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김현미 총선 불출마?…술렁이는 민주당

입력 2019.09.19 (08:16) 수정 2019.09.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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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국회 모습입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교육부 공무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부정 입학 논란과 관련해 대입 제도 개선을 논의한다며 회의를 하고 있는데요, 기자들이 많이 모여있죠?

그런데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회의에 참석하는 유은혜 교육부총리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출마할 지 말 지를 물어보러 온 겁니다.

어제 앞서 한 언론에서 "유 부총리가 불출마한다"는 기사가 나왔던 게 결정적입니다.

기자들이 본인으로부터 직접 듣겠다며 한꺼번에 몰려들자, 유 부총리 이렇게 답합니다.

[유은혜/교육부총리 : "(출마 의사 확실히 있으신거죠?) 저요? 하하하. 아니 그게... 지금까지 제가 누차 계속 반복적으로 말씀을 드려 왔는데, 지금 출마 불출마를 제가 결정해서 이야기할 시기도 아니고 상황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면서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확실히 "불출마하겠다"고 대답하지는 않은 겁니다.

유 부총리와 함께 불출마 소식이 전해진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유 부총리와 비슷한 입장, 그러니까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이렇게 정리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민주당 반응이 또 다른 말을 낳았습니다.

민주당이 이해식 대변인을 통해서 처음에 유은혜, 김현미 두 장관의 불출마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고 하다가, 얼마 후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두 사람의 불출마는 "사실무근"이라고 정정한 겁니다.

곧바로 이런 해석이 나왔습니다.

당 지도부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중진 물갈이'를 하기 위해서 우선 유 부총리와 김 장관의 불출마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서울만 놓고 보더라도 민주당의 3선 이상 중진의원 수는 14명으로, 재선 12명, 초선 11명을 앞섭니다.

수도권의 한 국회의원은 KBS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초선이나 재선에 비해 다선이 많으면 아무래도 당의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이죠.

이미 민주당에선 일부 다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7선의 이해찬 대표, 4선의 원혜영 의원, 4선의 진영 의원, 현재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좀 자발적인 불출마 분위기가 나오면 좋지 않겠나하는 게 당 지도부의 속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지도부가 나서서 예전 관행처럼 "용퇴하라" 이렇게 강요하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이해찬 대표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공정한 경선룰에 의해 공천을 하겠다"고 약속했죠.

이에 따라서 지난 7월 당 중앙위원회에서 권리당원 50%와 일반 국민 선거인단 50%로 구성된 여론조사 방식의 공천 경선 룰을 확정했습니다.

이렇게 정해진 규칙이 있으니까 당 지도부가 함부로 나서기엔 한계가 있는 거죠.

이런 와중에 갈등의 조짐은 점점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4선의 송영길 의원 이야깁니다.

이틀 전에 자신에게 온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죠.

자신의 지지자가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누가 무슨 권리로 불출마를 강제하느냐"고 하면서 공천을 관리하는 이해찬 대표를 향해 이렇게 인신공격을 하는 내용도 있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논란이 일자 송 의원은 "제 부주의로 이런 내용이 보도돼 유감스럽다며, 이해찬 대표 측에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런 저런 뒷말들이 무성하자 이해찬 대표는 일단 인위적인 물갈이는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해찬/민주당 대표 : "언론 보도되는 이상한 뉴스들이 있는데 그런거 흔들리지 마시고, 객관적으로 총선까지 잘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의원님들께 약속을 드립니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계속 변하기 때문에 예측도, 단정도 어렵다는 뜻인데, 출마냐 불출마냐, 생물로 따진다면 생존이냐 아니냐라는 문제에 비견될 수 있는만큼, 이를 둘러싼 갈등, 그래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더욱 어려울 듯 싶습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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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은혜·김현미 총선 불출마?…술렁이는 민주당
    • 입력 2019-09-19 08:17:12
    • 수정2019-09-19 09:01:40
    아침뉴스타임
어제 국회 모습입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교육부 공무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부정 입학 논란과 관련해 대입 제도 개선을 논의한다며 회의를 하고 있는데요, 기자들이 많이 모여있죠?

그런데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회의에 참석하는 유은혜 교육부총리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출마할 지 말 지를 물어보러 온 겁니다.

어제 앞서 한 언론에서 "유 부총리가 불출마한다"는 기사가 나왔던 게 결정적입니다.

기자들이 본인으로부터 직접 듣겠다며 한꺼번에 몰려들자, 유 부총리 이렇게 답합니다.

[유은혜/교육부총리 : "(출마 의사 확실히 있으신거죠?) 저요? 하하하. 아니 그게... 지금까지 제가 누차 계속 반복적으로 말씀을 드려 왔는데, 지금 출마 불출마를 제가 결정해서 이야기할 시기도 아니고 상황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면서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확실히 "불출마하겠다"고 대답하지는 않은 겁니다.

유 부총리와 함께 불출마 소식이 전해진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유 부총리와 비슷한 입장, 그러니까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이렇게 정리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민주당 반응이 또 다른 말을 낳았습니다.

민주당이 이해식 대변인을 통해서 처음에 유은혜, 김현미 두 장관의 불출마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고 하다가, 얼마 후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두 사람의 불출마는 "사실무근"이라고 정정한 겁니다.

곧바로 이런 해석이 나왔습니다.

당 지도부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중진 물갈이'를 하기 위해서 우선 유 부총리와 김 장관의 불출마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서울만 놓고 보더라도 민주당의 3선 이상 중진의원 수는 14명으로, 재선 12명, 초선 11명을 앞섭니다.

수도권의 한 국회의원은 KBS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초선이나 재선에 비해 다선이 많으면 아무래도 당의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이죠.

이미 민주당에선 일부 다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7선의 이해찬 대표, 4선의 원혜영 의원, 4선의 진영 의원, 현재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좀 자발적인 불출마 분위기가 나오면 좋지 않겠나하는 게 당 지도부의 속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지도부가 나서서 예전 관행처럼 "용퇴하라" 이렇게 강요하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이해찬 대표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공정한 경선룰에 의해 공천을 하겠다"고 약속했죠.

이에 따라서 지난 7월 당 중앙위원회에서 권리당원 50%와 일반 국민 선거인단 50%로 구성된 여론조사 방식의 공천 경선 룰을 확정했습니다.

이렇게 정해진 규칙이 있으니까 당 지도부가 함부로 나서기엔 한계가 있는 거죠.

이런 와중에 갈등의 조짐은 점점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4선의 송영길 의원 이야깁니다.

이틀 전에 자신에게 온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죠.

자신의 지지자가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누가 무슨 권리로 불출마를 강제하느냐"고 하면서 공천을 관리하는 이해찬 대표를 향해 이렇게 인신공격을 하는 내용도 있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논란이 일자 송 의원은 "제 부주의로 이런 내용이 보도돼 유감스럽다며, 이해찬 대표 측에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런 저런 뒷말들이 무성하자 이해찬 대표는 일단 인위적인 물갈이는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해찬/민주당 대표 : "언론 보도되는 이상한 뉴스들이 있는데 그런거 흔들리지 마시고, 객관적으로 총선까지 잘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의원님들께 약속을 드립니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계속 변하기 때문에 예측도, 단정도 어렵다는 뜻인데, 출마냐 불출마냐, 생물로 따진다면 생존이냐 아니냐라는 문제에 비견될 수 있는만큼, 이를 둘러싼 갈등, 그래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더욱 어려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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