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사우디, 16일까지 줄어든 산유량 3분의 1 복구 목표”

입력 2019.09.16 (10:16) 수정 2019.09.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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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무인기 공격으로 줄어든 원유 생산량을 현지시간 16일까지 3분의 1가량 복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습니다.

14일 무인기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 원유 생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가 비축유를 이용하거나 다른 원유 처리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사우디의 한 소식통은 "16일까지 하루 200만 배럴 가량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애초 이번 주 초 설비 가동 중단으로 줄어든 산유량을 원상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관계자들은 두 곳의 설비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고, 미국 정부는 아브카이크에서 15개 설비가 피해를 봤다고 확인했습니다. 원유를 탈황·정제하는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이곳에서 처리된 원유는 대부분 수출항으로 수송됩니다.

아람코는 17일 중 업데이트된 복구 진행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공격을 받은 설비에서 생산량이 정상을 되찾는 데는 몇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공격 직후 몇시간 동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면서도 "완전히 생산을 정상화할 때까지 세계 원유 시장이 (공급) 부족 사태를 겪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경우 어느 정도 자체 생산으로 충격을 흡수하겠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단기간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전망했습니다.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소비하는 하루 평균 원유량은 사우디 하루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제원유 시장에 이번과 같은 '공급 쇼크'가 닥친 것은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공격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하루 평균 4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과 관련해 필요 미국의 전략 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전략 비축유는 6억 배럴을 웃돕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사우디가 파괴된 원유 설비를 복구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걸프 산유국 원유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났고, 이 지역에서 최근 일어난 유조선 공격으로 운송료가 크게 올랐다면서 시장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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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사우디, 16일까지 줄어든 산유량 3분의 1 복구 목표”
    • 입력 2019-09-16 10:16:30
    • 수정2019-09-16 10:40:56
    국제
사우디아라비아가 무인기 공격으로 줄어든 원유 생산량을 현지시간 16일까지 3분의 1가량 복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습니다.

14일 무인기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 원유 생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가 비축유를 이용하거나 다른 원유 처리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사우디의 한 소식통은 "16일까지 하루 200만 배럴 가량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애초 이번 주 초 설비 가동 중단으로 줄어든 산유량을 원상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관계자들은 두 곳의 설비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고, 미국 정부는 아브카이크에서 15개 설비가 피해를 봤다고 확인했습니다. 원유를 탈황·정제하는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이곳에서 처리된 원유는 대부분 수출항으로 수송됩니다.

아람코는 17일 중 업데이트된 복구 진행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공격을 받은 설비에서 생산량이 정상을 되찾는 데는 몇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공격 직후 몇시간 동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면서도 "완전히 생산을 정상화할 때까지 세계 원유 시장이 (공급) 부족 사태를 겪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경우 어느 정도 자체 생산으로 충격을 흡수하겠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단기간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전망했습니다.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소비하는 하루 평균 원유량은 사우디 하루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제원유 시장에 이번과 같은 '공급 쇼크'가 닥친 것은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공격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하루 평균 4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과 관련해 필요 미국의 전략 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전략 비축유는 6억 배럴을 웃돕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사우디가 파괴된 원유 설비를 복구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걸프 산유국 원유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났고, 이 지역에서 최근 일어난 유조선 공격으로 운송료가 크게 올랐다면서 시장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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