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피폭 석유 시설 가동 중단”…미, 공격 주체 ‘이란’ 지목

입력 2019.09.15 (17:02) 수정 2019.09.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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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무인기 공격을 받은 주요 석유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이 이번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미국은 공격의 '주체'로 이란을 지목했는데요.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시설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며, "두곳의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이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히야 사레아/예멘 반군 대변인 : "이번 공격은 사우디 정부가 지난 5년 동안예멘을 불법 침략하고 봉쇄한 것에 대해 합법적이고 자연스러운 권리를 행한 것입니다."]

두 시설 모두 세계 최대 규모로, 사우디 석유시설의 '심장부'로 불립니다.

공격으로 차질을 빚게 된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570만 배럴.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5% 정돕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번 공격을 규탄했습니다.

특히,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예멘 쪽에서 공격이 이뤄졌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란이 국제 원유 공급망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공격의 주체로 이란을 지목한 겁니다.

무인기 단 몇대로 국제 원유 공급망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이 이란의 새로운 협상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된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공격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대화 분위기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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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피폭 석유 시설 가동 중단”…미, 공격 주체 ‘이란’ 지목
    • 입력 2019-09-15 17:04:25
    • 수정2019-09-15 21: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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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무인기 공격을 받은 주요 석유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이 이번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미국은 공격의 '주체'로 이란을 지목했는데요.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시설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며, "두곳의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이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히야 사레아/예멘 반군 대변인 : "이번 공격은 사우디 정부가 지난 5년 동안예멘을 불법 침략하고 봉쇄한 것에 대해 합법적이고 자연스러운 권리를 행한 것입니다."]

두 시설 모두 세계 최대 규모로, 사우디 석유시설의 '심장부'로 불립니다.

공격으로 차질을 빚게 된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570만 배럴.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5% 정돕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번 공격을 규탄했습니다.

특히,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예멘 쪽에서 공격이 이뤄졌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란이 국제 원유 공급망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공격의 주체로 이란을 지목한 겁니다.

무인기 단 몇대로 국제 원유 공급망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이 이란의 새로운 협상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된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공격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대화 분위기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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