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운동’ 여파…日, 무역 흑자 감소·관광객도 반토막

입력 2019.09.18 (21:37) 수정 2019.09.1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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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8월, 일본이 우리를 상대로 한 무역과 관광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일본이 우리를 상대로 한 교역에서 본 흑자 규모를 보면, 8% 정도 줄었습니다.

일본을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8월에 비해 48% 줄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쿠라다 겐고/일본 경제동우회 대표간사/7월 24일 : "좋은 물건은 사고 싶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불매 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일본 브랜드 자동차의 국내 판매는 지난달 57% 줄었고, 수입량 부동의 1위였던 일본산 맥주는 13위까지 밀려났습니다.

성장세였던 유니클로도 매장 네 곳의 문을 닫았습니다.

부당한 수출 규제에 맞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결과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의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9.4% 줄었습니다.

한국에 대해선 무역수지 흑자를 누려온 일본이지만 이 규모도 8.1% 감소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섬유기계가 63%, 식료품 41%, 버스·트럭 40% 순으로 수출 감소 폭이 컸습니다.

일본의 전체 무역수지 역시 규제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2개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정부 편을 들던 경제단체 태도도 사뭇 달라졌습니다.

[미무라 아키오/일본 상공회의소 회장 : "(한·일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서 심하게 다투든 말든, 이제는 상호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수·출입에 포함되지 않은 서비스수지 역시 낙관하기 힘든 처지입니다.

지난달 일본을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은 30만 8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급감했습니다.

7월 감소 폭의 6배가 넘는 수치인데 이번 달 상황은 더 안 좋습니다.

[다바타 히로시/일본 관광청 장관 : "신규 예약이 줄고, 특히 9월 첫 주의 항공편수는 전년에 비해 약 15% 감소했습니다."]

일본은 다음 달, 소비세를 8에서 10%로 올립니다.

든든한 버팀목이던 내수 위축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적자 무역 성적표가 아베 정부에 큰 부담을 안길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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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매 운동’ 여파…日, 무역 흑자 감소·관광객도 반토막
    • 입력 2019-09-18 21:42:36
    • 수정2019-09-18 22:21:26
    뉴스 9
[앵커]

지난달 8월, 일본이 우리를 상대로 한 무역과 관광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일본이 우리를 상대로 한 교역에서 본 흑자 규모를 보면, 8% 정도 줄었습니다.

일본을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8월에 비해 48% 줄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쿠라다 겐고/일본 경제동우회 대표간사/7월 24일 : "좋은 물건은 사고 싶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불매 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일본 브랜드 자동차의 국내 판매는 지난달 57% 줄었고, 수입량 부동의 1위였던 일본산 맥주는 13위까지 밀려났습니다.

성장세였던 유니클로도 매장 네 곳의 문을 닫았습니다.

부당한 수출 규제에 맞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결과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의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9.4% 줄었습니다.

한국에 대해선 무역수지 흑자를 누려온 일본이지만 이 규모도 8.1% 감소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섬유기계가 63%, 식료품 41%, 버스·트럭 40% 순으로 수출 감소 폭이 컸습니다.

일본의 전체 무역수지 역시 규제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2개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정부 편을 들던 경제단체 태도도 사뭇 달라졌습니다.

[미무라 아키오/일본 상공회의소 회장 : "(한·일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서 심하게 다투든 말든, 이제는 상호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수·출입에 포함되지 않은 서비스수지 역시 낙관하기 힘든 처지입니다.

지난달 일본을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은 30만 8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급감했습니다.

7월 감소 폭의 6배가 넘는 수치인데 이번 달 상황은 더 안 좋습니다.

[다바타 히로시/일본 관광청 장관 : "신규 예약이 줄고, 특히 9월 첫 주의 항공편수는 전년에 비해 약 15% 감소했습니다."]

일본은 다음 달, 소비세를 8에서 10%로 올립니다.

든든한 버팀목이던 내수 위축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적자 무역 성적표가 아베 정부에 큰 부담을 안길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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