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단독] 환경부가 의료폐기물 ‘불법 소각’ 주도

입력 2019.09.1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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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의 한 창고에 의료 폐기물 수십 톤이 쌓여 있습니다.

병원 환자들이 쓴 거즈와 기저귀들입니다.

얼마전 이 의료 폐기물들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이충열/인근 주민 : "찝찝하다, 주변에 있으니까 그랬는데 어느 순간에 보니까, 일주일 전에 보니까 없더라고요."]

그 많던 의료 폐기물이 다 어디로 갔을까?

경남 창원의 한 소각장.

산업 폐기물만 소각할 수 있는 곳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불과 1km 남짓 떨어져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이 소각장의 최근 CCTV 영상입니다.

의료 폐기물 상자가 바닥에 여기저기 나뒹굴고, 일반폐기물과 마구 뒤섞여 옮겨집니다.

[김성환/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 : "(집게에 상자가) 터지면서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다른 폐기물과 같이 섞이는 과정에 분진이 발생할 수가 있고, 균이 분진에 묻어서(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의료 폐기물은 감염 위험이 높아 열리지 않도록 완전히 밀폐하고 안전하게 전용 소각장에서만 태우도록 돼 있습니다.

[소각장 관계자/음성변조 : "이건 불법이니까, 저희가 '안 하고 싶습니다' 하니까, (환경청에서) 여기서 할 데밖에 없다고..."]

환경부가 지난달 초, 산하 7개 환경청에 보낸 공문입니다.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이 부족할 경우, 일반 시설에서 예외적으로 처리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최대한 파손되지 않도록 넣으라고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지켜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불법 소각된 의료폐기물은 영남 지역에서만 약 820 여톤.

환경부는 주민 건강권을 보호한 '적극 행정'이라며 최근 보도자료까지 내놨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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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0 21: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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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의 한 창고에 의료 폐기물 수십 톤이 쌓여 있습니다.

병원 환자들이 쓴 거즈와 기저귀들입니다.

얼마전 이 의료 폐기물들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이충열/인근 주민 : "찝찝하다, 주변에 있으니까 그랬는데 어느 순간에 보니까, 일주일 전에 보니까 없더라고요."]

그 많던 의료 폐기물이 다 어디로 갔을까?

경남 창원의 한 소각장.

산업 폐기물만 소각할 수 있는 곳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불과 1km 남짓 떨어져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이 소각장의 최근 CCTV 영상입니다.

의료 폐기물 상자가 바닥에 여기저기 나뒹굴고, 일반폐기물과 마구 뒤섞여 옮겨집니다.

[김성환/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 : "(집게에 상자가) 터지면서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다른 폐기물과 같이 섞이는 과정에 분진이 발생할 수가 있고, 균이 분진에 묻어서(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의료 폐기물은 감염 위험이 높아 열리지 않도록 완전히 밀폐하고 안전하게 전용 소각장에서만 태우도록 돼 있습니다.

[소각장 관계자/음성변조 : "이건 불법이니까, 저희가 '안 하고 싶습니다' 하니까, (환경청에서) 여기서 할 데밖에 없다고..."]

환경부가 지난달 초, 산하 7개 환경청에 보낸 공문입니다.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이 부족할 경우, 일반 시설에서 예외적으로 처리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최대한 파손되지 않도록 넣으라고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지켜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불법 소각된 의료폐기물은 영남 지역에서만 약 820 여톤.

환경부는 주민 건강권을 보호한 '적극 행정'이라며 최근 보도자료까지 내놨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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