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지하탱크서 외국인 근로자 질식…4명 사망

입력 2019.09.11 (08:22) 수정 2019.09.11 (08: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북 영덕의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탱크에 청소를 하러 들어간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숨졌습니다.

오징어 찌꺼기가 부패한 저장 탱크에 안전 장비도 없이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근로자가 이송 침대에 실려 황급히 옮겨집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10일) 오후 2시 반쯤,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탱크에 청소를 하러 들어갔던 태국인 근로자가 들어가자마자 쓰러졌습니다.

동료를 구하러 따라 들어간 다른 외국인 근로자 3명도 탱크에 들어갔다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가 난 탱크는 지하 3미터 깊이로, 오징어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가 부패해 유독 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출동 대원 : "냄새가 엄청 심하게...저희도 공조기를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수년간 탱크를 청소하지 않고 사용해 오다가, 청소와 정비 작업을 위해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겁니다.

사고가 난 지하 탱크 부근입니다.

사고 당시 외국인 근로자들은 유독 가스를 막는 어떠한 안전장비 착용도 없이 탱크 안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미리 환기를 한 뒤 유해가스 농도 등을 측정하고 공기 호흡기를 착용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정수/경북 영덕경찰서 수사과장 : "책임자가 안전장치를 어떻게 했는지, 거기에 가스가 있는지 이런 것을 미리 감지를 하고 아니면 전문 업체에 맡겨야되는데, 그런 걸 했는지 중점으로.."]

경찰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한 후 업체 관계자들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산물 지하탱크서 외국인 근로자 질식…4명 사망
    • 입력 2019-09-11 08:24:40
    • 수정2019-09-11 08:42:50
    아침뉴스타임
[앵커]

경북 영덕의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탱크에 청소를 하러 들어간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숨졌습니다.

오징어 찌꺼기가 부패한 저장 탱크에 안전 장비도 없이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근로자가 이송 침대에 실려 황급히 옮겨집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10일) 오후 2시 반쯤,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탱크에 청소를 하러 들어갔던 태국인 근로자가 들어가자마자 쓰러졌습니다.

동료를 구하러 따라 들어간 다른 외국인 근로자 3명도 탱크에 들어갔다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가 난 탱크는 지하 3미터 깊이로, 오징어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가 부패해 유독 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출동 대원 : "냄새가 엄청 심하게...저희도 공조기를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수년간 탱크를 청소하지 않고 사용해 오다가, 청소와 정비 작업을 위해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겁니다.

사고가 난 지하 탱크 부근입니다.

사고 당시 외국인 근로자들은 유독 가스를 막는 어떠한 안전장비 착용도 없이 탱크 안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미리 환기를 한 뒤 유해가스 농도 등을 측정하고 공기 호흡기를 착용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정수/경북 영덕경찰서 수사과장 : "책임자가 안전장치를 어떻게 했는지, 거기에 가스가 있는지 이런 것을 미리 감지를 하고 아니면 전문 업체에 맡겨야되는데, 그런 걸 했는지 중점으로.."]

경찰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한 후 업체 관계자들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