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고속도로 휴게소 높은 음식 가격 뒤에 숨은 수수료

입력 2019.09.11 (15:27) 수정 2019.09.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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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우원식 의원, SNS에 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너무 비싸다, 바로 잡겠다.”
- 다음날 관련 법 발의... 휴게소 설치·관리 주체는 도로공사지만 세부규정 없어
- 도로공사가 휴게소의 안전, 위생 관리 및 적정 수수료 책정 등 점검하라는 내용
-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전국 195개... 그 중 대부분 위탁운영
- 입찰에 붙여서 운영권을 넘기는 구조, 운영권 확보 업체가 개별 점포와 다시 계약
- 이때, 과도하게 수수료 책정... 평균 수수료가 46~50% 정도
- 휴게소 라면값 5000원이라면, 이 중에 1750원 정도가 수수료...당연히 가격 올라가
- 위탁업체들은 대부분 대기업...매출액 규모 굉장해 가평휴게소의 경우 연매출 800억 원
- 이 중 영업이익률 10% 넘는 기업 꽤 많아 수수료 인하할 여지 있어
- 고속도로 휴게소는 사실상 독점 운영과 마찬가지, 공적 통제 받을 부분 있어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김성완의 뉴스쏘다
■ 방송시간 : 9월 11일(수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김성완 시사평론가 (KBS1라디오 ‘시사야’ 진행자)



▷ 오태훈 : 어찌 보면 추석연휴가 오늘 오후부터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석 명절 고향 가는 길 지금도 일찍 서두르시는 분들 계실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고향 가는 길에 꼭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휴게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는 상당히 잘되어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게소에 사람들 너무 많다고 불쾌한 감정 느낄 때도 좀 있습니다. 또 음식 맛에 대한 문제, 가격 문제 여러 가지에 대한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 <김성완의 뉴스쏘다>에서 휴게소에 대한 전반을 좀 다루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성완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휴게소 자주 이용하세요?

▶ 김성완 : 그렇죠. 저는 휴게소 음식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 오태훈 : 저도 휴게소 참 좋아해요.

▶ 김성완 : 들르면 어묵 같은 거 사서 이렇게 굉장히 맛있게 먹고 다니는데요.

▷ 오태훈 : 저는 찐감자, 조그마한 거.

▶ 김성완 : 맛있죠. 그런데 제 아내는 굉장히 불만이 많더라고요. 휴게소 음식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에요. 맛도 별로 없고 그리고 가격도 비싸다. 그래서 최근에 같이 고속도로를 타고 목적지로 가는데 휴게소 음식을 먹기 싫다는 거예요. 그래서 도착지까지 가는 동안에 한 네다섯 시간을 진짜 굶으면서 갔던 적도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래요?

▶ 김성완 : 뭐 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겠죠. 그런데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외국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휴게소가 굉장히 좋다, 이렇게 말씀하시잖아요. 그런데 시설면에서 봤을 때는 제가 유럽의 여러 나라를 자동차로 운전하면서 다녀보니까 유럽도 굉장히 좋아요.

▷ 오태훈 : 그래요? 거기는 제가 안 가봤어요. 못 가봐서.

▶ 김성완 : 그런데 음식 먹을거리는 우리나라가 제일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다녀본 경험으로는.

▷ 오태훈 : 휴게소가 있는 이유는 장시간 운전하게 되면 피곤하기도 하고 또 여러 가지 생리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 해소하는 것도 있고 음식을 먹는다거나 이런 부분 때문에 휴게소가 존재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휴게소의 음식, 맛집이라고 그래서 이런 곳만 맛있는 이곳의 휴게소를 가면 이 음식이 맛있더라, 이렇게 맛집 투어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요?

▶ 김성완 : 더군다나 최근에 이영자 씨가 모 방송프로그램에 나와서 휴게소 음식 맛있다, 그렇게 해서 소떡소떡인가요? 그거 어마어마하게 유행시켰잖아요.

▷ 오태훈 : 아, 그게 여기서 나온 거예요. 소시지하고 떡하고 꽂아놓은 거?

▶ 김성완 : 예, 그러니까 원래 휴게소에 있었는데 이영자 씨가 맛있다고 하니까 그러니까 지금 아마 제가 가본 여러 휴게소를 보니까 없는 휴게소가 없어요, 한번 유행시키니까. 그런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얘기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휴게소 맛집도 선정하고요. 또 상당히 맛있는 집들도 많이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또 찾아다니면서 맛을 보는 그런 사람들도 많이 생겨났고요. 최근에는 요즘에 역사탐방도 가능한 휴게소도 생겨났고 그리고 빨래방이나 반려견 휴게소 그리고 상하행선을 연결하는 쇼핑까지 가능한 그런 휴게소까지 새로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 오태훈 : 아, 휴게소에서 쇼핑도 해요?

▶ 김성완 : 네, 그런데 우리나라 휴게소는 상행선과 하행선이 아예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 오태훈 : 그렇죠, 구분되어 있죠.

▶ 김성완 : 그런데 있다고 하더라도 한쪽에 있어서 지하도로를 통해서 가는 경우가 있는데 아예 상하행선 위에다 건물을 지어서.

▷ 오태훈 : 고속도로 위에다가?

▶ 김성완 : 네, 위에다가 지어서 아예 상하행선 모든 손님들이 한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휴게소도 생겨났어요. 이것도 사실은 외국에 있는 것들을 갖고 온 형태이기도 합니다.

▷ 오태훈 : 하지만 또 휴게소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 김성완 : 맞습니다. 사실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너무 일단 사람이 많다,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치고요, 명절에는. 가서 음식 보면 다 뻔한 음식에다가 또 가격도 너무 비싸서 먹고 난 다음에 좀 불쾌하다. 내가 뭔가 약간 손해보는 듯한 느낌? 굉장히 만족감을 느껴야 되는데 만족도가 굉장히 떨어진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죠.

▷ 오태훈 : 거기다가 휴게소 음식은 솔직히 간편식 위주잖아요. 간단하게 즉석에서 요리를 해서 먹는다거나 간단한 음식들인데, 그런 음식에 비해서는 가격이 상당히 세지 않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 김성완 : 그래서 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최근에 SNS에 글을 올린 게 굉장히 큰 화제가 되고 또 입길에 오른 적이 있는데요.

▷ 오태훈 : 우원식 의원?

▶ 김성완 : 네, 그러니까 지난달 21일이었습니다. 휴게소 음식이 너무 비싸다, 이렇게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어요. 그러니까 여주 휴게소를 들렀던 모양입니다. 첫 반응이 참 기가 막히다, 이거였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불만을 토로하면서 음식 가격을 언급했는데요. “라면 한 그릇에 5,000원, 육개장 칼국수 6,500원, 김치덮밥 한 그릇에 8,000원이었다. 그런데 밑반찬은 달랑 노란무 하나였다. 조그마한 그릇에 다 먹고 빈그릇을 가져가야만 이 밑반찬도 더 준다. 야박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밥 먹고 나오는데 봉 잡힌 호구가 된 것 같아서 몹시 기분이 상한다. 내가 꼭 정상화하겠다. 다짐한다.” 이런 얘기를 그 글을 통해서 했습니다.

▷ 오태훈 : 청취자 9192번 쓰시는 분께서 “도로공사가 무리한 임대료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음식점 장사하는 분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서 그렇게 높이는 것 같은데요. 맛, 가격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3646님,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국밥 하나에 8,500원, 라면 4,000원, 5,000원, 높은 자릿세 때문 아닐까요?” 우원식 의원이 법률 개정안까지 발의했다고요?

▶ 김성완 : 네, 한국도로공사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요. 정치도 마케팅이라고 하잖아요. 자기 홍보가 굉장히 중요한 게 사실입니다.

▷ 오태훈 : 이러면 관심이 확 몰리죠.

▶ 김성완 :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들어가서 제가 오늘 확인을 해봤거든요. 개정 법률안 접수 날짜가 8월 22일이었습니다. SNS에 글을 올린 바로 다음 날 법안을 발의한 거예요. 그러니까 의안 접수를 한 거죠.

▷ 오태훈 : 그러니까 SNS에 글을 올리고 나서 그다음 날 이 법안을 발의한 거군요.

▶ 김성완 : 그렇죠. 그러니까 경험한 것 때문에 법안을 발의했다기보다는 법안 발의를 맞춰놓고 난 다음에 그다음에 SNS를 올렸다는 얘기가 되는 거예요. 물론 평소에 불만을 가졌던 것 때문에 글을 올렸다고도 볼 수 있지만 어찌 됐든 자신이 발의한 법안에 대해서 국민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인 측면에서 SNS를 올린 것 같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또 10명의 발의가 꼭 필요하거든요, 법안을 발의하려면. 대부분 다 여당 의원이었는데 야당 의원이 딱 1명 끼어 있어요.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어떻게 다 여당 의원인데, 민주당 의원 일색에 왜 정동영 대표가 들어갔을까? 그것도 사실은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우원식 의원은 본인이 불만을 느낀 것을 뭔가 실제로 개선하려고 노력한 측면은 좀 인정해줘야 될 것 같은데요.

▷ 오태훈 : 개선하기 위한 법안 발의는 장려할 만하죠. 긍정적이라고 하면.

▶ 김성완 : 저도 사실은 한국도로공사법을 이번에 처음 찾아봐서 들어가보니까요. 도로공사의 설립 취지와 목적, 역할을 규정한 법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공사의 업무를 규정한 12조 항목이 있는데요.

▷ 오태훈 : 도로공사법 12조.

▶ 김성완 : 그런데 여기 보면 고속도로 설치와 관리를 도공이 하도록 되어 있는데.

▷ 오태훈 : 도로공사가.

▶ 김성완 : 그런데 어떻게 관리해야 한다고 하는 세부규정이 전혀 없어요, 법안 안에.

▷ 오태훈 : 설치와 관리를 해야 된다고 하면서도 어떻게 관리해야 된다고 하는 게 없다고요?

▶ 김성완 :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 개정안에 그 내용을 같이 세부적으로 넣은 거예요. 그러는 개정안에 12조 3항을 새로운 항을 신설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도로공사가 휴게소와 주유소의 안전, 위생을 관리하고 입점 업체가 계약에 따라 적정한 수수료를 책정하는지, 상품이나 용역 가격, 품질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또 공지를 하라고 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처벌규정도 있는데요. 만약에 이런 도로공사의 조치에 반하는 행동을 하거나 이럴 경우에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개정안에 담겨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처벌규정은 과태료 규정으로 법안에서 발의를 해놓은 상황인데, 그런데 이 개정안을 보니까 그러면 지금까지는 고속도로 휴게소 관리를 아무도 신경을 안 쓰고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 김성완 : 뭐 신경을 전혀 안 썼다, 이렇게 우리가 단정하기는 그렇지만 휴게소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도로공사가. 그것은 법안 내용만 봐도 금방 드러났는데요.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전국에 195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192개가 위탁운영이 되고 있는 거예요.

▷ 오태훈 : 위탁운영?

▶ 김성완 : 네, 말이 위탁운영이지 입찰에 붙여서 특정 업체에 운영권을 그냥 넘기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가면 그냥 임대료 받는 수준에서 끝나는 거죠. 그런데 운영권을 확보한 업체는 다시 이걸 개별 점포와 계약을 맺지 않겠습니까? 휴게소에는 굉장히 많은 음식점들이 있고 그러니까요. 바로 여기에 과도한 수수료가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업계 평균 수수료가 한 46~50% 정도인데요. 이게 또 휴게소마다 운영업체가 다 다르니까 수수료도 다 달라요. 그런데 수수료가 30%대로 낮은 휴게소 같은 경우에 라면 값이 3,000원인데, 50%에 육박하는 곳은 5,000원이더라, 그러니까 이 수수료에 따라서 음식가격이 한 몇천 원씩 왔다 갔다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 거죠.

▷ 오태훈 : 뒷번호 5336 쓰시는 분께서 그걸 바로 보내주셨어요. “고속도로 휴게소 수수료 정말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0~50%가 기본입니다.”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지금 방금 김성완 평론가께서 그 46~50%라고 딱 말씀해 주셨거든요. 그리고 라면 값이 5,000원은 너무 비싼 것 아닙니까?

▶ 김성완 : 요즘 분식집에서 한 2,000~3,000원?

▷ 오태훈 : 3,000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거기는 김치도 주고.

▶ 김성완 : 단무지만 주는 건 아니고.

▷ 오태훈 : 그렇죠.

▶ 김성완 : 뭐 공깃밥 먹고 싶으면 공깃밥도 저렴하게 주는 곳들도 있고 그러는데요. 그러니까 이 수수료 문제가 사실은 좀 심각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라면 값을 5,000원을 받았다고 치죠. 그러면 위탁업체가 수수료 명목으로 1,750원 정도를 가져갑니다. 도로공사가 임대료를 받잖아요. 그러니까 임대료가 한 750원 정도 나간다고 그래요, 5,000원 중에서. 그러면 나머지 돈이 식당을 실제로 운영하는 업체, 식재료나 인건비 다 돈을 들여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체인데 여기에는 한 2,500원 정도가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분식집에서 사는 음식값 정도가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외에 지금 한 5,000원 정도 되는데 나머지 2,500원 정도가 고속도로 휴게소라고 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돈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렇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휴게소 음식값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건데요. 그러니까 휴게소 거품을 빼서 내리면 도로공사가 또 위생이나 서비스 관리 감독을 강화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음식값이 내려가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서비스의 질은 좀 더 좋아지지 않겠느냐? 이런 기대를 할 수 있는 건데요. 문제는 그 반대 의견도 사실은 있어요. 라면 값이 비싸진 것은 수수료 때문만은 아니다. 인건비가 높아진 것도 있지 않느냐, 최저임금도 올라가는데. 이런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그런 문제제기가 있고요. 또 경쟁을 제한하면 예전에 도로공사가 다 관리할 때는 그때는 지금처럼 휴게소가 이렇게 좋지 않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경쟁을 제한하면 오히려 음식의 질이나 서비스의 경쟁이 떨어지면서 서비스 질도 떨어질 것이다. 이런 반론도 있습니다.

▷ 오태훈 : 9292번 쓰시는 분 “시의적절한 주제입니다. 휴게소는 만족스러운 것이 화장실뿐입니다. 음식은 먹을 때마다 화가 납니다. 가격은 도심과 같은데 내용물은 허술하죠. 심지어 서비스는 셀프인 경우가 많은데 말입니다.”라고 의견 보내주셨는데, 앞서서 전국에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휴게소가 195개가 있고 그중에 192개를 위탁운영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주로 어떤 업체들이 지금 위탁받아서 운영하고 있는 거예요?

▶ 김성완 : 그러니까 주로 식품대기업 계열사, 대기업 이런 곳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 오태훈 : 대기업들이요.

▶ 김성완 : SPC삼립 그리고 풀무원푸드앤컬처, CJ프레시웨이 그리고 LG가 계열사라고 할 수 있는 아워홈 이런 곳들이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많게는 5개, 4개, 2개, 1개 이런 식으로 쭉 운영업체들이 나뉘게 되는데요. 보통 식품업체들이 이런 부분에 뛰어드는 것은 그러니까 자사 계열사의 예를 들면 제빵업체도 있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식품을 제조하는 그런 곳들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업체들이 또 여기에 납품할 수도 있고 판매도 할 수 있으니까 1석 2조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거죠. 그런데 개별 휴게소마다 사실은 휴게소 한 곳이 가지고 있는 매출액이 굉장해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데요. 차량 통행량이 좀 많다고 하는 경춘고속도로죠, 가평휴게소 같은 경우에는 연매출이 800억 원이 넘어요.

▷ 오태훈 : 휴게소 한 곳에 매출이 800억이 나온다고요?

▶ 김성완 : 네, 굉장히 매출액이 높아요, 생각보다는. 그런데 업체 쪽에서는 “이건 차표 떼고 다 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우리한테는. 영업이익률이 낮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데요. 제가 몇몇 업체 감사보고서를 또 들어가서 확인을 해봤어요.

▷ 오태훈 : 훌륭하십니다.

▶ 김성완 : 확인해보니까 영업이익률이 10% 넘는 기업들이 꽤 있어요. 보통 일반적인 제조업체 같은 경우에는 영업이익률이 5% 넘기 쉽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10% 넘는다는 얘기는 적지 않은 이익을 내고 있다. 또 수수료를 전체적으로 인하할 여지는 없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휴게소 사업 같은 경우는 우리가 고속도로 위에 올라가면 그냥 어디에 갇힌 것처럼 계속 가야 되는 것 아니에요?

▷ 오태훈 : 그러니까 국도하고 차이가 바로 그거예요. 국도는 지나가다가 내가 원하는 식당을 들어갈 수 있고 거기서 골라갈 수 있는데 이게 그게 안 되는 거 아니에요?

▶ 김성완 : 그렇죠. 그러니까 선택권이 별로 없는 거죠. 한 번 위탁해서 업체 입찰해서 낙찰을 받게 되면 그러면 사실상 독점 영업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러니까 공적 통제를 전혀 하지 말아야 한다, 경쟁에 맡겨야 한다고 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죠, 그런 면에서는.

▷ 오태훈 : 추석 앞두고 너무 심각한 얘기를 저희가 하지 않았을까. 왠지 휴게소 보면 거부감 들고 이러신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휴게소 들러서 음식 먹고 그러면 아이들도 좋아하고 또 요기도 좀 할 수 있고.

▶ 김성완 : 그렇죠, 그건 맞죠.

▷ 오태훈 : 이 휴게소만큼은 이 음식이 맛있다더라, 이런 소문 같은 것도 들리잖아요.

▶ 김성완 : 그렇죠. 저도 그런 것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서 여기 가면 냉면을 먹어볼까? 저기 가면 해장국을 먹어볼까?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많이 홍보가 돼서 아실 거예요. 그래도 간략하게 정리해드리면 한국도로공사가 전국의 휴게소 음식을 다 출품을 받아서 경연대회를 했는데요. 37개 음식이 출품이 됐다고 그래요, 올해. 그런데 경부선 서울만남의광장의 ‘말죽거리소고기국밥’이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우수상은 경부선 부산 방향 망향휴게소의 ‘명품닭개장’ 그리고 또 경부선인데요. 부산 방향 죽암휴게소의 ‘보은대추왕갈비탕’, 남해선 부산 방향 섬진강휴게소의 ‘옛날김치찌개’가 차지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 찾아가기는 좀 쉽지 않은데요. 지나가시는 길에 한 번쯤 이런 독특한 곳들이 많이 생겼다고 해서 가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요즘에는 지역별로 또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서 음식을 만드는 곳이 많이 있으니까 한번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추석 끝나고 휴게소 수수료 문제 같은 것들 이런 것 제한하거나 고쳐질 수 있는 방법 있는지 좀 찾아보는 시간 한번 가져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겠습니다.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함께했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요.

▶ 김성완 : 고맙습니다. 추석 잘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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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고속도로 휴게소 높은 음식 가격 뒤에 숨은 수수료
    • 입력 2019-09-11 15:27:33
    • 수정2019-09-14 10:02:40
    최영일의 시사본부
- 민주당 우원식 의원, SNS에 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너무 비싸다, 바로 잡겠다.”
- 다음날 관련 법 발의... 휴게소 설치·관리 주체는 도로공사지만 세부규정 없어
- 도로공사가 휴게소의 안전, 위생 관리 및 적정 수수료 책정 등 점검하라는 내용
-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전국 195개... 그 중 대부분 위탁운영
- 입찰에 붙여서 운영권을 넘기는 구조, 운영권 확보 업체가 개별 점포와 다시 계약
- 이때, 과도하게 수수료 책정... 평균 수수료가 46~50% 정도
- 휴게소 라면값 5000원이라면, 이 중에 1750원 정도가 수수료...당연히 가격 올라가
- 위탁업체들은 대부분 대기업...매출액 규모 굉장해 가평휴게소의 경우 연매출 800억 원
- 이 중 영업이익률 10% 넘는 기업 꽤 많아 수수료 인하할 여지 있어
- 고속도로 휴게소는 사실상 독점 운영과 마찬가지, 공적 통제 받을 부분 있어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김성완의 뉴스쏘다
■ 방송시간 : 9월 11일(수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김성완 시사평론가 (KBS1라디오 ‘시사야’ 진행자)



▷ 오태훈 : 어찌 보면 추석연휴가 오늘 오후부터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석 명절 고향 가는 길 지금도 일찍 서두르시는 분들 계실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고향 가는 길에 꼭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휴게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는 상당히 잘되어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게소에 사람들 너무 많다고 불쾌한 감정 느낄 때도 좀 있습니다. 또 음식 맛에 대한 문제, 가격 문제 여러 가지에 대한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 <김성완의 뉴스쏘다>에서 휴게소에 대한 전반을 좀 다루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성완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휴게소 자주 이용하세요?

▶ 김성완 : 그렇죠. 저는 휴게소 음식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 오태훈 : 저도 휴게소 참 좋아해요.

▶ 김성완 : 들르면 어묵 같은 거 사서 이렇게 굉장히 맛있게 먹고 다니는데요.

▷ 오태훈 : 저는 찐감자, 조그마한 거.

▶ 김성완 : 맛있죠. 그런데 제 아내는 굉장히 불만이 많더라고요. 휴게소 음식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에요. 맛도 별로 없고 그리고 가격도 비싸다. 그래서 최근에 같이 고속도로를 타고 목적지로 가는데 휴게소 음식을 먹기 싫다는 거예요. 그래서 도착지까지 가는 동안에 한 네다섯 시간을 진짜 굶으면서 갔던 적도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래요?

▶ 김성완 : 뭐 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겠죠. 그런데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외국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휴게소가 굉장히 좋다, 이렇게 말씀하시잖아요. 그런데 시설면에서 봤을 때는 제가 유럽의 여러 나라를 자동차로 운전하면서 다녀보니까 유럽도 굉장히 좋아요.

▷ 오태훈 : 그래요? 거기는 제가 안 가봤어요. 못 가봐서.

▶ 김성완 : 그런데 음식 먹을거리는 우리나라가 제일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다녀본 경험으로는.

▷ 오태훈 : 휴게소가 있는 이유는 장시간 운전하게 되면 피곤하기도 하고 또 여러 가지 생리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 해소하는 것도 있고 음식을 먹는다거나 이런 부분 때문에 휴게소가 존재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휴게소의 음식, 맛집이라고 그래서 이런 곳만 맛있는 이곳의 휴게소를 가면 이 음식이 맛있더라, 이렇게 맛집 투어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요?

▶ 김성완 : 더군다나 최근에 이영자 씨가 모 방송프로그램에 나와서 휴게소 음식 맛있다, 그렇게 해서 소떡소떡인가요? 그거 어마어마하게 유행시켰잖아요.

▷ 오태훈 : 아, 그게 여기서 나온 거예요. 소시지하고 떡하고 꽂아놓은 거?

▶ 김성완 : 예, 그러니까 원래 휴게소에 있었는데 이영자 씨가 맛있다고 하니까 그러니까 지금 아마 제가 가본 여러 휴게소를 보니까 없는 휴게소가 없어요, 한번 유행시키니까. 그런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얘기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휴게소 맛집도 선정하고요. 또 상당히 맛있는 집들도 많이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또 찾아다니면서 맛을 보는 그런 사람들도 많이 생겨났고요. 최근에는 요즘에 역사탐방도 가능한 휴게소도 생겨났고 그리고 빨래방이나 반려견 휴게소 그리고 상하행선을 연결하는 쇼핑까지 가능한 그런 휴게소까지 새로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 오태훈 : 아, 휴게소에서 쇼핑도 해요?

▶ 김성완 : 네, 그런데 우리나라 휴게소는 상행선과 하행선이 아예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 오태훈 : 그렇죠, 구분되어 있죠.

▶ 김성완 : 그런데 있다고 하더라도 한쪽에 있어서 지하도로를 통해서 가는 경우가 있는데 아예 상하행선 위에다 건물을 지어서.

▷ 오태훈 : 고속도로 위에다가?

▶ 김성완 : 네, 위에다가 지어서 아예 상하행선 모든 손님들이 한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휴게소도 생겨났어요. 이것도 사실은 외국에 있는 것들을 갖고 온 형태이기도 합니다.

▷ 오태훈 : 하지만 또 휴게소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 김성완 : 맞습니다. 사실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너무 일단 사람이 많다,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치고요, 명절에는. 가서 음식 보면 다 뻔한 음식에다가 또 가격도 너무 비싸서 먹고 난 다음에 좀 불쾌하다. 내가 뭔가 약간 손해보는 듯한 느낌? 굉장히 만족감을 느껴야 되는데 만족도가 굉장히 떨어진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죠.

▷ 오태훈 : 거기다가 휴게소 음식은 솔직히 간편식 위주잖아요. 간단하게 즉석에서 요리를 해서 먹는다거나 간단한 음식들인데, 그런 음식에 비해서는 가격이 상당히 세지 않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 김성완 : 그래서 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최근에 SNS에 글을 올린 게 굉장히 큰 화제가 되고 또 입길에 오른 적이 있는데요.

▷ 오태훈 : 우원식 의원?

▶ 김성완 : 네, 그러니까 지난달 21일이었습니다. 휴게소 음식이 너무 비싸다, 이렇게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어요. 그러니까 여주 휴게소를 들렀던 모양입니다. 첫 반응이 참 기가 막히다, 이거였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불만을 토로하면서 음식 가격을 언급했는데요. “라면 한 그릇에 5,000원, 육개장 칼국수 6,500원, 김치덮밥 한 그릇에 8,000원이었다. 그런데 밑반찬은 달랑 노란무 하나였다. 조그마한 그릇에 다 먹고 빈그릇을 가져가야만 이 밑반찬도 더 준다. 야박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밥 먹고 나오는데 봉 잡힌 호구가 된 것 같아서 몹시 기분이 상한다. 내가 꼭 정상화하겠다. 다짐한다.” 이런 얘기를 그 글을 통해서 했습니다.

▷ 오태훈 : 청취자 9192번 쓰시는 분께서 “도로공사가 무리한 임대료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음식점 장사하는 분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서 그렇게 높이는 것 같은데요. 맛, 가격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3646님,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국밥 하나에 8,500원, 라면 4,000원, 5,000원, 높은 자릿세 때문 아닐까요?” 우원식 의원이 법률 개정안까지 발의했다고요?

▶ 김성완 : 네, 한국도로공사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요. 정치도 마케팅이라고 하잖아요. 자기 홍보가 굉장히 중요한 게 사실입니다.

▷ 오태훈 : 이러면 관심이 확 몰리죠.

▶ 김성완 :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들어가서 제가 오늘 확인을 해봤거든요. 개정 법률안 접수 날짜가 8월 22일이었습니다. SNS에 글을 올린 바로 다음 날 법안을 발의한 거예요. 그러니까 의안 접수를 한 거죠.

▷ 오태훈 : 그러니까 SNS에 글을 올리고 나서 그다음 날 이 법안을 발의한 거군요.

▶ 김성완 : 그렇죠. 그러니까 경험한 것 때문에 법안을 발의했다기보다는 법안 발의를 맞춰놓고 난 다음에 그다음에 SNS를 올렸다는 얘기가 되는 거예요. 물론 평소에 불만을 가졌던 것 때문에 글을 올렸다고도 볼 수 있지만 어찌 됐든 자신이 발의한 법안에 대해서 국민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인 측면에서 SNS를 올린 것 같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또 10명의 발의가 꼭 필요하거든요, 법안을 발의하려면. 대부분 다 여당 의원이었는데 야당 의원이 딱 1명 끼어 있어요.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어떻게 다 여당 의원인데, 민주당 의원 일색에 왜 정동영 대표가 들어갔을까? 그것도 사실은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우원식 의원은 본인이 불만을 느낀 것을 뭔가 실제로 개선하려고 노력한 측면은 좀 인정해줘야 될 것 같은데요.

▷ 오태훈 : 개선하기 위한 법안 발의는 장려할 만하죠. 긍정적이라고 하면.

▶ 김성완 : 저도 사실은 한국도로공사법을 이번에 처음 찾아봐서 들어가보니까요. 도로공사의 설립 취지와 목적, 역할을 규정한 법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공사의 업무를 규정한 12조 항목이 있는데요.

▷ 오태훈 : 도로공사법 12조.

▶ 김성완 : 그런데 여기 보면 고속도로 설치와 관리를 도공이 하도록 되어 있는데.

▷ 오태훈 : 도로공사가.

▶ 김성완 : 그런데 어떻게 관리해야 한다고 하는 세부규정이 전혀 없어요, 법안 안에.

▷ 오태훈 : 설치와 관리를 해야 된다고 하면서도 어떻게 관리해야 된다고 하는 게 없다고요?

▶ 김성완 :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 개정안에 그 내용을 같이 세부적으로 넣은 거예요. 그러는 개정안에 12조 3항을 새로운 항을 신설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도로공사가 휴게소와 주유소의 안전, 위생을 관리하고 입점 업체가 계약에 따라 적정한 수수료를 책정하는지, 상품이나 용역 가격, 품질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또 공지를 하라고 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처벌규정도 있는데요. 만약에 이런 도로공사의 조치에 반하는 행동을 하거나 이럴 경우에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개정안에 담겨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처벌규정은 과태료 규정으로 법안에서 발의를 해놓은 상황인데, 그런데 이 개정안을 보니까 그러면 지금까지는 고속도로 휴게소 관리를 아무도 신경을 안 쓰고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 김성완 : 뭐 신경을 전혀 안 썼다, 이렇게 우리가 단정하기는 그렇지만 휴게소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도로공사가. 그것은 법안 내용만 봐도 금방 드러났는데요.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전국에 195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192개가 위탁운영이 되고 있는 거예요.

▷ 오태훈 : 위탁운영?

▶ 김성완 : 네, 말이 위탁운영이지 입찰에 붙여서 특정 업체에 운영권을 그냥 넘기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가면 그냥 임대료 받는 수준에서 끝나는 거죠. 그런데 운영권을 확보한 업체는 다시 이걸 개별 점포와 계약을 맺지 않겠습니까? 휴게소에는 굉장히 많은 음식점들이 있고 그러니까요. 바로 여기에 과도한 수수료가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업계 평균 수수료가 한 46~50% 정도인데요. 이게 또 휴게소마다 운영업체가 다 다르니까 수수료도 다 달라요. 그런데 수수료가 30%대로 낮은 휴게소 같은 경우에 라면 값이 3,000원인데, 50%에 육박하는 곳은 5,000원이더라, 그러니까 이 수수료에 따라서 음식가격이 한 몇천 원씩 왔다 갔다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 거죠.

▷ 오태훈 : 뒷번호 5336 쓰시는 분께서 그걸 바로 보내주셨어요. “고속도로 휴게소 수수료 정말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0~50%가 기본입니다.”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지금 방금 김성완 평론가께서 그 46~50%라고 딱 말씀해 주셨거든요. 그리고 라면 값이 5,000원은 너무 비싼 것 아닙니까?

▶ 김성완 : 요즘 분식집에서 한 2,000~3,000원?

▷ 오태훈 : 3,000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거기는 김치도 주고.

▶ 김성완 : 단무지만 주는 건 아니고.

▷ 오태훈 : 그렇죠.

▶ 김성완 : 뭐 공깃밥 먹고 싶으면 공깃밥도 저렴하게 주는 곳들도 있고 그러는데요. 그러니까 이 수수료 문제가 사실은 좀 심각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라면 값을 5,000원을 받았다고 치죠. 그러면 위탁업체가 수수료 명목으로 1,750원 정도를 가져갑니다. 도로공사가 임대료를 받잖아요. 그러니까 임대료가 한 750원 정도 나간다고 그래요, 5,000원 중에서. 그러면 나머지 돈이 식당을 실제로 운영하는 업체, 식재료나 인건비 다 돈을 들여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체인데 여기에는 한 2,500원 정도가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분식집에서 사는 음식값 정도가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외에 지금 한 5,000원 정도 되는데 나머지 2,500원 정도가 고속도로 휴게소라고 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돈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렇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휴게소 음식값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건데요. 그러니까 휴게소 거품을 빼서 내리면 도로공사가 또 위생이나 서비스 관리 감독을 강화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음식값이 내려가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서비스의 질은 좀 더 좋아지지 않겠느냐? 이런 기대를 할 수 있는 건데요. 문제는 그 반대 의견도 사실은 있어요. 라면 값이 비싸진 것은 수수료 때문만은 아니다. 인건비가 높아진 것도 있지 않느냐, 최저임금도 올라가는데. 이런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그런 문제제기가 있고요. 또 경쟁을 제한하면 예전에 도로공사가 다 관리할 때는 그때는 지금처럼 휴게소가 이렇게 좋지 않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경쟁을 제한하면 오히려 음식의 질이나 서비스의 경쟁이 떨어지면서 서비스 질도 떨어질 것이다. 이런 반론도 있습니다.

▷ 오태훈 : 9292번 쓰시는 분 “시의적절한 주제입니다. 휴게소는 만족스러운 것이 화장실뿐입니다. 음식은 먹을 때마다 화가 납니다. 가격은 도심과 같은데 내용물은 허술하죠. 심지어 서비스는 셀프인 경우가 많은데 말입니다.”라고 의견 보내주셨는데, 앞서서 전국에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휴게소가 195개가 있고 그중에 192개를 위탁운영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주로 어떤 업체들이 지금 위탁받아서 운영하고 있는 거예요?

▶ 김성완 : 그러니까 주로 식품대기업 계열사, 대기업 이런 곳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 오태훈 : 대기업들이요.

▶ 김성완 : SPC삼립 그리고 풀무원푸드앤컬처, CJ프레시웨이 그리고 LG가 계열사라고 할 수 있는 아워홈 이런 곳들이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많게는 5개, 4개, 2개, 1개 이런 식으로 쭉 운영업체들이 나뉘게 되는데요. 보통 식품업체들이 이런 부분에 뛰어드는 것은 그러니까 자사 계열사의 예를 들면 제빵업체도 있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식품을 제조하는 그런 곳들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업체들이 또 여기에 납품할 수도 있고 판매도 할 수 있으니까 1석 2조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거죠. 그런데 개별 휴게소마다 사실은 휴게소 한 곳이 가지고 있는 매출액이 굉장해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데요. 차량 통행량이 좀 많다고 하는 경춘고속도로죠, 가평휴게소 같은 경우에는 연매출이 800억 원이 넘어요.

▷ 오태훈 : 휴게소 한 곳에 매출이 800억이 나온다고요?

▶ 김성완 : 네, 굉장히 매출액이 높아요, 생각보다는. 그런데 업체 쪽에서는 “이건 차표 떼고 다 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우리한테는. 영업이익률이 낮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데요. 제가 몇몇 업체 감사보고서를 또 들어가서 확인을 해봤어요.

▷ 오태훈 : 훌륭하십니다.

▶ 김성완 : 확인해보니까 영업이익률이 10% 넘는 기업들이 꽤 있어요. 보통 일반적인 제조업체 같은 경우에는 영업이익률이 5% 넘기 쉽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10% 넘는다는 얘기는 적지 않은 이익을 내고 있다. 또 수수료를 전체적으로 인하할 여지는 없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휴게소 사업 같은 경우는 우리가 고속도로 위에 올라가면 그냥 어디에 갇힌 것처럼 계속 가야 되는 것 아니에요?

▷ 오태훈 : 그러니까 국도하고 차이가 바로 그거예요. 국도는 지나가다가 내가 원하는 식당을 들어갈 수 있고 거기서 골라갈 수 있는데 이게 그게 안 되는 거 아니에요?

▶ 김성완 : 그렇죠. 그러니까 선택권이 별로 없는 거죠. 한 번 위탁해서 업체 입찰해서 낙찰을 받게 되면 그러면 사실상 독점 영업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러니까 공적 통제를 전혀 하지 말아야 한다, 경쟁에 맡겨야 한다고 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죠, 그런 면에서는.

▷ 오태훈 : 추석 앞두고 너무 심각한 얘기를 저희가 하지 않았을까. 왠지 휴게소 보면 거부감 들고 이러신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휴게소 들러서 음식 먹고 그러면 아이들도 좋아하고 또 요기도 좀 할 수 있고.

▶ 김성완 : 그렇죠, 그건 맞죠.

▷ 오태훈 : 이 휴게소만큼은 이 음식이 맛있다더라, 이런 소문 같은 것도 들리잖아요.

▶ 김성완 : 그렇죠. 저도 그런 것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서 여기 가면 냉면을 먹어볼까? 저기 가면 해장국을 먹어볼까?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많이 홍보가 돼서 아실 거예요. 그래도 간략하게 정리해드리면 한국도로공사가 전국의 휴게소 음식을 다 출품을 받아서 경연대회를 했는데요. 37개 음식이 출품이 됐다고 그래요, 올해. 그런데 경부선 서울만남의광장의 ‘말죽거리소고기국밥’이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우수상은 경부선 부산 방향 망향휴게소의 ‘명품닭개장’ 그리고 또 경부선인데요. 부산 방향 죽암휴게소의 ‘보은대추왕갈비탕’, 남해선 부산 방향 섬진강휴게소의 ‘옛날김치찌개’가 차지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 찾아가기는 좀 쉽지 않은데요. 지나가시는 길에 한 번쯤 이런 독특한 곳들이 많이 생겼다고 해서 가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요즘에는 지역별로 또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서 음식을 만드는 곳이 많이 있으니까 한번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추석 끝나고 휴게소 수수료 문제 같은 것들 이런 것 제한하거나 고쳐질 수 있는 방법 있는지 좀 찾아보는 시간 한번 가져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겠습니다.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함께했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요.

▶ 김성완 : 고맙습니다. 추석 잘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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