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피해 막심…추석 앞둔 농가도 망연자실

입력 2019.09.09 (07:33) 수정 2019.09.0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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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를 따라 북상한 태풍 링링으로 전라도와 충청도에서 특히 피해가 심각했는데요.

추석을 앞둔 농어민들은 태풍 피해에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최서남단... 태풍이 가장 먼저 들이닥치는 가거돕니다.

태풍에 방파제가 무너지면서 옹벽 안 굵은 돌이 쏟아져 선착장 앞까지 밀려왔습니다.

수심이 얕아져 여객선도 뜰 수 없게 됐습니다.

[고승권/가거도 이장 : "여객선이 못 들어오면 주민들이 그게 제일 불편하죠. 생필품 문제가 있으니까."]

죽은 돌돔 떼가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양식장에서 키우던 돌돔이 집단 폐사한 건데 바닷속 강한 조류를 막는 물막이도 뒤집혔습니다.

줄을 연결해 배로 끌어내려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강풍에 떨어진 배들이 바닥을 나뒹굽니다.

사과나무들은 뿌리째 뽑히거나 넘어졌습니다.

추석 대목을 기대했던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김영배/사과 재배 농가 주인 : "이거 다 추석 때 나가는 상품인데 추석이 빨라서(수확을) 안 하고 기다리다 이런 현상이 일어났어요."]

강한 바람에 잘 여문 벼도 넘어졌습니다.

논이 아직 물에 잠기지는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는 또다시 가을장마가 예보돼 복구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박흥식/태풍 피해 농민 :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까 그때까지는 뭐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비가 온 뒤에 사람을 좀 사서라도 나락이 땅에 닿지 않게 옆으로 다 젖혀서…."]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만 4천 4백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집계된 가운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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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식장 피해 막심…추석 앞둔 농가도 망연자실
    • 입력 2019-09-09 07:36:20
    • 수정2019-09-09 07: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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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를 따라 북상한 태풍 링링으로 전라도와 충청도에서 특히 피해가 심각했는데요.

추석을 앞둔 농어민들은 태풍 피해에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최서남단... 태풍이 가장 먼저 들이닥치는 가거돕니다.

태풍에 방파제가 무너지면서 옹벽 안 굵은 돌이 쏟아져 선착장 앞까지 밀려왔습니다.

수심이 얕아져 여객선도 뜰 수 없게 됐습니다.

[고승권/가거도 이장 : "여객선이 못 들어오면 주민들이 그게 제일 불편하죠. 생필품 문제가 있으니까."]

죽은 돌돔 떼가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양식장에서 키우던 돌돔이 집단 폐사한 건데 바닷속 강한 조류를 막는 물막이도 뒤집혔습니다.

줄을 연결해 배로 끌어내려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강풍에 떨어진 배들이 바닥을 나뒹굽니다.

사과나무들은 뿌리째 뽑히거나 넘어졌습니다.

추석 대목을 기대했던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김영배/사과 재배 농가 주인 : "이거 다 추석 때 나가는 상품인데 추석이 빨라서(수확을) 안 하고 기다리다 이런 현상이 일어났어요."]

강한 바람에 잘 여문 벼도 넘어졌습니다.

논이 아직 물에 잠기지는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는 또다시 가을장마가 예보돼 복구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박흥식/태풍 피해 농민 :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까 그때까지는 뭐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비가 온 뒤에 사람을 좀 사서라도 나락이 땅에 닿지 않게 옆으로 다 젖혀서…."]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만 4천 4백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집계된 가운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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