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인니 ‘산불 연무’…말레이시아·태국 비상

입력 2019.09.11 (20:39) 수정 2019.09.1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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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네시아에서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길은 잡히지 않고 검은 재와 연기가 빠르게 퍼지면서 이웃 나라 하늘까지 뿌옇게 덮어버렸는데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유석조 특파원, 인도네시아 산불,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지난달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에서 발생한 화재가 대형 산불로 번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등 6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군인과 경찰 수천 명을 투입해서 산불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인데요.

짙은 연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마스크 착용이 생활이 됐습니다. 호흡기 질환 환자도 늘었습니다.

[크리스타/의사 : "호흡기 질환자가 하루 평균 25~30명 정도 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한테 마스크를 지급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드위/학부모 : "연기가 너무 짙어서 집에 가는 게 좋겠어요. 학교는 수요일까지 휴교래요."]

[앵커]

그런데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바다 건너 주변국도 피해가 심각하다고요?

[기자]

네, 인도네시아 산불 연기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거쳐 이곳 태국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인접한 태국 남부 핫야이에서는 이번 주 초 초미세먼지가 농도가 세제곱미터 당 50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말레이시아가 특히 심각한데요.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쌍둥이 빌딩은 형체만 알아볼 정도로 연무에 휩싸였습니다.

동부 사라왁주에서는 학교 4백여 개 곳이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학생 15만 명이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말레이시아 당국은 대기오염지수가 인체에 ‘매우 좋지 않은’ 수준으로 측정되고 있어서 인공강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구요.

인도네시아 정부에 산불을 서둘러 진압해주길 촉구하는 외교 서한도 보낼 예정입니다.

[무니라흐/말레이시아 환경부 장관 : "우리 정부는 지난 8월에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이 참여한 국제회의에서 산불 연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로 산불이 나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원인이 무엇인가요?

[기자]

네, 자연 발생적인 산불도 있지만 일부러 산불을 내서 경작지를 개발하려는 경우도 많습니다.

농부들이 수익성 좋은 팜유 경작을 하려고 숲을 개간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합니다.

인도네시아 경찰도 최근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의심되는 팜유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발생한 산불로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주변국들이 해마다 피해를 보고 있는데요.

특히 건기에 이웃 나라로 연무가 확산하면서 2015년에도 외교 분쟁을 빚은 적이 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6일 산불을 신속하게 진압하지 못하면 군경 책임자가 옷을 벗어야 한다고 경고할 정도로 산불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달, 한반도 면적 3배에 이르는 6천6백만 헥타르 땅에 대해 영구적으로 개발을 금지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국제환경단체들은 무분별한 벌채와 농지개간을 막기에는 여전히 규제에 허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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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1 20:42:00
    • 수정2019-09-11 20: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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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네시아에서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길은 잡히지 않고 검은 재와 연기가 빠르게 퍼지면서 이웃 나라 하늘까지 뿌옇게 덮어버렸는데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유석조 특파원, 인도네시아 산불,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지난달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에서 발생한 화재가 대형 산불로 번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등 6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군인과 경찰 수천 명을 투입해서 산불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인데요.

짙은 연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마스크 착용이 생활이 됐습니다. 호흡기 질환 환자도 늘었습니다.

[크리스타/의사 : "호흡기 질환자가 하루 평균 25~30명 정도 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한테 마스크를 지급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드위/학부모 : "연기가 너무 짙어서 집에 가는 게 좋겠어요. 학교는 수요일까지 휴교래요."]

[앵커]

그런데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바다 건너 주변국도 피해가 심각하다고요?

[기자]

네, 인도네시아 산불 연기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거쳐 이곳 태국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인접한 태국 남부 핫야이에서는 이번 주 초 초미세먼지가 농도가 세제곱미터 당 50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말레이시아가 특히 심각한데요.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쌍둥이 빌딩은 형체만 알아볼 정도로 연무에 휩싸였습니다.

동부 사라왁주에서는 학교 4백여 개 곳이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학생 15만 명이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말레이시아 당국은 대기오염지수가 인체에 ‘매우 좋지 않은’ 수준으로 측정되고 있어서 인공강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구요.

인도네시아 정부에 산불을 서둘러 진압해주길 촉구하는 외교 서한도 보낼 예정입니다.

[무니라흐/말레이시아 환경부 장관 : "우리 정부는 지난 8월에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이 참여한 국제회의에서 산불 연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로 산불이 나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원인이 무엇인가요?

[기자]

네, 자연 발생적인 산불도 있지만 일부러 산불을 내서 경작지를 개발하려는 경우도 많습니다.

농부들이 수익성 좋은 팜유 경작을 하려고 숲을 개간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합니다.

인도네시아 경찰도 최근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의심되는 팜유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발생한 산불로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주변국들이 해마다 피해를 보고 있는데요.

특히 건기에 이웃 나라로 연무가 확산하면서 2015년에도 외교 분쟁을 빚은 적이 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6일 산불을 신속하게 진압하지 못하면 군경 책임자가 옷을 벗어야 한다고 경고할 정도로 산불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달, 한반도 면적 3배에 이르는 6천6백만 헥타르 땅에 대해 영구적으로 개발을 금지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국제환경단체들은 무분별한 벌채와 농지개간을 막기에는 여전히 규제에 허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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