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신청자 60% 사망…文 “이산가족 문제 최우선 해결”

입력 2019.09.13 (21:18) 수정 2019.09.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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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나가는 추석이 가장 아쉬운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산가족들인데요,

상봉 신청자 중 60%가 결국 그리던 가족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오늘(13일) KBS 이산가족 특집방송에 출연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남북관계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

난생 처음 아버지를 만난 조정기 씨는 어머니 생각에 목이 멥니다.

[조정기/남측 이산가족/지난해 8월 : "어머니가 두세 달만 더 살아 계셔도, (상봉) 소식만 들어도... 가시지는 못해도..."]

상봉 신청자 13만 3천명 중 조씨 어머니처럼 숨진 사람이 7만 9천명.

생존 신청자의 평균 연령도 80세를 넘어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산가족의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KBS 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 : "빠른 시일 내에 상봉행사도 더 늘려나가고 화상 상봉, 고향 방문, 성묘, 이런 것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산가족으로서 겪은 일화도 털어놨습니다.

["KBS가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라는 행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 어머니는 내내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를 못했어요."]

그런 어머니에게 가장 효도한 게 이산상봉을 신청해 이모를 만났던 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어머니 살아계실 때 흥남시의 우리 옛날 살던 곳 또는 외갓집 이런 쪽을 한번 갈 수 있다면 더 소원이 없는 거죠."]

그러면서 이산 가족에게 서로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 남과 북 정부 모두 잘못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의 상봉 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이산가족 문제를 조속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풀 방안들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는데, 역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개선이 관건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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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신청자 60% 사망…文 “이산가족 문제 최우선 해결”
    • 입력 2019-09-13 21:23:57
    • 수정2019-09-13 22: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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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나가는 추석이 가장 아쉬운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산가족들인데요,

상봉 신청자 중 60%가 결국 그리던 가족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오늘(13일) KBS 이산가족 특집방송에 출연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남북관계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

난생 처음 아버지를 만난 조정기 씨는 어머니 생각에 목이 멥니다.

[조정기/남측 이산가족/지난해 8월 : "어머니가 두세 달만 더 살아 계셔도, (상봉) 소식만 들어도... 가시지는 못해도..."]

상봉 신청자 13만 3천명 중 조씨 어머니처럼 숨진 사람이 7만 9천명.

생존 신청자의 평균 연령도 80세를 넘어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산가족의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KBS 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 : "빠른 시일 내에 상봉행사도 더 늘려나가고 화상 상봉, 고향 방문, 성묘, 이런 것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산가족으로서 겪은 일화도 털어놨습니다.

["KBS가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라는 행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 어머니는 내내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를 못했어요."]

그런 어머니에게 가장 효도한 게 이산상봉을 신청해 이모를 만났던 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어머니 살아계실 때 흥남시의 우리 옛날 살던 곳 또는 외갓집 이런 쪽을 한번 갈 수 있다면 더 소원이 없는 거죠."]

그러면서 이산 가족에게 서로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 남과 북 정부 모두 잘못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의 상봉 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이산가족 문제를 조속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풀 방안들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는데, 역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개선이 관건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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