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쓰레기 바다’…8천 톤 방치

입력 2019.09.16 (12:32) 수정 2019.09.16 (13: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북 의성의 일명 '쓰레기 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무단 투기된 폐기물들이 골칫거리인데요.

프랑스 파리 근교에선 '쓰레기 바다'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역시나 불법 폐기물 때문인데, 처리 방법을 찾지 못해 몇 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리 근교의 한 마을, 인근 노지를 걸은 지 채 5분도 안돼 쓰레기 더미가 나타납니다.

비닐에 플라스틱 용기 같은 생활 쓰레기는 예사.

수풀 사이엔 욕조와 변기가 나뒹굴고 부서진 차들까지 널부러져 있습니다.

여기저기 쌓인 콘크리트 자재로 언덕이 생겨났습니다.

["(건축 폐기물들이 많네요. 이런게 많나요?) 죄다 이런 것들이에요."]

건축 폐기물 처리 업체들의 무단 투기가 시작된 건 4~5년 전.

축구장 60개 면적에 걸쳐 불법 폐기물들이 쌓여갔고 애초 경작지였던 이곳은 '쓰레기의 바다'란 오명을 얻게 됐습니다.

어디서 왔는지도 알 수 없는 쓰레기들이 이렇게 곳곳에 흉물스럽게 쌓여있습니다.

쓰레기의 바다, 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이 일대에 쌓여있는 쓰레기의 양은 어림잡아 8천 톤에 이릅니다.

하지만 최소 수십억 원이 드는 처리 비용을 놓고 행정 당국도 한 발 빼는 상황.

["누가 돈을 낼 건가요? 누가 이걸 다 치울 건가요?"]

참다못한 한 주민이 인터넷 사이트를 열어 고발에 나섰고, 제보를 모아 전국의 불법 쓰레기 지도를 만들며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알방 베르나르/불법 폐기물 고발 주민 : "충격이죠, 오늘날 인간이 자연에 이런 재앙을 저지를 수 있단 게 놀라울 뿐입니다. 이건 환경 재앙이에요."]

프랑스 국민 1인당 연간 가정용 쓰레기 배출량은 354kg, 건축 등 전문 폐기물량은 30배가 넘는 14톤에 육박합니다.

[엘데르 드 올리베이라/쓰레기 정책 연구소장 : "공사 자재를 파는 이들에게 제품이 쓰레기가 됐을 때 수거하는 비용을 책임지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 중입니다."]

무단 투기가 만들어낸 파리의 쓰레기 바다.

크고 작은 불법 폐기물 더미는 프랑스 전역 140여 곳에 있는 걸로 추산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파리의 ‘쓰레기 바다’…8천 톤 방치
    • 입력 2019-09-16 12:34:16
    • 수정2019-09-16 13:04:54
    뉴스 12
[앵커]

경북 의성의 일명 '쓰레기 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무단 투기된 폐기물들이 골칫거리인데요.

프랑스 파리 근교에선 '쓰레기 바다'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역시나 불법 폐기물 때문인데, 처리 방법을 찾지 못해 몇 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리 근교의 한 마을, 인근 노지를 걸은 지 채 5분도 안돼 쓰레기 더미가 나타납니다.

비닐에 플라스틱 용기 같은 생활 쓰레기는 예사.

수풀 사이엔 욕조와 변기가 나뒹굴고 부서진 차들까지 널부러져 있습니다.

여기저기 쌓인 콘크리트 자재로 언덕이 생겨났습니다.

["(건축 폐기물들이 많네요. 이런게 많나요?) 죄다 이런 것들이에요."]

건축 폐기물 처리 업체들의 무단 투기가 시작된 건 4~5년 전.

축구장 60개 면적에 걸쳐 불법 폐기물들이 쌓여갔고 애초 경작지였던 이곳은 '쓰레기의 바다'란 오명을 얻게 됐습니다.

어디서 왔는지도 알 수 없는 쓰레기들이 이렇게 곳곳에 흉물스럽게 쌓여있습니다.

쓰레기의 바다, 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이 일대에 쌓여있는 쓰레기의 양은 어림잡아 8천 톤에 이릅니다.

하지만 최소 수십억 원이 드는 처리 비용을 놓고 행정 당국도 한 발 빼는 상황.

["누가 돈을 낼 건가요? 누가 이걸 다 치울 건가요?"]

참다못한 한 주민이 인터넷 사이트를 열어 고발에 나섰고, 제보를 모아 전국의 불법 쓰레기 지도를 만들며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알방 베르나르/불법 폐기물 고발 주민 : "충격이죠, 오늘날 인간이 자연에 이런 재앙을 저지를 수 있단 게 놀라울 뿐입니다. 이건 환경 재앙이에요."]

프랑스 국민 1인당 연간 가정용 쓰레기 배출량은 354kg, 건축 등 전문 폐기물량은 30배가 넘는 14톤에 육박합니다.

[엘데르 드 올리베이라/쓰레기 정책 연구소장 : "공사 자재를 파는 이들에게 제품이 쓰레기가 됐을 때 수거하는 비용을 책임지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 중입니다."]

무단 투기가 만들어낸 파리의 쓰레기 바다.

크고 작은 불법 폐기물 더미는 프랑스 전역 140여 곳에 있는 걸로 추산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