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여성 살해 암매장…“말 안 들어서”

입력 2019.09.19 (12:32) 수정 2019.09.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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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20 대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장애 여성을 원룸에 감금해 놓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기간 구타와 폭행을 일삼아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승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20 대 남성, A 씨가 승합차에서 내려 경찰서로 끌려옵니다.

["왜 살해하셨나요? 미안하다는 마음 안 드세요?"]

A 씨는 지난달 18 일 전북 익산의 한 원룸에서 함께 지내던 20 살 지적장애 여성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원룸에서 모여 살던 다른 일당 4 명과 함께 두 달 넘게 상습적으로 구타와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말을 잘 듣지 않았다는 게 무자비한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이들은 피해자가 숨지자 경남 거창의 한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하고 범행을 은폐했습니다.

지적 장애가 있던 피해자는 가출후 SNS 를 통해 A 씨를 알게 됐고, 지난 6월부터 원룸에서 함께 지냈습니다.

A 씨 일당은 자신들 범행을 목격한 또 다른 30 대 지적장애 여성을 원룸으로 납치,감금하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인택/군산경찰서 형사과장 : "딸이 누군가에게 납치됐단 신고가 있었습니다. 그날 오후에 피의자와 피해자를 익산에서 발견해서 피해자들을 수사하던 중에 이와 같은 사실이…"]

경찰은 이들이 원룸에 모여 살면서 어떻게 생활비를 마련했는지, 지적장애 여성들을 왜 유인해서 데려 왔는지, 피해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살인과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A 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일당 세 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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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장애 여성 살해 암매장…“말 안 들어서”
    • 입력 2019-09-19 12:34:45
    • 수정2019-09-19 12:36:16
    뉴스 12
[앵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20 대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장애 여성을 원룸에 감금해 놓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기간 구타와 폭행을 일삼아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승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20 대 남성, A 씨가 승합차에서 내려 경찰서로 끌려옵니다.

["왜 살해하셨나요? 미안하다는 마음 안 드세요?"]

A 씨는 지난달 18 일 전북 익산의 한 원룸에서 함께 지내던 20 살 지적장애 여성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원룸에서 모여 살던 다른 일당 4 명과 함께 두 달 넘게 상습적으로 구타와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말을 잘 듣지 않았다는 게 무자비한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이들은 피해자가 숨지자 경남 거창의 한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하고 범행을 은폐했습니다.

지적 장애가 있던 피해자는 가출후 SNS 를 통해 A 씨를 알게 됐고, 지난 6월부터 원룸에서 함께 지냈습니다.

A 씨 일당은 자신들 범행을 목격한 또 다른 30 대 지적장애 여성을 원룸으로 납치,감금하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인택/군산경찰서 형사과장 : "딸이 누군가에게 납치됐단 신고가 있었습니다. 그날 오후에 피의자와 피해자를 익산에서 발견해서 피해자들을 수사하던 중에 이와 같은 사실이…"]

경찰은 이들이 원룸에 모여 살면서 어떻게 생활비를 마련했는지, 지적장애 여성들을 왜 유인해서 데려 왔는지, 피해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살인과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A 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일당 세 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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