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초강경파’ 볼턴 전격 경질…북미 대화 진전?

입력 2019.09.11 (21:05) 수정 2019.09.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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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초강경파로 불리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됐습니다.

그야말로 전격 경질입니다.

북한이 어제(10일) 북미비핵화 실무협상을 9월에 하자고 공개 제안한 바 있어서, 볼턴의 경질이 앞으로 북미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사롭지 않은 관심이 쏠립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금철영 특파원, 볼턴의 경질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뭔가 맞지 않아서 그렇게 된건지, 아니면 좀 더 넓게 미국 외교정책 전반 때문인지, 어떻게 보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그동안 볼턴의 제안에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했지만 자세히 짚어볼 대목이 적지 않습니다.

볼턴 보좌관의 재임기간이 1년 6개월입니다.

짧지 않습니다.

그동안 이른바 '트윗 경질'을 당했던 각료와 보좌관들과 비교하면 꽤 긴 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대화와 초강경 압박이라는 양날의 칼로 외교를 하면서 초강경파 볼턴을 한 축으로 삼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석 달 새 중동과 북한 등 대외정책에서 입장차가 크게 드러났고 최근 탈레반과의 아프간 평화협상 논의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경질을 결심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럼 북미 비핵화 협상엔 어떤 영향을 있을까요?

[기자]

볼턴이 퇴장하면서 북미 협상은 훨씬 부드럽게 재개될 거다, 다만, 협상 진전 여부는 예단할 수 없다, 미국에서 나오는 분석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볼턴을 '전쟁광'이라고 부르면서 퇴장을 요구해왔는데, 일단 북한이 원하는대로 된 거고요,

또 상대적으로 북한에 유화적이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볼턴과의 마찰을 피할 수 있게 돼서 북미 협상에 속도를 더 낼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실제로 폼페이오 장관은 볼턴 사임소식에 그동안 불편했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들어보시죠.

[폼페이오/국무장관 : "우리 모두 솔직한 의견을 내는데, 볼턴과는 확실히 많이 이견이 있었습니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볼턴 경질엔, 이른바 빅딜, 일괄타결 방식의 비핵화 추진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미국의 메시지가 담겼다.

이런 분석까지 내놨는데요,

미국의 전문가들은 대개 볼턴 퇴진이 북미 협상 진전으로 이어질 지에는 아직 좀 신중합니다.

[앵커]

전반적으로는 볼턴 경질에 대한 긍정적 해석이 많군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긍정적 소식이 있네요,

북한이 유엔인권이사회 권고를 수용했다고요?

이산가족 문제를 한국과 계속 협력하는 권고말이죠.

[기자]

교착 국면인 남북관계, 협상이 재개될 북미 관계, 양쪽 모두에 일단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은 남북 정상의 합의사항이었지만 아직 진척이 없는데요,

그래서 북한이 일단 유엔의 이런 권고를 수용한 건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북한의 관심이 우선 미국 쪽에 쏠려 있는 모양새여서, 이산가족 문제가 남북 관계 개선의 촉매가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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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초강경파’ 볼턴 전격 경질…북미 대화 진전?
    • 입력 2019-09-11 21:09:04
    • 수정2019-09-11 21: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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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초강경파로 불리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됐습니다.

그야말로 전격 경질입니다.

북한이 어제(10일) 북미비핵화 실무협상을 9월에 하자고 공개 제안한 바 있어서, 볼턴의 경질이 앞으로 북미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사롭지 않은 관심이 쏠립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금철영 특파원, 볼턴의 경질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뭔가 맞지 않아서 그렇게 된건지, 아니면 좀 더 넓게 미국 외교정책 전반 때문인지, 어떻게 보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그동안 볼턴의 제안에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했지만 자세히 짚어볼 대목이 적지 않습니다.

볼턴 보좌관의 재임기간이 1년 6개월입니다.

짧지 않습니다.

그동안 이른바 '트윗 경질'을 당했던 각료와 보좌관들과 비교하면 꽤 긴 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대화와 초강경 압박이라는 양날의 칼로 외교를 하면서 초강경파 볼턴을 한 축으로 삼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석 달 새 중동과 북한 등 대외정책에서 입장차가 크게 드러났고 최근 탈레반과의 아프간 평화협상 논의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경질을 결심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럼 북미 비핵화 협상엔 어떤 영향을 있을까요?

[기자]

볼턴이 퇴장하면서 북미 협상은 훨씬 부드럽게 재개될 거다, 다만, 협상 진전 여부는 예단할 수 없다, 미국에서 나오는 분석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볼턴을 '전쟁광'이라고 부르면서 퇴장을 요구해왔는데, 일단 북한이 원하는대로 된 거고요,

또 상대적으로 북한에 유화적이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볼턴과의 마찰을 피할 수 있게 돼서 북미 협상에 속도를 더 낼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실제로 폼페이오 장관은 볼턴 사임소식에 그동안 불편했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들어보시죠.

[폼페이오/국무장관 : "우리 모두 솔직한 의견을 내는데, 볼턴과는 확실히 많이 이견이 있었습니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볼턴 경질엔, 이른바 빅딜, 일괄타결 방식의 비핵화 추진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미국의 메시지가 담겼다.

이런 분석까지 내놨는데요,

미국의 전문가들은 대개 볼턴 퇴진이 북미 협상 진전으로 이어질 지에는 아직 좀 신중합니다.

[앵커]

전반적으로는 볼턴 경질에 대한 긍정적 해석이 많군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긍정적 소식이 있네요,

북한이 유엔인권이사회 권고를 수용했다고요?

이산가족 문제를 한국과 계속 협력하는 권고말이죠.

[기자]

교착 국면인 남북관계, 협상이 재개될 북미 관계, 양쪽 모두에 일단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은 남북 정상의 합의사항이었지만 아직 진척이 없는데요,

그래서 북한이 일단 유엔의 이런 권고를 수용한 건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북한의 관심이 우선 미국 쪽에 쏠려 있는 모양새여서, 이산가족 문제가 남북 관계 개선의 촉매가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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