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트램펄린 인기에 어린이 외상도 급증

입력 2019.09.20 (08:41) 수정 2019.09.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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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7년 전부터 트램펄린이 설치된 키즈카페나 트램펄린 전용 놀이터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시설들이 늘면서 아이들의 트램펄린 관련 부상도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트램펄린 안전교육이나 수칙에 대해선 등한시하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트램펄린, 아이들 키 크게 한다고 많이들 데려가는 것 같던데요.

일명 방방이라고 불리는 거 맞죠?

[기자]

네, 방방이로 불리죠.

트램펄린 맞습니다.

트램펄린은 다들 아시겠지만, 스프링이 달린 사각 또는 원형 매트 위에 서 높게 뛰어오르는 운동 기구입니다.

아이들이 신 나는 건 두말할 것 없고요.

부모들도 자녀들이 트램펄린에서 점프를 많이 하면 성장판이 자극돼 키가 클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수요가 맞물려 트램펄린이 설치된 키즈카페부터 대형 트램펄린 놀이시설까지 등장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트램펄린 시설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의 부상 건수도 늘고 부상 정도도 심해졌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운동장 같은 야외에서 주로 다쳤다면, 최근에는 실내 놀이시설에서 다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통계가 있고요.

이와 함께 트램펄린 관련 외상 비율도 매우 유사하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선 10년간 한 응급의료기관에 방문한 트램펄린 관련 부상자 178명을 분석했는데요.

이들 중 약 90%가 최근 5년 이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두 연구를 종합해보면 트램펄린이 설치된 키즈카페나 전용 시설 등이 늘어감에 따라 어린이 외상 환자가 덩달아 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트램펄린을 타다가 부상을 입으면, 주로 어디가 다치나요?

[기자]

트램펄린에서 입을 수 있는 부상은 평지에서 운동하는 것과 비교해 발목을 삐끗하는 염좌나 다리뼈 골절이 잘 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울산대병원 연구팀이 조사한 트램펄린 관련 부상 유형을 보면 다리·발목 부상이 62%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다음 팔이나 손목, 머리 부상 순이었고요.

특히 트램펄린 부상자 3명 중 1명은 골절을 당했습니다.

연구팀은 트램펄린을 타다가 다친 이유도 분석했는데요.

'발목이나 무릎이 꼬여서'가 28%로 가장 많았고, '착지를 잘못해서', '다른 어린이와 충돌해서' 순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트램펄린 주위 구조물에 직접 부딪혔거나 트램펄린 밖으로 떨어진 경우, 공중제비 돌다가 다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앵커]

어린이 나이에 따라 체구차이가 커서 트램펄린 부상 위험도 다를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어리면 어릴수록 트램펄린 부상 위험이 컸는데요.

만 5살 이하에서 트램펄린 부상이 최근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번 분석에선 전체 트램펄린 부상 환자의 33%가 만 5살 이하였는데요.

특히 이 연령대에선 부상 시 골절 비율이 50%로 매우 높았습니다.

트램펄린을 여러 아이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작은 아이들이 더 다치기 쉬운 겁니다.

실제로 큰 아이가 뛸 때 매트에 반발력이 위로 생겨 더 높게 뛰게 해주는 건데 이때 작은 아이가 엇박자로 매트에 착지해버리면 그 충격을 다리 축으로 고스란히 받는 겁니다.

충격이 크기 때문에 무릎 근처 종아리에 금이 가는 전형적인 트램펄린 골절이 잘 생깁니다.

이 때문에 성장판이 일찍 닫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트램펄린 탈 때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을까요?

[기자]

사실 앞서 말한 이유로 미국 소아과학회에선 만 6살 미만 어린이의 트램펄린 사용을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요.

또, 한번에 여러 명이 이용하면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1명씩 이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여럿이 이용해야 한다면 체중이 무거운 사람과 가벼운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트램펄린을 이용하는 어린이는 공중제비를 넘지 말아야 하고요.

관리자는 구조물에 패딩을 충분히 대줘서 부상당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트램펄린에서 뛰놀 때 이런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지, 어른이 항상 옆에서 감독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어른들의 인식변화가 중요한데요.

트램펄린 부상이 가볍지 않다는 점과 성장판 자극을 위해 일부러 시행하기에는 위험한 운동이라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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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트램펄린 인기에 어린이 외상도 급증
    • 입력 2019-09-20 08:44:49
    • 수정2019-09-20 18: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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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7년 전부터 트램펄린이 설치된 키즈카페나 트램펄린 전용 놀이터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시설들이 늘면서 아이들의 트램펄린 관련 부상도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트램펄린 안전교육이나 수칙에 대해선 등한시하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트램펄린, 아이들 키 크게 한다고 많이들 데려가는 것 같던데요.

일명 방방이라고 불리는 거 맞죠?

[기자]

네, 방방이로 불리죠.

트램펄린 맞습니다.

트램펄린은 다들 아시겠지만, 스프링이 달린 사각 또는 원형 매트 위에 서 높게 뛰어오르는 운동 기구입니다.

아이들이 신 나는 건 두말할 것 없고요.

부모들도 자녀들이 트램펄린에서 점프를 많이 하면 성장판이 자극돼 키가 클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수요가 맞물려 트램펄린이 설치된 키즈카페부터 대형 트램펄린 놀이시설까지 등장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트램펄린 시설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의 부상 건수도 늘고 부상 정도도 심해졌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운동장 같은 야외에서 주로 다쳤다면, 최근에는 실내 놀이시설에서 다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통계가 있고요.

이와 함께 트램펄린 관련 외상 비율도 매우 유사하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선 10년간 한 응급의료기관에 방문한 트램펄린 관련 부상자 178명을 분석했는데요.

이들 중 약 90%가 최근 5년 이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두 연구를 종합해보면 트램펄린이 설치된 키즈카페나 전용 시설 등이 늘어감에 따라 어린이 외상 환자가 덩달아 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트램펄린을 타다가 부상을 입으면, 주로 어디가 다치나요?

[기자]

트램펄린에서 입을 수 있는 부상은 평지에서 운동하는 것과 비교해 발목을 삐끗하는 염좌나 다리뼈 골절이 잘 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울산대병원 연구팀이 조사한 트램펄린 관련 부상 유형을 보면 다리·발목 부상이 62%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다음 팔이나 손목, 머리 부상 순이었고요.

특히 트램펄린 부상자 3명 중 1명은 골절을 당했습니다.

연구팀은 트램펄린을 타다가 다친 이유도 분석했는데요.

'발목이나 무릎이 꼬여서'가 28%로 가장 많았고, '착지를 잘못해서', '다른 어린이와 충돌해서' 순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트램펄린 주위 구조물에 직접 부딪혔거나 트램펄린 밖으로 떨어진 경우, 공중제비 돌다가 다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앵커]

어린이 나이에 따라 체구차이가 커서 트램펄린 부상 위험도 다를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어리면 어릴수록 트램펄린 부상 위험이 컸는데요.

만 5살 이하에서 트램펄린 부상이 최근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번 분석에선 전체 트램펄린 부상 환자의 33%가 만 5살 이하였는데요.

특히 이 연령대에선 부상 시 골절 비율이 50%로 매우 높았습니다.

트램펄린을 여러 아이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작은 아이들이 더 다치기 쉬운 겁니다.

실제로 큰 아이가 뛸 때 매트에 반발력이 위로 생겨 더 높게 뛰게 해주는 건데 이때 작은 아이가 엇박자로 매트에 착지해버리면 그 충격을 다리 축으로 고스란히 받는 겁니다.

충격이 크기 때문에 무릎 근처 종아리에 금이 가는 전형적인 트램펄린 골절이 잘 생깁니다.

이 때문에 성장판이 일찍 닫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트램펄린 탈 때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을까요?

[기자]

사실 앞서 말한 이유로 미국 소아과학회에선 만 6살 미만 어린이의 트램펄린 사용을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요.

또, 한번에 여러 명이 이용하면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1명씩 이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여럿이 이용해야 한다면 체중이 무거운 사람과 가벼운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트램펄린을 이용하는 어린이는 공중제비를 넘지 말아야 하고요.

관리자는 구조물에 패딩을 충분히 대줘서 부상당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트램펄린에서 뛰놀 때 이런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지, 어른이 항상 옆에서 감독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어른들의 인식변화가 중요한데요.

트램펄린 부상이 가볍지 않다는 점과 성장판 자극을 위해 일부러 시행하기에는 위험한 운동이라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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