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아이유·빅뱅 콘서트…귀한 티켓 다 갖고 있다던 이 남자의 정체는?

입력 2019.09.20 (11:23) 수정 2019.09.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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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의 10주년 콘서트가 한창이던 지난해 가을.

포털 중고사이트에 '아이유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라는 글이 등장합니다.

팬인 A 씨가 판매자에게 연락하자 "대금을 송금해주면 티켓을 보내주겠다"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한 번쯤 의심했겠지만, 구하기 힘든 표인지라 어쩔 수 없이 푯값 수십만 원을 송금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결국 티켓은 받지 못했습니다.

KBO 한국시리즈가 한창이던 그해 11월.

이번에는 '한국시리즈 6차전 티켓 2장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야구팬 B 씨가 판매자에게 연락하자 "대금을 송금해주면 티켓을 보내주겠다"라는 답변이 왔고, 13만 원을 송금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표는 받지 못했습니다.

두 티켓의 판매자는 대전 등지에서 출몰하던 20대 남성 김 씨.

표는 애초에 갖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서 갖고 있지도 않은 티켓을 판매하겠다며 돈을 챙기는 식으로 올해 3월까지 범행을 저질러 왔습니다.

아이유·싸이 같은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부터 지킬앤하이드·라이온킹 같은 뮤지컬 공연, 한화이글스 야구 티켓, 오사카 유니버셜스튜디오 입장권까지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김 씨의 정체는 사기 혐의로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지난해 9월 교도소에서 석방된 사기범.

빅뱅 콘서트 티켓과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유사한 방식으로 거래하다 사기죄로 구속돼 2017년 6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2018년 9월에 출소해 그해 11월에 다시 범행을 시작했으니, 풀려난 지 2개월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올해 3월까지 4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김 씨에게 당한 피해자는, 120명이 넘고 피해 금액은 4천3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김 씨는 이 돈으로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고 식비, 숙박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심 재판부는 사기 혐의로 김 씨에게 집행유예 없는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를 신고한 배상신청인들에게 220만 원 상당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재판 과정에서 합의할 의사를 보이지 않은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실제로 배상이 이뤄지긴 어려워 보입니다)

울산지방법원은 "사기죄로 1년 6개월을 복역하여 누범기간 중이었음에도 자숙하지 못하고, 출소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동종 수법의 이 사건 범행을 지속했고 재범의 위험성도 높다"라고 판결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 씨는 2017년 재판을 받기 전인 2015년에도 절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 실형 1년을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5년에 김 씨는 20살이었는데, 초범에 실형을 주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성년자였을 때도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절도에 온라인게임 아이템·티켓 거래 등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범행 수단을 넓혀나가는 김 씨.

이런 김 씨를 위해 그의 어머니와 지인들이 재판부에 선처를 탄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범죄의 악순환에 빠져버린 김 씨는 결국, 20대의 황금 같은 시간을 다시 감옥에서 보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수차례 실형을 살고도 또다시 범행을 계속하고 있는 김 씨. 범죄와 교화라는 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래픽 : 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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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0 11:23:41
    • 수정2019-09-20 13:26:53
    취재후·사건후
가수 아이유의 10주년 콘서트가 한창이던 지난해 가을.

포털 중고사이트에 '아이유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라는 글이 등장합니다.

팬인 A 씨가 판매자에게 연락하자 "대금을 송금해주면 티켓을 보내주겠다"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한 번쯤 의심했겠지만, 구하기 힘든 표인지라 어쩔 수 없이 푯값 수십만 원을 송금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결국 티켓은 받지 못했습니다.

KBO 한국시리즈가 한창이던 그해 11월.

이번에는 '한국시리즈 6차전 티켓 2장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야구팬 B 씨가 판매자에게 연락하자 "대금을 송금해주면 티켓을 보내주겠다"라는 답변이 왔고, 13만 원을 송금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표는 받지 못했습니다.

두 티켓의 판매자는 대전 등지에서 출몰하던 20대 남성 김 씨.

표는 애초에 갖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서 갖고 있지도 않은 티켓을 판매하겠다며 돈을 챙기는 식으로 올해 3월까지 범행을 저질러 왔습니다.

아이유·싸이 같은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부터 지킬앤하이드·라이온킹 같은 뮤지컬 공연, 한화이글스 야구 티켓, 오사카 유니버셜스튜디오 입장권까지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김 씨의 정체는 사기 혐의로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지난해 9월 교도소에서 석방된 사기범.

빅뱅 콘서트 티켓과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유사한 방식으로 거래하다 사기죄로 구속돼 2017년 6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2018년 9월에 출소해 그해 11월에 다시 범행을 시작했으니, 풀려난 지 2개월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올해 3월까지 4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김 씨에게 당한 피해자는, 120명이 넘고 피해 금액은 4천3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김 씨는 이 돈으로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고 식비, 숙박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심 재판부는 사기 혐의로 김 씨에게 집행유예 없는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를 신고한 배상신청인들에게 220만 원 상당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재판 과정에서 합의할 의사를 보이지 않은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실제로 배상이 이뤄지긴 어려워 보입니다)

울산지방법원은 "사기죄로 1년 6개월을 복역하여 누범기간 중이었음에도 자숙하지 못하고, 출소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동종 수법의 이 사건 범행을 지속했고 재범의 위험성도 높다"라고 판결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 씨는 2017년 재판을 받기 전인 2015년에도 절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 실형 1년을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5년에 김 씨는 20살이었는데, 초범에 실형을 주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성년자였을 때도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절도에 온라인게임 아이템·티켓 거래 등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범행 수단을 넓혀나가는 김 씨.

이런 김 씨를 위해 그의 어머니와 지인들이 재판부에 선처를 탄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범죄의 악순환에 빠져버린 김 씨는 결국, 20대의 황금 같은 시간을 다시 감옥에서 보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수차례 실형을 살고도 또다시 범행을 계속하고 있는 김 씨. 범죄와 교화라는 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래픽 : 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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