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우리 아이, 얼굴이 워낙 하얘요’…소아백혈병 증상?!

입력 2019.09.22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방송일시: 2019.9.22(일)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정낙균 서울성모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장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소아백혈병을 주제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장 정낙균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백혈병은 대표적인 소아암으로 알고 있는데 발병률이 어느 정도입니까?

◆정낙균: 15세 미만의 아이들 기준으로 매년 한 400명 정도 우리나라에서 발병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적은 숫자는 아니네요. 백혈병은 왜 생기는 건가요? 유전일까요?

◆정낙균: 아직도 원인은 잘 모릅니다. 부모님들이 백혈병에 걸린 아이를 데리고 오시면 '유전일까?' 제일 먼저 걱정하시고 부모님들 아버지, 어머니 '본인들 잘못일까?'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사실 일란성 쌍둥이인 경우에도 한 아이는 백혈병에 걸리고 한 아이는 걸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유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백혈병 걸렸던 사람이 나중에 자녀를 낳았을 때 백혈병에 걸리느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유전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박광식:그러면 백혈병을 진단받게 되는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정낙균: 우연히 혈액검사를 했을 때 이상이 발견돼서 진단되는 경우도 있고요. 보통은 혈액세포 이상이 생겨서 걸리는 병이기 때문에 백혈구, 혈구, 혈소판이 몸 안에서 하는 기능들이 망가져 옵니다.

◇박광식: 백혈병도 종류가 많다고 들었어요.

◆정낙균: 백혈병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게 됩니다. 급성은 빠르게 진행하는 거죠. 암세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몸 안에 여러 증상을 빠르게 나타내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3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만성인 경우는 서서히 진행해서 언제 이게 시작됐는지 잘 모르는 병입니다.

구체적으로 여기서부터 좀 이름이 어려운데요. 크게 림프모구 백혈병과 골수성 백혈병이 있습니다. 또, 림프모구백혈병을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고 골수성 백혈병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병에 따라서 치료가 달라집니다.

중요한 건 소아의 75%는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이고 나머지 25%는 골수성 백혈병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만성 백혈병의 경우는 소아에서 굉장히 드뭅니다.

◇박광식: 소아에게 가장 많은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일 때 어떤 예상이 가능한가요?

◆정낙균: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은 암에 대한 완치 희망을 준 첫 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로 암이 완전히 치유되는구나! 이렇게 처음 알려졌고요. 소아에서 예후가 좋아서 항암치료만으로 90% 완치가 되고 있습니다.

◇박광식: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이 있는 아이는 초기에 어떤 증상이 있나요?

◆정낙균: 처음에는 이유 없이 팔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장통이라고 우리가 얘기도 하고 흔히 그럴 수 있는데요. 한 달 또는 두 달 전에 그런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고요. 또 어떤 아이는 워낙에 얼굴이 하얘서 창백한 걸 잘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마는 우리 아이 피부색이 하얘서 그런데 아이는 빈혈이니까 잘 움직이기 힘들고 계단 올라갈 때 숨차고 합니다. 주변에서 보면 애가 핏기가 없다고 해서 검사해 보고 그때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또 백혈구 기능이 떨어지니까 면역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보통 감기 같으면 우리는 2~3일 이내에 열이 떨어지게 되는데 열이 장기간 나게 되면 한 일주일 이상 지속하다 보면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합니다. 그때 이상이 발견돼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보통 우리는 코피가 나면 한 30초 길어야 5분 정도면 다 멎게 되는데 이게 한 30분 이상 계속 출혈이 나기도 하고요. 또, 전신에 피멍이나 이런 작은 출혈 반점들이 보이게 되면서 이상이 있다고 해서 오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박광식: 백혈병 치료에서 소아와 성인은 다른가요?

◆정낙균: 림프모구백혈병의 경우에는 소아에서는 주로 항암치료로 끝을 내려고 합니다. 반면에 성인의 경우 아무래도 예후가 좋지 않아서 골수이식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정낙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장정낙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장

◇박광식: 치료 기간 중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정낙균: 처음 치료가 굉장히 중요한데 암이 골수에 가득 차있기 때문에 골수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혈액 세포가 하는 기능들도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또 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그나마 유지하던 기능들이 더 떨어지고 다시 정상기능을 회복할 때까지 면역기능이 굉장히 떨어져 있게 됩니다. 그래서 그 시기를 잘 넘기는 게 중요하고요. 그다음부터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치료를 하게 되는데 6~10개월까지는 좀 더 강화된 치료를 하게 됩니다. 또 그 시기가 지나면 유지요법이라고 해서 먹는 약으로 치료하는 기간이 한 2년 정도 됩니다. 그때는 주로 외래로 왔다 갔다 하면서 치료를 하기 때문에 학교도 다니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병원에 오는 날만 치료를 합니다. 그래서 첫 치료와 조금 더 강화된 치료를 하게 되는 시기 동안에는 아무래도 학교에 잘 못 가게 되고 격리생활을 해야 하는 것 때문에 상당히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그 첫 번째 치료기간에 무균실에 계속 입원해야 하나요?

◆정낙균: 감염된 사람들하고 접촉을 하면 안 되겠죠. 그 시기에는 그리고 아주 수치가 많이 떨어져 있을 때는 외부와 격리를 하고 무균실에 있는 것이 도움됩니다.

◇박광식:그러면 병이 완치됐다는 이야기는 언제쯤 들을 수 있는 건가요?

◆정낙균: 보통 2년 반에서 3년 정도 항암치료 기간이 끝나면 저희가 혈액검사를 하면서 쭉 관찰하게 됩니다. 보통 급성 백혈병의 경우 한 2년만 지나면 거의 99.9%, 그 이후로는 재발이 아주 드뭅니다. 그래서 일반 암 같은 경우는 저희가 5년을 보게 되죠. 그래서 5년 동안 병이 발병하지 않으면 이제 다시 재발할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는 데 백혈병의 경우는 한 2년 정도 치료 끝나고 2년 정도 보면 이제부터는 재발위험이 굉장히 떨어진다고 해서 거의 완치 개념으로 보고 있기는 합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광식의 건강365] ‘우리 아이, 얼굴이 워낙 하얘요’…소아백혈병 증상?!
    • 입력 2019-09-22 08:00:13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방송일시: 2019.9.22(일)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정낙균 서울성모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장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소아백혈병을 주제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장 정낙균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백혈병은 대표적인 소아암으로 알고 있는데 발병률이 어느 정도입니까?

◆정낙균: 15세 미만의 아이들 기준으로 매년 한 400명 정도 우리나라에서 발병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적은 숫자는 아니네요. 백혈병은 왜 생기는 건가요? 유전일까요?

◆정낙균: 아직도 원인은 잘 모릅니다. 부모님들이 백혈병에 걸린 아이를 데리고 오시면 '유전일까?' 제일 먼저 걱정하시고 부모님들 아버지, 어머니 '본인들 잘못일까?'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사실 일란성 쌍둥이인 경우에도 한 아이는 백혈병에 걸리고 한 아이는 걸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유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백혈병 걸렸던 사람이 나중에 자녀를 낳았을 때 백혈병에 걸리느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유전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박광식:그러면 백혈병을 진단받게 되는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정낙균: 우연히 혈액검사를 했을 때 이상이 발견돼서 진단되는 경우도 있고요. 보통은 혈액세포 이상이 생겨서 걸리는 병이기 때문에 백혈구, 혈구, 혈소판이 몸 안에서 하는 기능들이 망가져 옵니다.

◇박광식: 백혈병도 종류가 많다고 들었어요.

◆정낙균: 백혈병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게 됩니다. 급성은 빠르게 진행하는 거죠. 암세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몸 안에 여러 증상을 빠르게 나타내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3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만성인 경우는 서서히 진행해서 언제 이게 시작됐는지 잘 모르는 병입니다.

구체적으로 여기서부터 좀 이름이 어려운데요. 크게 림프모구 백혈병과 골수성 백혈병이 있습니다. 또, 림프모구백혈병을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고 골수성 백혈병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병에 따라서 치료가 달라집니다.

중요한 건 소아의 75%는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이고 나머지 25%는 골수성 백혈병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만성 백혈병의 경우는 소아에서 굉장히 드뭅니다.

◇박광식: 소아에게 가장 많은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일 때 어떤 예상이 가능한가요?

◆정낙균: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은 암에 대한 완치 희망을 준 첫 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로 암이 완전히 치유되는구나! 이렇게 처음 알려졌고요. 소아에서 예후가 좋아서 항암치료만으로 90% 완치가 되고 있습니다.

◇박광식: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이 있는 아이는 초기에 어떤 증상이 있나요?

◆정낙균: 처음에는 이유 없이 팔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장통이라고 우리가 얘기도 하고 흔히 그럴 수 있는데요. 한 달 또는 두 달 전에 그런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고요. 또 어떤 아이는 워낙에 얼굴이 하얘서 창백한 걸 잘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마는 우리 아이 피부색이 하얘서 그런데 아이는 빈혈이니까 잘 움직이기 힘들고 계단 올라갈 때 숨차고 합니다. 주변에서 보면 애가 핏기가 없다고 해서 검사해 보고 그때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또 백혈구 기능이 떨어지니까 면역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보통 감기 같으면 우리는 2~3일 이내에 열이 떨어지게 되는데 열이 장기간 나게 되면 한 일주일 이상 지속하다 보면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합니다. 그때 이상이 발견돼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보통 우리는 코피가 나면 한 30초 길어야 5분 정도면 다 멎게 되는데 이게 한 30분 이상 계속 출혈이 나기도 하고요. 또, 전신에 피멍이나 이런 작은 출혈 반점들이 보이게 되면서 이상이 있다고 해서 오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박광식: 백혈병 치료에서 소아와 성인은 다른가요?

◆정낙균: 림프모구백혈병의 경우에는 소아에서는 주로 항암치료로 끝을 내려고 합니다. 반면에 성인의 경우 아무래도 예후가 좋지 않아서 골수이식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정낙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장
◇박광식: 치료 기간 중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정낙균: 처음 치료가 굉장히 중요한데 암이 골수에 가득 차있기 때문에 골수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혈액 세포가 하는 기능들도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또 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그나마 유지하던 기능들이 더 떨어지고 다시 정상기능을 회복할 때까지 면역기능이 굉장히 떨어져 있게 됩니다. 그래서 그 시기를 잘 넘기는 게 중요하고요. 그다음부터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치료를 하게 되는데 6~10개월까지는 좀 더 강화된 치료를 하게 됩니다. 또 그 시기가 지나면 유지요법이라고 해서 먹는 약으로 치료하는 기간이 한 2년 정도 됩니다. 그때는 주로 외래로 왔다 갔다 하면서 치료를 하기 때문에 학교도 다니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병원에 오는 날만 치료를 합니다. 그래서 첫 치료와 조금 더 강화된 치료를 하게 되는 시기 동안에는 아무래도 학교에 잘 못 가게 되고 격리생활을 해야 하는 것 때문에 상당히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그 첫 번째 치료기간에 무균실에 계속 입원해야 하나요?

◆정낙균: 감염된 사람들하고 접촉을 하면 안 되겠죠. 그 시기에는 그리고 아주 수치가 많이 떨어져 있을 때는 외부와 격리를 하고 무균실에 있는 것이 도움됩니다.

◇박광식:그러면 병이 완치됐다는 이야기는 언제쯤 들을 수 있는 건가요?

◆정낙균: 보통 2년 반에서 3년 정도 항암치료 기간이 끝나면 저희가 혈액검사를 하면서 쭉 관찰하게 됩니다. 보통 급성 백혈병의 경우 한 2년만 지나면 거의 99.9%, 그 이후로는 재발이 아주 드뭅니다. 그래서 일반 암 같은 경우는 저희가 5년을 보게 되죠. 그래서 5년 동안 병이 발병하지 않으면 이제 다시 재발할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는 데 백혈병의 경우는 한 2년 정도 치료 끝나고 2년 정도 보면 이제부터는 재발위험이 굉장히 떨어진다고 해서 거의 완치 개념으로 보고 있기는 합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