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기고 바람에 쓰러지고…제주 태풍 피해 속출

입력 2019.09.22 (17:43) 수정 2019.09.22 (17: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위력적인 가을 태풍 '타파'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제주에는 산간에 700mm의 많은 비가 쏟아지고, 초속 40미터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폭우에 주택과 밭이 물에 잠기고, 간판과 신호등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제주지역 피해 소식 허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에 시간당 40mm 넘는 장대비를 퍼부은 태풍 '타파'.

이틀 동안 쉴새 없이 쏟아진 비에 마당은 물론 주택 안쪽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갖가지 가재도구를 동원해 연신 물을 퍼내지만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작업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고순화/제주시 애월읍 : "아침에 자다 보니까 바닥에 물이 가득해서 이게 무슨 물인가. 물이 어지간히 들어차야 뭘 하기라도 하지."]

폭우가 쏟아진 밭도 순식간에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제 뒤 길에서부터 내려온 많은 양의 비로 이곳의 농작물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파종을 마친지 얼마 안 된 농작물이 물에 잠긴 것을 본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고영식/제주시 해안동 : "애간장이 타요. 이걸 1년 열두 달 해서 농사를 지어 소득이 되어야 하는데 수입도 안 돼요. 물에 잠겨 버리니까."]

태풍이 몰고 온 폭우와 강풍에 제주에서는 호텔을 비롯한 천3백여 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도 발생했습니다.

또, 지하실이 침수되는가 하면 세찬 바람으로 실외주차장 천장이 뜯겨나가거나 공사장 외벽이 떨어질 듯 말듯 위태로운 순간도 이어졌습니다.

신호등과 간판, 공중화장실 지붕도 모두 비바람을 견디지 못해 쓰러지거나 뜯겼습니다.

태풍으로 인해 지금까지 제주도에 9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된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물에 잠기고 바람에 쓰러지고…제주 태풍 피해 속출
    • 입력 2019-09-22 17:46:45
    • 수정2019-09-22 17:52:29
[앵커]

위력적인 가을 태풍 '타파'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제주에는 산간에 700mm의 많은 비가 쏟아지고, 초속 40미터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폭우에 주택과 밭이 물에 잠기고, 간판과 신호등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제주지역 피해 소식 허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에 시간당 40mm 넘는 장대비를 퍼부은 태풍 '타파'.

이틀 동안 쉴새 없이 쏟아진 비에 마당은 물론 주택 안쪽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갖가지 가재도구를 동원해 연신 물을 퍼내지만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작업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고순화/제주시 애월읍 : "아침에 자다 보니까 바닥에 물이 가득해서 이게 무슨 물인가. 물이 어지간히 들어차야 뭘 하기라도 하지."]

폭우가 쏟아진 밭도 순식간에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제 뒤 길에서부터 내려온 많은 양의 비로 이곳의 농작물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파종을 마친지 얼마 안 된 농작물이 물에 잠긴 것을 본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고영식/제주시 해안동 : "애간장이 타요. 이걸 1년 열두 달 해서 농사를 지어 소득이 되어야 하는데 수입도 안 돼요. 물에 잠겨 버리니까."]

태풍이 몰고 온 폭우와 강풍에 제주에서는 호텔을 비롯한 천3백여 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도 발생했습니다.

또, 지하실이 침수되는가 하면 세찬 바람으로 실외주차장 천장이 뜯겨나가거나 공사장 외벽이 떨어질 듯 말듯 위태로운 순간도 이어졌습니다.

신호등과 간판, 공중화장실 지붕도 모두 비바람을 견디지 못해 쓰러지거나 뜯겼습니다.

태풍으로 인해 지금까지 제주도에 9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된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