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무인 전동차 ‘비상 제동’ 먹통

입력 2019.09.20 (07:39) 수정 2019.09.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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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18일) 부산 도시철도에서 전동휠체어가 스크린도어를 뚫고 선로로 추락해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KBS가 추가 취재를 해보니 당시 운행했던 무인 전동차의 비상 제동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동차가 선로에 떨어진 전동휠체어와 충돌한 뒤 멈춰 섰습니다.

아랫부분이 움푹 파였고, 후미등 유리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전동 휠체어를 탄 70대 여성을 시민들이 구조한 직후 전동차가 휠체어와 부딪힌 겁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휠체어가 가로막고 있으니까 신호를 보내도 (전동차가) 금방 들어올 때거든. 사람은 들어 올려서 올라왔고, 가로막아 놓으니까 (전동차가) 실실실 들어오면서 탁 박아서 그래서 (운행) 시간이 늦어졌어."]

부산 도시철도 4호선의 전동차는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해 비상제동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승강장 스크린도어가 비정상적으로 열리면 전동차에 이상 신호가 전달돼 멈추도록 설계됐는데 이번 사고 땐 작동하지 않은 것입니다.

[박상돌/부산교통공사 기술부장 : "'락'이라고 (스크린도어) 위에 (센서가) 걸려있는데, 문이 두 개인데 한쪽은 락이 잡고 있고 한쪽은 (센서가) 없습니다. 그런데 락 쪽이 동작을 해야만 이게 감지를 할 수 있는데, 없는 쪽에서 (휠체어가) 밀고 들어가다 보니까 하부에 감지를 못한 그런 상황입니다."]

도시철도 통합관제실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전동휠체어가 스크린도어를 충돌하고 추락한 이후부터 이 역사에 전동차가 도착하기까지에는 2분 정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관제실 CCTV 모니터로 부산 도시철도 4호선 14개 역사를 모두 살피다 보니, 2분 동안 전동휠체어가 추락한 걸 몰랐다는 게 부산교통공사 측의 해명입니다.

부산교통공사는 무인 전동차 개통 당시 5중의 안전장치를 갖췄다고 홍보했는데 이번 사고로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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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도시철도 무인 전동차 ‘비상 제동’ 먹통
    • 입력 2019-09-20 07:41:52
    • 수정2019-09-20 08: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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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18일) 부산 도시철도에서 전동휠체어가 스크린도어를 뚫고 선로로 추락해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KBS가 추가 취재를 해보니 당시 운행했던 무인 전동차의 비상 제동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동차가 선로에 떨어진 전동휠체어와 충돌한 뒤 멈춰 섰습니다. 아랫부분이 움푹 파였고, 후미등 유리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전동 휠체어를 탄 70대 여성을 시민들이 구조한 직후 전동차가 휠체어와 부딪힌 겁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휠체어가 가로막고 있으니까 신호를 보내도 (전동차가) 금방 들어올 때거든. 사람은 들어 올려서 올라왔고, 가로막아 놓으니까 (전동차가) 실실실 들어오면서 탁 박아서 그래서 (운행) 시간이 늦어졌어."] 부산 도시철도 4호선의 전동차는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해 비상제동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승강장 스크린도어가 비정상적으로 열리면 전동차에 이상 신호가 전달돼 멈추도록 설계됐는데 이번 사고 땐 작동하지 않은 것입니다. [박상돌/부산교통공사 기술부장 : "'락'이라고 (스크린도어) 위에 (센서가) 걸려있는데, 문이 두 개인데 한쪽은 락이 잡고 있고 한쪽은 (센서가) 없습니다. 그런데 락 쪽이 동작을 해야만 이게 감지를 할 수 있는데, 없는 쪽에서 (휠체어가) 밀고 들어가다 보니까 하부에 감지를 못한 그런 상황입니다."] 도시철도 통합관제실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전동휠체어가 스크린도어를 충돌하고 추락한 이후부터 이 역사에 전동차가 도착하기까지에는 2분 정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관제실 CCTV 모니터로 부산 도시철도 4호선 14개 역사를 모두 살피다 보니, 2분 동안 전동휠체어가 추락한 걸 몰랐다는 게 부산교통공사 측의 해명입니다. 부산교통공사는 무인 전동차 개통 당시 5중의 안전장치를 갖췄다고 홍보했는데 이번 사고로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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