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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음식에서 패션까지”…‘비거노믹스’ 열풍
입력 2019.09.16 (18:07) 수정 2019.09.16 (18:48) KBS 경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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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음식에서 패션까지”…‘비거노믹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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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추석 연휴 잘 보내셨죠?

화면을 보니, 각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세 사람의 사진이 있는데, 어떤 공통점이 있는 건가요?

[답변]

네, 왼쪽부터 순서대로 축구 선수인 리오넬 메시,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 그리고 영화배우, 나탈리 포트먼입니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채식주의자입니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도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경제는 전 세계에서 '핫'한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채식' 열풍을 조명해 보겠습니다.

영국 런던에 있는 한 요리 학교입니다.

치즈를 얹은 버거부터 호두를 넣은 초콜릿 무스까지, 참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이곳에선 모두 100% 채소, 식물성 제품으로 만든 음식 레시피를 가르쳐 주는데, 수강생 대부분이 전문 요리사입니다.

[찰리 메이/요리사 : "크게 변화하고 있죠. 채식 조리법이나 그와 관련한 영상이 아주 많아졌어요."]

요리사들이 퇴근 후 짬을 내 채식 메뉴를 배우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실 텐데요.

육류는 물론 유제품도 먹지 않는, 가장 엄격한 단계의 '비건(vegan)' 손님 때문입니다.

[앵커]

영국에선 비건 인구가 얼마나 되나요?

[답변]

영국의 비건 단체인 비건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완전 채식을 하는 영국인은 지난해 60만 명으로, 2014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처럼 비건 인구가 급증한 배경에는,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한몫했는데요.

그리고, 환경과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 변화도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카트리나/비건 전문 매체 대표 : "편견을 없애는 것에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컸습니다. 채식은 더는 상추나 콩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비건 소사이어티는, 2025년에 비건을 포함한 채식 인구가 영국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 시사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올해를 '비건의 해'라고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업계 움직임이 분주했어요.

[답변]

네, 채식주의, 비건 열풍은 먹고, 바르고, 쓰는 것까지 모든 소비 트렌드를 바꿔놓고 있는데요.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고 물건을 만드는 이른바 '비거노믹스'라는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채식 바람이 불면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건 식품 유통업계죠.

그중에서도 100% 식물성 재료를 만든 '고기'는 단연 인기입니다.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을 내는 데다, 가격도 아주 비싸지 않습니다.

지난달 말 미국에선, 닭고기 없는 치킨 너깃과 뼈 없는 윙(날개)도 나왔습니다.

["닭고기처럼 보이고 냄새도 같아요."]

["전자레인지로 요리한 치킨너겟과 같은 맛이 나요.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요리요."]

식물성 재료로 만든 우유는 이젠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판매 또한 꾸준히 증가세입니다.

지난해 영국에서 귀리 우유의 매출은 70% 증가했고, 코코넛 우유는 16%, 아몬드 우유는 10% 증가했습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인 4명 중 1명꼴로 식물성 우유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비건 인구가 늘면서 먹거리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곳이 바로 패션업계죠?

[답변]

그렇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가운데 42%가 옷을 살 때 '동물 복지'를 고려한다고 답할 만큼, 인식이 크게 바뀌었는데요.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동물 털이나 가죽을 쓰지 않은 비건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신발 업체는 지난 2011년부터 폴리에스테르와 폴리우레탄 섬유로 제작한 '비건 부츠'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만 매출액이 300% 증가했습니다.

가격도 일반 제품과 비슷하게 책정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힐러리 알렉산더/패션 전문가 : "지속적인 것에 더 강조하는 추세입니다. (업체들은) 중고 옷 가게와 공장들에서 샅샅이 뒤져 자투리 천을 모으고 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119개였던 비건 인증 패션 제품이 올해는 2천 개에 달하는데요.

그만큼 비건 제품의 시장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앵커]

비거노믹스가 미래 산업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건데, 관련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변]

네. 전 세계 비건 패션 제품 시장은 2025년에 850억 달러, 1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비건 식품 시장의 경우엔 240억 달러, 약 28조 6천억 원 규모에 달할 전망입니다.

영국에선 비건을 위한 고급 아파트도 등장했습니다.

식탁과 침대 등 가구에서부터 벽지까지 인테리어 전체에 가죽이나 동물성 소재를 일절 쓰지 않았습니다.

[이탈라 산토스/건축 디자이너 : "가짜 스웨이드입니다. 비윤리적인 제품 대신 아름다운 주황색 인조 스웨이드를 사용했습니다."]

이 호텔도 최근 비건인 고객을 위해 친환경 소재로 방을 꾸몄는데요.

식사 또한 철저히 비건에 맞춘 재료를 엄선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취향으로만 여겨지던 '비건'이 이젠 기업들이 놓칠 수 없는 '주류 소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윤리적 소비와 지속 가능한 가치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 [글로벌 경제] “음식에서 패션까지”…‘비거노믹스’ 열풍
    • 입력 2019.09.16 (18:07)
    • 수정 2019.09.16 (18:48)
    KBS 경제타임
[글로벌 경제] “음식에서 패션까지”…‘비거노믹스’ 열풍
[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추석 연휴 잘 보내셨죠?

화면을 보니, 각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세 사람의 사진이 있는데, 어떤 공통점이 있는 건가요?

[답변]

네, 왼쪽부터 순서대로 축구 선수인 리오넬 메시,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 그리고 영화배우, 나탈리 포트먼입니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채식주의자입니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도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경제는 전 세계에서 '핫'한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채식' 열풍을 조명해 보겠습니다.

영국 런던에 있는 한 요리 학교입니다.

치즈를 얹은 버거부터 호두를 넣은 초콜릿 무스까지, 참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이곳에선 모두 100% 채소, 식물성 제품으로 만든 음식 레시피를 가르쳐 주는데, 수강생 대부분이 전문 요리사입니다.

[찰리 메이/요리사 : "크게 변화하고 있죠. 채식 조리법이나 그와 관련한 영상이 아주 많아졌어요."]

요리사들이 퇴근 후 짬을 내 채식 메뉴를 배우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실 텐데요.

육류는 물론 유제품도 먹지 않는, 가장 엄격한 단계의 '비건(vegan)' 손님 때문입니다.

[앵커]

영국에선 비건 인구가 얼마나 되나요?

[답변]

영국의 비건 단체인 비건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완전 채식을 하는 영국인은 지난해 60만 명으로, 2014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처럼 비건 인구가 급증한 배경에는,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한몫했는데요.

그리고, 환경과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 변화도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카트리나/비건 전문 매체 대표 : "편견을 없애는 것에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컸습니다. 채식은 더는 상추나 콩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비건 소사이어티는, 2025년에 비건을 포함한 채식 인구가 영국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 시사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올해를 '비건의 해'라고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업계 움직임이 분주했어요.

[답변]

네, 채식주의, 비건 열풍은 먹고, 바르고, 쓰는 것까지 모든 소비 트렌드를 바꿔놓고 있는데요.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고 물건을 만드는 이른바 '비거노믹스'라는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채식 바람이 불면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건 식품 유통업계죠.

그중에서도 100% 식물성 재료를 만든 '고기'는 단연 인기입니다.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을 내는 데다, 가격도 아주 비싸지 않습니다.

지난달 말 미국에선, 닭고기 없는 치킨 너깃과 뼈 없는 윙(날개)도 나왔습니다.

["닭고기처럼 보이고 냄새도 같아요."]

["전자레인지로 요리한 치킨너겟과 같은 맛이 나요.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요리요."]

식물성 재료로 만든 우유는 이젠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판매 또한 꾸준히 증가세입니다.

지난해 영국에서 귀리 우유의 매출은 70% 증가했고, 코코넛 우유는 16%, 아몬드 우유는 10% 증가했습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인 4명 중 1명꼴로 식물성 우유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비건 인구가 늘면서 먹거리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곳이 바로 패션업계죠?

[답변]

그렇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가운데 42%가 옷을 살 때 '동물 복지'를 고려한다고 답할 만큼, 인식이 크게 바뀌었는데요.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동물 털이나 가죽을 쓰지 않은 비건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신발 업체는 지난 2011년부터 폴리에스테르와 폴리우레탄 섬유로 제작한 '비건 부츠'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만 매출액이 300% 증가했습니다.

가격도 일반 제품과 비슷하게 책정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힐러리 알렉산더/패션 전문가 : "지속적인 것에 더 강조하는 추세입니다. (업체들은) 중고 옷 가게와 공장들에서 샅샅이 뒤져 자투리 천을 모으고 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119개였던 비건 인증 패션 제품이 올해는 2천 개에 달하는데요.

그만큼 비건 제품의 시장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앵커]

비거노믹스가 미래 산업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건데, 관련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변]

네. 전 세계 비건 패션 제품 시장은 2025년에 850억 달러, 1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비건 식품 시장의 경우엔 240억 달러, 약 28조 6천억 원 규모에 달할 전망입니다.

영국에선 비건을 위한 고급 아파트도 등장했습니다.

식탁과 침대 등 가구에서부터 벽지까지 인테리어 전체에 가죽이나 동물성 소재를 일절 쓰지 않았습니다.

[이탈라 산토스/건축 디자이너 : "가짜 스웨이드입니다. 비윤리적인 제품 대신 아름다운 주황색 인조 스웨이드를 사용했습니다."]

이 호텔도 최근 비건인 고객을 위해 친환경 소재로 방을 꾸몄는데요.

식사 또한 철저히 비건에 맞춘 재료를 엄선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취향으로만 여겨지던 '비건'이 이젠 기업들이 놓칠 수 없는 '주류 소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윤리적 소비와 지속 가능한 가치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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