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외국 국빈에 대접한 음식은?”…외교무대 식단 공개

입력 2019.09.20 (19:33) 수정 2019.09.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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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제국의 초대황제 고종이 외국 국빈을 대접할 때 내어놓은 음식은 무엇이었을까요?

흔히 양식이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뜻밖에도 해외 국빈에게 한식을 대접했다는 문서기록이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선로에 정갈하게 차려진 오색빛깔 음식.

27가지 재료로 갖은 정성을 들인 한식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줍니다.

육류와 채소, 과일 등 20가지 우리 음식이 한 상 가득 올랐습니다.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당시 국빈으로 방문한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에게 대접한 음식입니다.

[이미영/신세계조선호텔 조리팀 : "고증을 해주시는 자문위원이 와서 (어려움이) 해결돼서 그 음식을 재혔했고, 하나하나 찾아서 하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보람찬 결과물이 나와서..."]

1905년 미국과 일본의 가쓰라-태프트 밀약 직후 태프트 순방단을 맞은 고종.

일본의 침탈 음모에 맞서 도움을 얻기 위해 대한제국에 초청했습니다.

당시 순방단에게 대접한 오찬 메뉴판에는, 열구자탕, 골동면, 숭어찜 등 20가지 우리 음식 이름이 낱낱히 적혀 있습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도 자서전에 "조선 접시에 담긴 조선 음식을 먹었다"고 적었습니다.

고종이 주관한 대한제국 연회 음식이 '서양식'이었다는 그간의 통설을 깨는 사료들입니다.

[김윤희/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 큐레이터 : "메뉴판 뒤쪽에 '루스벨트가 먹었던 메뉴다'라고 기록이 되어있어서, 고종은 서양사람에게 한식을 대접했다는 것을 새로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됐습니다."]

일제 침탈 의도에 맞선 숨가쁜 외교 현장에서도 외국 손님들 앞에 차려진 건 바로 우리의 음식 '한식'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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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이 외국 국빈에 대접한 음식은?”…외교무대 식단 공개
    • 입력 2019-09-20 19:36:29
    • 수정2019-09-20 19:58:53
    뉴스 7
[앵커]

대한제국의 초대황제 고종이 외국 국빈을 대접할 때 내어놓은 음식은 무엇이었을까요?

흔히 양식이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뜻밖에도 해외 국빈에게 한식을 대접했다는 문서기록이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선로에 정갈하게 차려진 오색빛깔 음식.

27가지 재료로 갖은 정성을 들인 한식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줍니다.

육류와 채소, 과일 등 20가지 우리 음식이 한 상 가득 올랐습니다.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당시 국빈으로 방문한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에게 대접한 음식입니다.

[이미영/신세계조선호텔 조리팀 : "고증을 해주시는 자문위원이 와서 (어려움이) 해결돼서 그 음식을 재혔했고, 하나하나 찾아서 하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보람찬 결과물이 나와서..."]

1905년 미국과 일본의 가쓰라-태프트 밀약 직후 태프트 순방단을 맞은 고종.

일본의 침탈 음모에 맞서 도움을 얻기 위해 대한제국에 초청했습니다.

당시 순방단에게 대접한 오찬 메뉴판에는, 열구자탕, 골동면, 숭어찜 등 20가지 우리 음식 이름이 낱낱히 적혀 있습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도 자서전에 "조선 접시에 담긴 조선 음식을 먹었다"고 적었습니다.

고종이 주관한 대한제국 연회 음식이 '서양식'이었다는 그간의 통설을 깨는 사료들입니다.

[김윤희/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 큐레이터 : "메뉴판 뒤쪽에 '루스벨트가 먹었던 메뉴다'라고 기록이 되어있어서, 고종은 서양사람에게 한식을 대접했다는 것을 새로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됐습니다."]

일제 침탈 의도에 맞선 숨가쁜 외교 현장에서도 외국 손님들 앞에 차려진 건 바로 우리의 음식 '한식'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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