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나도 모르게 피폭’…피폭 베트남 노동자를 만나다

입력 2019.09.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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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취재진이 베트남 경제중심지 호찌민을 찾았습니다.

기술을 배우며 일을 하는 '기능실습생' 자격으로 일본에 갔다 피폭 피해를 입은 곤 씨를 만나기 위해섭니다.

[곤/베트남/후쿠시마 피폭 노동자 :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제가 치우는) 쓰레기 더미가 방사성 물질이라는 걸, 그게 건강에 나쁜 지도요."]

철근 시공 같은 전문 기술을 배우러 갔지만 정작 한 일은 고리야마 같은 후쿠시마 지역의 방사능 오염 주택 철거와 청소.

제염 작업자들이 받을 수 있는 특수근무 수당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회사로부터 후쿠시마 원전과의 최접경지, 나미에 마을로 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곤/베트남/후쿠시마 피폭 노동자 : "너무 무서워서 안 간다고 했지만, 강제로 가라고 했습니다. 안 가면 베트남으로 돌려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곤 씨는 비자 연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나미에로 향했습니다.

나미에에서 일을 한 지 2달쯤 지나 방광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습니다.

[곤/베트남/후쿠시마 피폭 노동자 : "병 이름은 몰랐습니다. 일본어로 적어놓았으니까요."]

결과는 내부 피폭 진단.

3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곤 씨에게 남은 건 우리 돈 몇 백만 원의 현금과 피폭으로 인한 끊임없는 불안감입니다.

[곤/베트남/후쿠시마 피폭 노동자 : "지금도 계속 건강을 걱정하고 있어요. 홀몸이지만 결혼하는 것도 망설여집니다. 혹시라도 결혼한 뒤에 아기에게 이상이 생기면 어떡하나 해서요."]

원자력 발전소가 없는 베트남에서 피폭 노동자로 살아야 하는 곤 씨.

같은 피해를 입은 동료 2명과 함께 자신들을 고용했던 일본 기업을 상대로 이달 초,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곤/베트남/후쿠시마 피폭 노동자 : "만약에 미리 알았다면 우리는 당연히 안갔습니다. 선진국인 일본에 가서 전문 기술을 배우려고 했던 것이니까요."]

호찌민에서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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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막뉴스] ‘나도 모르게 피폭’…피폭 베트남 노동자를 만나다
    • 입력 2019-09-24 15: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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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취재진이 베트남 경제중심지 호찌민을 찾았습니다.

기술을 배우며 일을 하는 '기능실습생' 자격으로 일본에 갔다 피폭 피해를 입은 곤 씨를 만나기 위해섭니다.

[곤/베트남/후쿠시마 피폭 노동자 :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제가 치우는) 쓰레기 더미가 방사성 물질이라는 걸, 그게 건강에 나쁜 지도요."]

철근 시공 같은 전문 기술을 배우러 갔지만 정작 한 일은 고리야마 같은 후쿠시마 지역의 방사능 오염 주택 철거와 청소.

제염 작업자들이 받을 수 있는 특수근무 수당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회사로부터 후쿠시마 원전과의 최접경지, 나미에 마을로 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곤/베트남/후쿠시마 피폭 노동자 : "너무 무서워서 안 간다고 했지만, 강제로 가라고 했습니다. 안 가면 베트남으로 돌려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곤 씨는 비자 연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나미에로 향했습니다.

나미에에서 일을 한 지 2달쯤 지나 방광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습니다.

[곤/베트남/후쿠시마 피폭 노동자 : "병 이름은 몰랐습니다. 일본어로 적어놓았으니까요."]

결과는 내부 피폭 진단.

3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곤 씨에게 남은 건 우리 돈 몇 백만 원의 현금과 피폭으로 인한 끊임없는 불안감입니다.

[곤/베트남/후쿠시마 피폭 노동자 : "지금도 계속 건강을 걱정하고 있어요. 홀몸이지만 결혼하는 것도 망설여집니다. 혹시라도 결혼한 뒤에 아기에게 이상이 생기면 어떡하나 해서요."]

원자력 발전소가 없는 베트남에서 피폭 노동자로 살아야 하는 곤 씨.

같은 피해를 입은 동료 2명과 함께 자신들을 고용했던 일본 기업을 상대로 이달 초,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곤/베트남/후쿠시마 피폭 노동자 : "만약에 미리 알았다면 우리는 당연히 안갔습니다. 선진국인 일본에 가서 전문 기술을 배우려고 했던 것이니까요."]

호찌민에서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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