로도 쉽게 부서집니다.

[도봉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보는 것보다는 가벼운 무게예요. 안에는 사실 텅 비어있었습니다. 그냥. 건물이 오래 됐으니까 아무래도."]

교회 첨탑이 떨어졌다는 제보들은 전국에서 잇따랐습니다.

건물 외벽이 떨어지자 황급히 놀라 피합니다.

[이현도/경기도 시흥시 : "(외장재가) 처음에는 조금씩 떨어지다가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어서 한 번에 무너졌죠."]

스티로폼 안에 시멘트를 붙여 만든 외장재입니다.

이른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든 벽인데,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강풍 피해를 입은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입니다.

건물 위쪽을 보면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요.

건물 외장재가 통째로 떨어져 바닥에 쌓여 있습니다.

고층에서 떨어지는 물건은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나 마찬가지,

[최규출/동원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13층에서 골프공 하나가 떨어졌는데 차량 보닛이 거의 5센치 정도 홈이 파일 정도로..(충격이 셉니다.) 가벼운 무게이지만 충격량이 크거든요."]

'드라이비트' 공법이 쓰인 건물 외벽과 교회 첨탑과 같은 구조물에 대한 안전 점검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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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지고 떨어지고…강풍에 흉기로 변한 첨탑·건물 외장재
    • 입력 2019-09-08 21:07:32
    • 수정2019-09-09 09: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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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컸습니다. 특히 곳곳에서 교회 첨탑이 무너지고 건물 외벽이 떨어져 시민들을 위협했는데요. 이 구조물들이 왜 이렇게 취약한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풍에 지붕 위로 쓰러지고, 거꾸로 나무에 걸려 있고, 전깃줄을 덮치는가 하면 골목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습니다. 태풍 링링의 강풍을 견디지 못해 떨어져 내린 교회 첨탑들입니다. 확인해보니 겉은 철판이지만 안은 텅빈 구조물. 연결부분은 녹이 슬어 손으로도 쉽게 부서집니다. [도봉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보는 것보다는 가벼운 무게예요. 안에는 사실 텅 비어있었습니다. 그냥. 건물이 오래 됐으니까 아무래도."] 교회 첨탑이 떨어졌다는 제보들은 전국에서 잇따랐습니다. 건물 외벽이 떨어지자 황급히 놀라 피합니다. [이현도/경기도 시흥시 : "(외장재가) 처음에는 조금씩 떨어지다가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어서 한 번에 무너졌죠."] 스티로폼 안에 시멘트를 붙여 만든 외장재입니다. 이른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든 벽인데,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강풍 피해를 입은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입니다. 건물 위쪽을 보면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요. 건물 외장재가 통째로 떨어져 바닥에 쌓여 있습니다. 고층에서 떨어지는 물건은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나 마찬가지, [최규출/동원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13층에서 골프공 하나가 떨어졌는데 차량 보닛이 거의 5센치 정도 홈이 파일 정도로..(충격이 셉니다.) 가벼운 무게이지만 충격량이 크거든요."] '드라이비트' 공법이 쓰인 건물 외벽과 교회 첨탑과 같은 구조물에 대한 안전 점검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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