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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야심] ‘조국 지우기’ vs ‘조국 잡기’ 5당5색 추석 현수막 정치
입력 2019.09.12 (14:11) 여심야심
[여심야심] ‘조국 지우기’ vs ‘조국 잡기’ 5당5색 추석 현수막 정치
추석 명절, 각 정당은 명절 연휴 밥상머리 화제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는 때입니다. 특히나 이번 추석은 총선을 7개월가량 앞둔 시점인 데다 '조국 정국' 연장 선상에서 맞이하는 연휴인 탓에 민심 잡기에 나선 여야의 수 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가 관건인데, 이 같은 정당의 고심이 가장 응축돼 드러나는 게 바로, 명절을 앞두고 제작된 '현수막'과 '홍보물'입니다.

추석을 맞이하는 5당 5색의 현수막과 홍보물 그리고 귀성길 인사까지. 과연 '민심 잡기'에 나선 정당들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한 번 살펴볼까요?

조국은 없다…민생에 방점, 표심 잡기 주력


여당인 민주당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올 추석 현수막의 주요 메시지는 '위대한 국민', '당당한 나라', '함께 웃는 한가위'입니다.

어제, 서울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나타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두른 어깨띠에 적힌 메시지도 '함께 웃는 한가위, 당당한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경제 도발 등으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부의 뚝심 있는 일자리 정책이 고용지표 개선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민주당은 경제활력 제고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국민 삶을 챙기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설훈 최고위원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조 장관이라고 했는데,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생"이라며 "이제 정쟁을 내려놓고 민생을 살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연대' 카드까지 꺼내 조국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야당의 요구를 정쟁으로 일축하는 대신, 민생 이슈로 조국 정국에 대한 관심을 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한 마디로 '조국 지우기'에 나선 겁니다. 민주당이 배포한 홍보물을 살펴봐도 '지역 경제 활력', '경제 강국', 예산 증액 확장편성' 등 경제 키워드가 주를 이뤘습니다.

귀성길 인사도 패스…‘조국 잡기’로 ‘민심 잡기’

조국 장관 임명 철회를 주장하며 연이은 순회 장외 투쟁에 나서고 있는 한국당은 어떨까요?

한국당은 반대로 추석 연휴 내내 조 장관 이슈를 밥상머리 화제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입니다. '반조국', '반문' 전선을 그대로 이어가 여당 지지도를 끌어내리고 반사 이익을 얻어보겠다는 건데요.

이에 맞춰 통상적으로 명절 연휴 전날, 서울역 등에서 해온 귀성 인사를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 집회로 대신했습니다. 거리에 가지고 나간 피켓과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 메시지의 대부분은 '조국'이 핵심이었습니다.

'조국임명 정권 종말', '조국은 유죄다, 즉각 임명 철회하라'


문재인 정부의 안보, 경제 등 정책 실정을 짚어내는 내용을 담은 4페이지짜리 홍보물도 배포하며 조국 정국 이어가기에 주력했습니다.

다른 당들은? 역시 ‘조국’ vs ‘민생’

한국당과 같이 '조국 임명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바른미래당도 '조국' 키워드를 잊지 않았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추석 인사를 전하면서 "대통령이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데 크게 분열돼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편 가르기가 될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조국 임명 철회에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정의당과 평화당은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인 메시지는 '민생'이었습니다.


정의당이 만든 추석용 피켓. 그간 정의당이 사활을 걸어온 '정치개혁', '사법개혁'에 '민생국회'가 주요 키워드로 담겼습니다.

귀성길 인사를 위해 어제, 서울역을 찾은 심상정 대표는 "절박한 민생은 외면하고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원망이 높다"며 "민생정치에 모든 것을 걸고 앞장서겠다. 연말까지 사법개혁과 정치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평화당도 다소 평이한 추석 인사를 현수막으로 만들었습니다. 어제 서울 문래동 영일시장을 찾은 정동영 대표는 "조국 사태 등으로 민생에 대한 관심이 실종되고 추석 대목은 없어졌다"며 민생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서울시, 정당 현수막 일제 단속… ‘조국 때문이다??’

각 정당이 앞다퉈 귀성길 인사에 나서고, 곳곳에서 이 같은 현수막 정치를 벌이고 있던 어제 오후, 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서울시가 전례 없이 각 정당의 추석 인사 등 현수막 단속에 나섰는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정당법 제37조 2항을 보면, '자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인쇄물 시설물 등을 이용하여 홍보하는 행위와 당원을 모집하기 위한 활동은 통상적인 정당 활동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명문화돼 있는데, 사전 고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현수막을 철거하는 것은 정당의 정치적 활동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며, 서울 시장이 각 정당에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KBS와의 통화에서도 홍 대변인은 "독재 정권에서도 명절 인사 현수막 철거는 없었던 일"이라며 "조국 정국 이후에 '조국 임명 철회' 등 조 장관이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의 현수막이 많이 내걸린 탓에 서울시가 단속까지 나선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서울시 도시계획과 담당자와 통화해 봤습니다.

서울시 담당자는 "정당법에 따라 정치 현안에 대한 홍보수단으로 현수막을 활용하더라도 현수막 관련 설치 기준은 옥외광고물법을 따라야 하는데 이 법을 보면, 정치활동 집회를 위해 당 현수막을 걸 경우, 행사 기간만 설치하게 돼 있고 명절 인사는 정당 행사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 기동정비반은 3월부터 12월 말까지 정해진 일정에 따라 하루에 약 6개 구를 돌며 현수막 단속을 하고 있고, 특정 정당이나 '추석 인사' 혹은 '조국 임명 철회' 등의 내용 여부에 상관없이 철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흘간의 추석 연휴 기간에 각 정당은 쉬지 않고, 치열한 여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당별 이해관계에 따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천차만별이지만 결과적으로 '민심 잡기'라는 목표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연휴 기간 동안 민심에 콕 박힐 메시지를 전해 추석 이후 웃게 될 정당은 어느 곳일까요?
  • [여심야심] ‘조국 지우기’ vs ‘조국 잡기’ 5당5색 추석 현수막 정치
    • 입력 2019.09.12 (14:11)
    여심야심
[여심야심] ‘조국 지우기’ vs ‘조국 잡기’ 5당5색 추석 현수막 정치
추석 명절, 각 정당은 명절 연휴 밥상머리 화제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는 때입니다. 특히나 이번 추석은 총선을 7개월가량 앞둔 시점인 데다 '조국 정국' 연장 선상에서 맞이하는 연휴인 탓에 민심 잡기에 나선 여야의 수 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가 관건인데, 이 같은 정당의 고심이 가장 응축돼 드러나는 게 바로, 명절을 앞두고 제작된 '현수막'과 '홍보물'입니다.

추석을 맞이하는 5당 5색의 현수막과 홍보물 그리고 귀성길 인사까지. 과연 '민심 잡기'에 나선 정당들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한 번 살펴볼까요?

조국은 없다…민생에 방점, 표심 잡기 주력


여당인 민주당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올 추석 현수막의 주요 메시지는 '위대한 국민', '당당한 나라', '함께 웃는 한가위'입니다.

어제, 서울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나타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두른 어깨띠에 적힌 메시지도 '함께 웃는 한가위, 당당한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경제 도발 등으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부의 뚝심 있는 일자리 정책이 고용지표 개선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민주당은 경제활력 제고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국민 삶을 챙기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설훈 최고위원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조 장관이라고 했는데,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생"이라며 "이제 정쟁을 내려놓고 민생을 살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연대' 카드까지 꺼내 조국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야당의 요구를 정쟁으로 일축하는 대신, 민생 이슈로 조국 정국에 대한 관심을 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한 마디로 '조국 지우기'에 나선 겁니다. 민주당이 배포한 홍보물을 살펴봐도 '지역 경제 활력', '경제 강국', 예산 증액 확장편성' 등 경제 키워드가 주를 이뤘습니다.

귀성길 인사도 패스…‘조국 잡기’로 ‘민심 잡기’

조국 장관 임명 철회를 주장하며 연이은 순회 장외 투쟁에 나서고 있는 한국당은 어떨까요?

한국당은 반대로 추석 연휴 내내 조 장관 이슈를 밥상머리 화제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입니다. '반조국', '반문' 전선을 그대로 이어가 여당 지지도를 끌어내리고 반사 이익을 얻어보겠다는 건데요.

이에 맞춰 통상적으로 명절 연휴 전날, 서울역 등에서 해온 귀성 인사를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 집회로 대신했습니다. 거리에 가지고 나간 피켓과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 메시지의 대부분은 '조국'이 핵심이었습니다.

'조국임명 정권 종말', '조국은 유죄다, 즉각 임명 철회하라'


문재인 정부의 안보, 경제 등 정책 실정을 짚어내는 내용을 담은 4페이지짜리 홍보물도 배포하며 조국 정국 이어가기에 주력했습니다.

다른 당들은? 역시 ‘조국’ vs ‘민생’

한국당과 같이 '조국 임명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바른미래당도 '조국' 키워드를 잊지 않았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추석 인사를 전하면서 "대통령이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데 크게 분열돼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편 가르기가 될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조국 임명 철회에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정의당과 평화당은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인 메시지는 '민생'이었습니다.


정의당이 만든 추석용 피켓. 그간 정의당이 사활을 걸어온 '정치개혁', '사법개혁'에 '민생국회'가 주요 키워드로 담겼습니다.

귀성길 인사를 위해 어제, 서울역을 찾은 심상정 대표는 "절박한 민생은 외면하고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원망이 높다"며 "민생정치에 모든 것을 걸고 앞장서겠다. 연말까지 사법개혁과 정치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평화당도 다소 평이한 추석 인사를 현수막으로 만들었습니다. 어제 서울 문래동 영일시장을 찾은 정동영 대표는 "조국 사태 등으로 민생에 대한 관심이 실종되고 추석 대목은 없어졌다"며 민생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서울시, 정당 현수막 일제 단속… ‘조국 때문이다??’

각 정당이 앞다퉈 귀성길 인사에 나서고, 곳곳에서 이 같은 현수막 정치를 벌이고 있던 어제 오후, 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서울시가 전례 없이 각 정당의 추석 인사 등 현수막 단속에 나섰는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정당법 제37조 2항을 보면, '자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인쇄물 시설물 등을 이용하여 홍보하는 행위와 당원을 모집하기 위한 활동은 통상적인 정당 활동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명문화돼 있는데, 사전 고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현수막을 철거하는 것은 정당의 정치적 활동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며, 서울 시장이 각 정당에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KBS와의 통화에서도 홍 대변인은 "독재 정권에서도 명절 인사 현수막 철거는 없었던 일"이라며 "조국 정국 이후에 '조국 임명 철회' 등 조 장관이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의 현수막이 많이 내걸린 탓에 서울시가 단속까지 나선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서울시 도시계획과 담당자와 통화해 봤습니다.

서울시 담당자는 "정당법에 따라 정치 현안에 대한 홍보수단으로 현수막을 활용하더라도 현수막 관련 설치 기준은 옥외광고물법을 따라야 하는데 이 법을 보면, 정치활동 집회를 위해 당 현수막을 걸 경우, 행사 기간만 설치하게 돼 있고 명절 인사는 정당 행사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 기동정비반은 3월부터 12월 말까지 정해진 일정에 따라 하루에 약 6개 구를 돌며 현수막 단속을 하고 있고, 특정 정당이나 '추석 인사' 혹은 '조국 임명 철회' 등의 내용 여부에 상관없이 철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흘간의 추석 연휴 기간에 각 정당은 쉬지 않고, 치열한 여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당별 이해관계에 따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천차만별이지만 결과적으로 '민심 잡기'라는 목표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연휴 기간 동안 민심에 콕 박힐 메시지를 전해 추석 이후 웃게 될 정당은 어느 곳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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