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공공 일자리라도…“자립에는 한계”

입력 2019.09.16 (07:19) 수정 2019.09.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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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피해가 반복되는 건 그만큼 노인 일자리가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정부 공공 일자리가 도움을 주고 있긴 하지만, 경제적 자립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어서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탑골공원.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합니다.

[노인/음성변조 : "직업소개소 가봐야 소용 없어요. 이력서 낸단 말이에요. 그걸로 끝이야."]

[노인/음성변조 : "생년월일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직업소개소에서) 미안하다고. 그래서 아예 포기해버렸어요."]

그나마 공공 일자리가 있지만 받는 돈은 한 달 평균 35만 원 정도로 생활을 꾸리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근로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에 불과하고 풀 뽑기나 재활용품 정리 같은 단순 노동이기 때문입니다.

노인 일자리가 변변치 않다 보니 절반가량이 70대 이상인 소득 하위 20%는 일해서 번 돈 보다 기초연금 같은 공공 이전소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노인/음성변조 : "기초연금하고 보훈연금 받고 있거든. 정부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는 거지."]

일부 지자체가 노인 직업 교육과 공공일자리를 연계하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대상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서병수/빈곤문제연구소 소장 : "교육을 받은 노인들이 주로 (일자리) 혜택을 보고. 건강하지도 않고 또 굉장히 교육(수준)이 낮은 저소득 노인들은 사실상 대상이 잘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재취업 확대와 정년 연장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1위로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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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나마 공공 일자리라도…“자립에는 한계”
    • 입력 2019-09-16 07:21:24
    • 수정2019-09-16 07: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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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피해가 반복되는 건 그만큼 노인 일자리가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정부 공공 일자리가 도움을 주고 있긴 하지만, 경제적 자립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어서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탑골공원.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합니다.

[노인/음성변조 : "직업소개소 가봐야 소용 없어요. 이력서 낸단 말이에요. 그걸로 끝이야."]

[노인/음성변조 : "생년월일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직업소개소에서) 미안하다고. 그래서 아예 포기해버렸어요."]

그나마 공공 일자리가 있지만 받는 돈은 한 달 평균 35만 원 정도로 생활을 꾸리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근로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에 불과하고 풀 뽑기나 재활용품 정리 같은 단순 노동이기 때문입니다.

노인 일자리가 변변치 않다 보니 절반가량이 70대 이상인 소득 하위 20%는 일해서 번 돈 보다 기초연금 같은 공공 이전소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노인/음성변조 : "기초연금하고 보훈연금 받고 있거든. 정부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는 거지."]

일부 지자체가 노인 직업 교육과 공공일자리를 연계하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대상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서병수/빈곤문제연구소 소장 : "교육을 받은 노인들이 주로 (일자리) 혜택을 보고. 건강하지도 않고 또 굉장히 교육(수준)이 낮은 저소득 노인들은 사실상 대상이 잘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재취업 확대와 정년 연장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1위로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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