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럴림픽 대표단, 욱일기 이의제기에 중국도 지지…IOC는 “사안별 판단”

입력 2019.09.12 (15:53) 수정 2019.09.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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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가 내년 도쿄 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했습니다.

전혜자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은 오늘(12일) 2020년 도쿄 패럴림픽 선수단장 본회의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깃발로 아시아 여러 국가들에게 역사적 상처를 상기시키는 상징물이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즉각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발언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장애인체육회 담당자도 "패럴림픽은 국제스포츠 행사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가 대회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측의 문제 제기에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는 "아직까지 실제 발생하지 않은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 한국과 중국이 동의한다면 앞으로 별도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앞서 도쿄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였고, 욱일기를 형상화한 패럴림픽 메달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일본 도쿄올림픽에 욱일기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IOC는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NHK가 오늘 보도했습니다.

IOC는 "당초부터 경기장은 어떠한 정치적 주장의 장소도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해 왔다"며 "대회 기간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별적으로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금지할 지에 대해 확실한 입장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욱일기는 반입 금지품으로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11일,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 서한을 보내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 상징물로 사용한 전범기로, 독일이 나치 상징 문양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과 달리, 극우세력에 의해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우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017년 4월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일본팀의 서포터즈가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펼쳐들자 해당팀에 벌금을 부과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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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2 15:53:52
    • 수정2019-09-12 15: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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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가 내년 도쿄 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했습니다. 전혜자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은 오늘(12일) 2020년 도쿄 패럴림픽 선수단장 본회의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깃발로 아시아 여러 국가들에게 역사적 상처를 상기시키는 상징물이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즉각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발언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장애인체육회 담당자도 "패럴림픽은 국제스포츠 행사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가 대회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측의 문제 제기에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는 "아직까지 실제 발생하지 않은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 한국과 중국이 동의한다면 앞으로 별도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앞서 도쿄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였고, 욱일기를 형상화한 패럴림픽 메달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일본 도쿄올림픽에 욱일기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IOC는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NHK가 오늘 보도했습니다. IOC는 "당초부터 경기장은 어떠한 정치적 주장의 장소도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해 왔다"며 "대회 기간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별적으로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금지할 지에 대해 확실한 입장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욱일기는 반입 금지품으로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11일,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 서한을 보내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 상징물로 사용한 전범기로, 독일이 나치 상징 문양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과 달리, 극우세력에 의해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우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017년 4월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일본팀의 서포터즈가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펼쳐들자 해당팀에 벌금을 부과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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