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들의 추석’…그들이 말하는 주거·취업·공정
입력 2019.09.14 (07:08)
수정 2022.09.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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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싼 주거비 때문에 청년들이 서울에서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서울의 1인 청년가구 열에 넷은 반지하나 옥탑, 고시원에 살거나 최저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이들 청년 자취생들을 만나봤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청사 건물에 붙은 '도전'을 강조하는 현수막.
그 아래 자취생들이 모였습니다.
["자취생도 사람이다, 임대료상한제 도입하라!"]
도전을 꿈꿀 수 없을 정도로 버거워지는 자취생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무엇이 힘든 것일까.
자리를 옮겨 얘기를 더 들어봤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학교와 전공, 고향은 제각각이지만 열악한 자취방 만큼은 공통점입니다.
[고근형/23살/고시원 거주 : "여름이었잖아요, 여름인데 에어컨이 중앙 제어라서 사장님이 퇴근하면 에어컨이 새벽부터 안 나와요. 또 저희는 한 층에 16명이 살거든요. 16명이 샤워실 한 개를 쓰는 거예요."]
[현/활동명/25살/원룸 거주 : "겨울만 되면 화장실 변기가 얼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겨울에 화장실을 못 썼어요. 그래서 주변 상가 화장실을 가서 쓰고. 변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봐도 안 되더라고요."]
이런 방도 월 30에서 40만 원 선.
한 달 생활비의 절반 가까이 됩니다.
더 큰 불안은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김혜린/25살/원룸 거주 : "주변에 재개발도 많이 되고 있어요, 집값이 사실 더 오를까봐 많이 걱정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못 사는 거니까 저런 집을 누구를 위해 짓는 걸까? 이런 고민이..."]
자취방도 문제지만, 이번 추석, 일자리 얘기가 나오면 어떤 말을 할까 고민입니다.
[현/활동명/25살/원룸 거주 : "알바 구하는 어플 있잖아요. 그거를 늘 깔고 있어요. 그거를 살려면 눌러봐야 되요. 그거를 눌러서 뜰 때마다 정말 가슴에 막 돌이 턱 있는 느낌이 들어요."]
'눈 낮추면 된다'는 이들에겐 하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김혜린/25살/원룸 거주 : "옛날에는 취업하면 정규직이었잖아요. 하지만 요즘에는 취업한다고 그게 나의 미래가 되진 않잖아요."]
일과를 끝낸 뒤 돌아온 고시원 방.
좁은 공간에 앉아 그리운 집을 떠올립니다.
[고근형/23살/고시원 거주 : "추석 때나 가끔 집에 가면 휴양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집도 되게 넓고 여기보다."]
고단한 청춘, 버거운 삶의 무게에도 목소리는 크게 내보기로 다짐합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뭔가 집단적인 문제인만큼 한번 힘을 모아서 같이 대응해보자."]
이들은 다음 달 광화문에서 공공기숙사 확충 등을 요구하며 자취생 총궐기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비싼 주거비 때문에 청년들이 서울에서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서울의 1인 청년가구 열에 넷은 반지하나 옥탑, 고시원에 살거나 최저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이들 청년 자취생들을 만나봤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청사 건물에 붙은 '도전'을 강조하는 현수막.
그 아래 자취생들이 모였습니다.
["자취생도 사람이다, 임대료상한제 도입하라!"]
도전을 꿈꿀 수 없을 정도로 버거워지는 자취생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무엇이 힘든 것일까.
자리를 옮겨 얘기를 더 들어봤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학교와 전공, 고향은 제각각이지만 열악한 자취방 만큼은 공통점입니다.
[고근형/23살/고시원 거주 : "여름이었잖아요, 여름인데 에어컨이 중앙 제어라서 사장님이 퇴근하면 에어컨이 새벽부터 안 나와요. 또 저희는 한 층에 16명이 살거든요. 16명이 샤워실 한 개를 쓰는 거예요."]
[현/활동명/25살/원룸 거주 : "겨울만 되면 화장실 변기가 얼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겨울에 화장실을 못 썼어요. 그래서 주변 상가 화장실을 가서 쓰고. 변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봐도 안 되더라고요."]
이런 방도 월 30에서 40만 원 선.
한 달 생활비의 절반 가까이 됩니다.
더 큰 불안은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김혜린/25살/원룸 거주 : "주변에 재개발도 많이 되고 있어요, 집값이 사실 더 오를까봐 많이 걱정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못 사는 거니까 저런 집을 누구를 위해 짓는 걸까? 이런 고민이..."]
자취방도 문제지만, 이번 추석, 일자리 얘기가 나오면 어떤 말을 할까 고민입니다.
[현/활동명/25살/원룸 거주 : "알바 구하는 어플 있잖아요. 그거를 늘 깔고 있어요. 그거를 살려면 눌러봐야 되요. 그거를 눌러서 뜰 때마다 정말 가슴에 막 돌이 턱 있는 느낌이 들어요."]
'눈 낮추면 된다'는 이들에겐 하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김혜린/25살/원룸 거주 : "옛날에는 취업하면 정규직이었잖아요. 하지만 요즘에는 취업한다고 그게 나의 미래가 되진 않잖아요."]
일과를 끝낸 뒤 돌아온 고시원 방.
좁은 공간에 앉아 그리운 집을 떠올립니다.
[고근형/23살/고시원 거주 : "추석 때나 가끔 집에 가면 휴양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집도 되게 넓고 여기보다."]
고단한 청춘, 버거운 삶의 무게에도 목소리는 크게 내보기로 다짐합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뭔가 집단적인 문제인만큼 한번 힘을 모아서 같이 대응해보자."]
이들은 다음 달 광화문에서 공공기숙사 확충 등을 요구하며 자취생 총궐기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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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취생들의 추석’…그들이 말하는 주거·취업·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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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14 07:13:36
- 수정2022-09-08 11:12:56
[앵커]
비싼 주거비 때문에 청년들이 서울에서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서울의 1인 청년가구 열에 넷은 반지하나 옥탑, 고시원에 살거나 최저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이들 청년 자취생들을 만나봤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청사 건물에 붙은 '도전'을 강조하는 현수막.
그 아래 자취생들이 모였습니다.
["자취생도 사람이다, 임대료상한제 도입하라!"]
도전을 꿈꿀 수 없을 정도로 버거워지는 자취생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무엇이 힘든 것일까.
자리를 옮겨 얘기를 더 들어봤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학교와 전공, 고향은 제각각이지만 열악한 자취방 만큼은 공통점입니다.
[고근형/23살/고시원 거주 : "여름이었잖아요, 여름인데 에어컨이 중앙 제어라서 사장님이 퇴근하면 에어컨이 새벽부터 안 나와요. 또 저희는 한 층에 16명이 살거든요. 16명이 샤워실 한 개를 쓰는 거예요."]
[현/활동명/25살/원룸 거주 : "겨울만 되면 화장실 변기가 얼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겨울에 화장실을 못 썼어요. 그래서 주변 상가 화장실을 가서 쓰고. 변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봐도 안 되더라고요."]
이런 방도 월 30에서 40만 원 선.
한 달 생활비의 절반 가까이 됩니다.
더 큰 불안은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김혜린/25살/원룸 거주 : "주변에 재개발도 많이 되고 있어요, 집값이 사실 더 오를까봐 많이 걱정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못 사는 거니까 저런 집을 누구를 위해 짓는 걸까? 이런 고민이..."]
자취방도 문제지만, 이번 추석, 일자리 얘기가 나오면 어떤 말을 할까 고민입니다.
[현/활동명/25살/원룸 거주 : "알바 구하는 어플 있잖아요. 그거를 늘 깔고 있어요. 그거를 살려면 눌러봐야 되요. 그거를 눌러서 뜰 때마다 정말 가슴에 막 돌이 턱 있는 느낌이 들어요."]
'눈 낮추면 된다'는 이들에겐 하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김혜린/25살/원룸 거주 : "옛날에는 취업하면 정규직이었잖아요. 하지만 요즘에는 취업한다고 그게 나의 미래가 되진 않잖아요."]
일과를 끝낸 뒤 돌아온 고시원 방.
좁은 공간에 앉아 그리운 집을 떠올립니다.
[고근형/23살/고시원 거주 : "추석 때나 가끔 집에 가면 휴양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집도 되게 넓고 여기보다."]
고단한 청춘, 버거운 삶의 무게에도 목소리는 크게 내보기로 다짐합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뭔가 집단적인 문제인만큼 한번 힘을 모아서 같이 대응해보자."]
이들은 다음 달 광화문에서 공공기숙사 확충 등을 요구하며 자취생 총궐기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비싼 주거비 때문에 청년들이 서울에서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서울의 1인 청년가구 열에 넷은 반지하나 옥탑, 고시원에 살거나 최저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이들 청년 자취생들을 만나봤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청사 건물에 붙은 '도전'을 강조하는 현수막.
그 아래 자취생들이 모였습니다.
["자취생도 사람이다, 임대료상한제 도입하라!"]
도전을 꿈꿀 수 없을 정도로 버거워지는 자취생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무엇이 힘든 것일까.
자리를 옮겨 얘기를 더 들어봤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학교와 전공, 고향은 제각각이지만 열악한 자취방 만큼은 공통점입니다.
[고근형/23살/고시원 거주 : "여름이었잖아요, 여름인데 에어컨이 중앙 제어라서 사장님이 퇴근하면 에어컨이 새벽부터 안 나와요. 또 저희는 한 층에 16명이 살거든요. 16명이 샤워실 한 개를 쓰는 거예요."]
[현/활동명/25살/원룸 거주 : "겨울만 되면 화장실 변기가 얼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겨울에 화장실을 못 썼어요. 그래서 주변 상가 화장실을 가서 쓰고. 변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봐도 안 되더라고요."]
이런 방도 월 30에서 40만 원 선.
한 달 생활비의 절반 가까이 됩니다.
더 큰 불안은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김혜린/25살/원룸 거주 : "주변에 재개발도 많이 되고 있어요, 집값이 사실 더 오를까봐 많이 걱정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못 사는 거니까 저런 집을 누구를 위해 짓는 걸까? 이런 고민이..."]
자취방도 문제지만, 이번 추석, 일자리 얘기가 나오면 어떤 말을 할까 고민입니다.
[현/활동명/25살/원룸 거주 : "알바 구하는 어플 있잖아요. 그거를 늘 깔고 있어요. 그거를 살려면 눌러봐야 되요. 그거를 눌러서 뜰 때마다 정말 가슴에 막 돌이 턱 있는 느낌이 들어요."]
'눈 낮추면 된다'는 이들에겐 하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김혜린/25살/원룸 거주 : "옛날에는 취업하면 정규직이었잖아요. 하지만 요즘에는 취업한다고 그게 나의 미래가 되진 않잖아요."]
일과를 끝낸 뒤 돌아온 고시원 방.
좁은 공간에 앉아 그리운 집을 떠올립니다.
[고근형/23살/고시원 거주 : "추석 때나 가끔 집에 가면 휴양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집도 되게 넓고 여기보다."]
고단한 청춘, 버거운 삶의 무게에도 목소리는 크게 내보기로 다짐합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뭔가 집단적인 문제인만큼 한번 힘을 모아서 같이 대응해보자."]
이들은 다음 달 광화문에서 공공기숙사 확충 등을 요구하며 자취생 총궐기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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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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