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태풍까지…숨 돌릴 틈 없는 택배기사들, 사망 사고까지

입력 2019.09.08 (21:24) 수정 2019.09.0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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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대목이면 가장 바쁜 사람들, 바로 택배 노동자들입니다.

이번엔 태풍까지 겹쳐 밀린 배송을 하느라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이틀 전에는 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가던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휴 무거워! (수고하셨어요.)"]

잠시 허리를 펼 새도 없이 배달, 또 배달입니다.

특히 무거운 농산물 택배가 몰리는 추석 대목엔 땀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긴바지를 못 입어요. 땀띠가 너무 심하게 나가지고…."]

하루에 배달해야 하는 택배는 줄잡아 400개, 배달이 끝나면 또다시 짐을 실으러 가야 합니다.

새벽 다섯 시에 시작된 일은 밤 10시까지 계속됩니다.

명절 직전 휴일은 쉬기로 했지만, 잦은 비와 태풍 때문에 배송이 늦어져 쉴 수도 없습니다.

[김희수/우체국 위탁 택배 노동자 : "비까지 많이 내려서 분류작업을 할 데가 없는 거예요. 물건은 넘쳐나는데, 그래서 시간이 더 늦어졌죠. 이번 명절에는…."]

특히 오토바이로 택배를 나르는 집배원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충남 아산에서는 집배원 57살 박 모 씨가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배달을 마친 뒤 다시 우체국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공공운수 노조는 박 씨가 가족까지 동원해 12시간 넘게 배달을 하고 돌아가던 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승묵/집배 노조 위원장 : "과도한 노동으로 명절을 보내면서, 장시간 노동이 불러온 비극적인 현장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노조는 과로사로 숨진 집배원이 올해에만 12명에 이른다면서 부족한 인력을 충원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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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에 태풍까지…숨 돌릴 틈 없는 택배기사들, 사망 사고까지
    • 입력 2019-09-08 21:25:26
    • 수정2019-09-08 22: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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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대목이면 가장 바쁜 사람들, 바로 택배 노동자들입니다.

이번엔 태풍까지 겹쳐 밀린 배송을 하느라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이틀 전에는 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가던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휴 무거워! (수고하셨어요.)"]

잠시 허리를 펼 새도 없이 배달, 또 배달입니다.

특히 무거운 농산물 택배가 몰리는 추석 대목엔 땀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긴바지를 못 입어요. 땀띠가 너무 심하게 나가지고…."]

하루에 배달해야 하는 택배는 줄잡아 400개, 배달이 끝나면 또다시 짐을 실으러 가야 합니다.

새벽 다섯 시에 시작된 일은 밤 10시까지 계속됩니다.

명절 직전 휴일은 쉬기로 했지만, 잦은 비와 태풍 때문에 배송이 늦어져 쉴 수도 없습니다.

[김희수/우체국 위탁 택배 노동자 : "비까지 많이 내려서 분류작업을 할 데가 없는 거예요. 물건은 넘쳐나는데, 그래서 시간이 더 늦어졌죠. 이번 명절에는…."]

특히 오토바이로 택배를 나르는 집배원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충남 아산에서는 집배원 57살 박 모 씨가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배달을 마친 뒤 다시 우체국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공공운수 노조는 박 씨가 가족까지 동원해 12시간 넘게 배달을 하고 돌아가던 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승묵/집배 노조 위원장 : "과도한 노동으로 명절을 보내면서, 장시간 노동이 불러온 비극적인 현장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노조는 과로사로 숨진 집배원이 올해에만 12명에 이른다면서 부족한 인력을 충원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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