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떨어진 배만 보지 말고, 농사짓는 사람 마음 읽어줬으면”

입력 2019.09.09 (15:57) 수정 2019.09.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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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 밭에 배가 하얗게 쏟아져... 나무에 붙은 것도 성한 게 별로 없을 것
-농민: 낙과는 못 써... 나무에 붙은 거라도 수확해야 하는데 손 놓고 있는 상황
-농민: 보험은 가입... 보험사에서 나와서 조사해야 상황 정리하는데 아직 오지 않아
-농민: 보험사 오기 전에 아무것도 못해... 줍든지 묻든지 아무것도 못하고 애만 타
-농민: 지원책은 잘 모르겠고 떨어진 배만 보지 말고 농사짓는 사람 마음 읽어줬으면
-최: 태풍 피해 입은 분은 관할 시군구 또는 읍면동에 피해 내역 신고해야
-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국고 추가 지원하고 전기료, 통신요금, 건강보험료 감면
-최: 국민재난안전 포털 홈페이지 통해 온라인으로도 신고 가능
-최: 현장조사 실시해 피해복구 계획 수립한 뒤 재난지원금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9월 9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이종선 농민(남양주 배농사), 최우식 계장(행정안전부 복구지원과)



▷ 오태훈 : 13호 태풍 링링, 엄청난 바람으로 인해서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소멸됐습니다. 현재까지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을 했고 또 시설물,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피해 농가 한 곳 먼저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남양주에서 배 농사짓고 있는 이종선 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종선 : 네.

▷ 오태훈 : 배 농사짓고 계시는데요. 이번 태풍 때문에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으셨는지요.

▶ 이종선 : 피해는 지금 밭에 하얗게 쏟아졌어요, 배가. 배가 이제 수확기인데 다 쏟아져서 지금 손을 못 대고 있어요.

▷ 오태훈 : 이번 태풍 바람이 상당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좀 많이, 어느 정도의 바람이었어요?

▶ 이종선 : 바람이 여기 이제 가림막 해놓은 것도 다 날아가고 나뭇가지가 꺾여서 날아다녔어요. 그리고 앞집에 간판도 막 떨어져서 놔뒹굴고요.

▷ 오태훈 : 낙과 피해뿐 아니라 과수도 좀 피해를 많이 입었습니까?

▶ 이종선 : 여기 저희는 과수원이니까 대거든요. 그런데 그게 이제 많이 쏟아지고요. 나무에 붙은 것도 이제 그게 온전히 성한 게 별로 없을 걸로 보고 있어요. 나무가 많이 흔들렸어요.

▷ 오태훈 : 그래도 태풍 온다는 소식 미리 듣고서 충분히 대비는 하셨을 것 같은데.

▶ 이종선 : 과일 같은 경우 대비를 한다고 해도 그게 한계가 있어요. 붙들고 있을 수가 없잖아요, 나무인데.

▷ 오태훈 : 그러니까요.

▶ 이종선 : 한계가 있어요.

▷ 오태훈 : 과수원 외 집 주변이라든가 동네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종선 : 동네 여기는 간판도 막 날아다니고요. 나무가 회오리쳐서 나무가 아이고, 막 넘어가고 그런 정도예요.

▷ 오태훈 : 주변의 농가들 상황도 마찬가지겠네요, 그러면?

▶ 이종선 : 네, 주변의 배 농가들하고 같이 자주 연락을 하니까. 피해가 말도 못한다고 다들 하고 있어요.

▷ 오태훈 : 내일모레면 곧 추석 다가오는데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서 상심이 더 크실 것 같아요.

▶ 이종선 : 그래서 더한 거예요.

▷ 오태훈 : 낙과는 그러면 상품 가치는 전혀 없는 겁니까?

▶ 이종선 : 못 쓰죠.

▷ 오태훈 : 못 쓰고.

▶ 이종선 : 네.

▷ 오태훈 : 지금이라도 선별 작업을 좀 할 수 있는 상황은 안 되나요?

▶ 이종선 : 낙과는 못 써요, 그거는. 완전히 못 쓰고 나무에 붙어 있는 거 그거라도 지금 수확을 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데 지금 못하고 손 놓고 있는 중이에요.

▷ 오태훈 : 그러면 낙과 아니고 아직 붙어 있는 건 한 몇 퍼센트 정도 돼요?

▶ 이종선 : 몇 퍼센트가 아니라 얼마 없어요.

▷ 오태훈 : 얼마 없어요? 아이고, 허탈하게 웃으시는 게 참 죄송스러운 마음인데. 농작물 재해보험이라는 거 있지 않습니까.

▶ 이종선 : 네, 재해보험은 들었어요.

▷ 오태훈 : 특약까지도 다 하셨어요? 아니면 어떻게 하셨어요. 기본적인 것만 하셨어요.

▶ 이종선 : 특약도 들은 것 같은데 지금 재해보험 회사에서 토요일에 바람이 불었잖아요. 토요일에 바람이 불었는데 여태까지 조사 나오지도 않고 그래서 농민 입장에서는 빨리 나와서 조사를 마쳐야 뭐 어떻게 정리라도 하고 해야 하는데. 이게 눈에 안 띄어야 아무래도 마음이 편하잖아요.

▷ 오태훈 : 그렇겠죠. 현장을 보고 있는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까요.

▶ 이종선 : 아휴, 말도 못하죠. 1년 농사를 그냥...

▷ 오태훈 : 그러시군요. 손해사정인이 와서 떨어진 피해 상황이라든가 과수가 피해를 입은 상황을 다 확인한 이후에야 지금 여러 가지 조치 같은 것들을 취할 수 있습니까?

▶ 이종선 : 그런다고 그래요. 그래야지 지금 날짜가 없잖아요. 추석이 내일모레인데 이제 한 이틀, 2~3일밖에 없는데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 애가 타는 거죠, 더.

▷ 오태훈 : 그러시군요. 만약에 손해사정 받고 나면 글쎄요, 정상적일 때와 비교해 봤을 때 몇 퍼센트 정도 보상을 준다고 그래요?

▶ 이종선 : 정상적인 거 한 30%도 건지려나 모르겠네요.

▷ 오태훈 : 30% 정도?

▶ 이종선 : 네.

▷ 오태훈 : 그러면...

▶ 이종선 : 지금 나무에 붙어 있는 것 자체도 나무가 막 흔들렸기 때문에 이게 계속 떨어질 테고 또 부딪힌 건 까맣게 멍이 들을 거예요.

▷ 오태훈 : 그렇겠죠.

▶ 이종선 : 그래서 정상적인 배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을 걸로 봐요.

▷ 오태훈 : 게다가 날씨도 지금 또 안 좋은 상황이라서.

▶ 이종선 : 계속 또 비도 온대지. 그러니까 빨리 재해보험에서 저기 나와서 비 오기 전에 빨리 해서 얼른 완전히 이제 해결을 해 줘야. 사람이라도 대서 다 주워내든지 파묻든지 해야 하는데 지금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냥 애만 타고 있어요.

▷ 오태훈 : 언제까지 온다는 연락이라든가 이런 거 받으신 건 없어요?

▶ 이종선 : 그것도 없어요, 기다리라는 것밖에.

▷ 오태훈 : 그냥 기다리라는 연락만 받으신 거예요?

▶ 이종선 : 네.

▷ 오태훈 : 그 기다리라는 건 어디에서 연락 온 겁니까?

▶ 이종선 : 우리 농협보험이니까 지금 중앙회하고 연락은 한 건 아니고 농협이 담당이니까 그 사람들이 나와야 하니까 일단은 손대지 마라 이런 상태예요.

▷ 오태훈 : 정부에서는 특히 농식품부에서 어제 급하게 회의를 열었다고 해요. 그래서 추석 전에 피해 농가에게 일부 지원을 먼저 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고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피해 농가 입장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좀 말씀을 해 보세요.

▶ 이종선 : 지원이라는 게 뭐가 특별히 있는지도 모르고 우선은 빨리 저거를 조사해서 가서 우리가 바라는 건 떨어진 배만 보지는 말고 농사짓는 사람 마음을 좀 읽었으면 좋겠어요.

▷ 오태훈 : 농사짓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줬으면 좋겠다.

▶ 이종선 : 네, 지금 이게 수확기인데 1년 농사를 저렇게 해놨는데 아무래도 저런 거 빨리빨리 정리를 해 줘야 뭐 남은 거라도 어떻게 하나라도 건질 거 아니에요.

▷ 오태훈 : 그러시겠네요.

▶ 이종선 : 남은 거라도 하나라도 수확을 해서 어떻게 추석 대목을 봐야 할 거 아니에요.

▷ 오태훈 : 그러시겠죠.

▶ 이종선 : 그런데 지금 이렇다저렇다 말도 없으니까.

▷ 오태훈 : 아이고, 바쁘신데 이렇게 연락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종선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잘 피해 복구하시고요.

▶ 이종선 : 네.

▷ 오태훈 : 고맙습니다.

▶ 이종선 : 네, 수고하세요.

▷ 오태훈 : 피해 농가입니다. 남양주 이종선 씨 연결해서 말씀을 좀 들어봤습니다. 좀 복구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서 조금이나마 낫게 추석을 이분들이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에는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 연결해서 정확한 피해 상황이라든가 복구 계획 짚어보겠습니다. 복구지원과의 최우식 계장을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최웅식 : 네, 있습니다.

▷ 오태훈 : 많이 바쁘신데 고맙습니다. 먼저 피해 상황 집계 결과가 계속 바뀌더라고요. 지금은 파악이 끝났는지,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 최우식 : 이번 제13호 태풍 링링은 지난 7일 흑산도에서 최대 순간풍속 54.4m/s로 역대 5위의 강풍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래서 강풍에 따른 피해가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사망 3명, 부상 13명의 인명피해가 있었고 사유시설은 16만여 가구에서 정전이 일어났으며 선박, 농작물, 비닐하우스, 양식시설 등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건물 담장이나 외벽이 무너지거나 간판이 날아가고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도 많았습니다. 공공시설은 가로수, 신호등이나 특히 가로등이 전도되는 피해가 많았고 학교 마감재 일부가 탈락하고 고흥군 능가사대웅전 벽체 파손 등 문화재 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피해 상황을 집계 중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 오태훈 : 계속해서 그러면 피해가 더 집계될 수 있겠군요, 지금 상황이라 그러면.

▶ 최우식 : 네, 그렇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구체적으로 복구 같은 것들은 어떻게 진행될지 계획 같은 것들은 잡혀 있는지요.

▶ 최우식 : 네,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현재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관할 시군구 또는 읍면동의 피해 내역을 신고해 주시기 바라며 신고된 시설을 대상으로 관할 지자체에서 피해 조사를 실시하여 복구 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자체 피해 조사 결과 총 피해액이 국고 지원 기준 이상일 경우에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중앙재난피해 합동조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이 경우 행정안전부에서 종합 복구 계획을 수립, 지원하게 되겠습니다. 또한 중앙재난피해 합동조사 과정에서 국고 지원 기준의 2.5배를 초과하는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여 국고를 추가 지원하고 그리고 전기료나 통신요금 등 건강보험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추가로 감면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오태훈 : 피해 복구에서 응급 복구가 있고 정식 복구가 있더라고요. 이거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 최우식 : 응급 복구는 태풍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거나 가로수 등이 쓰러진 경우에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시로 긴급 복구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복구의 개념은 인명피해, 주택 등 사유시설 피해에 대해서는 조속히 일상생활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정부 지원 기준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고 그리고 공공시설은 재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상복구하거나 피해 전보다 태풍 등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개선 복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특히 재난지원금은 최대한 선지급하고 연휴 후 피해 조사가 완료되는 즉시 복구 계획을 수립하여 신속한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오태훈 : 앞서 저희가 피해 농가입니다. 배 농사짓고 있는 이종선 씨를 연결했는데 이분 같은 경우에는 출하를 앞두고 이제 곧 수확을 앞두고 있는 배가 다 낙과 피해도 많이 입었고 그리고 과수 피해도 많이 입은 상황입니다. 한데 재해보험 때문에 피해 규명을 위해서, 산정을 위해서 그냥 두라고 해서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최우식 : 우선 피해를 입으신 농민분들이나 이런 분들에 대해서 참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요. 우선 신고 방법을 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관할 시군구청 또는 읍면동사무소에 비치된 자연재난피해신고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재난 종료일로부터 10일 이내가 되는 9월 18일 수요일까지 피해 상황을 신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재난안전 포털 홈페이지, 저희들 홈페이지 safekorea.go.kr이 있습니다. 그 부분의 홈페이지 메뉴 중에 가시면 사유재산피해신고 메뉴로 들어가보시면 제13호 태풍 링링을 선택하시면 온라인으로도 신고가 가능하겠습니다. 그리고 피해 신고가 들어온 주택 등 사유시설을 대상으로 관할 지자체에서 현장 피해조사를 실시하여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 여부와 피해 정도를 확정하여 복구 계획을 수립하게 되겠습니다.

▷ 오태훈 : 앞서 말씀하신 재난 포털 제목을 좀 다시 한 번 알려주시겠어요? 어떤 곳이라고요.

▶ 최우식 : 국민재난안전포털 홈페이지입니다. 저희들 보통 인터넷 들어가면 http 하셔서 www.safekorea.go.kr입니다.

▷ 오태훈 : 국민재난안전포털?

▶ 최우식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이렇게 검색하시면 이런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 가능하실 것 같고요. 지금 추석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농작물 피해라든가 시설물 피해가 발생을 해서 참 상심도 많이 크실 것 같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또 귀성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좀 어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전까지 지금의 상황에서 복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 최우식 : 저희들이 안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갑자기 추석 연휴도 다가오고 해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많은 우려가 있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 이번 태풍 피해 발생 후부터 현재까지 저희 국무총리 그다음에 행정안전부장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매일 관계부처, 지자체 합동대처상황점검회의를 열어서 복구 상황을 점검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응급 복구는 추석 연휴 전인 9월 11일 수요일까지 100% 완료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월 18일까지가 피해 신고 접수 기간이기 때문에 연휴 기간 중에도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관할 지자체로 피해 신고를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피해 신고와 특히 피해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저희들이 조속히 복구 계획을 수립해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하루 빨리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재난관리실 직원분들도 추석 연휴 제대로 못 쉬시는 건 아닌가 걱정되는데요.

▶ 최우식 : 그거는 뭐 저희들은 일단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항상.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아휴, 참.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 복구지원과의 최우식 계장 연결해서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우식 : 감사합니다. 열심히 근무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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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떨어진 배만 보지 말고, 농사짓는 사람 마음 읽어줬으면”
    • 입력 2019-09-09 15:57:09
    • 수정2019-09-10 10:25:11
    최영일의 시사본부
 -농민: 밭에 배가 하얗게 쏟아져... 나무에 붙은 것도 성한 게 별로 없을 것
-농민: 낙과는 못 써... 나무에 붙은 거라도 수확해야 하는데 손 놓고 있는 상황
-농민: 보험은 가입... 보험사에서 나와서 조사해야 상황 정리하는데 아직 오지 않아
-농민: 보험사 오기 전에 아무것도 못해... 줍든지 묻든지 아무것도 못하고 애만 타
-농민: 지원책은 잘 모르겠고 떨어진 배만 보지 말고 농사짓는 사람 마음 읽어줬으면
-최: 태풍 피해 입은 분은 관할 시군구 또는 읍면동에 피해 내역 신고해야
-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국고 추가 지원하고 전기료, 통신요금, 건강보험료 감면
-최: 국민재난안전 포털 홈페이지 통해 온라인으로도 신고 가능
-최: 현장조사 실시해 피해복구 계획 수립한 뒤 재난지원금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9월 9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이종선 농민(남양주 배농사), 최우식 계장(행정안전부 복구지원과)



▷ 오태훈 : 13호 태풍 링링, 엄청난 바람으로 인해서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소멸됐습니다. 현재까지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을 했고 또 시설물,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피해 농가 한 곳 먼저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남양주에서 배 농사짓고 있는 이종선 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종선 : 네.

▷ 오태훈 : 배 농사짓고 계시는데요. 이번 태풍 때문에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으셨는지요.

▶ 이종선 : 피해는 지금 밭에 하얗게 쏟아졌어요, 배가. 배가 이제 수확기인데 다 쏟아져서 지금 손을 못 대고 있어요.

▷ 오태훈 : 이번 태풍 바람이 상당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좀 많이, 어느 정도의 바람이었어요?

▶ 이종선 : 바람이 여기 이제 가림막 해놓은 것도 다 날아가고 나뭇가지가 꺾여서 날아다녔어요. 그리고 앞집에 간판도 막 떨어져서 놔뒹굴고요.

▷ 오태훈 : 낙과 피해뿐 아니라 과수도 좀 피해를 많이 입었습니까?

▶ 이종선 : 여기 저희는 과수원이니까 대거든요. 그런데 그게 이제 많이 쏟아지고요. 나무에 붙은 것도 이제 그게 온전히 성한 게 별로 없을 걸로 보고 있어요. 나무가 많이 흔들렸어요.

▷ 오태훈 : 그래도 태풍 온다는 소식 미리 듣고서 충분히 대비는 하셨을 것 같은데.

▶ 이종선 : 과일 같은 경우 대비를 한다고 해도 그게 한계가 있어요. 붙들고 있을 수가 없잖아요, 나무인데.

▷ 오태훈 : 그러니까요.

▶ 이종선 : 한계가 있어요.

▷ 오태훈 : 과수원 외 집 주변이라든가 동네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종선 : 동네 여기는 간판도 막 날아다니고요. 나무가 회오리쳐서 나무가 아이고, 막 넘어가고 그런 정도예요.

▷ 오태훈 : 주변의 농가들 상황도 마찬가지겠네요, 그러면?

▶ 이종선 : 네, 주변의 배 농가들하고 같이 자주 연락을 하니까. 피해가 말도 못한다고 다들 하고 있어요.

▷ 오태훈 : 내일모레면 곧 추석 다가오는데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서 상심이 더 크실 것 같아요.

▶ 이종선 : 그래서 더한 거예요.

▷ 오태훈 : 낙과는 그러면 상품 가치는 전혀 없는 겁니까?

▶ 이종선 : 못 쓰죠.

▷ 오태훈 : 못 쓰고.

▶ 이종선 : 네.

▷ 오태훈 : 지금이라도 선별 작업을 좀 할 수 있는 상황은 안 되나요?

▶ 이종선 : 낙과는 못 써요, 그거는. 완전히 못 쓰고 나무에 붙어 있는 거 그거라도 지금 수확을 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데 지금 못하고 손 놓고 있는 중이에요.

▷ 오태훈 : 그러면 낙과 아니고 아직 붙어 있는 건 한 몇 퍼센트 정도 돼요?

▶ 이종선 : 몇 퍼센트가 아니라 얼마 없어요.

▷ 오태훈 : 얼마 없어요? 아이고, 허탈하게 웃으시는 게 참 죄송스러운 마음인데. 농작물 재해보험이라는 거 있지 않습니까.

▶ 이종선 : 네, 재해보험은 들었어요.

▷ 오태훈 : 특약까지도 다 하셨어요? 아니면 어떻게 하셨어요. 기본적인 것만 하셨어요.

▶ 이종선 : 특약도 들은 것 같은데 지금 재해보험 회사에서 토요일에 바람이 불었잖아요. 토요일에 바람이 불었는데 여태까지 조사 나오지도 않고 그래서 농민 입장에서는 빨리 나와서 조사를 마쳐야 뭐 어떻게 정리라도 하고 해야 하는데. 이게 눈에 안 띄어야 아무래도 마음이 편하잖아요.

▷ 오태훈 : 그렇겠죠. 현장을 보고 있는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까요.

▶ 이종선 : 아휴, 말도 못하죠. 1년 농사를 그냥...

▷ 오태훈 : 그러시군요. 손해사정인이 와서 떨어진 피해 상황이라든가 과수가 피해를 입은 상황을 다 확인한 이후에야 지금 여러 가지 조치 같은 것들을 취할 수 있습니까?

▶ 이종선 : 그런다고 그래요. 그래야지 지금 날짜가 없잖아요. 추석이 내일모레인데 이제 한 이틀, 2~3일밖에 없는데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 애가 타는 거죠, 더.

▷ 오태훈 : 그러시군요. 만약에 손해사정 받고 나면 글쎄요, 정상적일 때와 비교해 봤을 때 몇 퍼센트 정도 보상을 준다고 그래요?

▶ 이종선 : 정상적인 거 한 30%도 건지려나 모르겠네요.

▷ 오태훈 : 30% 정도?

▶ 이종선 : 네.

▷ 오태훈 : 그러면...

▶ 이종선 : 지금 나무에 붙어 있는 것 자체도 나무가 막 흔들렸기 때문에 이게 계속 떨어질 테고 또 부딪힌 건 까맣게 멍이 들을 거예요.

▷ 오태훈 : 그렇겠죠.

▶ 이종선 : 그래서 정상적인 배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을 걸로 봐요.

▷ 오태훈 : 게다가 날씨도 지금 또 안 좋은 상황이라서.

▶ 이종선 : 계속 또 비도 온대지. 그러니까 빨리 재해보험에서 저기 나와서 비 오기 전에 빨리 해서 얼른 완전히 이제 해결을 해 줘야. 사람이라도 대서 다 주워내든지 파묻든지 해야 하는데 지금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냥 애만 타고 있어요.

▷ 오태훈 : 언제까지 온다는 연락이라든가 이런 거 받으신 건 없어요?

▶ 이종선 : 그것도 없어요, 기다리라는 것밖에.

▷ 오태훈 : 그냥 기다리라는 연락만 받으신 거예요?

▶ 이종선 : 네.

▷ 오태훈 : 그 기다리라는 건 어디에서 연락 온 겁니까?

▶ 이종선 : 우리 농협보험이니까 지금 중앙회하고 연락은 한 건 아니고 농협이 담당이니까 그 사람들이 나와야 하니까 일단은 손대지 마라 이런 상태예요.

▷ 오태훈 : 정부에서는 특히 농식품부에서 어제 급하게 회의를 열었다고 해요. 그래서 추석 전에 피해 농가에게 일부 지원을 먼저 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고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피해 농가 입장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좀 말씀을 해 보세요.

▶ 이종선 : 지원이라는 게 뭐가 특별히 있는지도 모르고 우선은 빨리 저거를 조사해서 가서 우리가 바라는 건 떨어진 배만 보지는 말고 농사짓는 사람 마음을 좀 읽었으면 좋겠어요.

▷ 오태훈 : 농사짓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줬으면 좋겠다.

▶ 이종선 : 네, 지금 이게 수확기인데 1년 농사를 저렇게 해놨는데 아무래도 저런 거 빨리빨리 정리를 해 줘야 뭐 남은 거라도 어떻게 하나라도 건질 거 아니에요.

▷ 오태훈 : 그러시겠네요.

▶ 이종선 : 남은 거라도 하나라도 수확을 해서 어떻게 추석 대목을 봐야 할 거 아니에요.

▷ 오태훈 : 그러시겠죠.

▶ 이종선 : 그런데 지금 이렇다저렇다 말도 없으니까.

▷ 오태훈 : 아이고, 바쁘신데 이렇게 연락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종선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잘 피해 복구하시고요.

▶ 이종선 : 네.

▷ 오태훈 : 고맙습니다.

▶ 이종선 : 네, 수고하세요.

▷ 오태훈 : 피해 농가입니다. 남양주 이종선 씨 연결해서 말씀을 좀 들어봤습니다. 좀 복구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서 조금이나마 낫게 추석을 이분들이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에는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 연결해서 정확한 피해 상황이라든가 복구 계획 짚어보겠습니다. 복구지원과의 최우식 계장을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최웅식 : 네, 있습니다.

▷ 오태훈 : 많이 바쁘신데 고맙습니다. 먼저 피해 상황 집계 결과가 계속 바뀌더라고요. 지금은 파악이 끝났는지,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 최우식 : 이번 제13호 태풍 링링은 지난 7일 흑산도에서 최대 순간풍속 54.4m/s로 역대 5위의 강풍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래서 강풍에 따른 피해가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사망 3명, 부상 13명의 인명피해가 있었고 사유시설은 16만여 가구에서 정전이 일어났으며 선박, 농작물, 비닐하우스, 양식시설 등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건물 담장이나 외벽이 무너지거나 간판이 날아가고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도 많았습니다. 공공시설은 가로수, 신호등이나 특히 가로등이 전도되는 피해가 많았고 학교 마감재 일부가 탈락하고 고흥군 능가사대웅전 벽체 파손 등 문화재 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피해 상황을 집계 중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 오태훈 : 계속해서 그러면 피해가 더 집계될 수 있겠군요, 지금 상황이라 그러면.

▶ 최우식 : 네, 그렇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구체적으로 복구 같은 것들은 어떻게 진행될지 계획 같은 것들은 잡혀 있는지요.

▶ 최우식 : 네,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현재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관할 시군구 또는 읍면동의 피해 내역을 신고해 주시기 바라며 신고된 시설을 대상으로 관할 지자체에서 피해 조사를 실시하여 복구 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자체 피해 조사 결과 총 피해액이 국고 지원 기준 이상일 경우에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중앙재난피해 합동조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이 경우 행정안전부에서 종합 복구 계획을 수립, 지원하게 되겠습니다. 또한 중앙재난피해 합동조사 과정에서 국고 지원 기준의 2.5배를 초과하는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여 국고를 추가 지원하고 그리고 전기료나 통신요금 등 건강보험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추가로 감면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오태훈 : 피해 복구에서 응급 복구가 있고 정식 복구가 있더라고요. 이거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 최우식 : 응급 복구는 태풍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거나 가로수 등이 쓰러진 경우에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시로 긴급 복구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복구의 개념은 인명피해, 주택 등 사유시설 피해에 대해서는 조속히 일상생활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정부 지원 기준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고 그리고 공공시설은 재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상복구하거나 피해 전보다 태풍 등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개선 복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특히 재난지원금은 최대한 선지급하고 연휴 후 피해 조사가 완료되는 즉시 복구 계획을 수립하여 신속한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오태훈 : 앞서 저희가 피해 농가입니다. 배 농사짓고 있는 이종선 씨를 연결했는데 이분 같은 경우에는 출하를 앞두고 이제 곧 수확을 앞두고 있는 배가 다 낙과 피해도 많이 입었고 그리고 과수 피해도 많이 입은 상황입니다. 한데 재해보험 때문에 피해 규명을 위해서, 산정을 위해서 그냥 두라고 해서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최우식 : 우선 피해를 입으신 농민분들이나 이런 분들에 대해서 참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요. 우선 신고 방법을 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관할 시군구청 또는 읍면동사무소에 비치된 자연재난피해신고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재난 종료일로부터 10일 이내가 되는 9월 18일 수요일까지 피해 상황을 신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재난안전 포털 홈페이지, 저희들 홈페이지 safekorea.go.kr이 있습니다. 그 부분의 홈페이지 메뉴 중에 가시면 사유재산피해신고 메뉴로 들어가보시면 제13호 태풍 링링을 선택하시면 온라인으로도 신고가 가능하겠습니다. 그리고 피해 신고가 들어온 주택 등 사유시설을 대상으로 관할 지자체에서 현장 피해조사를 실시하여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 여부와 피해 정도를 확정하여 복구 계획을 수립하게 되겠습니다.

▷ 오태훈 : 앞서 말씀하신 재난 포털 제목을 좀 다시 한 번 알려주시겠어요? 어떤 곳이라고요.

▶ 최우식 : 국민재난안전포털 홈페이지입니다. 저희들 보통 인터넷 들어가면 http 하셔서 www.safekorea.go.kr입니다.

▷ 오태훈 : 국민재난안전포털?

▶ 최우식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이렇게 검색하시면 이런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 가능하실 것 같고요. 지금 추석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농작물 피해라든가 시설물 피해가 발생을 해서 참 상심도 많이 크실 것 같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또 귀성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좀 어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전까지 지금의 상황에서 복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 최우식 : 저희들이 안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갑자기 추석 연휴도 다가오고 해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많은 우려가 있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 이번 태풍 피해 발생 후부터 현재까지 저희 국무총리 그다음에 행정안전부장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매일 관계부처, 지자체 합동대처상황점검회의를 열어서 복구 상황을 점검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응급 복구는 추석 연휴 전인 9월 11일 수요일까지 100% 완료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월 18일까지가 피해 신고 접수 기간이기 때문에 연휴 기간 중에도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관할 지자체로 피해 신고를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피해 신고와 특히 피해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저희들이 조속히 복구 계획을 수립해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하루 빨리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재난관리실 직원분들도 추석 연휴 제대로 못 쉬시는 건 아닌가 걱정되는데요.

▶ 최우식 : 그거는 뭐 저희들은 일단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항상.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아휴, 참.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 복구지원과의 최우식 계장 연결해서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우식 : 감사합니다. 열심히 근무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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