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유시설 파괴한 무인기 공격원점은?

입력 2019.09.16 (06:11) 수정 2019.09.1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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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이 무인기 공격을 받아 불타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유가 상승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 무인기가 어디에서 날아온 것인지를 놓고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핵심 정유시설을 강타한 무인기 공격.

이로 인해 사우디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절반 수준인 570만 배럴이나 줄어들게 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5% 가량 원유 생산이 감소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공격에 사용된 무인기가 어디에서 날아왔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사우디 남쪽 예멘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레아/예멘 반군 대변인 : "무인기 10대를 투입해 사우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에 대한 광범위한 공습을 수행했다."]

하지만 예멘 반군의 거점에서 사우디 동부까지의 거리가 1,000km나 된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이번 공격이 이라크나 이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남부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의 주둔지가 많고, 사우디 동부까지의 거리도 500km에 불과합니다.

또 이란에서 무인기가 발사된다면 걸프 해역을 건너 200km만 날아가도 사우디의 석유시설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번 공격이 예멘에서 비롯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란을 배후가 아닌 공격 주체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이란과 이라크는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피폭 현장에서 무인기 파편 등이 수거될 경우 공격 원점을 밝혀내기 위한 정밀 분석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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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정유시설 파괴한 무인기 공격원점은?
    • 입력 2019-09-16 06:13:08
    • 수정2019-09-16 06: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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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이 무인기 공격을 받아 불타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유가 상승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 무인기가 어디에서 날아온 것인지를 놓고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핵심 정유시설을 강타한 무인기 공격.

이로 인해 사우디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절반 수준인 570만 배럴이나 줄어들게 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5% 가량 원유 생산이 감소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공격에 사용된 무인기가 어디에서 날아왔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사우디 남쪽 예멘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레아/예멘 반군 대변인 : "무인기 10대를 투입해 사우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에 대한 광범위한 공습을 수행했다."]

하지만 예멘 반군의 거점에서 사우디 동부까지의 거리가 1,000km나 된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이번 공격이 이라크나 이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남부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의 주둔지가 많고, 사우디 동부까지의 거리도 500km에 불과합니다.

또 이란에서 무인기가 발사된다면 걸프 해역을 건너 200km만 날아가도 사우디의 석유시설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번 공격이 예멘에서 비롯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란을 배후가 아닌 공격 주체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이란과 이라크는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피폭 현장에서 무인기 파편 등이 수거될 경우 공격 원점을 밝혀내기 위한 정밀 분석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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