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핵심 석유 시설 ‘피폭’ 가동 중단…국제 유가 ‘비상’

입력 2019.09.15 (21:07) 수정 2019.09.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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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대 산유국 사우디 아라비아의 핵심 정:유시설이 무인기의 폭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사우디의 석유 생산량이 절반이나 줄어들게 됐습니다.

여기다 이번 공격을 두고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박석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큰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화염이 치솟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동부의 정유시설과 인근 유전에서 동시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원유에서 황을 제거하는 핵심 설비가 마비되면서 관련 시설 가동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이로 인해 석유 생산량이 하루에 약 570만 배럴 줄게 됐습니다.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 전 세계적으로는 5%가량 원유 생산이 감소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사우디 원유를 하루 400만 배럴이나 소비하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무인기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고 밝혔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레아/친이란 예멘 반군 대변인 : "무인기 10대를 투입해 사우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지역을 광범위하게 공습했다."]

미국은 아예 이란이 단순한 배후가 아니라 공격의 주체라고 지목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세계의 에너지 공급원에 대해 전례 없는 공격을 했다며 각국이 이란을 규탄할 것을 촉구했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란의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란 공군 사령관은 미군 기지와 항공모함이 사정거리 안에 있고, 전면전을 벌일 준비도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중동에 이렇게 또 먹구름이 잔뜩 몰려드는 모습입니다.

프랑스의 중재로 성사 가능성이 엿보였던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은 물론, 유럽 국가들과 이란 사이의 핵협상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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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핵심 석유 시설 ‘피폭’ 가동 중단…국제 유가 ‘비상’
    • 입력 2019-09-15 21:09:23
    • 수정2019-09-15 21: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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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대 산유국 사우디 아라비아의 핵심 정:유시설이 무인기의 폭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사우디의 석유 생산량이 절반이나 줄어들게 됐습니다.

여기다 이번 공격을 두고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박석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큰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화염이 치솟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동부의 정유시설과 인근 유전에서 동시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원유에서 황을 제거하는 핵심 설비가 마비되면서 관련 시설 가동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이로 인해 석유 생산량이 하루에 약 570만 배럴 줄게 됐습니다.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 전 세계적으로는 5%가량 원유 생산이 감소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사우디 원유를 하루 400만 배럴이나 소비하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무인기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고 밝혔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레아/친이란 예멘 반군 대변인 : "무인기 10대를 투입해 사우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지역을 광범위하게 공습했다."]

미국은 아예 이란이 단순한 배후가 아니라 공격의 주체라고 지목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세계의 에너지 공급원에 대해 전례 없는 공격을 했다며 각국이 이란을 규탄할 것을 촉구했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란의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란 공군 사령관은 미군 기지와 항공모함이 사정거리 안에 있고, 전면전을 벌일 준비도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중동에 이렇게 또 먹구름이 잔뜩 몰려드는 모습입니다.

프랑스의 중재로 성사 가능성이 엿보였던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은 물론, 유럽 국가들과 이란 사이의 핵협상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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