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피폭 석유 시설 가동 중단”…미국, 공격 주체로 이란 지목

입력 2019.09.15 (12:02) 수정 2019.09.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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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무인기의 공격을 받은 주요 석유시설의 가동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이 이번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미국은 예멘 쪽에서 공격이 이뤄졌다는 증거가 없다며,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했는데요.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정유 시설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무인기 공격을 받은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사우디 내무부는 현지시각 14일 새벽,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고, 예멘 반군 측은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격을 받은 두 시설 모두 세계 최대 규모로, 사우디 석유시설의 심장부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번 공격으로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약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미국은 사우디의 자위권을 지지하며 중대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특히, 이번 공격이 예멘 쪽에서 비롯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란이 국제 원유 공급망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번 공격의 주체로 이란을 지목한 겁니다.

무인기 단 몇대 만으로 국제 원유 공급망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이 이란의 새로운 협상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프랑스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리고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제재 완화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어렵게 형성된 대화 분위기가 물거품이 될 수 있고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도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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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피폭 석유 시설 가동 중단”…미국, 공격 주체로 이란 지목
    • 입력 2019-09-15 12:04:51
    • 수정2019-09-15 18:06:11
    뉴스 12
[앵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무인기의 공격을 받은 주요 석유시설의 가동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이 이번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미국은 예멘 쪽에서 공격이 이뤄졌다는 증거가 없다며,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했는데요.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정유 시설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무인기 공격을 받은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사우디 내무부는 현지시각 14일 새벽,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고, 예멘 반군 측은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격을 받은 두 시설 모두 세계 최대 규모로, 사우디 석유시설의 심장부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번 공격으로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약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미국은 사우디의 자위권을 지지하며 중대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특히, 이번 공격이 예멘 쪽에서 비롯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란이 국제 원유 공급망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번 공격의 주체로 이란을 지목한 겁니다.

무인기 단 몇대 만으로 국제 원유 공급망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이 이란의 새로운 협상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프랑스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리고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제재 완화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어렵게 형성된 대화 분위기가 물거품이 될 수 있고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도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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